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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10 02:14:42
Name
bigname
Subject
[일반] 09학번이 회상하는 중학교 1학년 시절
나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이사를 와서 5,6학년을 b초등학교에서 보냈다.
그 시절 나는 초등학교 생활에 너무 적응하기 힘들어서 거의 빵셔틀로 지내다시피 했다. 소수의 친구는 있었지만 대다수에게 거의 갈굼당하고 살았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이 되었고 나는 d남중에 배치되었다 내 학교 여자애들은 전부 바로 코앞의 d여중에 배치되었다.
서로 다른 학교로 배치돼자 5학년 또는 6학년 때 나와 같은 반이던 여자애들은 초등학교때 사실상 아웃사이더였던 나에게 아는척도 하지 않았다.
어떤 날은 나를 중1때 갈구던 녀석이 초등학교 때 같은반이던 여자애들한테 쪼는걸 보고 속으로 피식 웃었다.
그 녀석은 초등학교 때 반장도 해서 여자애들한테 제법 인지도가 있었다. 그런데 내앞에선 얄미운 놈이 여자애들 앞에선 순한 양마냥 순진했다.
그걸 볼 때마다 속으로 그 녀석을 비웃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 녀석이 부럽다.
알고 보니 중학교때 갈라진 후에도 여자애들과 어느 정도 관계를 유지하는 친구들은 정해져 있었다. 초등학교 때 일진, 반장, 부반장하던 녀석들이었다.
나는 저 위의 셋 중 어느 하나도 해당되지 않을 뿐더러 거의 대부분의 여자애들도 나를 싫어했던지라 나에겐 아는척하는 여자애들이 없던게 당연했다.
내가 짝사랑까진 아니지만 속으로 혼자 좋아하던 k이라는 여학생이 있었는데 그 여학생은 나름 반장도 했다.
그런데 6학년때도 나를 놀리고 아는척좀 하던 그 여학생이 중학생이 되어서는 완전히 나하고 남이 되버렸다.
버스 바로 옆자리에 앉아도 생판 모르는 사람마냥 대하고 나에게 아무 말도 안했다.
어느 날 여중 근처의 공연장에서 남중 학생들이 공연을 할 때 여중학생들도 보러 갈 때 그 여학생이 나 바로 코앞에서 공연을 봤는데
내가 이번엔 용기를 내서 먼저 아는 척좀 해보려고 그 여학생한테 안보이니 비켜달라고 먼저 말을 걸었다. 그러니까 그 여학생은 좀 비켜주고 무반응...
이게 진짜 초등학교 5학년때 같은반이던 그 여학생이 맞는가 싶었다.
어느 날은 우리 남중이 단체로 수학여행을 가는데 옆의 여중에서 단체로 나를 부르는 소리가 터져나왔다. 나는 그때 기분이 엄청 좋았다.
근데 그건 꿈이었다. 어찌나 생생했던지 꿈에서 나를 부르는 그 여자애들 목소리는 한동안 내 귀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그 꿈을 꾼 시기도 기억이 난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말쯤이었을 것이다.
대학생이 된 나는 그 여학생들이 뭘하는지 모른다. 일부는 지방대 입학하다 졸업하고 대부분 졸업했을텐데 뭐하는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동창회를 통해서라도 보고싶다 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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