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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0 14:19:08
Name 凡人
Subject [일반] 열 번 찍어 넘어가는 나무와 그렇지 않은 나무에 대한 고찰.
최근에 열 번 찍어 넘어가는 타입에게는 최소한 두 가지 요인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첫 번째 요인은 상대에 대한 어떤 형태로든지 호감은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내 타입은 아니지만 괜찮은 편이라던가, 외모는 끌리지 않지만 사람은 괜찮아 보인다던가, 능력있는 사람이라던가, 성실한 사람이라던가, 자신감은 높게 산다던가 이런 것들이죠. 아울러 이 정도의 호감은 가지고 있을 정도의 인간관계여야 합니다. 장점은 본인이 입으로 블라블라 말해서 어필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주위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해서 알게 되거나 은연중에 깨닫게 되는건데 평소에 어느정도의 접점이 없으면 이러기 힘들거든요. 이건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당연한 거라서 쉽게 공감을 하시리라 봅니다.


아울러 이와는 반대로 비호감인 상태에서 잔뜩 노출되어봤자 인류 보편의 정서인 확증편향 [1] 때문에 점점 더 평가만 박해지기 쉽습니다. 싫어하는 정치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 운동선수가, 밉상인 연예인이 TV에 자주 노출된다고 좋아지지 않는 것과 똑같습니다.


두 번째 요인은 상대방의 연애감정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된다는 점입니다. 이건 좀 생소할 수 있는 문제니 사례를 길게 들어보도록 하죠.


제가 이제껏 만나본 사람중에 이 사람과는 아무리 노력을 해도 사귈 수 없겠다는 사람이 두 사람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친하게 지내던 대학 후배였는데요. 하얀 피부에 생머리, 커다란 눈, 굴곡없는 콧날, 갸름한 턱선까지 외모 포텐셜은 대학 입학시부터 충만했고, 털털한 성격에 입담도 거칠어서 여성들에게 (응?) 인기가 폭발하는 타입이었습니다.  그런 타입을 좋아하는 남성들에게는 말할것도 없었구요. 거기에 전공도 컴퓨터 공학이라 남초지대의 한떨기 꽃이었는데 그런 점을 이용해먹지 않고 자기일은 알아서 하는 올곧은 성격이라 미움받을 일도 없었습니다. 요컨대 공대 여신되기 딱 좋은 타입이고, 대학원에서 석사과정 마치고 모 전자회사에 입사해서 개발자로 일하게 될때까지 계속 공대 속에서 살았던 녀석인지라 마음만 먹으면 추종자 부대를 이끌고 다닐 수 있는 환경이 항상 조성되어 있었죠.


