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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6 15:33:55
Name 악비
Subject [일반] 사교육. 고3 9월 모의평가 -수학-

사교육 수학 강사입니다.

며칠 전에 있었던 평가원 모의고사에 관해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국어와 영어는 너무 쉬워서 1등급 컷이 100점, 98점이네요. 변별력이 거의 없군요….




9월 모의평가 -수학-

저는 수학만 얘기해 볼게요. 수학은 92점이었습니다.

제 생각에는 1등급 컷이 88~92 정도가 가장 적당한 것 같습니다. 수학은 난이도가 적절했다고 봅니다.

수학 시험 내용으로 들어가면, 출제 교수님들 역시 쩌십니다.. 이상한 잡다한 공식 이런 거 하나도 안 쓰게, 기본 내용으로만 문제가 풀리게 출제하면서도 난이도를 완벽에 가깝게 조절하셨습니다.

국어와 영어가 쉬워서 해설할게 없다면 수학은 쉽지도 않았는데, 풀이가 너무 뻔해서 할 게 없습니다..(사실 교육청이나 사설모의와 다르게 평가원 모의고사는 원래 풀이가 뻔합니다만)




-시험 난이도와 사교육-

시험이 쉬웠고, 또 문제들이 전부 기본내용으로 풀리는 내용이어서 고3이상의 수험생들 문의가 적습니다. (평년에는 9월 모의 끝나면 급하게 문의하는 수험생들이 많았습니다.)

학원 강사 입장에서는 시험은 어려울수록 좋습니다. 무조건이요. 학원수입이 좋다는 얘기는 부모 사교육비지출이 많다는 얘깁니다.

국가에서도 이것을 알기 때문에 쉬운 시험으로 가는 것이죠.

그렇다고 아예 쉽게 내면 변별이 안 되니, 최소한의 변별력은 남겨두고 출제를 하려고 합니다.(이번 모의에서 국어 영어는 실패했지만…. 수능에서는 이렇게 쉽지 않게 나올 겁니다.)

(겨우 모의평가인데 설레발이지만) 이런 이유에서 이번 모의평가 수학은 대단히 바람직했다고 봅니다.



난이도와 내용 모두에서요. 가르칠 게 없어요.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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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레브
14/09/06 15:43
수정 아이콘
저때만해도 수능과 평가원 한정해서는 이게 당연하고 그래서 교과서를 강조한 강사들도 있어서 그들과 공부했었고 성적은 좋았고

지금도 바람직한거같네요
14/09/06 15:4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일등급 컷이 90 전후인것은 좋지만 100점은 아무도 못받게끔 출제했으면 좋겠어요. 100점을 받으면 자기 실력을 가늠할수기 없어져서요. 딱 100점의 실력인지 아니면 그 위를 훨씬 상회하는 실력인지요.
포프의대모험
14/09/06 15:53
수정 아이콘
객관식이라 컷이 90인데 100점이 없게 만드는건 불가능에 가깝고
만약 이걸 해내면 정말 역대급 함정문제를 포함하거나, 정답논란으로 평가원장 사퇴하는걸 보게될거같네요
14/09/06 16:04
수정 아이콘
크크 그랬으면 좋지만, 현실은
97년도 수능이 수학 만점이 없었을걸요? 80점 만점에 73점이 최고득점이었나?
지금으로 치면 1등급컷이 60점정도인 시험입니다. -_-
SugarRay
14/09/06 16:32
수정 아이콘
2011 수능 수리가형이 만점자 40명 이하였던 걸로 기억하네요. 35명인가... 그런데 이 해의 1등급 컷은 79(78)점이었습니다. 90점대 전후면서 100점을 못받게 출제하라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포프의대모험
14/09/06 15:52
수정 아이콘
이상한 문제는 사설이 그렇고 평가원은 문제 질 자체는 훌륭하죠. 수능은 더 그렇고.
문제는 난이도 조절... 언수외 1등급을 다 90점에 걸치게 못만드나?
14/09/06 16:04
수정 아이콘
6윌 9월 영어는 진짜 역대급 최악.....
ebs반영의 늪을 벗어날때가 아닌가싶네요
전 파트타임강사이긴한데 애들 성적보면 안타까워요. 실수도 실력이긴한데 실수가 성적을 가르는 기준이 되는건....
SugarRay
14/09/06 16:30
수정 아이콘
과외선생이라 구해서 풀어봤는데 객관식과 주관식 마지막 문제가 좋더군요. 나머지는 너무 빨리 풀려서 별로였고 객관식과 주관식 마지막 문제는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문제였고....

