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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2/05 10:55:07
Name viper
Subject [일반] 저의 골프입문기-좋은 연습장 찾아 삼만리
아래 타이푼님께서 골프연습장 운영에 대해 글을 쓰셔서

저는 소비자? 입장에서 한번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골프입문계기는 당구랑 대동소이합니다. 친구중에 한명이 회사사람들이랑 가봤다면서
스크린 골프장에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호기심에 따라나섰는데 몇번 쳐보고 좌절했습니다.
일단 저는 왼손잡이입니다. 대부분 스크린연습장 가면 왼손타석은 거의 없죠.
가뜩이나 첨쳐보는건데 왼손잡이가 오른손타석에서 공을 치려니 공이 제대로 맞을리가 없죠.
더구나 제가 운동신경이 좋은편이 아니라서 아무리 세게쳐서 잘맞아도 50m 가는게 고작이더군요(7번)

그 이후로 몇번 더 갔는데 갈때마다 굴욕이더군요. 트리플 보기만 해도 감사감사....아니 온그린만 시켜도 만족...
몇번 굴욕을 당하니 오기가 생겼습니다. 제대로 배워서 실력으로 이 굴욕을 갚아주리......
일단 집주변을 찾아보니 마침 스크린골프장과 연습장을 겸한 곳이 있더군요..그것도 오픈한지 불과 한달밖에 안된...

오픈한지 얼마 안되어서 역시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스크린4대와 타석 5대 밖에 없는곳이었지만 오픈빨이어서 그런지
엄청 환대받았습니다 ㅜ.ㅡ 장갑과 신발도 무료로 제공받았어요. 레슨비는 3달에 30만원(여기는 대구입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똑딱이 연습을 했지요. 제가 원래 묵묵히 지겨워하지 않고 하는 스타일이라 비록 똑딱이만 했지만
즐겁게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주일만에 레슨프로가 그만둬 버렸습니다.짤린건지는 모르겠지만...
다행히 며칠뒤에 새로운 프로님이 오셨는데 키도 훤칠하고 인물도 좋고 실력도 좋아보이더군요..스윙폼은 지금생각해도 멋졌습니다.

레슨프로님이 새로오셨으니 똑딱이도 다시 배우고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새로온신 프로님이 다 좋은데 약간 한량끼가
있어보였습니다. 인물훤칠하고 말빨 좀 있으니 아줌마 회원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스크린과 같이 영업하다 보니
레슨은 뒷전이고 손님들과 실전레슨을 빙자한 스크린골프만 너무 치더군요.

그래도 그러려니 하고 두달정도 배워서 어느정도 풀스윙까지 완성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레슨프로님이 출근을 안하시네요..
알고보니 불성실한 태도로 사장님께 밉보여서 짤렸다는 후문이.... 그리고 레슨은 완전히 접고 스크린골프장 영업만 하기로
결정했다고 해서 남은1달치 비용은 환불받았습니다.

한참 골프에 재미를 느낄려는 찰나에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렸죠.또 열심히 골프연습장을 찾아보았습니다.
다행히 그리멀지 않은곳에 적당한 곳을 찾았습니다. 여기 사장님도 원래 골프 좀 치는분이셨는데 연습장을 차린 케이스였습니다.
레슨프로님도 따로 계셨고요. 나이 좀 지긋하신분인데 특유의 친화력으로 세밀하게 지도하셨습니다. 솔직히 스윙폼은 별로였습니다.

여기서는 나름 재미있게 골프를 쳤습니다. 레슨프로님께는 스윙지도를 받고 사장님한테는 스크린 골프를 배웠죠...
그런데 여기서도 2달정도 지나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사장님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골프연습장을 다른사람에게 넘기셨습니다..
새로 인수하는 분이 프로 자격증이 있다고 해서 기존 레슨프로님도 나가야하는 처지가 된거죠..
저 입장에서는  레슨프로가 또 바뀌는 사태가 일어난 겁니다.

