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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9 11:50:25
Name 하루의일기
Subject [일반] 나팔수와 하이에나들

안녕하세요.
매번 스압이 있어 매너가 없는 글을 써왔던 유저 1人입니다.


아직 완전히 정리된 부분도 아니고 구체적으로 고민과 관찰을 해야하는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 번에 제가 자유게시판에 올렸던 첫 글인 파시즘 소고의 연장선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55592#2076422)



정의부터 시작합니다.


나팔수 :  1차 본 내용을 "왜곡"해서 2차 3차  내용을 만들어 나팔을 들고 그 얘기를 하고 다니는 사람
하이에나 : 나팔수의 말의 떡밥을 물고 그 말이 저격하는 대상을 물어 뜯을 준비가 되어 있고 기회가 생기면 그렇게 하는 사람




1차 본 내용 (말을 한 당사자가 처음 말했던 이야기들) -> 나팔수의 왜곡을 통해 만들어진 2차 내용 ->나팔수가 2차 내용을 전파
-> 준비된 하이에나들이 움직이면서 이들이 다수가 되어 공격시작 -> 나팔수는 내가 직접 피 안 흘려도 하이에나들이 다 알아서 처리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관전함 -> 하이에나들이 고조되어 있을 때, 나팔수가 나타나 하이에나들의 얘기를 조합해서 왜곡된 3차 내용 레토릭 생성
-> 하이에나의 규모가 커지고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1차 본래 내용이 아닌 부풀려진 이야기들에 대한 자신들의 신념임.



위 과정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집단 따돌림의 발샐과정과도 유사하며,
몇몇 여초카페나 사이트에서 일어나는 연예인에 대한 근거 없는 악의적인 루머를 생산과정과도 유사하며,
일간베스트 유저들이 보이는 정치 사회 연예인 화제에 대한 태도에서 보이는 과정과도 유사합니다.



첫 시작은 1차 왜곡을 시작하는 나팔수이죠.

이들은 이상하리만치 1차 본 내용을 왜곡합니다.  
악의적인 인간의 경우 ,
그것이 진짜 난독증(dyslexia)이라서 그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유는 나팔수들은 자신의 뜻대로 사람들을 <조종하는> 행위와 그것을 <지켜보는>것에서 희열을 느끼기 때문이죠.
이들은 이런 능력이 있는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영리하고 똑똑하다>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기애>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1차 내용을 왜곡 후 나팔부는 이유로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죠.

1. 어떤 정치적 경제적 목적이 있어서 그러는 경우
2. 사람들을 조종하는 것에서 오는 희열과 나르시시즘의 충족
3. 대상에 대한 좋지 못한 감정으로 인해서 그 감정이 제대로된 인지를 막아 그 내용이 <확증편향>되는 경우.


준비된 하이에나의 경우는 이렇습니다.

1. 대상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지만 자신의 사회적 이미지 때문에 자기 손에 피를 묻히는 것을 꺼리는 경우
2. 자신 먼저 혼자 떠든 발언으로 인한 파장과 그 말로 인해 돌아올 역공격에 대한 책임을 질 생각이 없는 경우
3. 역시나 좋지 않은 <감정>(그 감정이 시기 질투, 보복감, 미움, 혐오, 기타 등등 자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감정 모두를 말합니다.)과
    자신이 판단했던 대상에 대해 처음 이뤄졌던 <선입견>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1차 내용에 대한 확증편향으로 인한 왜곡이
    동일하게 일어나는 경우

그래서 저는 이들에게 <준비된>이라는 수식어를 붙입니다.




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인기많은 예쁜 연예인 a 여성이 있습니다.
이 여성의 예쁜 모습 그 자체로 감정의 불편을 느낄 수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남자가 내가 아닌 저 연예인을 좋아하는데서 오는 불편일수도 있고
아니면 그 연예인의 가벼운 언행에서 오는 불편일수도 있습니다.

만약, 이 연예인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품었던 사람이 근거없이

혹은

위처럼 누가봐도 <말도 안 되는> 사실에 대해 떠들게 되면 <역습>이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이들은 <역습>을 피하고 자신들이 <허위적 정의감>을 충족시킴과 동시에
후에, 진위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빠져나갈 구멍>과 <합리화>를 하기 위해
이들이 선택하는  것은 본래 1차 내용을 <비약- 논리적 근거가 허술하지만 결론을 내림->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원인은 연예인 a에게 있었던 것이니 원래 잘못의 시초는 a 연예인이며,
우리가 했던 잘못된 행위는 (감정을 느낀 후 그릇된 행위를 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했음에도) a의 탓이다.
a 너가 그러지 않았으면 우리가 그랬을 리가 없었을 거다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상대방에 대한  과도한 비난과 투사 그리고 그 상대에게 지나칠 정도의 내사(모두 내 탓입니다.)를 요구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대함과 나르시시즘을 전제합니다.
그렇게 이들은 <허위적 도덕인식에서 비롯된 거짓 정의감>에 도취되는 것이죠.