그런데 30대 중반이 되도록 결혼은 커녕 단 한번의 연애담이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물밑연애 비밀연애 뭐 그런거 하지 않았나 싶어서 과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아는 바 없다고 합니다. 후배 어머니와 교회 일로 면식이 있는 사이라 몇 번 여쭈어 본 적이 있는데 고등학생 때부터인가 중학생 때부터인가 나는 앞으로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합니다. 20대 후반부터는 결혼의 결 자만 나와도 경기를 일으켰다고 하네요. 어느날 후배 어머니께서 제가 후배에게 차였던 이유를 말씀해 주셨는데 '사귀게 되면 나중에 결혼하자고 할까봐' 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고백했다 차였을 때 각각 대학 3학년과 2학년이었습니다. 빠른 생일자라 이제 겨우 스무살이었던 녀석이 언제가 될 지 모르는 결혼 때문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던 거고, 그걸 10년 넘게 고수하고 있었던 겁니다. 연애조차 할 생각이 없는 적극적 독신주의자는 처음 보는지라 벙쪄서 한동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두 번째 경우는 직장 동료입니다. 역시 나이는 30대 중반인 점은 앞서의 케이스와 같으나 이분의 상황이나 성향은 정 반대입니다. 앞서서가 미모 포텐셜이 충만했다면 이쪽은 만개한 케이스입니다. 미인이고, 스스로도 미인이라는 것과 그것이 가지는 장점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어릴때부터 친척들이 어유 얘는 참 이쁘네요 라고 했답니다. 자기가 회사에 입사하니 사내 연락망에 뜬 사진을 보고 팬클럽이 생겼답니다. 이런 저런 얘기를 듣다 곧 드라마 닥터깽에서 한가인의 자뻑의 향연을 들어주던 양동근 같은 표정이 되었으나 거의 사실일것이 자명하기에 뭐라하진 못했습니다. 전에 둘이서 부대찌개 집을 갔는데 아유 아가씨가 참 이쁘네요 하면서 주인 아저씨가 베이컨을 우수수수 쏟아부어주고 가더군요. 이나라에서 미인으로 태어나는건 고시에 합격한 거나 마찬가지다 라고 하는데, 저 정도면 고시를 넘어 3급 공무원 특채가 아닌가 싶을 정도일 때가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없는데 일주일에 4~5일은 늘 약속이 잡힙니다. 남자친구도 없는데 대체 누구를 만나는건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남자 동기가 꽃구경 가자고 불렀다' '대학 선배가 왕복 500km 정도 차를 몰고 와서 밥을 사주고 다시 직장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예전 직장 선배가 회사 앞까지 찾아왔다' 라고 하더군요. 플러스 알파로 남자친구는 없어도 소개팅해서 만나는 남자는 계속 나오는 것 같습니다. 비호감이 아닌 이상 상대가 만나자면 거의 다 만나주고, 종종 서너달 정도 만나다가 상대가 진지해지면 '좋은 분이신데 저랑은 안맞는것 같네요' 하면서 발을 뺀다고 합니다. 사귀지 않고 만나서 놀기만 하는 데이트 메이트가 가만히 있어도 증식을 합니다. 소개팅에 나가면 애프터는 당연히 들어오는 겁니다. 은수저 뿐만 아니라 은포크까지 쥐고 태어나서 그걸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거죠.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시며 몇 번 연애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는데, 이 분이 전혀 공감을 못하는 것들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이를테면 ① 고백은 문자나 카톡으로 하지말고 대면해서 직접 할 것. 이건 최소한의 성의 문제. ② 직접 마주보고 하는 고백은 받아줄 마음이 없더라도 끝까지 듣고, 상대방이 보여준 성의에 준하여 거절한다 같은 것들입니다. 사실 마음에 들지않는 사람, 혹은 잘 모르는 사람이 하는 고백이 썩 유쾌할린 없습니다. 하지만 '오 나 아직 죽지 않았어' 하는 살짝 뿌듯한 마음도 있을테고, 무엇보다 상대가 고백하러 나오기 전까지 멘트를 고르고, 밤새 잠못 이루며 고민을 하면서 보냈을 애틋한 시간에 대한 연민 차원에서 끝까지 듣고 거절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연애에 있어서 한두번쯤 을이 되는 경험을 겪었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이 분은 ① 카톡이든 문자든 대면이든 다를 게 뭔가 ② 받는 사람이 원치않는 고백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중심적이다. 왜 자기 입장에서만 생각해서 그렇게 말을 하냐. 고민하는 과정이 힘든지 어쩐지는 모르겠는데 자기 속편하자고 듣는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건 이기적인 거 아니냐는 말을 하더군요. 따지고보면 딱히 틀린 말은아닌데 으잉? 스럽습니다. 고백하고 나서 차였어도 상대방 앞에서 신경 안쓰고 사는것도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지 않냐는 말도 덧붙여 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분은 연애에 있어서 단 한번도 을이 되어본 경험이 없는 겁니다.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까 같은 생각으로 밤새 뜬눈으로 지새울 일도 없던 겁니다. 자기가 마음에 들어하면 상대방은 100% 였던 거죠.


두 경우가 극과 극으로 다른 케이스이지만 공통되는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스스로가 그런 경험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의 심경에 대해서 전혀 공감을 못한다는 거죠. 연애와 관련된 부분은 아니라도 글을 읽고계신 여러분들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다 한두번씩 있으실 겁니다. 없는것 같다구요? 사례를 하나 들어보도록 하죠.


길거리에서 종교를 전도하는 사람 가끔 보실 겁니다. 한두번은 붙들려서 한동안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테구요. 일부 사이비 종교를 제외하면 대부분 상대방이 구원을 받거나 축복을 받거나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전도를 합니다만 종교가 없는 분들의 대부분은 그 상황을 그다지 달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사실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전도하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친분이 있는 사람이 전도를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해와 공감에 필요한 종교적 경험이 없으니 설득되지 않는 거죠. 기껏 쉬는날 방에 앉아서 야구보거나 롤해야 되는데 종교 집회 나오라고 하면 싫습니다. 상대방에게 크게 신세를 진 일이 있거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겨서 스스로 종교를 찾게 되거나 하지 않는 이상에야 전도하려고 계속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귀찮을 뿐입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애에 있어서 을이 되어본 입장이 없기에 동조를 할 수 없는 겁니다. 지극 정성으로 찾아온다고 딱히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거죠. 특히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어 주위에 여러 사람이 항상 맴돌고 있을때는요. 열 번 찍는다는 건 근성으로 승부하고, 감정에 호소한다는 건데 저언혀 호소가 안되는 거죠. 매몰차게 말해서 시간 낭비인겁니다.


