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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3 18:32:21
Name hulky
Subject [일반] 공무원 합격수기

안녕하세요. 자유게시판에 처음으로 글을 남기는 hulky 입니다.
어느덧 공무원으로 입사한지 9년차가 되었네요.

문득 어제 싸이월드에 들어가 보았고, 추억팔이 하면서 제가 작성했던 공무원 합격수기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가끔 질문게시판에 공무원 공부방법에 대해 질문하는 분이 있어,
벌써 9년전의 일이라 도움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용기를 내서 합격수기 올려봅니다.

공부 노하우, 과목별 공부방법 등 3회 정도 올릴 분량이 되는데, 도움이 된다면 시간되는대로 올려보겠습니다.

-----------------------------------------------------------------------------------
1>들어가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분들게 도움이 되고자 수기를 쓰게 됐습니다.
되도록 진실한 글을 쓰고자 노력했는데, 어떻게 비쳐질지 모르겠네요. 제 수기는 다른 분들의 수기처럼 깔끔하게 못썼을 뿐더러,

제가 겪었던 생활은 다른 합격생과는 달리 굴곡도 많았고 그다지 성실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수기를 보면서 단 한 가지라도 다른 수험생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공부과정

2003년 1월 황남기 헌법
2003년 7-8월 김윤수 한국사
2004년 1월 입시낙방
2004년 2월 행시낙방
2004년 7월 종합반(한달수강)
2005년 4월 공부중단
2006년 1월 ~3월 열공
2006년 4월 국가직 9급낙방 (79점)            합격선: 84
2006년 4월 워드자격증취득
2006년 4월 전남직낙방 (78점)                  합격선: 78.7
2006년 5월 국회직낙방 (78점)                  합격선: 83
2006년 8월 국가직 합격 (85.7점)    합격선: 81.7    






제가 공부한기간은 위와 같습니다. 행시공부부터 시작하면 3년 8개월을 공부했네요.
저 같은 경우는 한번 슬럼프에 빠지면 헤어 나오질 못하는 편이에요.
그리고 결단력도 부족하고, 놀기를 좋아해서 마음을 독하게 먹지 못했습니다.






2003년  2학기때 부터 휴학을 하고 본격적인 행시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7-8월 달은 신림동에서 김윤수 선생님 강의를 들었고, 강의를 들으면서 문제집을 병행해서 풀었지만,





강의 이해도도 부족했고,  관수관급제니, 수조권이니 소유권이니, 양천제, 반상제...휴우... 잘 몰라도 그냥 억지로 따라갔습니다.
국사를 두 달 동안 힘들게 듣고 .행시까지는 경제학 강의 한번 듣고, 신성일 단기특강, 헌법, 국사 문제풀이 등등 들으면서 시험을 봤습니다.





하지만 경제학, 재정학 객관식 문제를 많이 풀어보지 못해서인지 3-4문제 차이 로 떨어지게 됐어요.
다만 잠시 행시를 공부하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저는 일차는 합격할 수 있을지 몰라도,



글 솜씨가 없어 이차는 합격하기 힘들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 복학하면서 주구장창 놀았습니다.



 
2004년도 2학기 때는 다시 휴학을 했습니다.
그래도 놀면서 2004년도 7월 달부터 시작하여 2005년도 시험에는 합격하자는 계획은 세웠었어요.

2004년 7월에 남부 종합반을 등록했습니다. 두 달을 등록했지만,
왠지 수업을 들을수록 혼자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달만 다니고 각종 테이프와 책을 구입했습니다.




8, 9월은 쉬엄쉬엄 하다가 10월 달부터 3월 달까지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네요.
집 앞 독서실을 다니면서 아침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저녁은 칼로리 바란스를 먹으면서 일요일은 제외하고
순수공부시간은 10-13은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몸에 무리가 오더군요. 어지럼증도 생기고, 살도 많이 빠지고.
그러다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공부를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2005년도 2월 달 처음으로 본 모의고사로 남부 장학생이 됐을 정도로 열심히 했었는데.
아쉽게도 포기할만한 상황 이였네요. 그리고 다시 학교에 복학하고 책을 한자도 안 보게 되었습니다.

학교공부도 안하고 졸업만 할 수 있을 정도로 시험전날만 공부했어요.
그  많은 시간을 디아블로2 라는 게임에 빠져 순수 오락시간, 하루에 10시간은 꼬박 꼬박 채웠습니다.

그때부터 게임방을 다니기 시작하여 2006년도 11월 현재~ 지금 이 pc방만 이용시간이 1200시간이 넘네요....
그러다가 학기를 끝마치고 후배들과 26,27,28,29일 3박 4일 동안 고도리를 치니까.위기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아 정말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습니다.






