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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1/05 06:17:14
Name 천재의눈물
Subject [일반] oldies but goodies (부제 : 쿨의 음악사)
0.
오래되었지만 좋은것들 이란 뜻의 oldies but goodies.

1.
사실 내가 이 말을 알게 된 것은 히든싱어3 쿨 이재훈 편에서 작곡가 윤일상씨가 말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당시 방송에서 4라운드 전에 윤일상씨는
쿨의 슬퍼지려하기전에 라는 노래를 소개하면서 oldies but goodies 의 대명사라면서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는 명곡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걸 가능케 하는 힘은 목소리라고.

2.
최근 무한도전 특별기획전에서 나온 토요일토요일은 가수다(일명 토토가) 가 굉장히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90년대의 향수를 일으키며 출연했던 가수들과 그 가수들의 곡들이 재조명되고 각광을 받고있다.
이런 일련의 현상들을 보면서 당연히 oldies but goodies 이란 말이 생각이 안날 수가 없었다.
단순히 오래되었기에 토토가 출연가수들의 곡들이 좋았던것은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엔
그들의 목소리가, 퍼포먼스가, 무대매너가 그들이 활동했던 90년대와 비교해도 전혀 이질감이 없이 여전하다.
즉, 단순히 90년대 유명했던 가수들이 오랜시간이 지나고 향수를 자극하는 무대가 무한도전이라는 브랜드를 만나서
지금의 토토가 열풍을 일으켰다기 보단
90년대에도 1위를 밥먹듯이 했던 가수들의 명곡들이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명곡은 명곡이다 라는 명제를 실현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것이 내 생각이다.
어쨋든 세월이 지나도 명곡은 명곡이니깐.

3.
잡설은 그만하고 사실 이글을 쓰게 된 건 역시 1번에 나온 쿨의 이재훈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난 어떤 노래든지 자신의 스타일로 확실하게 만들 수 있는 대한민국의 가수 3명을 꼽으라면
김건모, 박효신, 그리고 쿨의 이재훈을 꼽는다.
이들 3명은 어떤 노래를 불러도 자신의 목소리, 그러니까 진성만으로도 소화가 가능하고 어떤 노래를 불러도 자신만의 색깔이 그대로
나타나는 가수라고 생각한다.
특히 쿨의 이재훈은 뭔가 따라부르기 쉬울거 같은 목소리인데도 쉽게 따라부르기 어려운 느낌이랄까.
맛깔나면서 시원한 정말 쿨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이재훈의 목소리.
아무튼 신기하긴 신기하다.

4.
사실 쿨이라는 그룹을 표현하자면 20년동안 크게 한방은 없었지만 꾸준하게 활발히 활동한 그룹 이라고 말할 수 있다.
쿨이라는 그룹을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각인시킨건 역시 3집앨범 'Destiny' 의 타이틀곡 '운명' 이라는 곡으로
당시 H.O.T 최고의 명곡 캔디를 1위후보 맞대결에서 이기고 무려 5주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일 것이다.
특히나 3집 앨범은 혼성그룹 최초로 100만장을 넘기는 음반판매량을 보여주는 대성공을 거두면서 쿨의 음악활동에 박차를 가하게된다.
그 이후 쿨은 매년 정규앨범과 .5집 식으로 여름엔 신나는 댄스곡, 그리고 겨울엔 슬픈 발라드곡 이라는 컨셉으로
매년 20곡 이상의 곡들을 발표하는 아마 90년대 후반 부터 2000년대 초반 까지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그룹이 되어 있었다.
그 덕분에 노래방 수록곡 에서 나훈아 다음으로 가장 많은 곡을 수록한 가수가 되있었다.

