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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5 23:16:23
Name 언뜻 유재석
Subject [일반] [잡담] 아메리칸 스나이퍼 간단 소감(스포없음)

시에나 밀러는 진리입니다. 너무 이뻐.



1.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원작? 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 있고, 아주 충실히 따라갑니다.

  반전이나 스릴러는 없습니다. 담백하게 이야기를 이끌고 갑니다. 다른 블록버스터나 히어로 영화처럼 엔딩 후 뭔가 추가 장면이 있는게

  아닌데 관객 어느 누구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검은 화면에 흰색 글씨의 스텝롤이 올라갈 때 까지 단 한명도..



2. 제가 본 전쟁 영화 중 가장 스케일이 작고,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소름이 돋습니다. 총들고 싸우는 현재의 전쟁은 아이언맨이 있지도 않고,

  서든어택처럼 가볍지 않습니다. 실제 시가전에선 리스폰이란 없습니다. 적을 먼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습니다.



3. 클린트 이스트 우드 옹은 항상 뭔가 생각 할 거리를 던져줍니다. 장면 하나하나에서, 대사 하나하나에서 관객에게 숙제를 줍니다.

오늘도 어려운 숙제를 받아 왔네요. 집에오면서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 영화를 마이클베이가 연출했다면?





4. 예매랭킹 10위 더군요. 그 정도는 아닌데..ㅠㅠ 곧 내려갈 듯 합니다. 계획 있으셨던 분들은 빨리 보셔야 할 듯...



5. 아메리칸 허슬에서 에이미 아담스와 살 막 부비려고 했던 브래들리 쿠퍼는 여기선 시에나 밀러랑 부빕니다. 막 섹드립도 합니다.

   부들부들...  만약 차기작에서 엠마스톤과 살을 부빈다면 브래들리 쿠퍼는 그날밤 제 서든어택 창고에 있는 TRG-21 맛을 보게 될겁니다.




6. 올해 들어 첫 관람작이 었습니다. 사실 첫 관람작은 ipz- ...  

   극장에서 말입니다. 극장.   작년 최고의 영화를 국내-끝까지 간다, 해외-인터스텔라 로 꼽고 있었는데 올해는 아마 당분간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자리를 차지 할 듯 합니다.  제목의 아메리칸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제목은 원작 제목을 그대로 차용한 것 뿐...

   이 영화는 전쟁을 하는 나라가 아니라 전쟁에 참여한 개인에게 철저한 포커스를 맞추니까요.


   전면전이든, 국지전이든, 도발이든, 내전이든, 이라크든, GP든, 소말리아든..어디서 어떤 형태로든 전쟁은 일어나선 안됩니다.




   국가가 있어야 개인이 있는게 아니라, 개인, 그리고 가족이 있어야 국가가 있는 법이니까요.









7. 시에나 밀러는 진리입니다. 너무 이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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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바라는말했다
15/01/15 23:26
수정 아이콘
우리 할아버님 팬입니다. 그랜토리노 빵야신은 평생 가지고 갈만한 명장면이라고 생각해요. 늘 느끼지만 총 하나로 많은 메시지를 날리는 감독님이 아니신가 합니다. 영화 참 좋아요 흑흑
15/01/15 23:28
수정 아이콘
기대가 큰데 꼭 보러가야겠군요.
일반 예매 시장에서는 왠지 쌩뚱맞은 언브로큰이랑 싸울 것 같네요.
리듬파워근성
15/01/15 23:29
수정 아이콘
저도 꼭 보러가려고 생각중입니다.
그나저나 시에나 밀러가 누구였더라? 하고 구글에 검색해봤더니..... 이야....
노련한곰탱이
15/01/15 23:31
수정 아이콘
어제 개봉하자마자 봤는데.. 세간의 평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근래의 이스트우드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별로였습니다.
물론 영화가 중간까지 내포하는 바가 없지는 않습니다만, 결론에 이르러서는 이스트우드의 리버테리안 적인 면모도 결국 애국주의에 함몰되고 마는구나라는 생각밖에 안들더군요. 도리어 그럴면모가 넘쳐나고도 남았을 깃발-편지 연작보다 도리어 노골적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왜 그런가를 얘기하려고 하니 스포가 되어 안되겠군요;;)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그랜토리노를 기대하고 갔는데 미 보훈처 홍보영화를 보고 온 기분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영화자체가 재미없다거나 하지는 않으니 비추천작은 아닙니다.
15/01/15 23:36
수정 아이콘
이게 원작 자체가 국뽕 만땅인지라, 클린트 영감님이 나름 선방한 것일 지도....
노련한곰탱이
15/01/15 23:38
수정 아이콘
사실 실화바탕이라 결말이 그렇게 났겠구나라는 생각도 좀 들었습니다.
중간까지는 보면서도 '아 뭐지? 뭘까?'했는데.. 막판에 '뭐야...'(거기에 크레딧에서 '허허..')가 된 기분이라..
타네시마 포푸라
15/01/16 01:07
수정 아이콘
전 엄청 비판적인 시선으로 봤습니다. 동생이 fuck this place 라고 표현하면서 '전쟁x까' 라고 한것도 그렇고,
복수하러 가야한다며 이동할때도 영웅적인 표현보다는 그냥 미치광이들 보여주듯이 잡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이비씰출신 마지막 두명이 남았을때 "니가 해냈어 잘했어 넌 영웅이야" 라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주인공은 집에가고 싶어 미치는 상태였죠.
복수심에 어떻게든 싸워서 잡았을뿐, 정작 주인공이 기뻐하지도 않았고 - 보훈처에 있는 전쟁용사들의 모습도 그다지 멋지게 비춰지지는 않아서 딱히 국뽕느낌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노련한곰탱이
15/01/16 03:34
수정 아이콘
으어.. 너무 자세히 내용을 적으신게 아닌가 합니다...;;;;

