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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18 19:36:35
Name 한아
Subject [일반] 나는가수다 시즌3로 풀어보는 촬영이야기




최근들어 나가수를 다시 보고 있습니다.
시즌1은 본방사수까지 했지만, 프로그램 특유의 헤비함 때문에 이후 시즌에는 손이 안가더라구요.
보게 된 계기는 썰전에서의 언급 때문입니다.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캐스팅도 시즌1과 비교하면 매리트가 떨어지지만,
촬영과 음향이 정말 좋다더군요. 헤비함을 좀 줄이고 담백하게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구요.

음향은 제가 막귀에 음알못이라 좋다, 나쁘다 수준만 간신히 구분할 정도라 얘길 꺼내기 어렵습니다만,
촬영은 흥미로운 지점들을 말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평이라기 보단 그간 제가 방송들을 보면서 해왔던 촬영에 관련된 생각들에 가깝겠네요.
저는 영화를 공부하는 입장이다보니 방송 문법이나 현실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음악 프로그램에서 촬영적으로 큰 관심을 끌기는 어렵습니다.
스튜디오 예능이나, 야외촬영과는 다르게 화려한 조명과 리허설로 준비된 무대 촬영은 비슷비슷해보이죠.
굳이 관심끄는 요소가 있었다면... 발카메라?
음방이 자주 까이는데 덕력이 부족한 저도 팬들의 하소연이 이해가 갑니다.



이건 악의적으로 까기 위해 편집된 영상이긴 합니다만,
가수들이 무대에 쏟는 노력을 촬영과 편집으로 없애버리는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소녀시대 Oh! 인기가요 버젼(링크)
소녀시대 Oh! 안무 풀샷 (링크)

방송 버전은 제대로 된 안무좀 하려고하면 얼굴로 넘어갑니다. 물론 얼굴도 좋지만...
맴버가 많은 소녀시대의 가장 큰 퍼포먼스 중 하나가 칼군무와 큰 특수효과 없이 사람으로만 짜맞춘 대형인데,
그 멋진 안무 타이밍 기다리다가 편집으로 순식간에 날아가버리면, 보다가 암걸립니다.

아래의 무편집 풀샷이 칼군무도 잘 살아있고, 얼굴 클로즈업을 볼 목적이 아니었다면
소녀시대 무대 본연의 엔터테이먼트 요소가 잘 살아있죠.
클로즈업은 발라드 가수가 절절한 감성 쏟아낼때 훨씬 어울린다고 봅니다.

물론 매주 생방으로 수많은 가수들을 상대해야하는 음방과 나가수의 환경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이럴꺼면 안하는게 나은 수준이고, 안좋은 예를 찾다보니 언급해봤습니다.

그러다 음악 방송 무대가 참 멋져보였던게 작년 슈스케6였습니다.






오프닝부터 무슨 영화같습니다.
굉장히 드라마틱한 실루엣 조명과 서서히 장면이 연결되는 디졸브가 몇 초 밖에 안되는 짧은 순간에 엄청난 몰입감을 자아냅니다.
엔딩 부분도 적절한 실루엣과 함께 여운을 남기며 음악이 끝나죠.

안무도 없고 그냥 의자에 앉아서 부르는데,
적은 수의 카메라를 적당히 이동시키면서 간결한 조명 세팅만으로도 이런 힘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위의 음방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겠죠.
비트가 강하지 않고 비교적 감성적인 곡이라 사실 일부러 못찍는게 아니라면 무난하게 찍어도 평타는 칠겁니다.
SBS의 사전에는 '무난함'이란 없다...

그리고 이런 무대에 필연적으로 등장하는게 이 노래를 듣고 있는 관객의 리액션 샷인데,
눈물을 훔치는 관객이라던지, 몰입해있는 백지영의 리액션 샷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음악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습니다.
음악 흐름을 끊어버리는 건 요즘 방송에선 많이 없어졌는데,
나가수 시즌1때 만해도 노래 중간에 출연자들이 한마디씩 던지는 편집 때문에 엄청 욕 먹었었죠.
당시에도 음악에만 몰입하도록 신경썼다고 했었는데, 뭐 재도전 해프닝도 그렇고 시즌1이 정착할때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긴 했습니다만.

슈스케6 이야길 더 해보자면, 전 김필의 좋은 성적은 물론 첫째가 실력 때문이겠지만,
이런 무대 영상 연출도 어느정도 지분을 차지했다고 봅니다.

