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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9 13:41:06
Name Elvenblood
Subject [일반] 스위스은행 최저환율제 폐지
저번주 목요일에 큰사건이 터졌는데 별로 얘기가 없어서 피지알에 처음으로 글 써 봅니다. 제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복사한 거라 반말체인건 양해부탁드릴께요.

1, 요약

미국시간 1/15일 새벽 2시경 스위스 중앙 은행(이하 SNB)가 3년동안 이어져 왔던 유로/프랑 최저환율제를 폐지함에 따라 환율시장 전체를 역대급으로 뒤흔든 사건.



스위스 유학생에게 애도를..20%나 상승한 프랑


출범후 역대 최저인 1.15까지 하락한 유로/달러



하룻밤 사이에 20%나 하락한 유로/프랑



이 사건으로 인해 프랑/달러 선물은 20%나 상승했으며, 유로/프랑 선물은 20%하락, 유로/달러는 유로 출범후 12년 최저인 1.15를 찍고 만다. (참고로 하루에 환율은 1% 움직이면 많이 움직인 거다)







2. 원인



원래 스위스 프랑은 금이나 은 처럼 경기의 영향에 크게 좌우 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안전한 investment로 각광 받는다. 2010년쯤 유로존 부채 문제 때문에 유로의 가치가 점점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스위스 프랑으로 몰리게 되고 결국 스위스 프랑의 수요가 폭등하게 된다. 하지만 관광업으로 먹고 살꺼 같다는 세간의 인식과는 다르게 스위스는 우리나라급의 수출(의약 산업,정밀기계업, 제조업)이 국가 경제의 큰 비중인 국가이다. 스위스 프랑이 강해지면 결국 수출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쉽게 설명하자면 1프랑=1달러일때 보다 1프랑=1.2달러이면 같은 1프랑을 얻기 위해 해외 판매가격 0.2달러를 더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SNB는 2012년 최저환율제를 실시한다. 유로/프랑이 1.2 밑으로 내려가면 SNB가 계속 사들이는 식이다. 한동안 이방식은 스위스 프랑의 강세를 막으며 괜찮은 효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유럽의 디플레이션이 계속되면서 떨어지는 유로화 앞에 SNB는 하루종일 유로를 사들여야 됫고, 결국 SNB의 외환 보유고는 결국 스위스 전체 GDP의 80%가 되고 만다.







아마 사람들은 이렇게 반문할수도 있을것이다. '미국 정부도 자신의 국채를 겁나 사들이는데 SNB가 유로를 계속 사들이는게 그렇게 큰 문제인가?'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미국 국채랑 언제 변동할지 모르는 환율(게다가 계속 떨어지는 유로)은 근본적으로 차원이 다르다. 유로가 1% 떨어지면 SNB의 가치가 1%떨어지는것이고 급박한 환율시장에서 이것은 엄청난 위험을 의미한다. 이에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SNB에서는 계속 최저환율제를 없애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광고하고 최저환율제 폐지 3일전인 1/12까지도 SNB에서 최저 환율제는 스위스 중앙 은행의 자존심이라고 떠벌이고 다녓다. 그러나...



3. 결과 및 의의

1/15일 결국 SNB는 최저환율제를 포기하고 만다. 3일만에 SNB의 태세가 바뀐 가장 근거있는 이유는 1/22일날있는 유럽 중앙 은행(이하 ECB)의 미팅에서 전에는 90% 확실시 되었던 양적완화가 이제는 99.9% 확실시 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한다. 양적 완화가 실시되면 유로의 가치가 더 내려갈테고 그거를 버티기에 SNB가 역부족이라 판단했다고 생각한다. 덕분에 유로의 가치는 더 떨어지고 15일과 16일 유로는 연달아 역대 최저를 찍고 만다.



그리고 레버리지 50:1로 쓰는것도 흔한 fx시장의 특성상 후폭풍으로..



씨티뱅크과 도이치뱅크는 150M 달러(1500억)를 잃고, Head of FX Sales가 쫓겨낫다

http://www.wsj.com/articles/banks-lose-tens-of-millions-of-dollars-after-swiss-move-1421416817

FX 브로커 회사는 225M 달러의 손실을 잃고 구제금융을 받게 된다

http://forexmagnates.com/fxcm-emerges-potential-buyer-business-alpari-uk/

헤지펀드들도 줄줄히 쓰러짐

http://www.wsj.com/articles/everest-capital-to-close-global-fund-after-losses-on-swiss-franc-1421520117