영화 내용에 대한 의견을 적다보니 너무 스포가 되서 지웠습니다.
뭉뚱그려 얘기하자면 영화적 장치로는 영화가 시작할때의 양-늑대-양치기 개의 비유와 후반의 바비큐파티 소동이 매치되면서 극적고조를 이룹니다만 솔직히 그 이후가 너무 어정쩡하고, 이후의 엔딩씬때문에 중반까지의 치열한 고민이 완전 뭉개져버리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이 영화는 전쟁의 참상은 보여줍니다만, 절대로 전쟁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세계구조
15/01/15 23:34
수정 아이콘
아니, 아까 예매하려는데 토요일에 상영관 배정이 없는 이유가 뭔가요. 황당...
15/01/15 23:41
수정 아이콘
크리스 카일의 첫 저격이 실제로는 아기를 안은 여성이었다고 하죠
무시무시한 상황입니다 덜덜
15/01/15 23:56
수정 아이콘
찜찜한 영화였습니다. 스릴 넘치는 장면이 많았고 인상적인 연출에 호흡도 괜찮았는데 엔딩을 보면서 "왜 내가 남의 나라 전쟁 영웅 이야기를 2시간 넘게 보고 있지?"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오히려 반대로 읽힐 장치들이 꽤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은 그저 감독이 비난을 피하기 위해 나열했다는 의심이 들 정도 였습니다.
티파남편
15/01/16 00:12
수정 아이콘
ipz...
늘지금처럼
15/01/16 00:22
수정 아이콘
뒤에 숫자같은걸 끼얹으면????
15/01/16 02:47
수정 아이콘
알아보는 내가 밉다.
켈로그김
15/01/16 09:26
수정 아이콘
요즘 ipz가 다시 살아나는 추세이긴 하죠.
kawd 쪽이 침체되고 있어서 반사이익인가..
15/01/16 00:22
수정 아이콘
GI Joe 같은 영화도 살려내는 시에나 밀러 누님인데, 당연히 그 분은 진리죠.
王天君
15/01/16 01:30
수정 아이콘
살려냈던가요....?
15/01/16 01:32
수정 아이콘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흘렸지만 이 누님하고 로맨틱이 나올 때에는 그래도 집중해서 봤.... 저만 그런 건가요?
김구라&신정환
15/01/16 03:33
수정 아이콘
영화를 굉장히 라이트하게 보는 사람입니다.
개인적으로 긴장감도 전혀 들지 않고 비추였습니다.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정도 예상하고 갔었는데 실망하였습니다.ㅠㅠ
불대가리
15/01/16 04:22
수정 아이콘
장르를 드라마로 생각하고 극장 가시길 권합니다.
매우 만족하실 수 있습니다.