사람들은 비약된 레토릭에 움직입니다.
그 비약은 <확증편향>에 의한 것이며, 확증편향이 일어나는 제 1 요소가 <감정>입니다.


이들에게 처음부터 중요했던 것은 <객관적 사실>과 그 <진위여부>가 아니였고,
그래서 이들은 본래 사실보다 1차 내용이 비약되고 왜곡어 만들어진 2차 3차 내용일 뿐입니다.



나팔수와 준비된 하이에나들은 공생합니다.
얼핏 보면 이들이 공생관계를 맺음으로써 동일한 목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통해 오는 <연대 소속감>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겠죠.
자신들의 사악함을 숨기고 가식적인 인간관계를 맺지만,
대부분의 선량하고 도덕적 기준이 있고 상식과 개념이 있는 사람들은 가식 뒤에 숨겨진 사악함을 보고서 이들과 거리를 느끼게 되죠.
그리고 가식적인 본인 스스로도 그 가면을 쓰고 유지하면서 드는 신경소모와 스트레스가 상당하기 때문에 자아는 더욱 왜곡되고
결국 준비된 하이에나와 나팔수는 이해관계가 맞아서 둘이 공생합니다.
함께 그릇된 행위를 하면서 느끼는 소속감인 것이죠.


하지만, 이들의 공생관계 조차도 객관적인 사실여부가 드러난 후 깨지게 됩니다.
진위여부가 드러나면서 자신들의 잘못에 대한 비난이 돌아올 때
그 책임을 돌림과 동시에 자신의 사악함을 투사할 <대상>이 필요하기 떄문이죠.
이 <대상>이 있어야 그들의 허위적 나르시시즘이 다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준비된 하이에나들의 공격 대상은 <나팔수>가 됩니다.

그래서 나팔수는 결국 하이에나들에게 잡아먹히게 됩니다.







ps.

짧게 가볍게 쓰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또 스압이군요.
아하하.

본인은 군중심리와 파시즘과 레토릭에 관심이 있습니다.
좋은 정책과 대중에 대한 진심이 이길 것이라는 어린 시절의 순수한 기대가 깨졌기 때문이죠.
승리하는 것은 정책이 아닌 레토릭임을 봐왔기 때문이죠.
또한 제 개인적인 트라우마 극복의 이유도 있고요.
그래서 앞으로 이쪽 분야에 헌신할 생각이고,
뇌 신경 메커니즘과 군중심리의 연관성에 대해 삶을 바칠 계획입니다.
과학자로서 말이죠. 아하하.



r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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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ix Fossil
15/01/19 12:02
수정 아이콘
저는 이게 선비질과 상당부분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하루의일기
15/01/19 12:05
수정 아이콘
네. 선비질도 하나의 허위적 도덕감과 정의감이라고 할 수 있죠.
스스로 그런 스탠스를 취하는 것은 <나르시시즘>의 충족이고..
Helix Fossil
15/01/19 12:13
수정 아이콘
게다가 무의미한 정도의 도덕적 흠결을 가지고 '이게 잘못이다, 아니다'로 소모적인 논쟁을 한바탕 하고나면 이야기의 당사자는 어느덧 죽일놈이 되어있죠....
하루의일기
15/01/19 12:17
수정 아이콘
네. 맞습니다.
이미 죽일놈이 된 후죠.

가세했던 하이에나들로 이뤄진 군중은
결국 그들이 공격하는 그 대상자가 아무리 어떤 잘못을 했더라도
그 잘못의 정도가 10점 만점 중 3점 정도여도,