스위스 은행도 디플레이션에 항복한 만큼 결국 유럽 양적완화의 마지막 퍼즐은 1/25 그리스 선거가 될 예상이다. 현 정권이 정권을 못 잡으면 엄청난 파장이 예상되는 바인데 이건 다음글에 써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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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khipelag
15/01/19 13:53
수정 아이콘
첫 짤은 아예 절벽을 보는 것 같네요..
제가 경알못이라 그러는데 레버리지 50:1이면 자기가 갖고 있는 돈의 50배를 빌리는 것.. 맞나요?
Elvenblood
15/01/19 13:56
수정 아이콘
넵 Arkhipelag님이 200만원을 가지고 50:1 레버리지를 하면 1억원을 굴리는게 되죠. 거기서 2%만 빠져도 자본금 전부다 잃는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15/01/19 13:55
수정 아이콘
그리스 선거가 여러모로 참 중요하죠. 이제 바라볼게 유럽 QE밖에 없는 코스피 입장에선...

물론 유럽 QE가 순간적인 모르핀 주사에 그칠 경우가 더 두렵긴 하지만요...
곧내려갈게요
15/01/19 13:58
수정 아이콘
경알못입니다.
그리스 선거가 왜 중요한가요...?
Elvenblood
15/01/19 14:01
수정 아이콘
내일 모래안에 글 올려드리긴 하겟습니다만 간단히 설명하면 현정권: 유럽 QE찬성. 야권: 유럽 QE반대인데 야권 지지율이 현정권보다 살짝 높은 상태입니다.
덴드로븀
15/01/19 14:07
수정 아이콘
야권이 승리한다면 곧바로 "그리스는 유로를 탈퇴한다!" 선언을 할 예정이라, 이에따른 충격파가 상당할거라는게 대부분의 전망입니다.
더구나 최근 스코트랜드 독립투표라던가, 영국의 EU 탈퇴 움직임등 유럽의 여러나라에서 유로존에 대한 불만이 상당한 상태라
어떤 도미노 효과가 나올지 예측이 불가능합니다.
휀 라디엔트
15/01/19 14:01
수정 아이콘
사람맘이 참 간사한게 이런 상황에서도 왠지모를 기회를 엿보게 되네요.
금융위기는 여윳돈있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기회이기도 하고 말이죠.
전문 금융인이 아닌 일반인이 이런 상황속에서 취할수 있는 재테크 스텐스가 어떤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일단 제가 생각나는건 떨어져 있을 스위스와 인근 국가(프랑스/이탈리아/독일)수출 기업들 위주의 펀드나, 유로 하락 영향으로 마찬가지로 가치절하 되어있을 기업이나 국가의 물건들을 찾아보는 정도네요.
Elvenblood
15/01/19 14:17
수정 아이콘
과연 유로가 가치절하가 되어있는건지 가치절상이 되어 있는건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봅니다. 막말로 15일날 유로가 12년 최저 찍어서 산사람들은 16일날 더 하락해서 더 잃었죠. 낼 또 더 하락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론 EUR/USD가 1까지 하락한다고 보거든요. 전문 금융인이 아닌 개미의 투자는 그냥 인덱스 펀드에 묻고 20년 기다리는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위 글에서도 볼수 있듯이 사실 전문 금융인도 마켓 못이깁니다 흐흐
비둘기야 먹자
15/01/19 14:06
수정 아이콘
아는 형님이 알파리로 트레이드 하셨는데 금욜에 돈 다 뺐다는 크크 휴
군자구제기
15/01/19 14:20
수정 아이콘
기초자산에 유로스탁스50 지수가 포함된 ELS에 많이 들어가 있는데 걱정이네요.
조기상환은 고사하고 털리지나 않을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 그리스 선거가 지나봐야 알겠죠? 후덜덜
아리아
15/01/19 14:20
수정 아이콘
3월부터 유럽교환학생 가는데 매일 환율관련정보만 보는중입니다 크크
15/01/19 14:35
수정 아이콘
환율 충격때문인지, 스위스 주가가 하루사이에 15%나 폭락하고, 리치몬드, 까르띠에 같은 스위스 명품 회사들의 주가도 일제히 폭락했다고 하더라구요. 점차 안정을 찾아가겠지만 선진국의 매크로 경제지표가 이렇게 하루사이에 크게 요동친 일은 근래에 보기힘들었던 일 같습니다.
15/01/19 17:03
수정 아이콘
유럽에서 수입하려고 하는건이 있는데..
환율때문에 대기타고 있습니다..
어느정도까지 내려갈지.. 많이 궁금하네요..

좋은글 잘 읽었구요~ 다음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BestOfBest
15/01/19 18:24
수정 아이콘
글이 참 흥미로워서 블로그를 방문해보았는데, 글이 두개 있어서 여쭤보는데요.
이제 블로그를 시작하신건가요? 아니면 제가 비회원(혹은 맞팔이나 친구)가 아니라서 안보이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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