어쨋든 문을 닫고 것도 아니고 또 새로운 곳을 찾기도 귀찮고 해서 새로운 분에게 다시 의탁하기로 했습니다.
또다시 거의 처음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이분은 철저히 자기방식의 폼을 강조하셔서 처음에는 다소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분한테 배워서 스윙폼이 제법 이쁘게 나왔습니다.비거리는 제자리 걸음이었지만...
(여담이지만 프로는 프로더군요. 같이 스크린을 쳤는데 적당한 거리의 유틸리티가 없다면서 공을 바닥에 놓고 드라이버로
그냥 후리더군요. 그래도 200m미터 가뿐히 날리네요...감탄만 했죠)

새로운 프로님에게 두어달 배웠는데 또다시 이별의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집에 아기가 태어나면서 이사를 가야할 처지가 된거죠.
아쉽게도 이곳과도 작별을 고하고 이사간 집 근처를 알아보았습니다.

새롭게 알아본곳은 특이하게 레슨프로님이 여자분이셨습니다. 놀랍게도 klpga정회원!!!!
처음에는 믿기지 않아서 직접 klpga홈페이지 들어가서 검색해보았습니다..진짜였습니다. 그분 사진과 프로필이 떡하니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투어에서는 그다지 성적을 내지못하고 은퇴한것으로 보였습니다.(홈페이지에 개인별 종 대회 성적,상금내역까지 상세히 있더군요)

부푼 기대감에 당장 등록하고 레슨을 시작했습니다. 역시 klpga 정회원이라 가르치는 방식이 세밀하였습니다.
너무 세세히 지적하는 바람에 역시 초반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하라는 대로 성실히 하니 자세는 정말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회원이 많은곳이라 개인레슨이래봤자 5-10분에 불과했고 프로님이 여자다 보니 궁금한 점이 있어도 말을 붙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자세는 많이 좋아졌는데 인도어가서 쳐보니 공이 땅으로 박히더군요........드라이버 아이언 전부다.....
웻지만 겨우 겨우 뜨고 나머지는 어떻게 된건지 다 땅에 박혀버렸습니다. 그걸 파악한 시점이 공교롭게도 필드 약속 잡히기 1주일전...
골프친지 1년반밖에 안되었지만 이렇게 땅에 박히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엄청나게 당황스러웠습니다.
결국 필드갈때 까지 교정은 못하였고 필드가서는 대망신을 당하고 왔습니다...

그 이후 한동안 골프접었습니다..ㅜ.ㅡ  몇달 쉬고 다시 인도어가서 쳐보니 다행히 다시 공을 살살 뜨기 시작하네요....
고작 일년반 골프치는 동안 프로가 4번이 바뀌어버렸네요...
요즘에는 일도 바쁘고 열정도 많이 식어서 골프를 거의 손놓은 상태입니다.(한참 불붙었을때는 티비도 sbs골프 고정이었습니다.)

그래도 골프가 모든운동중에 보는것보다 직접하는 것잉 재미있는 몇 안되는 종목이라 하더군요.
지금도 집근처에 "kpga 레슨 +인도어+스크린타석 3달에 40만원"이라는 문구가 적힌 곳이 있는데 언젠가는 꼭한번 갈거라 마음먹고 있습니다.
골프는 무엇보다도 레슨프로님의 자질에 따라 회원의 실력이 좌우된다고 봅니다. 단순히 그 프로님이 실력이 좋다고 레슨실력까지
비례해서 좋은건 아닌거 같습니다. 회원들과의 적절한 융화, 세밀하고 체계적인 레슨방식 ,연습장 사장님의 융통성?, 연습장의 시설수준...
이 모든것이 적절하게 융화가 되면 사람들이 모여들겠죠..

정말 어이없는 실력이지만 따뜻한 봄되면 다시한번 필드 나가고싶네요..현실은 스크린조차 1년동안 한번도 못가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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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05 11:0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보다보니 제가 다음글에 쓰려고 했던 내용중 일부에 대한 에피소드 이기도 하네요..
말씀하신 내용과 비슷한 이유들로 골프에 흥미를 잃어가는 분들이 많이 있답니다.
특히 프로가 중간에 계속 바뀌는건 고질적인 시스템 문제가 한몫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골프 계속 유지하시면서 재미있게 배우세요!!
말씀하신것처럼 골프처럼 재미가 보장되고 실용성(사교성/비지니스)이 보장된 운동이 없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Darkmental
15/02/05 11:05
수정 아이콘
저는 운동은 독학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있어서 이제 2년정도 혼자 연습하면서 골프를 배웠습니다.
처음목표는 혼자 자취하면서 적적할때 스크린골프나 해보자라고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오기가 생겨서 현재는 스크린 0 ± 3 정도 치고있습니다.
필드는 정말 어려운게 아직 소득이 높지않아서 매일 갈수는 없고
연달아 쳐야 실력이 향상된다고 하는데 그게 쉽지않네요.
골프는 폼생폼사라고는 하지만 필드가서 언더칠거 아니면 굳이 레슨비내면서 다닐바에야
클럽 구매해서 혼자연습하는것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훈련중
15/02/05 11:06
수정 아이콘
보면 실력을 떠나서 자기 성향에 맞는 스윙폼을 가르쳐 주는 강사들이 있어서 여러 명한테 배워 보는 것도 괜찮은것 같아요. 어차피 나중에 되면 자기 폼을 완성해 나가는 지라. 제일 괜찮아 보이는 스윙폼의 프로 선수들 보면서 자기 폼 만들어 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15/02/05 11:16
수정 아이콘
그리 바뀌기도 힘든데, 그래도 많이 배우셨네요.

