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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28 16:05:43
Name 주먹쥐고휘둘러
Subject [일반] 존 윅 - 남의 개를 건드리면 아주 X되는거야
한때 어마어마한 킬러였던 존 윅은 한 여자를 만나고 뒷세계에서 손을 털고 나옵니다. 하지만 행복한 생활도 잠시, 아내는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실의에 빠진 그때 존에게 강아지 한마리가 배달됩니다. 으레 그렇듯 그 강아지는 아내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고 존은 강아지를 통해 삶의 의지를 다시 얻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왠 괴한들이 존의 집에 침입해선 뒤통수를 후려 갈기고는 그의 강아지를 죽이고 차를 강탈해갑니다. 그래서 존 윅은 복수에 나섭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또라이 같은 주인공일수도 있습니다만 미국인에게 자기 차와 반려견이라는 것은 우리와는 그 정서가 좀 다르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미국인들에게는 충분히 빡쳐서 복수에 나설법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IMDb와 로튼토마토 평점이 높은것도 그렇고 말이죠. 어쨌든 제 기준에선 납득 가능한 스토리고 그 표현역시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우리가 액션영화를 보는 이유는 주인공이 악당을 '어떻게' 조지는가를 보러가는 거지 주인공이 '왜' 악당을 조지는가를 알고 싶어서 가는건 아니잖아요?

하여간 복수에 나선 존 윅은 오랫만에 총을 잡고 자신의 복수에 걸리적 거리는 대상을 거침없이 도륙하는데 그 과정은 최근 액션영화의 대세인 CQB(근접격투술)를 이용하는 액션을 통해 제법 흥미롭게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사실적인 표현과 영화적인 과장의 경계를 잘 잡았다고 하면 적절할거 같은데 '존 윅' 특유의 만화적인 세계관과 잘 어울리는 액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사람들이 이름만 들어도 덜덜 떠는 킬러 치고는 뭔가 좀 자세가 허술해 보인다는 겁니다.  이 부분은 액션씬의 동선이나 합을 맞추는게 잘못됐다기 보다는 키아누 리브스 본인이 액션을 잘 못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콜래트럴에서 톰 크루즈의 총격액션씬과 이 영화의 총격액션씬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느껴질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이슨 스태덤같이 액션연기에 뛰어난 배우가 아닌 키아누 리브스를 쓴건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왜냐면 이 영화속의 세계는 상당히 비현실적이기 때문이거든요. 무협지마냥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이 쫄 정도의 주인공부터 시작해서 지불수단으로 금화를 이용하는 것도 그렇고 분쟁이 금지된 중립구역이나 중립구역에서 룰을 깬 사람에 대한 패널티 등의 요소등으로 인해 존 윅의 세계는 만화적 세계에 가깝고 이런 약간은 비현실적인 세계에 리얼리티를 더해주는 배우로는 키아누 리브스 만한 배우도 없는게 사실이니까요.