 
05년 12월 30일 바로 서점에 가서 새로운 책들을 구입하고, 12월 31일부터 공부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이번에는 혼자 공부하는 게 아닌 제 옆에 든든한 학교 후배가 있었습니다.

1월부터 3월까지 아침 7시부터 새벽1시까지 공부했습니다. 제 후배가 어느 정도 궤도로 진입하면서부터
일요일 모의고사를 보고 모의고사 오답풀이까지 하고 그 외의 시간은 쉬었습니다.
약간 무리한 감이 있었지만 4월 30일 전남 7급을 준비했기 때문에 시간이 부족했어요.





하지만 4월 달 따뜻한 봄 날씨와 함께 저의 각오는 또 한번 무너져 버렸습니다.
4월 달 들어가면서 제가 도서관을 계속 결석을 하니, 제 후배가 잡으러 오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끌려갔지만, 한두 번 뿐이었습니다. 나중에는 완전 자포자기 심정 이였습니다.
그래도 전남 시험은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한문제차이로 낙방. 떨어지긴 했어도 희망이 보였습니다.






비록 전처럼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5월 달에는 4-5시간, 6월 달에는 7-8시간, 7월 달부터 시험전날 까지는 8-10시간씩 꾸준히 했습니다.
7월 달부터는 8월 11일 전까지의 계획을 세웠고, 대부분 지켜나갔습니다.

또 문제풀이 감각을 유지하기위해 학교 도서관에 있는 고시신문의 문제를 1월 달부터 8월초까지 나온 문제를 빠짐없이 풀었습니다.






 
8월 11일 시험을 보고 행정법이 잘 안 풀려서 기분이 안 좋았습니다.
하지만 가답안이 공개되고 저의 가채점은 82-87이였습니다.

커트라인이 78이라는 예상이 지배적 이였기에, 합격을 예상하고,
남아있던 7급 경기,9급 선관위, 7급 서울 시험을 전부 포기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합격을 했지만, 정말 바보 같았습니다.
언젠가 카페에서 90점 가까이 받은 장수 수험생이 최종합격을 받는 그날까지
새벽을 가르며 도서관에 출근한다는 글을 읽고, 제 자신이 부끄러웠습니다.

위와 같은 성실한 사람은 결국에는 합격합니다.

사족) 혹시 공직생활에 궁금한 점이 있으면 시간되는대로 답변드리겠습니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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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13 19:27
수정 아이콘
요즘 공무원 최종합격 발표 했나보네요 합격수기가 여기도 많이 올라오는거 보니 아무튼 축하드립니다.
15/01/13 19:38
수정 아이콘
9년전 이만때쯤 합격의 기쁨을 누렸었죠. 축하해주시니 마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마음의소리
15/01/13 19:51
수정 아이콘
대기업정도라 할수 있는 직장에 다니는 중인데 공직에 뜻이있었던터라 공무원분들보면 부럽기만 하네요
일요일 오후만 되면 밀려오는 월요병 에 성과안나오면 나올때까지 이어지는 회의. 이런일을 평생.한다고 생각하니 제길이 맞나싶은생각도많이들구요
그래서 질문 몇가지 드리겠습니다.

1. 지금 7급? 9 년차 신데 원천징수로 찍히는 소득이 얼마정도 되시는지요?(기본급이야 인터넷에 정보가 많다지만 실제 상여 및 수당 달면 꽤 많은것같더라구요)

2. 일하시면서 어떤점이 힘드신지요? 저 같은 경우는 지나친 성과주의 및 오전 7시 30분 출근해서 퇴근때까지 쉴 여유가 전혀없다는게 힘들더라구요ㅜ 1년차라서 그런지몰라도 일이 안끝나요ㅜㅜ

3. 실제로 일하시면서 갑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으시나요? 업무특성상 공무원 분들 자주 보는데ㅜ 철저하게 을로 살다보니 공무원에 대한 경외감이 더 생기는듯 합니다.

다소 민감항 질문 일수도 있지만 답변가능하시면 쪽지로라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네요.
15/01/13 20:04
수정 아이콘
1. 월급명세서를 확인해보니 2014년 세후 소득이 4천만원 정도 찍혀 있네요~

2. 중앙부처에 있다보니 업무량이 많고 다른 사람에 비해 제 일이 많은 편입니다.
일이 있을경우 새벽에 나오는 경우도 있고, 최근 두달 사이에 월~목 사이 23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한 두번 정도 밖에 없습니다.
나름 일을 즐기는 편이라서 일이 많아서 힘들다기 보다는 가족과 함께할 시간이 없다는게 조금 아쉽고,
제가 결단력이 약해서 그런지 다양한 이해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의사를 결정하는게 저한테는 가장 어렵게 느껴집니다.

