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15년 1월 초, 즐거운 일이 가득해야 할 새해의 초반부터 비극적인 사태가 프랑스를 핏빛으로 물들였습니다. 프랑스의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가 이슬람에 관련된 풍자만화를 그려온 것에 불만을 품어온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리스트 들이 프랑스 파리 시내에서 연쇄다발적 테러를 벌인 것이 바로 그 원인이지요. 언론의 자유 등에 대한 논의와 맞물려 이 사건은 비단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에 여러가지 파장(그것이
[경악]이든,
[열광]이든....)을 미쳤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영상들이 공개되어 이목을 끌고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를 올려봅니다.
2. 영상의 0:45초 부근에서 사살되는 인질범은 Amedy Coulibaly입니다. 1월 8일, 파리 남부 몽루즈에서 경찰을 대상으로 기습적으로 총기를 난사, 한 명의 프랑스 여성 경찰관을 살해한 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Amedy Coulibaly는 인질극 도중 한 언론에 전화 통화로 자신이 이슬람국가(IS) 소속이라고 밝혔으며, '쿠아치 형제가 샤를리 에브도를 맡고 자신은 경찰관을 맡았다'고 말해, 사실상 IS와 알카에다가 공모했음을 인정했습니다. 이 두 단체가 손을 잡고 테러를 실행한 것은 최초로 확인되는 사례입니다.)
그는 이후 파리 시내에 있는 한 코셔 푸드 식료품점에서 인질 다수를 잡은 채 저항하던 중 프랑스 대테러특수부대(GIPN과 RAID)의 합동작전으로 사살되었습니다. 진압과정 중에는 천만다행으로 추가적인 인질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진압작전이 시작되기 이전에(일부 증언에 의하면 식료품점을 점거한 직후라고도 합니다.)이미 4명의 유태인 인질을 살해한 상태였으므로, 빠르게 진압하여 추가적인 인명피해를 막아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3. 다만, 어느정도 "네임드"에 해당하던 프랑스 특수부대 답지 않은 과격한 진압방식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복수의 조직이 합동작전을 펼쳐서인지, 팀원들이 지나치게 흥분한 것인지(긴장감? 적개심?), 확실히 조금 갸우뚱 해지는 돌입방법이네요.
4. 식료품점에서 일하던 말리 출신의 "무슬림" 점원 Lassana Bathily는 인질범이 대치상태 정신이 팔린 틈을 타 가게에 있던 인질들을 대부분 지하의 냉동창고에 피신시키고 불을 꺼 테러범이 알아채지 못하도록 기지를 발휘하여 많은 인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 공로를 인정받아 이후 프랑스 정부로부터 프랑스 시민권의 수여를 제안받았다고 알려졌습니다.
5. 사람이 죽고 사는일은 어떠한 경우라도 가벼이 생각할 일이 아니겠습니다만, 상대가 상대이기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에휴, 쯧쯧"정도의 감상이 먼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무감정한 사람은 분명히 아닐텐데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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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에... 말년에 국지도발이라니!"
군인은 언제나 고달프고, 사람사는 세상은 다 똑같은 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