하여간 최근 극장가에 아무 생각없이 볼 수 있는 액션영화가 기근이었는데 오랫만에 주인공이 그냥 나쁜놈들 다 죽이는, 간단하기 그지없는 액션영화를 봐서 즐거웠습니다. 흥행세가 엄청나지는 않지만 제작비 자체가 적어서 수익이 쏠쏠하다고 하던데 이 영화속에 각종 세계관과 부수적인 스토리를 이용한 프리퀄이나 후속편도 기대해볼만 하지 않나 싶은 영화 존 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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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5/01/28 16:08
수정 아이콘
21세기 들어서는 그 이전 시대까지의 액션 프랜차이즈 스타(실버스타스텔론/척 노리스/브루스 윌리스/아놀드 슈왈제네거/스티븐 시걸등등) 와 같은 존재가 거의 실종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는데, 그나마 꼽으라면 키아누 리브스일듯.
주먹쥐고휘둘러
15/01/28 16:14
수정 아이콘
저는 모름지기 액션스타라면 이 사람이 이번엔 뭘 보여줄까 하고 관객을 기대하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1세기 서구권의 액션스타는 단연 톰 크루즈라고 생각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5/01/28 16:15
수정 아이콘
음.. 말씀대로이긴 한데, 톰 크루즈는 액션스타라는 범주를 넘은 느낌이라서 말이죠.
주먹쥐고휘둘러
15/01/28 16:27
수정 아이콘
뭐 톰 크루즈야 액션 뿐만 아니라 왠만한 장르는 다 소화가능한 사람이긴 하니까요;;;
비둘기야 먹자
15/01/28 16:15
수정 아이콘
척노리스/스티븐 시걸을 브루스윌리스/아놀드 슈왈제네거랑 같은 선상에 놓기엔 너무...
절름발이이리
15/01/28 16:16
수정 아이콘
물론 그렇긴 합니다.
지나가다...
15/01/28 16:4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액션 프랜차이즈 스타와 가장 비슷한 배우는 락횽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어째 주연으로 나온 것보다 조연으로 나온 영화들이 더 뻥뻥 터진 느낌이어서..
王天君
15/01/29 02:15
수정 아이콘
키아누 리브스만큼 애매한 배우도 없을 겁니다. 정말 이름나고 간지나는 영화에는 많이 출연했는데, 그게 어째 주연임에도 발만 걸치고 있다는 느낌. 폭풍 속으로, 스피드, 매트릭스 등등 막상 키아누 리브스라는 배우 자체의 매력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21세기를 굳이 꼽으라면 제이슨 스테덤을 뽑을 수 있지 않을까요. 21세기로 한정지으면 리암 니슨도 가능합니다.
15/01/28 16:10
수정 아이콘
키아누의 '덜' 정제된 액션이 감독의 노림수였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트릭스 시절의 액션동선에 비하면 너무 뻣뻣하고 어색해 보였습니다. 대비되는 효과로 만화같은 영화속 플롯이 강조된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15/01/28 16:25
수정 아이콘
혹 입금이 아직 덜 된지도....
주먹쥐고휘둘러
15/01/28 16:32
수정 아이콘
매트릭스의 액션씬도 호소자같은 옛날 쿵푸영화에 비하면 굉장히 뻣뻣합니다. 도장에서 모피어스와 대련하는 씬이나 스미스 요원과 지하철 안에서 1대1로 싸우는 씬에서 움직임을 보면 합이 자연스럽게 흐른다기 보단 정해진 동선만 따라가는 모양새구요. 뭐 이건 키아누 리브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출연자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사항인데 매트릭스의 경우는 슬로우 모션과 CG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그런 어색함을 잘 감췄지만 존 윅은 그러지 못했다는게 차이라면 차이일겁니다.
15/01/28 17:17
수정 아이콘
상세한 추가 설명 감사드립니다. 매트릭스는 워낙 워쇼스키형제가 동선 설계를 잘 해 놓아서 그나마 CG + 모션테크닉 활용이 수월했는데, 존윅은 좀 그런 모양새는 덜 신경 쓴 티가 나네요.
마이클조던
15/01/28 19:54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매트릭스에서의 액션이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굉장히 뻣뻣한 액션인데.
하심군
15/01/28 16:24
수정 아이콘
엄.. 일단 cgv는 현재 지방 극장은 거의 모두 스크린에서 내렸습니다. 보고싶으신 분은 서두르셔야 겠네요. 써글...
지나가다...
15/01/28 16:45
수정 아이콘
설정하고 캐릭터는 참 매력적인데 스토리는 응? 액션은 응??이었습니다.
진짜 뻣뻣해도 이렇게 뻣뻣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그런데 사람을 죽이는 공식이 워낙 확실하고 일관성이 있다 보니 '사실은 저 액션이 현실적인 것이고 내가 너무 화려한 걸 기대했나?'라는 느낌도 들더군요. 예전에 봤던 본 아이덴티티(요즘 거 말고 옛날에 나온 티비용 드라마)에서 무조건 두 방을 목(이었던가 머리였던가..)에 쏘는 것하고 비슷하달까요..
그리고 스포 표시가 없어서 자세한 내용은 못 쓰겠습니다만, 매력적인 캐릭터를 너무 허무하게 낭비한 감이 듭니다.
중용의맛
15/01/28 17:45
수정 아이콘
본문에 언급된 콜래트럴에도 나오는 건데요. 모잠비크 드릴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몸통에 두방 머리에 한방인데요.

몸통에 두발을 따로 더블탭이라고 하는데, 권총사수는 이 더블탭으로 상대를 저지하는데 실패했을 때 당황하지 말고 바로 삼탄을 머리에 쏘는걸

말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x-yt-cl=84838260&x-yt-ts=1422327029&v=jmKR6evZRQQ

이게 콜래트럴에 나온 장면인데요. 왼쪽은 더블탭으로 오른쪽은 정확히는 실패후 머리샷이 아니라 모잠비크 드릴은 아니라고 하네요.