저는
처음에 독학 → 7회 10만 원으로 교습 시작 → 1회 하고 스톱(이론 설명이 나보다 약함 -_-) → 그냥 나머지는 장학금 준 셈 치기로 함(골프학과 학생이었습니다) → 또 독학 → 연습장에서 지켜보니 이론 강한 것 같은 레슨프로 발견(10회 20만 원) → 레슨 4회 받는 데 성공 → 나머지는 시간 없어서 못 받음 → 4회가 너무 만족스러워서(이때 처음으로 스윙이란 게 형성된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기부한 셈 치기로 함
테크를 탔는데,
레슨도 중요하지만 정말 연습량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40대 들어와서 손을 대긴 했는데, 시간이 너무 없어요. 필드는커녕 스크린이나 연습장도 못 가니...

필드가서 망신당하셨다고 했는데, 아마 저만큼 다른 플레이어와 캐디를 황당하게 하시진 않았을 겁니다. 저는 골프가 아니라 공만 골프공인 필드하키를 하다 왔거든요. 그래서 제 첫 라운드 스코어는 아직도 모릅니다. 같이 간 친구들이 양파제한 따위 없이 끝까지 적는 친구들이었는데, 6홀만인가에 이미 72타가 넘어서 그 다음부터는 그냥 적지 말라고 했거든요.
15/02/05 11:26
수정 아이콘
저는 다이어트로 골프좀 해볼려고 하는데 운동으로써는 어떤가요?
15/02/05 11:35
수정 아이콘
골프채널을 보시면 유명 프로들 중에서 남자 여자를 막론하고 퉁퉁하신 프로들이 많습니다.
여자 분이시라면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남자 분이라면 딱히 도움된다고 말씀 못드리겠네요. 일반적으로...
몸집 있는 축구 선수는 거의 없지만, 류현진 같은 야구 선수가 많은 거랑 비슷하겠네요.
실제로 야구 선수들은 시작하기만 하면, 싱글 수준이라는...
15/02/05 12:15
수정 아이콘
체중에 따라 다르실텐데요. 그냥 비만 정도면 큰 효과가 없을겁니다.
저는 과체중 수준이라 딱 3개월만에 몸에서 22근이 빠져나갔고, 그 이후로도 조금씩 줄었습니다.
한달 열심히 연습해 보시면 아는데요. 첫달에 빠지는 게 전체 감량 수준의 40% 정도 됩니다. 그 다음부터 빠지는 체중이 전달의 1/2~2/3 정도로 점점 줄어듭니다.
15/02/05 12:38
수정 아이콘
아이고 다이어트에 절대 도움안됩니다...처음에는 낯선 동작에 힘도들고 살도 빠지는것같지만
갈수록 요령과 기술이 늘어서 쉽게쉽게 스윙을 하게되서 운동량이 굉장히 적어집니다.

실제로 필드가면 운동 엄청됩니다만.....초보자일수록 공 찾느라 언덕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때문에
9홀만 돌아도 '아이고..내돈내고 이게 무슨 고생인가' 라는 생각이 절로 들죠...
저글링아빠
15/02/05 13:08
수정 아이콘
다이어트 하시려면 필드에 꾸준히 나가시면 상당히 도움 됩니다.
친구분 중에 장교가 있어서 군대 골프장 가시게 되면 전동카트가 없으니 더더욱 운동효과가 증가!!!