드라마틱한 오프닝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김필-기다림을 영상 클립으로 가져왔지만,
전 얼음요새의 빙그르르 돌아가는 연출을 더 좋아합니다.

슈스케 6 김필 - 얼음요새 (링크)

오프닝부분에 카메라가 빙그르르 돌아서 심사위원들 자리까지 비출때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얼음요새에선 카메라가 날아다니는지 시종일관 한방향으로 계속 돌죠.
이런건 어떻게 찍었지? 하는 궁금증에 좋아하는거 같기도 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후반부 고음부에 시원하게 보여주는 널찍하게 벌어지는 와이드한 롱샷은 아마추어인 제가 생각했을때,
가장 이상적인 장면 연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런 롱샷은 한국 방송에서 잘 없거든요. KBS 열린음악회 정도는 되어야 볼 수 있을껄요.
여담이지만 프로그램의 인기와는 별개로 열린음악회의 기술적 수준은 매우 높습니다.
나가수에서 음향, 촬영으로 마케팅한거... 열린음악회는 원래 갖고 있었어요... ㅠㅠ
이야기 꺼낸 김에 열린음악회 클립 링크도 하나 던져봅니다.

열린음악회 한영애 & KBS 어린이 합창단 - 조율(링크)

정갈함의 끝이죠. 카메라 무빙도 흔들리지 않고 아주 매끄럽고, 정갈한 영상 연출의 정석입니다.
물론 올드한 느낌도 팍팍 풍깁니다만 타깃 시청자를 생각하면 이해가 되죠.
합창단이 떼거지로 나와 그들을 다 담아내고도 남는 엄청난 롱샷은 KBS홀이 아니면 안될껄요.
나가수3도 이정도로 시원시원한 롱샷은 안나옵니다. 상암MBC공개홀의 패배?
제가 왜 이렇게 롱샷을 찬양하냐면, 한국 방송은 극단적인 클로즈업에 너무 매몰되어있어서 보는 입장에서 부담스럽거든요.

다시 슈스케6로 돌아오면, 제가 아까 언급한 김필의 오디션 성적에 영상연출도 영향을 줬다고 이야기하는건,
다른 참가자들과는 영상 연출이 달라보여서 입니다.
김필의 거의 모든 영상은 드라마틱하게 연출되었는데, 타 참가자의 경우 무난한 연출도 많거든요.

슈스케6 이해나 - 한번만 더(링크)
슈스케6 송유빈 - Moai(링크)

두 영상 다 그냥저냥 무난합니다.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무대 준비에는 상당히 공들였는데, 영상은 밋밋한 느낌?
송유빈 정도면 괜찮은거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다른 참가자 중에 제가 참 좋아하는 클립 오프닝이 또 있습니다.



임도혁의 어떤가요의 오프닝이 참 멋지죠. 그리고 후반부에 조명이 꺼지는 연출도 멋지구요.
이때 임도혁은 무대도 별거 없었고,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음에도, 영상 연출이 살려냈다고 봅니다.
이쯤되면 저한테 조명 덕후가 아니냐고 하실수도 있습니다. 김필과 임도혁의 영상은 조명이 드라마틱하게 세팅되어 있거든요.

일단... 저는 조명 덕후가 맞습니다. 조명도 촬영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기 때문에, 드라마틱한 조명, 참 좋아합니다.
그리고, 김필의 다른 영상으로 슈스케의 조명팀뿐만이 아니라 영상팀 전체가 김필만 좋아하는구나 라는걸
영상 링크로 보여드리고 슈스케6 이야기는 마무리 할께요.

김필은 조명빨만 받는게 아니다! 마이크 뒤에서 이렇게 개멋지게 등장할수도 있지!! (링크)








[화려한 모습의 나가수3 무대 세트]

나가수3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 슈스케6 이야기만 잔뜩 해버렸습니다.
결론을 말하자면, 나가수3의 영상은 매우 좋습니다.
중간중간에 노래 끊고 출연자들 한마디씩 덧붙이던 음악훼방편집은 없어졌고, 새로 꾸민 무대 세트도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이미 방영된 회차들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대 영상은 3회 스윗소로우의 바람이 분다입니다.



