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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5/03/11 18:23:31 |
Name |
fRtJ |
Subject |
[일반] 며칠 뒤면 화이트데이네요 |
얼마전에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매년 여자친구에게 화이트데이엔 선물 및 과자바구니를 선물하던 습관에 길들여져 있어서...
누군가에게 뭐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부산에 계신 우리 어머니께 과자바구니를 보내게 되었죠.
예약 배송을 해놨는데 업체에서 깜빡했는지 오늘 도착했더라구요.
어머니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너무 기뻐하시네요.
생전 처음 받아보신다고...
생각해보니, 우리 아버지도 부산사나이의 전형적인 표본이시기 때문에 평생 선물이나 이벤트같은거 하실분이 아니더라구요.
갑자기 난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렛을 처음 받아본게 언제였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7살 때 잠시 만났던 애? 24살때 CC? 20살때 연상인 누나? 고1때 만났던 중3?
이렇게 점점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마침내 생각났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때...
피아노학원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외치고 집을 나설 때! 어머니가 초콜렛을 한웅큼 주시면서
"이거 챙겨서 학원에서 먹어, 오늘이 사랑하는 사람한테 초콜렛 주는 날이래~"
라고 말씀하신게 기억이 났습니다.
네... 이제야 기억났습니다. 이제야...
어머니, 아니... 엄마돼지!
너무 늦게 기억해서 미안해요... 30년이 다되도록 발렌타인데이 때 받은 초콜렛의 보답을 못하고 있었네요.
어머니와의 통화 마지막 부분이 계속 머리속에 맴돕니다.
"아들, 엄마는 오늘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 고마워~ 사랑해~"
저도 사랑합니다. 어머니... 너무 늦어서 죄송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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