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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16 20:09
익숙함의 문제가 아닐까요? 문법 이상하거나 발음 이상한 인도영어를 영어권에서는 잘 알아들어도, 소위 콩글리쉬는 잘 못알아 들으니까요. 콩글리쉬가 널리 전파되어, 영어권에서 알아듣는 정도가 높아진다면, 코리안 잉글리쉬가 되겠지요
블랙을 블랙으로, 밀크를 밀크라 발음해도 영어권에서 알아들을 날이 오길 기대해봅니다. 밀키읔 라고 안해도 문제 없게요. 초성체가 안되어서 키읔이라고 썻습니다.
15/02/16 20:21
발음보다는 어휘나 조어의 다양성 문제 아닐까요?
Globish 라는 개념이 제시된 건 좀 된 일인듯 헌데; 이게 나중에 세월이 아주 오래 지나면 라틴어가 분화된 것 마냥 분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영어도.
15/02/16 20:20
어제 EBS에서 영어 관련 다큐를 하던데 내용이 이 글과 흡사합니다.
원어민보다 외국인 사용자가 많은 영어의 특성 상 지역에 맞추어 발달해간다는 내용이었는데, 영어가 원어민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주장에 공감했습니다. 흔히 Konglish라고 폄하되었던 표현들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요?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Korean English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15/02/16 20:26
제가 본문과 유사한 이유로 맞춤법 지적질을 무척 싫어합니다. 그런 행동은 언어 순수주의의 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언어가 옳은지 옳지 않은지를 판단할 근거가 어떤 주체(한국어라면 국립 국어원)나 자신에게 있다고 믿는 것이죠.
예를 하나 들자면... '나름'이 의존 명사인데 부사처럼 쓰이는 것을 지적하는 것을 들 수 있겠네요. 당장 검색해 보면 이것을 주제로 신문 기사까지 잡히는데, 이런 태도가 너무 지겹습니다.
15/02/16 20:48
너무의 경우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생각해보면 너무와 비슷한 용법으로 쓰이는 정말 몹시 되게 같은말들은 부정/긍정에 다 쓰이는데 너무만 부정으로 쓰여야 한다는게 조금 이상하더군요.
15/02/16 20:59
제가 그런 표현이 맞는지 틀린지 판단하는 건 어폐가 있는 것 같고, 개인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유하자면, 저는 '전라도식 한국어', '경상도식 한국어'가 있는 것처럼, '랜덤여신식 한국어', 'Ahri식 한국어'도 있다고 믿거든요. 컴퓨터라면 C 컴파일러는 C만 해석할 수 있고 파이선은 해석할 수 없겠지만, 사람은 언어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유사한 한국어군 전체를 해석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서 제 원칙은 '가급적 많은 사람이 해석할 수 있는 한국어의 변종을 쓰자'이지, '특정한 한국어가 있으니 그것만 쓰자'가 아닙니다. 후자가 제가 싫어하는 태도죠.
15/02/17 02:22
언어는 사회의 약속입니다. 가급적 많은 사람이 해석할 수 있는 한국어의 변종? 왜 굳이 변종을 만들죠? 그것도 개인적으로? '랜덤여신식 한국어'라는 단어는 솔직히 좀 이상하네요.
'백공설주와 일난곱쟁이' 라고 써도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면 모두가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로 해석할테니 상관없나요? 아니면 '나는 먹었다 밥을'라고 어순을 바꿔도 해석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테니 상관없나요? 인터넷 최다 맞춤법 지적안, 되/돼, 안/않 역시 해석에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 상관없나요?
15/02/17 11:01
저도 개인적으로 뭐 짜장면을 자장면이라고 (이제 다 표준어 됐지만) 굳이 바득바득 지적하고 어쩌고 하는 걸 혐오하는지라,
말씀하신 취지를 이해는 하는데 댓글을 보니 도를 넘어 너무 극단에 계신 것 같아서 댓글 달았습니다. 재가 이러케 대끌다는거또 상간어쓰시게찌만 이개 절때 바람지칸 어너사용뻡은 아니져.
15/02/16 21:10
콩글리쉬 말이 나와서 말인데, 혹시 스팽글리쉬(Spanglish, 2004) 아직 안 보신 분 있으면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아담 샌들러는 진국이요, 파즈 베가는 진리입니다.
15/02/16 21:29
우리나라는 영어가 그렇게 통용되진 않으니 동일선상에 놓고 보긴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물론 미래에 영어가 한국어를 대체한다면 진짜 Korean English가 생길 수 있겠다만 지금은 어디까지나 한국어가 국어인 상황에서 경제적, 문화적 목적으로 미국이나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고자 영어를 배우는거니 최대한 거기에 맞추는 수 밖에요. 아니면 정말 영어공용화 해버린다든가...;;
15/02/16 21:40
그렇긴 하죠...아직 영어는 한국에서 유의미한 의사소통 수단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했다고 보긴 어려우니까요...
