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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14 04:36
상황이 매우 난감하네요.. 기성세대의 가치관이란게 바뀌기 참 쉽지 않아서 험난한 여정이 될거 같아요. 그래도 나중에 후회 남지않도록 해보세요. 건승을 빕니다.
15/01/14 04:40
이건 정말 난이도가 엄청난 미션이네요... 근데 가장 중요한건 역시 후회가 남지 않는것이겠죠.. 제 얄팍한 경험으론 드릴 코멘트가 '건승을 빕니다' 밖에 없군요, 파이팅하셔서 내년엔 피지알 자유게시판에 염장글 한번 올려주세요 크크크
15/01/14 04:56
음. 연알못이라서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깜냥이 안되고 현실적인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좀 하겠습니다.
공부를 박사까지 하는 것은 본인의 취향에 맞기만 한다면 매우 즐거운 일입니다. 제가 만약 굉장한 부잣집에서 태어났다면 저는 평생 부모님 돈 까먹으면서 공부나 하면서 살고 싶네요. 근데 우리 대부분은 스스로의 밥값을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사람들이니 만큼, 박사 학위를 따고 나면 '내가 공부를 함으로써 돈을 벌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이 부분을 '대충 전공 살려서 취직만 하면 만족하겠다' 라는 사람이라면 그럭저럭 자리를 잡을 수 있지만, 본문의 여성분은 교수 자리를 원하네요.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많은 박사 학위 지망생들이 학위 과정을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되는 부분인데, 연간 배출되는 한국인 박사의 수와 한국에서 필요한 교수의 수는 대충 자릿수가 다릅니다. 즉 상당수 박사들이 오로지 교수 자리 하나만 보고 상당히 긴 시간을 박사 및 박사후 과정에 투자하지만, 그 중 대부분은 원하는 학교의 교수가 되지 못합니다. 누구나 인정할 만한 탑스쿨에서 누구나 인정할 만한 연구 성과를 거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본인이 원래 기대했던 학교보다 훨씬 낮은 등급의 학교에 임용되는 경우가 허다하고, 처음부터 낮은 등급의 학교 교수 자리를 기대하며 공부하던 사람이라면 아예 교수가 되지 못하지요. 이게 그나마 수요 공급이 대충 맞는다는 공대도 그럴 진대, 소위 '수도자의 길' 이라고 일컬어지는 인문계의 경우라면 아비규환이 따로 없습니다. 좋은 학교에서 인생 바쳐 공부한 뒤 기름값도 안 나오는 시간 강사를 십 년씩 하다가 결국 나가떨어지는 사람은 이야기 같은 것은 너무 흔해서 술자리 이야기감도 되지 못하는 곳인 인문계 교수 시장입니다. 시간 강사를 십 년 하면서 학교에 충성했으니 다음 순서는 나겠지? 아닙니다. 본인이 시간 강사하느라 연구 못한 시간에 내 후배가 좋은 토픽 잡아서 논문 하나 쓰고 교수 되는 일이 허다합니다. 물론 반대도 가능하지요. 즉, 교수가 되기도 힘들고, 그 좁은 문을 통과하느냐는 상당 부분 운입니다. 그나마 기대볼 부분이라면 본인의 성별이 여성이라서 성평등 쿼터를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점, 부모님께서 교수님이시니 쌓아놓은 인맥을 상속받을 수 있다는 점 정도네요. 이런 부분은 확실히 플러스이긴 하지만 (특히 어머님과 같은 전공이라서 나와바리가 동일하다는 것은 꽤 큰 강점이 되긴 합니다.), 이런 것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냐가 불확실하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은 '내가 확실히 외조해서 내 애인 교수 만들고 알콩달콩 잘 살아 볼 테다' 라는 범인님의 희망은, 그저 노력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운' 과 '인맥' 과 '실제 결과물' 등이 더 중요하게 작용하는 부분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은 범인님이 제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애인분께서 넘어서셔야 하는 부분이지요. 물론 그래서 결과가 잘 나오면 참 좋은 거지만, 만약에 그렇지 않다면? 그 때가 되면 이미 듣고 계시던 '그러게 내가 결혼하지 말랬잖아. 결혼은 학자의 적이라고' 라는 이야기를 강화+3 해서 평생 듣게 되실 겁니다. 물론 여자분께서 인간의 경지를 넘어선 학자라서 운이든 인맥이든 씹어먹을 능력이 있다면 지금까지 얘기는 다 의미 없지만, 다른 박사들보다 조금 나을 지언정 큰 차이는 없는 수준이라면..... 정말로 길고 낯선 길이 됩니다. 선택은 범인님이 하는 거지만, 자신이 가겠다는 길이 어떤 길인 지를 미리 알고 가시라고 오지랖 좀 떨어봤습니다. 건승을 빕니다.
15/01/14 05:01
제가 글쓴 분은 아니지만 굉장히 조리 있게 현실을 이야기하면서도 글쓴 분에 대한 염려도 잊지 않으신 게 인상적인 좋은 리플이네요. 저도 어느 쪽이건 잘 되시길 바라 봅니다.