시각적인 부분만 놓고 보면 블랙호크 다운, 허트로커, 제로다크 서티 이상의 무언가는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꽤나 까탈스럽게 보는 제 시각에서도 별점 4.0 / 5.0은 줄 수 있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15/01/16 08:58
수정 아이콘
퓨리가 직접적으로 보여준다면 이건 대비를 통해 보여준다고 해야하나...
인상적인 부분이 꽤 많았습니다
15/01/16 08:58
수정 아이콘
용산cgv 에서봤는데 옆에 외국인이아마 미군들인지 감정이입을제대로하더군요.
나만한량
15/01/16 09:03
수정 아이콘
저랑도 같이 보셨을수도 크크 확실히 외국사람들하고 웃는 타이밍이 다른것 같더군요.
사티레브
15/01/16 12:24
수정 아이콘
1.번 반전이 없다니요.. 그 텍스트로 뜨고 마지막 실제상황영상이 엄청 반전이었는데...ㅠㅠ
자제좀
15/01/16 13:15
수정 아이콘
그거 나오자마자 주위에서 탄식이...
15/01/17 01:14
수정 아이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를 얼마전에 보았는데 개인적으로 <그란 토리노> 이후 이스트우드의 영화 중에 가장 뛰어난 성취를 이뤘다는 생각입니다. 함의하고 있는 메시지를 기준으로 전쟁영화를 거칠게 나누어 본다면 마이클 베이 스타일의 즉물적인 오락물이 있을 것이고, 보훈처 영화처럼 애국주의 프로파간다도 존재할테고, 전쟁의 참상이나 후유증을 고발하는 반전주의 영화도 있겠죠. 이렇게 크게 세 부류가 전쟁영화의 주요 범주를 형성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아메리칸 스나이퍼>가 뛰어난 점은, 그리고 물리적으로 쌓인 시간의 혜안이 짙게 드리워졌다는 것은 이 세 가지 클리셰적인 범주 그 어느 쪽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보는 시선에 따라서 미국방부 홍보영화로도 반전영화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의 댓글에도 이 두 가지 관점으로 영화를 읽으신 분들의 글이 있지요. 그러나 이 영화는 단순한 선악 구분을 부정한 채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일을 하고 있는 인간들의 삶의 양태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군들을 찬양하는 듯 하다가도 이라크군의 모습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전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듯 하다가도 어느새 전쟁의 후유증과 폭력을 드러냅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함부로 이들의 삶을 재단하거나 평가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읽힙니다. 우리는 자신의 인식과 가치관에 따라 예술을, 지엽적으로 말한다면 영화를 읽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어버이연합의 예비후보같은 크리스 카일이 짜증날 수도 있을 것이고, 이라크군에게 연민의 태도를 보이는 모습이 위악적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이때 이스트우드는 그 어느 누구도 구분할 수 없는 모래폭풍을 불러옵니다. 인생은 이렇게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모래폭풍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죠. 전쟁에 참전한 사람이나 일상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이나 다들 전쟁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는 점은 전쟁 자체가 근원적 폭력의 형태임을 인정하는 연출이라고 보여집니다. 즉, 이스트우드가 이 영화로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전쟁과 같은 '폭력'은 근원적 차원에서 악 그 자체이지만 이를 중심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을 하고 있는 개인을 자신의 입장에서 비난하는 것은 올바른 윤리적 태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스트우드의 이러한 관점은 아무런 이유없이 주인공을 죽이고 마는 참전군인의 非극적 묘사에서도 드러납니다. 자, 그러면 보훈영화 같은 엔딩 크레딧의 푸티지 필름은 어떻게 된 것일까요? 우리는 전쟁과 같은 거대한 폭력을 비난할 수 있지만 그 어느 누구도 그 거대한 폭력을 중심으로 놓여진 개개인의 인간들을 비난할 수는 없습니다. 이러한 전제 속에서 국가의 존립을 위해 노력한 (혹은 노력했다고 여겨지는) 한 인간을 향해 이스트우드가 경의를 표하는 것은 그가 가진 보수주의자로서의 윤리적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스트우드는 이 영화에서 그 누구도 비난하지 않고, 비난할 수 없다고 인정합니다. 그가 경의를 표하는 대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때 삶 속의 다른 대상을 향해 경의를 표하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이 영화를 저는 반전영화도, 국방부홍보물도 아닌 인간이라는 존재의 원리를 보여주는 영화로 읽는 것입니다.

cf.이 영화와 같이 읽으면 좋을 작품으로 필립 로스의 [에브리맨]을 살포시 추천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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