조명이 정말 아름답게 떨어지는건 말할 필요도 없고,
다른 참가자들이 전부 솔로 가수여서 채울수 없는 4인의 대열도 화면을 풍성하게 채웁니다.
가수들이 열창하는 개개인의 클로즈업과 4인이 화음을 맞출때 넓어지는 풀샷으로의 이동은 이성적으로도 이해가 가고,
감성적으로도 이질감 없이 음악에 몰입하게 해주는 뛰어난 효과가 있는 좋은 편집입니다.
그리고 4명이라 각각의 가수들을 보여주고 싶어서 그랬는지 다른 참가자들보다 관객들이나 음악감상실의 패널들 리액션 샷이 적더군요.
전 그게 좋았습니다. 필요 이상의 리액션 샷은 불필요한 반복일 뿐이니까요.

리액션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던건 관객이랑 패널들 리액션 차이가 너무 심하달까요.
홀 안에서 바로 듣는 관객과 리액션이 같을 순 없겠지만, 집중하다가 갑자기 패널들의 딱딱한 표정을 보면
그때 살짝 몰입에 금이 가는 것 같습니다.
경연중에는 최대한 패널쪽으로 샷이 가는걸 피해야할 것 같아요. 어차피 경연 사이사이에 주어진 패널분량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슈스케6의 클립만 틀다가 갑자기 나가수3 클립틀어보니 음향이 정말 차이가 있군요;; 음향 잘 모르지만 좋다는건 확실히 알겠습니다.)

제가 위에서 슈스케6 영상 연출을 찬양했지만,
나가수3를 보다 슈스케6 클립을 다시 보시면 굉장히 밋밋하게 느껴질 거 같습니다.(여기엔 사운드도 영향을 준 것 같군요.)
일단 나가수3는 신인 오디션이 아닌 수준급 경연자들이 나서는 프로그램이다 보니 화면 자체가 굉장히 화려하고 세련되었습니다.



[굉장히 화려한 인터뷰 룸. 대기실에서 형광등 조명을 받던 밋밋한 참가자들은 이 공간에서 빛이 난다.]

가끔 무리수급으로 카메라를 움직이던 실험적인 슈스케6보다는 무난한 카메라 워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만,
열린음악회처럼 정갈한 - 다시 말하면 지루한 - 수준은 아닙니다.
젊은 감각이 좀 있다고 할까, KBS의 정적이고 올드한 느낌은 좀 덜어냈는데, 극도로 과감한 무빙은 하지 않으니까요.
사실 카메라 워크는 슈스케6보다 떨어지는 부분도 가끔 보여서 읭?싶지만,
나가수3 영상의 진정한 저력은 조명에 있습니다.
굉장히 색채도 화려한데, 음방처럼 싼티나는 느낌은 벗어난 묘한 경계에 서있습니다.
조명 설비에 엄청난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카메라는 솔직히 불안불안 해요. 편집은 잘된 곳은 너무 멋진데 디졸브로 때우려는 경향이 좀 있고.)


[솔로 가수 경연에선 담아내기 힘든 멋진 4인 구도]

촬영과 음향에 엄청 공들였다는 썰전의 이야기는 어느정도 맞지만,
비율을 나누자면 음향에 좀 더 치중한 면이 있고, 사실 영상은 더 잘하려면 잘 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타 한국의 음악 방송들과 비교한다면 탑클라스인건 맞는 것 같습니다.









[번외편]

나가수3를 촬영에 집중하면서 보다보니깐 촬영감독들이 경악할만한 상황이 두 가지 있어서, 재미로 썰을 풀어봅니다.
카메라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조금 어려울 수도 있을겁니다.

1. 효린의 의상


[굉장히 안좋아보이는 배색... 최악의 조명과 의상 궁합]

3회에서 효린인 이선희의 인연을 부르며 백색의 드레스를 입고 나왔습니다.
하지만, 촬영감독들은 이런 옷을 싫어합니다.
카메라엔 다이나믹 레인지라는게 있는데요, 이것 때문에 암흑과 백색의 빛을 동시에 잡아내기 매우 힘듭니다.
디지털로 넘어오면서 생긴 한계 중에 하나인데,(필름때도 까다로운 작업이었긴 합니다만)
렌즈를 통해 CCD로 이미지 정보를 기록하는 디지털 카메라는 색 정보를 일일히 데이터로 입력합니다.
이 촬영 원본의 데이터 값을 추후에 조정하면서 하나의 완성된 영상으로 만드는 것인데요, (후반 색보정)
완벽한 흰색은 데이터 값이 기록되지 않습니다. 데이터 값이 없기 때문에 후반 작업이 불가능해지는 거구요. (화이트홀 현상)

그래서 과도한 흰색은 노출을 조정해 옅은 색이 들어간 흰색으로 잡아줍니다.
노출을 조정해 흰색을 잡아준다는 건 임의적으로 화면 전체를 어둡게 만든다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그럼 조금 어두운 흰색으로 데이터를 담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처럼 밝음과 어두움의 차이가 극명하면, 화면을 어둡게 만들때, 원래 어두웠던 부분은 더욱 까매집니다.
흰색을 잡아주려고 노출을 조정했더니 이번엔 컴컴한 암부가 제대로 기록이 안되는거죠.
이해를 돕기 위해 이미지를 하나 준비해봤습니다. 유게에도 올라왔었죠.