5.
쿨은 3집앨범 100만장의 음반판매량을 기록하고 그 이후로도 꾸준히
3.5집 summer story 75만장
4집 애상 97만장
4.5집 misery 35만장
5집 해석남녀 70만장
6집 6ix 60만장
6.5집 first whisper 40만장
7집 진실 67만장

등등 꾸준히 100만장에 근접한 음반판매량을 보이면서 '쿨의 앨범은 망하지 않는다' 라는 공식을 만들었고
특히 7집으로 쿨은 혼성그룹 최초로 골든디스크 대상을 차지한다.
이때가 2002년인데 그 전해인 2001년은 음반판매량 100만장 이상을 기록한 마지막해이고 2002년부터 한국가요계에서 100만장이상의
음반판매량를 보여주지 못하고있다.(비공식으로 엑소가 100만장 돌파를 했다고 하는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자세히 아시는분 좀 알려주세요)
2001년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지오디의 162만장인데 2002년에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 쿨의 67만장으로 급감을 한다.
갑자기 음반판매량이 급감을 보여준 이유는 역시 음원이 본격적으로 유통되면서 불법다운로드 등이 굉장히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일것이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쿨만큼은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데뷔 8년만에 처음으로 대상을 차지한다.

6.
하지만 대상의 저주인지 그 이후 쿨은 앨범을 낼 때마다 팀내 불화설, 삼각관계설 등의 루머가 나면서 급기야 10집앨범을 끝으로
2005년 8월 돌연 해체를 선언한다.
사실 10집앨범을 보면 어느정도 해체가 예상이 되었던게 10집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End... And 나 10years 등을 통해
해체를 결심한 듯한 노래들이 섞이면서 정말 해체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는데 정말 해체를 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쿨은 11년만에 해체를 하면서 각자 활동을 하다가 해체 후 3년만에 10.5집으로 다시 재결합해서 앨범을 발표한다.
하지만 이미 당시 가요계는 10대 팬덤 중심의 아이돌그룹들이 장악을 한 상태였고, 그렇기에 쿨은 3년만의 컴백이라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2009년 11집 정규앨범도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조용히 사라졌다.
그렇게 4년동안 활동을 안하다가 2013년 8월에 돌연 '이별앞에 서다' 라는 싱글앨범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건 쿨의 완전한 해체를 의미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10집앨범을 통해서 멤버간에 그 동안의 고마움과 앞으로의 행복을 빌어주는 내용의 이별 노래들을 수록했었는데
'이별앞에 서다' 는 뭐랄까 '팬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 이젠 정말로 이별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계속 붙잡고 싶지만 그럴수가 없다' 등의
팬들과의 이별을 말한게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7.
이번 무한도전 토토가에서 쿨의 이재훈은 세상에서 가장 쿨한 이별노래인 슬퍼지려하기전에
마지막부분에서 갑자기 감정을 담아 발라드로 부르기 시작한다.

'그래 나에게 주었던 사랑  그보다 더 행복한건 내게 없었어
그래 나 이제 널 떠나보내 줄게  더 이상 슬퍼지려하기전에~ '

사실 이부분은 쿨이 2005년 해체 이후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이젠 세월이 흘러 한 아이의 아빠가 되있고, 한 가정을 이루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있고, 결혼을 앞두는 노총각이 되있고
또 이미 해체를 한번 했었던 그룹이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항상 해체를 염두에 둔 노래 등을 한다.
팬들의 바람과는 달리 현실의 어려움속에 다시 완전체로 활동하기에 어렵다 라는 것이 내생각이고
실제로도 그럴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쿨의 노래를 듣고 자란 이들에게 여름은 언제나 쿨이 생각 나고 그들의 노래를 들을 것이다.
세월이 흐르고 아무리 변했어도 명곡은 명곡이고 그들의 목소리는 여전하니까.