15/01/14 08:59
아사코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 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이게 무슨 이야기인지 아실 수 있는 계기가 되실 가능성이 크긴 한데요, 그것도 어떻게 보면 공부죠.. 본인 결심이 이미 확고하신 것 같은데 한 번 만나보시는 것도 인생 길게 보았을 때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여튼 확실히 염두에 두셨으면 좋겠는 건 지금 그 분은 님이 6년 전에 9년간 알아왔던 그 분은 아니라는 겁니다.
15/01/14 12:58
이 댓글에 깊이 공감이 갑니다.
전에 10년, 아니 100년을 같이 지냈어도 헤어지고 몇달 후에 보면 '내가 알던 그 사람이 맞나?' 라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생각보다 참 많습니다. 범인 님의 시간은 15년 전에서 멈추었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그 여자분의 시간은 이미 아득히 지나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15/01/14 09:00
결과에 상관없이 해 보셔야 남은 인생 후회 없으실 듯 합니다.
신중하시고, 예의와 배려를 아시는 분 같은데,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인생 목표는 '행복'이지 대학 '정교수'는 아니잖겠습니까. 배려와 사랑으로 채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세요.
15/01/14 09:07
기대를 하지 말고 연락하시길 바래요
전 여친분은 글쓴이를 완전히 잊고 자기일에 몰두하고 있다면 연락자체가 부담스러울수도, 다시 시작하고픈 마음이 전혀 없을 확률이 높아 보이네요 좀 냉정해질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15/01/14 09:15
일단 가장 중요한건 상대방의 마음이겠지요. 9년을 사귀었지만 그후 6년이라는 너무 긴시간이 흐른것같아요. 상대방은 유학하면서 많은 감정의 기복도 있었을 것 같기도하구요. 남자는 결혼하기위한 장벽의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하지만 여자가 우선적으로 바라는건 해결책이 아니거든요. 애초에 결혼을 정식으로 생각하고 준비했던 관계도 아닌지라 그 해결책이라는게 답이 아닐수도 있어요. 또한 글쓰신분도 만나보시고 제대로 한번 생각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해요. 과거의 감정에 너무 매달리는 건 아닌지 정말 진심으로 현재의 그녀를 사랑하고 있는지도요. 전 이부분이 확신을 하기가 어려운것 같아요. 당시의 여친과의 케미를 생각해서 만난다면 6년이 지나고 유학에 지친 30대 중반이 된 서로의 모습은 많이 다를수 있거든요. 말씀하셨던 직장을 다니면서 아내 뒷바라지를 하면서 육아와 살림을 다 맡아 한다는건 또한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게 그렇게 말처럼 쉬운 일이라면 집에서 육아와 살림만 하는 여성들의 불만 또한 나오지 않겠죠. 육아와 살림은 가장 기본적인 거고 그외에도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이 있는데 그것들은 같이 해나가야하는 거지 혼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지금은 같은 편이 되주실 것 같은 부모님 또한 실제로 결혼하고나서 기대치에 맞는 모습이 안나오면 충분히 섭섭해 하실 수 있는 부분이구요. 전부 양보와 희생을 하겠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는거면 말리고 싶구요. 일단 직접 만나보시고 과거와 같이 서로 사랑하고 평생 서로를 그럴 마음에 대한 확신이 생기신다면 잘조정해서 다시한번 도전해보세요.
15/01/14 09:28
상대방에 너무 맞추다보면 나중에 힘들더라구요. 지금은 모든 걸 양보해서라도 여자친구를 잡아서 결혼하고 본인이 계속 양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나중에는 그게 스트레스로 돌아오고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여자친구 만나서 자연스럽게 조율해보세요. 무조건 양보는 나중에 독이 되더라구요.
15/01/14 09:32
일단 만나보고..여자분이 남친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자나요
6년이면 그 사이 별별일이 있을텐데 부모도 모르는 남친이 없다고 할순 없죠 긴 기간 여자 혼자 유학하면 많이 외로워요 여친 부모님과 만날 정도면 기본적 조건은 있으신분 같은데 일단 여친부터 만나보세요
15/01/14 10:05
일단 여친부터 만나고 나서 모든것을 생각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6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긴 시간이라서 많은것이 달라져있고 변해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한결같은 나의마음"을 전제로 생각하다보면 그 때 이상의 상처를 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시간이 좀 남아서 소규모 학부 조교 및 학부장 개인 조교로 일을 하면서 느끼지만 교수라는 직업은 정말 운과 시기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질 때 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전임교수 + 정년보장만 된다면 와이프로써 애엄마로써 모든게 완벽한 직업임을 깨닫고 살고 있어요.
15/01/14 10:19
일단 다시 시작하자는 제안을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 같은데 이거 함부로 지르시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일단 최대한 상대방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시고 상대를 충분히 배려할 수 있는 상황과 제안을 준비하시고 접근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럴때 대학 동기들좀 써먹으세요. 동기사랑 나라사랑 흐흐
15/01/14 10:29
본문에 '그래선 안되는 이유' 가 있지 않나 싶네요. 일단 상대방의 입장이 어떠한지부터 파악을 하고 그 다음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게 맞다고 봅니다.