남자에게 노출을 맞추면 여자가 너무 어둡게 나오고, 여자에게 노출을 맞추면 남자가 너무 하얗죠...
카메라... 이 멍청한 물건...

나가수에서 효린이 그냥 백색의 옷을 입고 나왔다면, 어두컴컴한 흰색으로 나왔겠지만, 무대에서 풀조명을 온몸으로 받는 상황.
무대의 다른 곳은 매우 어둡습니다. 게다가 효린이 입고 온 옷은 주름도 없는 굉장히 타이트한 원피스.
게다가 재질도 문양이 같은 흰색의 양각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덕분에 클립상에서 효린은 과도하게 하얗게 나오고 있죠.
리허설을 통해서 조명과 노출을 잘 조절해서 선방한 느낌은 있지만, 중간중간 옷 디테일들이 뭉개지는 건 피할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옷 디테일을 잘 잡은 화면도 무대의 어두컴컴한 부분의 디테일이 날아가버리구요.


[빛을 가장 많이 받는 가슴 부근의 옷 디테일은 완전히 뭉개져있다.]

HD로 보시면 옷 문양도 그럭저럭 보입니다만, 화질이 비교적 낮은 영상 파일이나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때는...
다 뭉개져서 옷에 원래 문양이 있었는지 확인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표현될겁니다.
원래의 풍성한 디테일과 질감을 그려내지 못하기 때문에 촬영감독이 혐오할 만한 효린의 의상(ㅠㅠ)이죠.

나가수3 효린 - 인연 (링크)

흰색이라고 무조건 안좋은 건 아닙니다.
같은 방송에서 소찬휘씨가 입고 나온 흰색 의상은 재봉선도 잘 표현되어있고, 옷의 질감도 느껴지죠.
옷에 주름이 크게 적당히 잡히니 그림자가 생겨서 음영이 그런 부분을 잘 표현해줘서 그렇습니다...


[비교적 디테일이 잘 살아있는 소찬휘의 흰색 의상]

나가수3 소찬휘 - 님은 먼 곳에 (링크)



2. 양파의 액션

1.처럼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부분은 아닙니다만, 이것도 촬영적으로 재미있는 요소입니다.
양파는 이날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무대 위에서 여러가지 액션이 그 절절한 감성을 더해줬습니다.
마이크 선을 부여잡는다던지, 소리를 토해내는 것처럼 상체를 숙이고 노래를 한다던지...

여기서 촬영감독이 혐오할만한 상황은, 양파는 이번 경연 때, 상하로 수직적인 움직임이 너무 많았다는 거죠.
일반적으로 촬영감독들은 카메라의 수직적인 움직임은 불호하고 수평적인 움직임은 선호합니다.
이건 인간의 기본적인 습성과도 관련이 있는데 수평적인 움직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 수직적인 움직임에서 불안감을 느낍니다.
이런 심리가 촬영감독들에게도 적용이 되는건데요,
이날 양파는 허리를 숙였다 폈다, 고개를 들었다 내렸다 하며 유독 수직적인 움직임을 많이 보였습니다.
이런 즉흥적인 움직임은 사실 촬영감독이 잘 따라가기 힘든데요, 수평적인 움직임이었다면 잘 담아냈을 겁니다만,
위 아래로 좁은 16대9화면에서 저렇게 움직여버리니 금방 양파의 얼굴이 화면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실제 방송 클립에도 그런 부분들이 좀 있어요.
양파가 그냥 안정권안에서 위 아래로 흔드는게 아니라 내려가다 내려가다 갑자기 거의 주저 앉아버리는... 만행을...



[촬영감독: 양파야, 어디갔니...]