존 웍을 보지 못해 콜래트럴의 저 장면에 비해 영화 액션신이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많이 기대하고 있었는데 평들이 어때 다 안좋네요...
수지설현보미초아
15/01/28 17:56
수정 아이콘
윗분이 말씀하신 모잠비크 드릴은 콜레트럴 말고 베를린에도 나옵니다.
한석규가 하정우가 죽인 북한요원 시체를 보면서 대충 "이놈 프로야. 속사로 두방. 몸에 하나, 머리에 하나" 이런식으로 말하죠.
오히려 꾸준히 이러니까 나름 재밌더라구요. 크크
15/01/28 17:31
수정 아이콘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 연기야 항상 뻣뻣 했어요.
그걸 감수할만 매력이 있는 배우라 기대하고 영화 봤습니다.
매력 충만한 B급영화라고 보면 되겠네요
개인적으로 프리퀄이 나오면 좋겠습니다. 연필씬이나 마지막 임무가 보고싶네요
설명왕
15/01/28 18: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복수의 이유를 (관객들에게) 자꾸 설명하려 드는게 약간 아쉽더라구요.
그보다는, 개가 죽는 것 이외에 별다른 설명 없이 복수극을 진행해서
악역들에게 "내가 왜 이딴 이유로 죽어야 되는거야" 라는 부조리한 빡침을 극대화시키는 스토리로 갔으면
더 흥미로웠을 것 같은데...
설명왕
15/01/28 18:08
수정 아이콘
개 죽은거에 대해서 분노해서 막 죽이고 난 다음에
엔딩장면에서는
복수당한 악당의 가족들이 엄청 슬퍼하는 장면과
다른 개 사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행복하게 사는 존윅을 교차편집해주면...
F.Nietzsche
15/01/28 18:16
수정 아이콘
저라도 누가 우리 멍멍이들을 해한다면!!!
Chocolatier
15/01/28 19:15
수정 아이콘
저는 좋았습니다. 근본 없는데 재미있는, 좋은 불량식품 영화였어요 크크크
키아누 리브스는 이제 그 뻣뻣함이 어느 정도의 아이덴티티라 크크크 키아누만의 매력이 란 게 있습니다? 그 뻣뻣함을 감수하고도 팬덤이 굳게 자리잡을 만큼요.
15/01/28 19:42
수정 아이콘
기왕 스토리 없이 액션 위주의 복수극을 만들거였으면 더 간결하고 속도감있게 몰아붙였어야 했다고 봅니다. 마커스나 퍼킨스 같은 의미없는 조연도 그냥 빼버리는 게 훨 좋았을 거고요. 마커스는 존윅의 카리스마만 갉아먹었고 퍼킨스는 마지막을 보면 그냥 철부지바보인가 싶더군요; 마피아 보스는 연기가 참 맘에 들긴 했는데 성격이 갈피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어쩔 수 없이 아들을 지키기 위해 존윅과 대치해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유지하든가, 아들이고 뭐고 존윅이란 괴물과 싸워야하는 것 자체를 즐기든가 확실하게 굳혔으면 더 멋진 악역이 되었을 텐데요. 키아누 리브스야 연기는 말이 많지만 콘스탄틴처럼 캐릭터랑 일체화되면 연기와 관련없이 매력을 내뿜는 배우라 생각하기에 이번엔 매우 만족했습니다.
15/01/28 22:01
수정 아이콘
존 윅 보고 다른분 추천으로 더 이퀄라이져 봤습니다. 더 이퀄라이져 > 존 윅 으로 결론 나더군요. 존 윅은 걍 스타일리쉬한 액션 보는맛으로...
존 윅 보신분들은 다들 더 이퀄라이져로 고고싱 해보세요.
라라라~
15/01/29 01:05
수정 아이콘
존윅을 키아노 리브스가 연기한게 신의 한수였던거 같아요. 카이노의 불행했던 개인사와 겹쳐보이면서 존윅이란 캐릭터가 이상하게 더 설득력있고 절절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예전에 덴젤 워싱턴이 주연한 맨온파이어라는... 갈데까지 간 사내가 자신에게 구원이였던 존재를 잃고 복수에 나선다는... 존윅이랑 매우 비슷한 주제의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는 뭐랄까 텅비고 지루한 겉멋뿐이라는 느낌이였는데 존윅은 키아노 리브스 때문인지 그런 느낌보다는 웬지 공감이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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