파악이 거의 안된 상황에서 구체적인 계획을 먼저 잡으시면 틀어졌을 경우의 후폭풍이 너무 클것 같네요. 더불어 6년전에는 보낼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지금에와서 해결이 되었다고도 보여지진 않습니다. 근본적인 이유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결국 6년전일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요. 여자분도 시간이 지난만큼 보다 현실적으로 마음이 변했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결혼은 현실입니다. 여자분이 교수를 희망하시는 것도 물론 험난한 일이지만 그 전에 연애에서 결혼으로 바뀌는것도 현실이라고 와닿는 부분이 많습니다.
15/01/14 10:44
일단 만나서 다시 친해지고 사랑하고 시간을 나누시는 것 먼저입니다. 여자들은 은근 단호한 면이 있어서 마음 정리를 했을지도 모르고 애인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혼자 너무 앞서가시네요. 글쓴이께서 너무 기대에 부풀었다 다시 상처 받으실까 걱정됩니다.
15/01/14 11:14
제 3자가 냉철하게 보면, 사실 재결합은 힘든 일이긴 하네요...
하지만 사랑이 어디 이성적으로 냉철히 확률 싸움 하고 있겠습니까. 글쓴이의 마음이 십분 이해 되며, 건투를 빌겠습니다. 실패하더라도, 시도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백번 나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되셔서 후기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15/01/14 11:21
저도 작년 이맘때 10년을 사귀던 여자친구가 공무원 합격하고 일방적인 통보로 헤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후 3개월 후 그 처자는 결혼을 했지만..
참 세상도 원망 많이 했고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이미 시집간 처자인데 뭐 어쩌겠어란 생각을 가졌지만 한번씩 가슴이 아파오는건 어쩔수가 없더군요. 저도 대학2년때부터 CC로써 많은걸 공유해서 지금까지도 그렇게 좋은 친구는 없었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곤 합니다. 이번주에 이사를 하게 되는데, 발령나면서 급히 내려간 친구라서 아직도 저희집엔 그애가 쓰던게 곳곳에 있더군요 뭐 일기라든가.. 봐서 뭐하겠어라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책장을 넘기고 있는 제 자신이 어젠 한심하기도 했습니다. 다 잊었구나 했는데 그때의 흔적들을 보니 또 뭔가 아련해져오고.. 이제 이사를 가면서 죄다 버리고 갈거라서 더이상 접점은 없겠지만 저 또한 범인님 처럼 몇년간 생각이 날지도 모르겠네요. 흐흐 그래도 전 이미 상황은 종료되었기에 미련을 가질 수도 없는 마당입니다만, 범인님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라고, 행여 아니더라도 많은 상처 받지 마시길 바라겠습니다.:)
15/01/14 12:40
솔직히 저도 잘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쉽지 않다고 생각하구요.
근데 상대방 여자분 입장은 그리 배려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감정 표현을 함에 있어서, 지나칠 정도로 집착하거나, 상대방이 부담스럽게 하거나, 반사회적으로 하지 않는 이상 님은 님 감정대로 행동하면 되고, 상대방은 상대방 감정대로 하면 됩니다. [거기다 좋아하는 감정이 있으면 배려가 전무한 경우는 흔치 않기도 하고요 - 기본장착이라고 할까요] 이리 눈치보고 저리 눈치볼 필요없어요. 자신의 감정>상대방에 대한 배려 입니다. 상대방의 경우에도 자신의 감정>상대방에 대한 배려일 거고요.
15/01/14 14:45
개인적으로 만나보셔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평생 후회로 남으실 수도 있는데, 적어도 진심만은 전달해야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화이팅하세요!
15/01/14 16:46
화이팅하는 입장이지만 다른분들 의견처럼 저도 혼자 너무 앞서가시는게 아닌가합니다. 6년간 여자가 유학하면서 남자친구가 없었을리도 없고 현재도 있을 가능성이 꽤 크지요. 없다손 치더라도 6년간 미국 생활했으면 많은게 변했을텐데...그분을 아는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를 활용해 먼저 근황을 파악하는게 중요해보입니다.
15/01/14 16:48
초등학교 동창과 23살에 사귀기 시작해서 햇수로 9년 가까이 사귀엇고 현재 결혼 4년차에 접어드는 유부입니다.
9년을 사귀었지만 6년간의 다른 시간과 공간속에 살아와서 서로간에 간극을 매우기가 쉽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6년이면 나말고 어떤 사람을 만났을지 어떤 시간을 보냈을지를 모르거든요. 하지만 그전의 9년간도 분명히 그분에게도 소중한 기억일겁니다. 힘들겠지만 그래도 응원합니다.
15/01/14 17:09
아직 상대방의 의중을 알 수 없는 상태 아닌가요? 너무 큰 기대 안하셨으면 좋겠네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니깐요
응원은 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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