혹시나 열 번 찍어보려는 대상이 주위에 있으신 분들은 냉정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제 3자를 통해서 물어보거나 필요에 따라선 본인의 입으로 직접 들어서라도 저 두 가지 조건은 기본적으로 만족하고 있나를 따져봐야 합니다. 이게 스토커냐 근성남이냐를 가르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1]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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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지느
15/01/10 14:25
수정 아이콘
요즘 열번찍는다는 열번귀찮게한다의 수준이기 때문에 절대 미인을 얻을 수 없습니다 크크크

게다가 예전엔 그런 표현자체가 없는 시절이었기때문에 미인들도 도끼질 내성이 없었으니 열번이었지

요즘 이쁜애들은 유딩때부터 도끼질을 당하니 성인이되었을땐 한 천번은 해야 넘어가지않을까 시프요

저항함 저항함 저항함 저항함 도끼가 파괴되었습니다.
15/01/10 14:31
수정 아이콘
친구 녀석중에 대학 1학년때부터 짝사랑하던 누나에게 8년동안 대쉬해서 연애를 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한 녀석이 있습니다. 그 누나는 같은 학번대 여학우 중에서 가장 인기있던 사람이었고, 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는 한눈 팔지않고 외길만 달려서 첫 여차친구가 부인이 됐죠. 요즘이건 예전이건 크게 다른건 없다고 봐요.
수지느
15/01/10 14:38
수정 아이콘
그 열번이라는 노력치가 과거보다 좀 커지긴 한것같지만 여전히 유효하긴 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역시 비혐오라는 최소과제를 달성해야 할것같다라는거..
15/01/10 14:51
수정 아이콘
진짜 비슷한 경우네요
친구 녀석중에 대학 1학년때부터 짝사랑하던 누나에게 7년동안 대쉬해서 결국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하고, 결국 결혼에 골인한 녀석이 있습니다. 그 누나는 같은 학번대 여학우 중에서 가장 인기있던 사람이었고, 늘 남자친구가 있었습니다. 친구는 한눈 팔지않고 외길만 달리다가 8년째 GG 치고 사귀었던 다른 여자와 결혼했네요. 그 누나도 결국 다른 사람과 결혼하고.
안되는건 안되더라고요 크크크
15/01/10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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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서는 과연 열 번 찍어 사귀게 된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가 정상적일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네요. 절대적 을 관계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15/01/10 14:34
수정 아이콘
저희 회사에 사내 커플로 남자분이 여자분 쫓아다녀서 결혼한 케이스가 있는데 (남자분이 여섯살 연상에 여자분 20대때 결혼), 큰애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지금에 와서는 남자분이 되려 큰소리치고 사십니다. 정말 연애는 케바케라는걸 많이 느껴요.
15/01/10 14:41
수정 아이콘
저는 구애기간에는 을이었지만 연애시작하면 동등관계였습니다.

세상의 여자들이 생각만큼 그렇게 이기적이지 않더라구요. 나에게 매달린건 매달린거고 어쨌든 나도 오케이했으니 연애는 동등하단느낌? 물론제가 운이좋은걸수도..
15/01/10 23:50
수정 아이콘
물론 당연히 케바케지만, 반에서 왕따가 전학가면 새로운 왕따가 생기듯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을 짓누르는 건 전 본능에 가까운 행위라고 보고 있습니다. 당연히 대한민국 어떤 학교에서는 왕따가 없는 반이 있을 수 있겠죠. 그렇지만 그 가능성이 일반적으로 매우 낮듯(특히 왕따를 육체적 괴롭힘뿐만 아니라 사람을 낮게 깔보고 무시하는 행위까지 포함한다면) 기본적으로 갑을 관계가 명확히 제시된 상황에서 연애가 시작되자마자 동등한 상황으로 진행된다? 물론 왕따를 당하더라도 그 왕따의 성향에 따라 짱의 머리에 샤프구멍이 뚫릴 수 있겠습니다만, 그 개인적인 성향 역시 극히 소수죠... 하나님의 사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론 갑을관계를 뒤집는 건 매우 쉽지 않아요. 왕따가 짱에게 주먹을 날리는 게 말이 쉬울 뿐 웬만한 깡을 가지고 있지 않는 한 쉽지 않듯... 물론 실제로 그런 사람을 왕따로 타깃 잡지도 않거니와.
레이스티븐슨
15/01/11 20:22
수정 아이콘
깡은 있는데
막상 사귀고나면 내가 왜이랬나 짜증이나네요
ComeAgain
15/01/10 14:53
수정 아이콘
좋은 나무꾼은 열번이나 찍지 않아도 되는 나무를 고른다... 라고 내 친구가 그랬는데,
그건 니 도끼가 좋으니 열번 안 찍어도 되는 것이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챠밍포인트
15/01/10 15:08
수정 아이콘
한번도 을입장에서 연애를 해보지 않아서 저런감정은 잘 동조가 안됩니다 그보다 왜 한사람에게 열번이나 집착해야하는지 ... 대쉬하는쪽은 힘들고 받는쪽은 재앙수준의 테러인데 굳이 그래야하나 싶기도하고.