그 당사자에게 3만큼의 책임이 아닌 7~8 정도의 과도한 책임을 묻게 됩니다.
그 이유는 상대방이 한 잘못이 있지만, 자신이 한 잘못도 있는데 이 잘못에 대한 <탓>을 상대방에게 해야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본래 그 당사자가 비난과 책임을 져야하는 정도가 3이지만,
7~8의 부담을 지우는 양상이 일어납니다.
하루의일기
15/01/19 12:04
수정 아이콘
언젠가는 규모의 나팔수와 하이에나들의 레토릭을 적은 비용과 적은 사람들이 어떻게 전략적으로 깰 수 있는지에 대한
결론을 내릴 수 있길 바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말이죠.
검은책
15/01/19 13:02
수정 아이콘
하루의 일기님 안녕하세요? 요새는 어떤 공부하시나요?
아래 글에 책을 내시는게 꿈이라고 하는데 어떤 분야의 책이될 지 궁금하네요.
혹시 셰리 터클이 쓴 [외로워지 사람들]이라는 책 읽어보셨는지요?
거기에 보면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나는 정신분석에서 나르시즘(narcissism)이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너무 깨지기 쉬워 지속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인격이라고 말해왔다. 타인들의 복잡한 요구사항을 견뎌내지 못하며 그들의 본모습을 왜곡하고, 그것을 필요로 하는 것,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찢어놓음으로서 그들과 관계 맺으려는 성향이다. 따라서 자아도취적 자아는 제 성미에 딱 맞는 표상만을 다루는 식으로 타인과 잘 지낸다. 이 표상은 허약한 자아가 다룰 수 있는 전부다. 연약한 자아는 선택적이고 제한적인 사람들 즉, 휴대폰의 '친구' 목록에 오른 이들과의 접촉을 통해서도 지탱될 수 있다.]

가끔은 하루의일기님이 제게는 위태로워 보입니다.
물론 이건 제가 건방지게 글 몇개보고 하루의 일기님을 맘대로 재단한 것일 수도 있어요.
만약 그렇다면 용서하세요.
저는 하루의 일기님을 모릅니다.
그저 글을 몇개 대했을 뿐이지요.

나팔수와 하이에나들... 정말 멋진 레토릭입니다. 그러나 레토릭에만 너무 매달리진 마세요.
삶이란 멋진 레토릭으로만 대신 할 수 없는 무엇입니다.
앞으로의 공부도, 앞으로 나오게 될 책도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같은 책이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게시판에 글도 쓰시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과 삶을 즐기시길 기원해봅니다.

저는 하루의 일기님을 응원하는 1人입니다. :)
하루의일기
15/01/19 13:21
수정 아이콘
하하. 안녕하세요.
아래 쓴 은둔일기 글은 픽션이에요.
가끔씩 혼자 시쓰고 소설쓰고 끄적이고는 하죠.
저는 아래 글에서 나온 30세 여인도 아닐 뿐더러 작가지망생 역시 아닙니다. 아 이런 오해가. 하하
다들 그냥 습작이라고 받아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글에 좀 허구적인 장치도 있었고) 제 불찰이죠 뭐.

네. 위태롭게 비춰질수도 있죠 뭐.
감정 절제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은 안 해요.
(여러 사이트를 하는데 자주 얘기를 들어요. 글이 너무 건조하다고. 감정을 읽을 수가 없다고. 현실에서도 전 그렇죠)
단지, 제 정신에서 현재로서 해로운 것이 정신과 치료가 끝나고 약을 먹지 않게 되면서,
예전에 약으로 조절했던 도파민 분비가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 정도?
그런데 그것이 병적인 수준이 아니면서 현실에서나 웹상에서 과거와 같이 감정이 격앙되는 일이 거의 없어기도 하고요.
걱정은 감사하지만 걱정하실 만큼의 수준은 아니에요.

요즘 제가 하는 것은 수능 공부랑 편입 전공시험 대비를 위한 공부정도. 아하하하
가야죠 대학.
고맙습니다. ^^
검은책
15/01/19 13:31
수정 아이콘
어쨌든 [나팔수와 하이에나들]은 멋진 레토릭입니다.
저는 멋진 레토릭을 좋아하죠. 크크크
인터넷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저는 big joke정도로 생각합니다.
큰 일인것 같지만 한 발 물러보면 아무것도 아니지요.
픽션일까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다행이에요.
원하시는 일 꼭 이루시길...
검은책
15/01/19 13:47
수정 아이콘
도파민 분비는 약물아니어도 간단한 아미노산으로 조절이 가능한데 이건 제가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분자생물학에서 다뤄지는 내용거든요.
혹시나 조절이 잘 안되시면 쪽지 주세요.
약도 아니고 불법도 아니에요.
하루의일기
15/01/19 21:15
수정 아이콘
아미노산이요?
15/01/19 17:54
수정 아이콘
글 재밌게 잘봤습니다!!
하루의일기
15/01/19 21:15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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