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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5 23:29
저 이글 팬인데 하.. 전 글같은 포스는 이번작에는 좀 부족하다는 생각이 흑흑...
전 글 마지막 문장의 포스는 제가 읽은 글 중 역대급이었는데... 다음에 또 기대하겠습니다. 흐흐흐
14/11/25 23:45
젊은시절 BAR에서 일하는 분과 엮인 적이 있습니다. 연애할때 대학생 방학 알바로 시작했다가 결국 학교를 그만두고 전업으로 나섰죠.
저는 그 일을 싫어했기 때문에 헤어졌다가 만나다를 반복했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시집오라고 최후 통첩했지만 벋어나질 못하는 모습에 미련 버리고 떠나버렸죠. 제 자신이 고결해서가 아닙니다. 그모습을 바라보는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였죠. 그래서 어느정도 압니다. BAR라는 공간은 참 특이하죠. 룸사롱 아가씨와 일반인의 경계 정도에 서있습니다. '나는 그런 여자들과는 다르다' 라고 생각하지만,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생활을 잘 벋어나질 못하죠. 진저리를 치며 그만두었다가 돌아가고를 반복합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처음엔 그 정도 일하고 그만한 벌이가 없기 때문이고, 어느 순간 더이상 이거 말고는 할게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죠. 본인 좋다고 이틀이 멀다하고 들리는 팬들이 생기면 나름 가게에서 에이스 대우를 받으며 우쭐해지기도 하지만 밤낮이 바뀐 생활과 어느새 벋어날 수 없는 자신을 느끼며 우울감에 빠지기도 하죠. 그렇게 나이를 먹어가며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결국 BAR를 차리고 사장이 되기도 합니다. 모은 돈을 쓰기도 하고 스폰을 얻기도 하죠. 하지만 그것도 오래는 못합니다. 길어야 2년 하다가 몸이 견디질 못하죠. 종업원일때보다 술을 거절하기가 힘들어지죠. 그렇게 일하다 쉬다를 반복하며 나이는 점점 더 먹어가고, 어느순간 그때 그남자랑 결혼이나 할껄 후회가 들기도 하나봅니다. 꽤 오랫동안 술마시면 만취상태로 전화가 오곤 했거든요. 남자가 생겼거나, 업계를 뜰 생각을 한 것 같네요. 가게를 옮겼거나 창업을 했다면 연락이 먼저 왔을테니까요. 고로 글쓰신 분은 단지 손님 이상은 아니란거죠. 가게가 아닌 곳에서 따로 인간관계를 맺을 생각이 없으니 연락이 안되는거겠죠. 부디 여자분의 그 다짐이 평생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쓰신 분도 더이상 그분 인생이 엮이지 않은게 다행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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