이런말하면 자칭 모솔"순정파"들은 니가 그런사랑을 안해봐서 그렇다고하는데.. 너한테 오나미가 좋다고 10년간 대쉬해도 넌 괜찮음? 물어보면 할말없죠

사실 대부분의 모솔은 그 이유가 눈이높은데서 기인합니다 남자든여자든. 순수 외모기준점만 확낮추면



세상엔 좋은 사람이 많아요
레지엔
15/01/10 15:21
수정 아이콘
도끼를 빼앗겼어요.....

뭐 아무튼 재미있는 글이네요. 잘봣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5/01/10 16:09
수정 아이콘
메스로...어?
캐터필러
15/01/10 15:56
수정 아이콘
선구안이 절대중요
철벽녀에 인생낭비 안하려면
닉네임을바꾸다
15/01/10 16:08
수정 아이콘
도끼가 아니라 전기톱이면 됩니다...응?
저같이 녹슬고 이 나간 도끼는 쓸모가 없고...
당근매니아
15/01/10 16:12
수정 아이콘
화무십일홍
연필깎이
15/01/10 16:52
수정 아이콘
차였어도 호감이 유지되는 관계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레이스티븐슨
15/01/10 17:25
수정 아이콘
나무꾼도 지칩니다.

뭐하러 열번이나 찍나요 전기톱으로 긁으면 그만인데
스타로드
15/01/10 17:29
수정 아이콘
일단 전기톱이 있어야... ㅜㅜ
마스터충달
15/01/10 18:35
수정 아이콘
열번 찍을 거 다른 나무 찍었으면 못해도 세그루는 벨테니 열번 안찍는 게 이득이여
앓아누워
15/01/10 18:48
수정 아이콘
도끼가 없으니 찍지도 못하네요 크
다리기
15/01/10 21:28
수정 아이콘
한 번 찍어서 안되면 도끼날을 갈든지 힘을 키우든지, 전기톱을 사야 됩니다.
미친놈마냥 들지도 않는 도끼로 열 번 찍어봤자 아무짝에 쓸모 없죠.

열번 찍어 안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말에 속아서 정성이면 되는 줄 아는 수많은 남자들이 호구가 되고, 수많은 여자들이 피곤해졌습니다.
제발.. 한 번 찍어서 안되면 뭔가 조치를 취하고 다시 찍으세요..
15/01/10 22:25
수정 아이콘
결혼에 알러지가 있는 사람이 간혹 있죠. 아하하하.....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