실제로 촬영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피사체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양파 얼굴이 화면 밖으로 나가는 프레임까지 방송에 내보내길래 재미있어서 한 번 써봤습니다.
(이런 부분은 넓게 찍은 샷을 편집에서 쓰면 쉽게 해결되는데, 제대로 찍은 숏이 하나도 없거나, 이정도는 무리없다고 판단해서 그냥 넣었나봅니다.
하긴 요즘 1박 2일, 런닝맨, 무도 같은 촬영도 들고 뛰고, 사운드 없는 영상도 방송되는데, 이정도야 양반이죠.)

나가수3 양파 - 그대와 영원히 (링크)


쓰고싶은 이야기는 더 많았는데, 정리해서 담질 못하겠네요.
저는 스윗소로우가 참 좋던데, 프로그램 얘기를 거의 못해버렸네요.
아무튼 저한텐 눈정화 귀정화되는 좋은 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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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버리질럿
15/02/18 20: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5/02/18 20:22
수정 아이콘
오 생각을 못했는데 스윗소로우 무대가 그래서 멋있어보였던 걸까요! 그리고 김필 무대들은 다 되게 멋있네요. 특히 처음 건 엠넷에서 찍은 거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무슨 영화나 뮤비같아요
그런데 촬영기법을 이야기하시는 걸 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 엠넷의 댄싱9 영상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음악 무대는 큰 움직임은 별로 없어서 뭔가 촬영 기술보다 감각의 문제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댄싱9은 발카메라로 굉장히 욕을 먹는데(무슨 엠카처럼 찍더라구요...) 저는 이게 감각의 문제도 있지만 기술적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냥 감각의 문제인걸까요?
15/02/18 20:29
수정 아이콘
댄싱9은 촬영적으로 생각하며 보질 않아서 다시 봐야겠네요.
기술적으로 담아내기 어려운 부분은... 10년전이면 몰라도 요즘엔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생방이면 또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상식적인 범위 안에서는요.
잘 담아내는 과정에는 리허설이 필수고 공연자와 촬영자의 호흡이 맞고 둘 다 공연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게
가장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공연 실황같은 경우도 연습 많이 할 것 같지만, 영상이 주가 아니라 공연 위주라서 촬영에 그렇게까지 배려하지 않습니다.)

댄싱9을 봐야알겠지만, 엠카처럼 찍는 이유는 엠카쪽 카메라 감독이 와서 찍었기 때문... 아닐까요......
프로그램 내부에서 촬영이나 영상 쪽으로는 특별힌 기획이 없어서 무대 촬영 경험 있는 카메라 감독 데려와, 라고 했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음악프로그램으로 위상이 높은 KBS도... 음방은 답이 없다고 봅니다.
15/02/18 20:25
수정 아이콘
좋은글 감사합니다.
4층베란다
15/02/18 20:27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방송 볼 때마다 느끼는게 나가수의 인터뷰룸은 직광이 과해 보입니다. 가수들 얼굴이 번들거리고 때론 모공까지 너무 적나라하게 보이더군요.
15/02/18 20:31
수정 아이콘
그건... 조명의 문제보다 클로즈업 사이즈를 남용하는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타 방송도 마찬가지지만, 나가수도 너무 심해요.
인터뷰만 그런게 아니라, 경연 때도 안정된 구도가 파괴될때까지 극단적으로 줌인해서 가수들 콧구멍 속까지 보여야 안심이 되는 듯 싶습니다.
이건 도대체 왜 그럴까요...
4층베란다
15/02/18 20:40
수정 아이콘
http://m.mt.co.kr/renew/view.html?no=2015013113515278157

이 장면에서 보면 하동균씨의 광대뼈나 콧망울에 과하게 하이라이트가 생긴게 보입니다. 이게 복도나 무대에서 촬영된 장면에선 또 괜찮거든요. 인터뷰룸 뒤의 조명이 강해서 그랬는지... 어떤 가수의 인터뷰에선 빛이 강해 심지어 얼굴이 푸르게 나오더군요.
몽키.D.루피
15/02/18 20:41
수정 아이콘
스윗소로우 나가수 영상은 그대로 뮤직비디오로 써도 될 정도네요. 가수들 입장에서는 현역 시절 저정도 라이브 비디오 하나 남기는 것도 좋은 일인 거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5/02/18 21:40
수정 아이콘
수직, 수평, 심도를 알고나면 화면 보는 재미가 정말 각별해지더라고요 크크
그리고 영화감독들이 엄청 똑똑해 보인다능;;

영상분석글 정말 좋네요 흐흐
네버스탑
15/02/18 21:47
수정 아이콘
이런 글도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15/02/18 21:5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뭔가 눈이 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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