3. 산하기관이나 인쇄 제작업체에 대해 갑이라는 느낌을 일부 받습니다. 반성합니다~
하지만 행자부, 기재부, 민원인에 대해서는 언제나 '을'입니다.
마음의소리
15/01/13 20:14
수정 아이콘
7급으로 시작 하셔서 그런지 세후 4천이면 후덜덜...많이 받으시네요. 답변감사드립니다. 합격수기와 댓글 모두 진솔함이 느껴져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광개토태왕
15/01/13 20:5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공무원은 실패에 대한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생각되어 저 같으면 시도 자체를 안했을 겁니다.
대단하시네요....
15/01/13 21:06
수정 아이콘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안정적인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셨고, 저도 어렸을때부터 아버지의 세뇌교육 때문인지 공무원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학점도 나빠 공무원 외길인 나름 절박한 상황이였습니다.
무무반자르반
15/01/13 21:30
수정 아이콘
굴 잘못먹고 노로 걸려서 반죽음 상태였는데

또 자극받고 갑니다 내일부턴 저도 열공 ㅜ ㅜ
15/01/13 22:30
수정 아이콘
제가 자극을 주어~ 열공모드에 돌입하신다고 하니 지속적으로 자극을 드려야겠군요. 조금만 견디세요~
낭만토스
15/01/13 21:59
수정 아이콘
78.7 커트라인인데 78 받아서 낙방하셨을 때 멘붕 장난 아니셨겠네요 ㅠㅠ
15/01/14 11:48
수정 아이콘
보통 아깝게 탈락했을 경우, 다음 또는 다다음 시험 합격의 시그널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지만,
한편으로는 4월초에 조금만 참고 열심히 했으면 붙었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남아서 더 열심히 공부한 계기도 되었습니다.
상상초월
15/01/13 23:12
수정 아이콘
공무원이면...겸직(본인 이름으로 본외 수입이 발생하는 경우)이 불가능한가요?

예를 들면...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한다든지? 아니면....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는데....광고를 넣어서 수입이 발생하는 경우..

이것이 공무원에게 법으로 지정된 금지 사항인지 궁금합니다.
Lionel Messi
15/01/13 23:47
수정 아이콘
공무원법에 겸직관련 조항이 있을거에요!! 꽤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보시면 바로 아실거에요~
예전 기억을 더듬자면 아마 법에 위반될 것 같네요.. 확실치는 않습니다^^;;
햇님가면
15/01/13 23:50
수정 아이콘
늦게나마 공무원 시험 합격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궁금한 것이 몇 가지 있어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1. 국가직 7급 공무원은 임용이 되고나면 바로 정부부처에서 근무하는 것인가요?

2. 국가직 7급 공무원의 지방순환근무는 몇 년 주기로 이루어지나요? 한 곳에서 오래 근무하기는 어려운 건가요?
15/01/14 00:41
수정 아이콘
1. 최종합격후 성적순에 따라 부처를 선택하고 부처 일정에 따라 임용됩니다. 대부분 3~4개월이내 임용될꺼예요.
2. 지방 근무는 지방조직 유무에 따라 다릅니다. 예를들어 여가부, 방위사업청은 지방조직이 없어 대부분 본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고있고 산림청 고용부는 일단 지방에서 근무하고 본부 근무 희망자를 받아 본부에 들어가는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햇님가면
15/01/14 08:13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드립니다^^
15/01/14 00:25
수정 아이콘
와 7급이라니 정말 부럽네요ㅠ
7급 합격했을 때 당시 남자 동기분들의 학벌과 나이가 어땠는지요??
7급 도전하고싶지만 내일 모레 서른에 접어들고 고작 지방대니 도전해봤자인듯해서요..
15/01/14 11:40
수정 아이콘
저는 29세에 합격하여 30세 부터 근무하였고 동기중 나이가 어린순으로 35%정도였습니다. 학벌의 스펙트럼은 서울대부터 고졸까지 다양하고 학벌에 따른 차별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것도몰라
15/01/14 16:51
수정 아이콘
hulky님 대단하시네요...
제 친구중에도 자취하면서 공무원 준비하는 친구가있었는데,틈만 나면 자취방에 놀러가서 피자먹으면서 박지성경기 보고, 같이 겜방가서 밤새웠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이 그친구도 공무원 합격했는데, hulky님 같이 피나는노력을 했었겠네요...
15/01/14 20:39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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