지금은 왜 그리 결혼을 거부했는지 후회한다는 게 함정.
핫초코
15/01/11 01:51
수정 아이콘
일단 예를 든 2명은 상당한 미인인데, 한명은 독신주의 철벽이고 한명은 구애를 마다하지 않는 인기인. 은수저 은포크라 하셨는데 문어발인 바람둥이 보단 낫죠. 관계는 명확히하니. 솔직히 결혼적령기인 여자가 주변에 저좋다고 오는남자 만나는건 자연스러운거고, 성이 안찼으니 안사귄거겠죠.
을의 마음에 동조할 수 없는 사람은 열번찍어도 안넘어간다란 주장은 갸우뚱합니다. 구애 당사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에게도 아닌건 아닌거고, 구애 당사자의 마음을 못헤아려도 마음이 바뀔 수 있는거라 보거든요. 중요한건 구애하는 사람 그 자체지, 마음의 벽이나 신념은 허물 수 있어요. 물론 전제조건은 이성적 호감이고요.
이혁재 열번찍은 얘기 들어보셨나요? 인상도 험악한데다 현재 부인이 대놓고 싫어했는데 결혼에 골인했죠. 순애보를 이성적 호감으로 바꾸려면 마이너스 요소(외모나 능력 등)을 혁신하거나 이를 뛰어넘을만한 심쿵할 사건이 있으면 성공하더군요.
그 전에 여자가 아니다 하면 포기하든지 뭔가 다른 어필을 하는게 좋겠습니다.
15/01/11 12:50
수정 아이콘
하하 .. 말씀하신 이야기를 들으니 글의 헛점인 부분에 코크 스크류 펀치를 맞은듯한 기분입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자신을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건 달성능력이라는 이야기가 있으니 작은 것이라도 지속적으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고, 외모가 문제라면 다이어트를 하던 성형외과 시술이나 수술을 받던 주위의 도움을 받아 세련된 코디를 하던 어떻게든 헤쳐나갈 방법도 있지요. 그런데 여기까지 와버리면 도끼질 이라기 보다는 위에서 몇몇 언급된 전기톱이나 일반적인 벌목과는 다른 영역이 되어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대로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니 찍어도 소용없으니 그만두라기엔 어폐가 있네요.

이혁재의 경우에는 대학 진학을 포기했던 사람이 공부가 제일 쉬웠다며 달려들어 6년만에 서울대 수석입학한 장승수씨나,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용접공 일을 하다가 한양대학교 교수가 된 유영만 교수의 사례처럼 이레귤러라고 봅니다. 보통은 여자가 싫다는데 계속 쫓아다니면 스토커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장수생 신화를 읽고나서 두세달 공부를 바짝 하다가 다시 원위치로 돌아와서 사수 오수를 하면서 허송세월만 보낼 가능성이 높죠. 가능성을 부정하는 것은 매우 곤란하지만, 그 가능성만 믿고 돌진하기에는 너무 무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런 글에서는 냉정히 계산을 하라고 쓰는 편이 맞겠죠. 그렇지 않으면 정체성 불명의 내용이 되어버려요.

두 번째로 언급되었던 직장동료의 경우에는 진지하게 각잡고 이야기를 해봤는데, 서로 성격이 너무 안맞아서 곤란하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저는 저분이 왜 그렇게까지 주위 사람들 눈치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모르겠고, 가끔 주위 사람들에게 간과 쓸개까지 빼주는 모습으로 친절하게 행동하려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저쪽에서는 자신처럼 행동하지 않는 저를 보고 자기중심적인 녀석이라던가 이상하게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죠. 이를테면 기분이 좋을 때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와 기분이 나쁠 때 꼬리를 흔드는 고양이 같은 차이란 말이죠.

덤으로 저는 이것저것 계산하고 복선을 깔았다고 생각하면서 행동하는데 상대방에겐 그 복선 회수가 하나도 안되는 문제도 있구요. 아다치 미츠루 만화를 보면 주인공이 말 대신 특정한 행동을 하고나면 나중에 히로인이 그걸 알아채고 아 ..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오죠? 열심히 노력해서 그런 상황을 만들어놨는데 전혀 알아채지 못하니 (연애만 13년을 하면서 이사람 저사람 만나봤는데 이정도로까지 모르는 경우는 또 처음이었습니다. 나중에 얘기를 해봤더니 모르는 척이 아니라 진짜 모르더군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더군요. 그 분과 진지하게 대화를 하다보면 어느 날 방치했던 자식을 부르더니 에바에 타라고 일갈하던 겐도우를 보던 신지같은 기분이 듭니다. 왜 그런걸 시키는지 모르겠고, 다음엔 또 뭘 바라는지 상상도 안되고 있습니다.
티이거
15/01/11 03:56
수정 아이콘
그 생고생을 왜하는거죠?? 열번찍어서 넘어온다는 절대적 보장도없고 안넘어오는나무가 태반일텐데 말이죠.. 조금만 주위를 둘러봐도 더이쁘면서 잘넘어오는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있는데요... 그리고 능력만있으면 나무들이 덮쳐옵니다. 왜 열번만에 넘어오는지아시나요?? 그나마 찍어온 남자들중에 골라보니 요남자가 제일 괜찮아서죠..
15/01/11 12:53
수정 아이콘
맞아요. 열번 찍을 근성과 체력과 재력으로 견적이 나오는 나무를 고르는게 가장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5/01/12 09:45
수정 아이콘
찍어서 넘어갔는데 다시 살아나는 괴물같은 나무들도 여럿있더이다. 역시 삭초제근하지 않으면 다시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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