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3/04 19:02:31
Name 퇴랑
Subject [일반] 착한 사마리아인이 줄어든다
http://news.kbs.co.kr/news/NewsView.do?SEARCH_NEWS_CODE=3030266&ref=D#livereContainer

이 기사를 읽고 마음이 무척 심란해집니다. 조금 긴 기사이므로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제 요약을 보시기 바랍니다만, 기사의 깊이 있는 취지를 온전히 느끼실 분들은 본 기사를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기사를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공원의 호수에서 한 대학생이 물에 빠진 아이 둘을 구하고 익사해버립니다.

당연히 그의 영웅화, 추모 열기가 일어나지요.

그런데 반전. 실은 그 대학생의 잘못으로 정자가 무너져 아이와 동시에 빠졌을 뿐이랍니다?

반전의 강화. 아이들의 엄마는 물론 아이들까지 그 학생이 구해준 것이 아니라고 증언하고요.

여기서 재반전! 대학생의 여친이 현장 도착시 대학생의 핸드폰과 옷이 밖에 가지런히 있었답니다. 갑작스레 빠졌다면 핸드폰, 옷을 밖에 가지런히 두었을리가 없겠죠?!

'네티즌 수사대' 출동 및 경찰 전면 재수사.

결국 대학생이 아이들을 구해준 것이 맞고 차후의 혼란은 아이 엄마의 '무지와 욕심'으로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며 아이 엄마와 아이가 유족 앞에 사죄하며 일단락 됩니다..

기사는 이 사건을 '펑위 사건'과 연결 지으며 '착한 사마리아인'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중국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짚어내고 있습니다. 착한 사마리아인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분위기라.. 이런 불신과 이기심이 팽배하는 사회적 분위기란 단지 중국만의 그것이 아니겠지요? 

언젠가 단지 귀찮아서 뺑소니 사건의 목격자로 나서지 않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느꼈던 어떤 더럽고 쓸쓸한 감정.. 그것을 다시 느끼게 된 기사였습니다. 그래도 착한 사마리아인들, 우리 사회에 아직 많이 있겠죠? 그렇게 믿고 싶은 요즘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DarkArmor
15/03/04 19:06
수정 아이콘
근대 왜 구해준게 아니라고 한걸까요...
냐옹이
15/03/04 19:08
수정 아이콘
...
그런데 그녀가 뒤늦게 진실을 밝힌 이유가 너무나 놀랍고 뜻밖이다. 그녀는 구조자가 죽었으니 혹시 자신에게 배상해야할 책임이 있을까 두려워 아이들에게도 거짓말을 하도록 가르쳤다고 말했다.
...

라고 합니다.
DarkArmor
15/03/04 19:13
수정 아이콘
본문에는 나와있었네요. 성급하게 달았네요....
15/03/04 19:09
수정 아이콘
제가 '무지와 욕심'이라고 간단히 표현했습니다만, 기사에 의하면 아이들의 엄마는 아이들을 구해준 그 대학생에게 배상을 해주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답니다.
15/03/04 19:18
수정 아이콘
너무 가슴 아픈 일이네요. 순간 배상할 책임 등이 두려워 의로운 죽음을 한순간에 엉망으로 만들다니. 뭐 중국이나 우리나라나 지금 남의 일에 참견하면 좋은 꼴 못본다는게 보편적인 정서 같아요. 저 같아도 도움을 요청하는 순간에 과연 도와줄 수 있을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살기 팍팍해지네요.
yangjyess
15/03/04 19:19
수정 아이콘
진정한 의미의 착한 사마리아인들은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게 어느 곳에나 존재할거라고 믿습니다. 성경에 나온 그 사마리아인이 살았던 사회가 딱히 지금보다 나앗을거 같지는 않아요.
Shandris
15/03/04 19:20
수정 아이콘
왠지 경찰이랑 언론이 일을 잘못했다는 생각부터 드는게...;;
착한 사마리아인이 사라져 가는거야 어쩔 수 없죠. 이기심 앞에 가족조차 찢어지는 세상인데 남남 사이에서야 뭐...
15/03/04 19:23
수정 아이콘
문득 아이들이 불쌍해지네요. 자신을 구하다 죽은 사람이 있다는 사실 그 자체 뿐만 아니라, 자신을 구하다 죽은 사람을 "어머니"의 요구로 인해 모욕하는 짓까지 해내고 언론의 포화를 받으면서 사과를 하는 것. 저 아이들은 지금 본인들이 짊어진 것이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 알고 있을까... 혹은 그것들이 저 아이들의 삶을 좋지 않은 방향으로 구속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구밀복검
15/03/04 19:2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성인이 되었을 때 토대가 되어야할 세계관, 인생관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는 경험이 아닐까 싶어요.
15/03/04 19:24
수정 아이콘
요즘 보면 옳은 행위를 했을때 잘못 걸려서 손해보느니 그냥 아예 뒤로 빠져서 방관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구요.