나중에라도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Korean English가 탄생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러기가 쉽진 않을 것 같습니다...
15/02/16 23:14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말씀하신 나라들은 영어가 거의 그 나라 공용어 수준입니다. 그런 나라에서 쓰이는 영어와 한국에서 쓰이는 영어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 싶네요. 싱가포르처럼 공용어처럼 쓰는 수준에서 영어가 진화를 하는 것과 제2외국어 수준에서 영어를 배운후 진화시키는 것은 비교에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5/02/16 21:49
나중에라도 영어가 공용어 또는 상용어 정도의 지위를 한국에서 가지게 되고 그때에도 저런 단어들이 상용된다면 그땐 Korean English 의 어휘로 편입이 되겠지요. 아직은 Korean English라는 게 유의미한 실체를 가지고 있지는 않으니까요.
참고로 Handphone 같은 단어는 영미권 사전에서도 동남아에서 사용하는 mobile phone을 의미하는 단어라고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15/02/16 21:47
개인적으로 동남아사람들을 많이 접하는데 그들만의 한국어를 아주 자신감있게 구사합니다. 그걸 보면서 '문법이 엉망이네'라는 생각보다는 '우와 우리말 잘하네'라는 느낌이 훨씬 강하게 들더라구요.
15/02/17 00:38
저의 경우 같이일하는 동료들 출신지가 중국, 러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등 다양합니다. 문제는 모두가 스탠다드 잉글리쉬를 공부했기때문에 어느 지역 출신이든 그걸 듣고 이해하는것은 괜찮은데 다른지역 잉글리쉬끼리는 잘안통한다는 겁니다. 저에게는 말레이시아 출신, 인도출신 잉글리쉬가 어렵고 그들도 제 코리안잉글리쉬가 어렵겠지요. 결론은 제가 느끼기에 교육때문에 스탠다드잉글리쉬가 존제하고 강점을 가진다는 겁니다.
15/02/17 00:47
World Englishes라고 하는 개념에 반대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당연히 이너서클 즉, 영국 영어 (+ 미국 영어)를 기준으로 모든 영어 교육이 이루어저야 함을 주장하지요. 어휘, 발음, 문법 모두 다 이런 영어를 기준으로 해서 통일성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문제는 언어라는 것이 생각만큼 인위적인 통제를 철저하게 가하기기 쉽지 않다는 거지요. 우리나라처럼 영어가 공용어, 상용어로 쓰이지 않는 나라들은 그게 가능한 데 이미 영어를 상당한 수준으로 쓰고 있는 나라들에서는 그 나라들만이 갖는 역사, 사회, 문화, 환경적 영향력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지요.
15/02/17 08:16
영어가 공용어가 된 뒤에야 이야기할 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호주, 남아공, 싱가폴 어디든지 메이저 영어(?)와는 다른 발음, 표현, 어휘가 존재하지만 그들은 영어를 일상언어로 쓰는 국가입니다. 한국과는 완전히 상황이 다릅니다. 콩글리쉬는 그냥 영어권에서 쓰이지 않는 어휘를 한국에서만 통용되는 단어로 만들었다는 것이죠. 심지어는 표기도 한글로 합니다. 당연히 문장 수준으로 구사도 할 수 없죠. 콩글리쉬는 그냥 한국어 내에 있는 외래어일 뿐 Korean English 라는 말을 붙여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대화에서 친구에게 ㅑ don't like skinship. 라고 했을 때 영어로 대답해주는게 아니라 넌 왜 영어 쓰냐라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한 요원한 일이죠.
15/02/17 08:29
공적영역 뿐만 아니라 일상영역에서 현재의 한국어와 대등한 위치에서 영어가 쓰일 수 있다면 Language Skill 란에 Korean, Korean English 라고 쓸 날이 오겠죠 ^^
15/02/17 08:47
많은 생각을 하셨군요.
저도 영어 쓰는 나라에서 영어 쓰면서 사는데, 한국에서 알던 영어와 많은 차이를 느껴서, 즉 한국에서 이것이 정통 영어다 라고 배웠던 것과 여기저기 차이가 있어 영어라는 국제어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해 봅니다.
15/02/17 11:37
미국, 인도, 남아공은... 영어가 제1언어입니다. 이미 자국의 공용어가 '영어'인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현지화가 많이 이루어지고 이 현지화가 된 영어가 범용적으로 사용됩니다만, 우리나라는 영어가 공용어가 아니기 때문에 아직은 korean english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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