연습장 나가는 건 거의 효과 없구요.
15/02/05 11:31
수정 아이콘
꾸준히 연습 계속 하시는 것을 보니 언젠가 안정기에 접어드시겠네요.
레슨 프로들에게 너무 기대할 수는 없고, 스스로 스윙을 잘 만들어야 겠죠.
중학교 수학선생님 혹은 과외 선생님 실력이 좋다고, 제 수학 실력이 일취월장 하지는 않으니까요.

저도 잘은 모르지만, 시작할 때 집중적으로 1년을 해야 궤도에 오를 수가 있고, 뜨문뜨문 하게 되면 발전이 별로 없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일찍 시작해야 하는데 아마추어 기준 기대 타수 = 골프 시작 나이 / 2 정도라고도 하더군요.
즉 20세에 시작하면 보통 10오버 정도는 기대할 수 있다는 거죠.

남자프로들의 스윙은 사실 보통 아마가 따라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구력이 지긋하신 어르신들의 스윙이 여러모로 실제 필드에서 더욱 쓸모가 있구요.
아마가 250야드 날려서 딱히 쓸데가 없거든요.

저도 1년은 레슨을 꾸준히 받았고, 이후에 닭장에서 가끔 연습하다가,
그 이후에는 아예 연습도 안하고, 약속 잡히면 그냥 전반라운드를 연습 라운드로... 흑흑...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5/02/05 11:50
수정 아이콘
아마가 250야드 날리면 쓸데가 있죠. 롱기를 먹는데요. 크크크
15/02/05 12:06
수정 아이콘
앗! 맞네요. 그런데 제 주변엔 100타 치시는 280야드 장타가 있어서... 롱기 먹기가 하늘에 별따기 흑흑...
심지어 이 분은 투온도 자주 시도 하시죠. 쩝.
15/02/05 11:34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는 요새 계속 똑딱이 중인데, 빨리 풀스윙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똑딱이 치다가 한두번씩 스윙을 크게 해보긴 하는데, 똑딱이 치는 스윙과 너무 달라가지고.. ; 이 똑딱이가 과연 의미가 있나 이런 생각들 때도 많구요.
소르바스의 약속
15/02/05 11:37
수정 아이콘
첫필드 나갔을때 동행이랑 캐디분이 주고받던 말이 생각나에요.

동행 : 이 친구 머리올리는건데 어때요?
캐디 : 와 진짜요? 아닌거 같아요?
동행 : 그래요? 괜찮아요?
캐디 : 네. 심지어 자기 타수도 세요.
-_-
완성형폭풍저그가되자
15/02/05 11:48
수정 아이콘
전 처음 필드나간지 5년정도 되었고, 필드도 거의 20번 가까이 나갔지만, 아직 제 타수 잘 못셉니다...;;;
언뜻 유재석
15/02/05 11:40
수정 아이콘
레슨비 제외 비용이 궁금합니다.

장갑, 신발, 골프채까지 있어야 하는것인가요? 입문비용이 부담이라 맘만 먹고 시작을 못해보고 있네요..ㅠ
이라세오날
15/02/05 11:57
수정 아이콘
장갑이랑 신발만 있으시면 됩니다. 신발은 5만원대부터 50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10만원 선이면 충분하구요 장갑도 만원이면 두세개 사실 수 있어요. 골프채는 레슨받고 어느정도 수준이 되고 구매하셔야 될겁니다.
15/02/05 12:19
수정 아이콘
주말에 그냥 인터넷 쇼핑몰에서 두어시간 놀면 웬만큼 가격대가 보입니다.
특히 장갑 신발은 값과 전혀 무관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한타에도 민감한 10% 이내의 고수들이야 차이를 느끼겠지만, 초보 때는 정말 최저가만 고르면 됩니다.
클럽도 처음에는 그냥 최저가만 보셔도 됩니다.
저는 이거저거 다 해서 다 든 돈이 60 수준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채좀 바꾸라고 하는데, 자주 치지도 않는데 따로 돈 들이긴 뭐해서 걍 싼걸로 지금까지 치고 있습니다.
15/02/05 12:42
수정 아이콘
장갑은 품질이 거기서 거기입니다만 신발은 한번 좋은거 사놓으면 꽤 오래 씁니다. (그래봐야 10만원초반이면 좋은거 삽니다)
골프채는 초반 몇달은 죽어라 7번만 치기때문에 연습장에 비치되어있는거 쓰시면 됩니다..
한 3개월 쳐보면 골프가 본인에게 맞는건지, 장기적으로 할만한 운동인지 감이 옵니다.
정말 골프가 재미있고 장기적으로 할만하면 골프백,골프채는 그때 사셔도 됩니다.
골프채는 모르겠지만 골프백은 절대 비싼거 살 필요가 없더군요.20만원초중반 정도만 사도 충분합니다.
뽀대를 중시한다면 골프백이 골프채보다 더 중요하겠지만요....(그래도 30만원 후반이면 정말 멋진거 삽니다.)
저글링아빠
15/02/05 13:02
수정 아이콘
입문 비용이라 해봐야 장갑 신발 값이고 조금 지나서 자기 채 추가하시면 되는데 그건 문제가 안됩니다. 요샌 예전보다 채도 많이 싸져서...