가끔 이런 피해사례가 물론 소수겠지만 그래도 정작 제가 이런 상황에 닥치면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큘러스
15/03/04 19:43
수정 아이콘
PGR만 해도 피해당하는 여성 도와주려다 되려 지독하게 덤터기쓰고 진절머리내는 분들이 많았죠
의로움에 대해 인정 안해주는 세상인데 자기방어기제는 어쩔수없다 봅니다
헬레인저
15/03/04 19:26
수정 아이콘
뺑소니 사건의 목격자로서 증언했다가 누군가에게 인생 그렇게 살지마라 몸 조심해라 라는 문자를 받아보면 증언할 생각이 쏙 사라지죠. 건장한 체격의 성인남성도 괜히 움찔해지는데요.....

피해자 보호나 증인의 보호가 너무 부족하고, 그리고... 정말 인정하긴 싫지만 국민이 미개해요. 소방구급대원인 제 친구는 이주에 한번 꼴로 뺨을 맞는다더라고요. 본인을 간호해주는 구급대원도 폭행하는 세상인데 괜히 도와주다 피 볼 가능성이 꽤 높아요. 정말 나밖에 없다 싶지 않으면 별로 돕고 싶지 않아요
15/03/04 19:43
수정 아이콘
좀 이상하네요. 아이들이 있는 정자의 난간이 부서졌으면 관리를 못한 국가나 기관 책임인 것 같은데... 돈 때문에 양심을 속인 사람과 또 구하다 죽은 사람 모두 안타깝네요.
물통이없어졌어요
15/03/04 19:51
수정 아이콘
착한 사마리아인이라는 것을 너무 행동에만 치우쳐서 말하면 현대인들이 너무 야속하게만 비춰질꺼 같네요. 사회는 변해도 현대사회인들에게도 그들만의 온정의 방식이 따로 있는 것이죠. 자신이 바라보는 도덕적인 행위가 없어진다고 해서 전체적으로 세상이 각박하다고 치부하기는 것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성기사는용사
15/03/04 19:57
수정 아이콘
착한 사마리아인이 적어진다고 야박해지거나 척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사회의 당연한 반응이다고 생각합니다. 저 기사의 주인공도 죽어서 영웅화가 되었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제가 저런 일을 마주한다면 오히려 저 아이들의 엄마에게 당신이 들어가서 구하라고 말할 것 같네요. 기사는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5/03/04 20:00
수정 아이콘
뭐 예전에도 자세히 댓글 단 적 있습니다만
직접 당해보고 나니 남의일엔 신경끄는게 정답이란걸 느끼게 되더군요.

왠 미친인간이 지 엄마를 싸커킥으로 두들겨 패고있고 그 누나는 좀 말려달라고 사람살려달라고 울고불고하고 ..
평소에 정의감 투철한 아는 형은 용감하게 나서서 뜯어말렸는데
경찰 오고나니까 그 누나란 양반이 저놈이 우리 동생을 팼다 ~ 고 하더군요
지 엄마는 동생에게 맞아 쓰러져 있는 상황에서요 -_-;

구경꾼만 수십명에 달하던터라 누명벗는게 어렵지는 않았지만
그 형님 경찰에 이리저리 시달리는 거 보고
남의일엔 신경끄고 살아야겠다고 다짐 또 다짐했습니다.

길에서 누가 처맞고있건 성폭행을 당하고있건 누가 물에 빠져있건
구조/신고전화 정도 외에는 절대로 관여하지 않을겁니다.
남들이 뭐라고 욕할지라도.
성기사는용사
15/03/04 20:02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언급하신 내용이 대부분의 사마리아인이 마주할 현실이죠.
돌아보다
15/03/04 20:50
수정 아이콘
신기하네요... 그 누나는 왜 그런 거짓말을 한 건가요?
원시제
15/03/04 21:33
수정 아이콘
도와준 선인보다 내 핏줄인 악당이 더 소중했던 모양이죠...
오바마
15/03/04 21:33
수정 아이콘
동생이 엄마를 폭행했을땐 피해에 대한 보상이 없지만
임의의 사람이 엄마를 폭행했을땐 피해 보상금과 합의금을 받을수 있지요
더불에 동생도 감옥에 안들어갔으면 좋았다고 생각했을수 있고

여러가지로 악랄하죠
15/03/04 21:50
수정 아이콘
대강 요약해서 쓰다보니 좀 악의적으로 표현한 감이 있군요.

정확히는
본인 동생이 엄마를 폭행했다는 것을 얼버무리기 위해서
동생이 엄마와 '사소한 언쟁' 중이였는데
저분(형님)이 말리는 과정에서 좀 거칠게 손을 쓴 것 같다 .. 정도의 발언이였습니다.