ps. 피지알에 처음으로 글을 쓰는데 뭔가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자꾸 뒤죽박죽이 뒤버리고
마무리도 피곤해서인지 몰라도 얼버무린 느낌이고, 4시간동안 쓴 글인데 너무 형편없네요.
맞춤법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은 언제든지 지적해주세요.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어쨋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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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1/05 07:01
수정 아이콘
이재훈씨 인간적으로도 뭔가 남다른면이 있으신 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강한화
15/01/05 07:37
수정 아이콘
2002년 쿨이 골든디스크 대상을 소리를 지르던 골수 쿨 팬이었습니다. 음반도 1집부터 8집까지 (1020 REMIX 엘범도 CD로 있었으니) 모았던 팬인데..
쿨에게 가장 실망했던건 "해체"였죠. 예전 언타이틀이 해체할 때 (가요톱탠인가에서 마지막 노래부르고 껴앉고 해체했던...)처럼 정말 멋있고 아름답게 해주길 원했는데 천재의 눈물님 말처럼 화나게 해체해버렸죠. 이재훈과 유리의 열애설 등은 계속 연례행사처럼 내려오던 쿨의 가쉽이었는데 마지막이 그 가쉽으로 끝내버린다는 생각이 이었죠. 그래서 모았던 CD를 다 팔고 쿨에게 떠나버렸었는데....
쿨 팬은 쿨팬이었던거 같습니다. 이재훈이 히든싱어 나온다고 했을 때 그걸 찾아봤고 쿨이 토토가 나온다고 하니 집에 뛰쳐들어와 실시간 방송을 보던 저를 보고 "아직 애정이 식지 않은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저도 그냥 그적그적 써봤네요.
그리고 좋은 글 감사합니다.
비익조
15/01/05 07:40
수정 아이콘
쿨 앨범 판매량은 앨범 퀄리티에 비해 낮은 편.. 그리고 이재훈은 원조 저평가 가수 중 한 명이죠. 쿨 색깔이 보컬을 강조하는 색은 아니다보니..
춤노래 다 되는 완전체 가수인데...
순규하라민아쑥
15/01/05 08:30
수정 아이콘
진짜 어마무시 한건 춤을 추며 라이브를 하면서 불안불안한 유리씨 파트 지원까지 들어갔다는거.
PoeticWolf
15/01/05 08:42
수정 아이콘
아직도 저에게 여름은 쿨입니다.
그냥, 안 좋은 앨범이 없습니다... ㅜㅜ
열혈오타쿠
15/01/05 08:53
수정 아이콘
전 이상하게 쿨표 섬머 댄스곡은 대부분 싫어했는데
발라드들이 그렇게 좋더라구요.

한장의 추억은 제 주관 한국대중가요 탑20에 충분히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꾱밖에모르는바보
15/01/05 10:21
수정 아이콘
저도 발라드 엄청 좋아합니다 ㅜㅜ
그나마 겨울앨범 시리즈로 발라드를 좀 끌어냈지만..
댄스 가수라는 이름으로 사라진 여름앨범들의 수많은 명곡들이 너무 아쉽습니다.
CoolLuck
15/01/05 09:22
수정 아이콘
쿨이죠! 쿨! 너무 저평가 받은게 아닌가 싶은 그룹입니다. 활동하면서 그렇게 콘서트 한번 안해주고.. 야속했죠.
6집, 7집, 8집 가면서 타이틀곡을 제대로 못뽑아내서 너무너무 아쉬웠습니다. 다른 트랙의 노래들은 그렇게 좋으면서!
그렇게 타이틀곡 별로 못 띄우면서 슬슬 저물어가더라고요. 그래도 언제나 저에게 넘버원 가수입니다~ 3.5집 CD를 구해야하는데..
보라빛깔 빗방울
15/01/05 14:28
수정 아이콘
쿨을 정말 좋아하고, 그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3개를 뽑자면

발라드 : 1. 올포유, 2. 섬데이, 3. 아로하
댄스 : 1. 러브레터, 2. 슬퍼지려 하기전에, 3. 클레멘타인 요렇게네요 헤헤
네버스탑
15/01/05 16:22
수정 아이콘
쿨의 여름댄스곡도 별 부담없이 잘 즐기는 편이기는 하지만 쿨표 발라드도 당대의 발라드 가수들에 비해서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개인곡들도 하나씩 넣었던 기억이 있고 이재훈씨의 많은 솔로곡들도 좋아하고 김성수의 달링도 잘 듣지만 유리의 '헤어짐에 관한 짧은 필름' 은 지금까지도 꼭 플레이리스트에 넣는 곡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 카세트로 녹음을 할때 A면은 박정현, B면은 쿨 이렇게 녹음해서 듣고 다녔던 기억이 있네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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