주말에 라운딩 한 번 나가면 수도권인근 기준 한 번에 30만원은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문제죠.

라운딩 안 나가면 되지 하겠지만 라운딩 안 갈거면 골프를 왜 배우냐 하는 근본적인 의문에 봉착하게 되는지라....
단약선인
15/02/05 11:49
수정 아이콘
완전 공감합니다.
아주 존경하는 선배님 한분이 석 달뒤 티오프 XX 골프장 그리로 와!!!
하셨는데...
당시 골프는 시작도 안한 상태였습니다.
이게 완전 한국식인데...
미루다 한 달 뒤에 전화로 왕창 깨지고...
남은 두 달간 등록하고 한 열번인가 교습 받고...
무식하게도 필드로 갔습니다!!!
당근...
골프가 아니라 등산이었지요. 뻥 치고 공 주우러 온 산 언덕 연못가를 누비고..
(이러지 마세요 완전 민폐입니다.)
그리고 2년째 쉬고 있습니다. T.T
파라돌
15/02/05 12:52
수정 아이콘
저도 나이가 먹었나봅니다. 이 글을 보니 슬슬 골프가 하고싶어지네요 흐흐..
저글링아빠
15/02/05 13:00
수정 아이콘
좋은 연습장은 가보고 고를 수 있지만, 좋은 레슨프로 만나는 건 상당한 복이죠^^

저도 한 10년동안 레슨 선생님을 네 분 만났는데, 굉장히 감사한 분도 있고, 나중에 생각해보면 너무한 분도 있고 그랬습니다...
15/02/05 13:22
수정 아이콘
저 같은 분이 계실지 모르겠는데...나이가 들면서 딱히 뭘 하고 싶은 생각이 안났어요..게임도 멀리하게 되고, 당구는 재미를 잃은지 십수년은 되었고, 그러는 찰나에 골프를 해볼까 했던게 벌써 3년차가 되어가네요.

많은 스포츠를 즐겨봤다고 스스로 자부(?)하는데 골프만큼 종합적으로 재미있는게 없는 것 같아요.
- 장비를 사고 레슨을 받아야겠다..는 용돈을 아끼고 일을 열심히 하게 해주고
- 거리를 늘려야겠다..는 피지컬하게 몸을 단련하고, 연습장을 가게 만들어주고
- 스코어를 줄여야겠다..는 각 종 샷을 연구하고 숏게임과 퍼팅 연습 그리고 맨탈적인 부분을 단련하게 해주더군요

특히 이 골프라는게 맨탈적인 부분이 강해서
18홀을 다 끝낼때까지 거의 네 시간동안 게임에 집중하는 정도가 여태까지 해본 운동중에 가장 높았던 것 같구요.
새벽 어둑어둑할때 새우발로 문열고 나가서 백들고 엘리베이터를 탈때는 내가 정말 이렇게까지 해야되나 싶으면서도
1번 홀에서 막 동이 터 햇살이 비추는 곳에서 티를 꽂고 첫타를 딱 치는 순간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좋을때가 있죠

스크린은 처음 골프 시작할때 한번 가보고 안가봤지만 요즘 워낙 대중성이 강해져서 한번 가보고 싶어요.

아직도 스코어에 집착하고 장비 바꿈질 한번 더 못해볼까 골마켓을 기웃기웃 거리는 the+the 가 지나가다가 댓글 달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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