악의적으로 뭘 뒤집어 씌우려는 것보다는 동생이 처벌받을까바 얼버무리는 의도가 강하게 보였지만

그 누나란 사람이 울고불고 하며 제발 말려달라고 + 그대로두면 그 어머니 정말 죽을지도 몰라서 나선 입장에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었죠 -_-;
게다가 그 형님이 실제로 뭐 폭행하거나 한건 전혀 없었거든요.
공허진
15/03/04 20:27
수정 아이콘
그냥 119나 112에 신고해주고 정 걱정되면 스마트 폰으로 촬영했다가 관계기관에 넘겨주는게 정답인거 같습니다
Ace of Base
15/03/05 01:1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에서 비슷한 얘로 예전에 어느 역무원이 철도에 있던 아이를 구출하고 다리가 절단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는 아이를 데리고 현장을 도망치듯 떠났답니다.
끝내 나타나지 않았었죠.
마티치
15/03/05 09:15
수정 아이콘
하지만 펑위는 나중에 진실을 고백했다. 당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신이 노인과 부딪쳐 노인이 넘어졌다는 것이다.

펑위 사건도 이런 반전이...
미스터H
15/03/05 14:08
수정 아이콘
고백한게 아니라 당국에서 고백한것으로 발표한것 아닌가요? 중국사람들 인터넷 조사결과로는 그거 안믿는다던데...
마티치
15/03/05 20:49
수정 아이콘
기사 내용에 그렇게 되어있네요.
뒷짐진강아지
15/03/05 09:22
수정 아이콘
결국엔 머니 문제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6857 [일반] "어벤저스 2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3차 공식 예고편이 떴습니다. [39] 효연광팬세우실9116 15/03/05 9116 1
56856 [일반] 못 생겨도 괜찮아 [65] 낭만토스10651 15/03/05 10651 15
56855 [일반] 피에스타와 김예림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4] 효연광팬세우실5458 15/03/04 5458 0
56854 [일반] 세월호 유가족 또 폭행, 이번엔 말리던 사람 코뼈부러뜨렸네요. [502] 삭제됨18513 15/03/04 18513 7
56853 [일반] 대한민국 국민 전세계에서 4번째로 행복.. 국민 행복감 세계 4위. 태국이 1위 [48] 삭제됨7518 15/03/04 7518 0
56852 [일반] 주승용씨의 화려한 복귀.. [9] 부활병기7839 15/03/04 7839 2
56851 [일반] 순대에 대한 예찬 [46] Dj KOZE6991 15/03/04 6991 0
56850 [일반] 야구장은 먹는재미! 2015년에는 무엇이 달라지는가? [24] 자전거도둑7361 15/03/04 7361 0
56849 [일반] 착한 사마리아인이 줄어든다 [27] 퇴랑6611 15/03/04 6611 0
56848 [일반] 천정배 전 장관의 탈당과 새정치연합 당 인사 이모저모. [29] 마빠이6446 15/03/04 6446 0
56847 [일반] 27살 모태솔로입니다. [99] 옆집돌고래25435 15/03/04 25435 4
56846 [일반] 그래도 해커들이 순진(?)했던 시대... [23] Neandertal8686 15/03/04 8686 2
56845 [일반] 이태임 "예원이 반말을 해서 욕했다" vs 예원 "촬영중에 반말이 말이 되나" [220] 발롱도르23543 15/03/04 23543 0
56843 [일반] 라라의 바둑이야기 32. 늦은 LG배 결승전 리뷰 + 2015 바둑계 전망 [19] 라라 안티포바6177 15/03/04 6177 2
56842 [일반] 설기현 선수의 급작스런 은퇴선언과 그에 따른 논란 [35] 껀후이10129 15/03/04 10129 0
56841 [일반] 월간윤종신/러블리즈/뉴이스트/안다/러버소울의 MV와 에릭남/보이프렌드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11] 효연광팬세우실3782 15/03/04 3782 0
56840 [일반] 김영란법이 국회에서 통과되었습니다. [71] 알베르토10737 15/03/04 10737 2
56839 [일반] [야구] 답이 없는 롯데 구단. [40] 키스도사10727 15/03/03 10727 0
56837 [일반] [V-리그] 삼성화재 정규리그 4연패. 7번째 우승 확정 [83] Rorschach4838 15/03/03 4838 0
56836 [일반] 세계에서 물가가 비싼 도시들 [117] Dj KOZE9211 15/03/03 9211 0
56834 [일반] 통합행보 '문재인, 정의당만 유독 거리두기... 진보정당과의 야권연대는 없다' [82] 발롱도르10011 15/03/03 10011 0
56833 [일반] KT 심플할인 신청기 [7] 바람모리8126 15/03/03 8126 0
56832 [일반] 별 것 아닌 일이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하지... [47] Neandertal10813 15/03/03 10813 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