예전엔 그래도 Killer 2문제에 중간 난이도 적당히 넣어 놔서 시간문제도 있게 만들어서 1등급 컷이 80점대 초반에서 70점대 후반으로 맞췄던 것 같은데 요즘은 너무 이것만 틀리라고 내고 나머지는 계산이 복잡하지조차 않아서 좀 실망했습니다.
한걸음
14/09/06 16:51
수정 아이콘
원래 평가원 목표는 1등급 컷부터 차례로 90 80 70 순으로 나가는 겁니다. 08 언어나 07 수리가형 컷이 가장 이상적인 시험 중에 하나였죠.
문제는 전년도에 너무 쉽게 내서 실패하면 다음 해에 어김없이 불수능으로 컷을 엄청나게 내려버린다는것;;
14/09/06 17:07
수정 아이콘
물론 저도 수학인 입장에서는 좀 더 재밌는 시험이 되길 바라지만,
아이들 시험 때문에 고생하는거 생각하면 어차피 줄 세우기 위해 시험보는거 지금 스타일도 괜춘한거 같아요.
SugarRay
14/09/06 23:03
수정 아이콘
그래도 2010 6월 같은 경우는 4차함수 등이 생각을 많이 하고 냈으며, 이후에도 곱씹을 만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만, 요즘 Killer들은 잘 모르겠습니다. 진짜 그냥 어려운 사설모의고사 문제들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어서요.

아이들 고생에 대해서는 동감합니다.
에이멜
14/09/06 18:04
수정 아이콘
상위권 학생의 변별을 위해서는 만점자가 거의 나오지 않도록 조절해주는게 중요한데 교육정책이 워낙 갈팡질팡하다보니 이도저도 안되는 느낌이군요.
수능난이도와 사교육비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자료조차 전무한 상황에서 '쉬운 수능'이 의도한 결과를 얼마나 끌어낼 수 있을지 회의적입니다.
14/09/06 18:38
수정 아이콘
수능이 어려워진다고 변별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수능과 비슷한 시험으로 CPA 1차 시험이 있는데, 올해의 경우를 제외하고 평균60점을 맞으면 합격하는 시험입니다. 문제수가 많아 시간내에 다 풀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말그대로 어려운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변별력은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합불은 실수싸움에 의해 결정되는건 수능이나 매한가지에요. 어려운걸 풀려고 한다면 시간이 모자라 쉬운걸 못풀어서 떨어지거든요. 시험이 어렵다고 실력싸움으로 바뀌는게 아니에요. 시험이 어려우나 쉬우나 대부분은 일정 점수대에 몰려있고 아웃라이너는 극히 소수입니다. 만점자가 거의 나오지 않게 시험을 내봐야 변별에 있어 이득을 얻는 그룹은 서울대 안에서도 최상위권 정도일뿐 일것 같습니다. 연고대 경영수준의 그룹만해도 지금 시험 수준이나 어려운 시험 수준이나 실수싸움이건 마찬가지일거에요.

그런데 어려운 시험의 경우 큰 단점이 있습니다. 위에서 말했던 CPA 1차 시험을 보면 객관식임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류의 어떤 시험보다도 사교육 의존도가 높습니다. 양이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봐야할 부분과 버려야할 부분을 수험생이 판단할 수 없습니다. 대표강사가 버려!하면 전국 수험생 모두가 버리고, 이건 맞아야해! 라고하면 모두가 공부합니다. 따라서 강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버리죠. 지금 수능의 방향이 맞다고 봅니다.
야성엽기
14/09/06 19:34
수정 아이콘
cpa 1차는 요즘은 모르겠는데1등이 6과목 평균 80점 좀 넘는 시험이니까 난이도면에서 수능이랑비교하긴 좀 그런거 같아요 난이도가 좀 올라가면 상위권변별력 나오는건 느낌상 맞긴 할거 같습니다 다만 난이도 올라가는만큼 사교육 필요한거 역시 맞겠지요
에이멜
14/09/06 20:30
수정 아이콘
CPA1차의 경우 평균 60점을 통과해야 하는 준거지향 평가(절대평가)이고 수능은 수험자 내의 상대적인 위치를 평가하는 규준지향 평가(상대평가)입니다. CPA응시자는 수능응시자에 비해서 집단이 훨씬 균질하고 수능은 극단적으로 이질적인 학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입니다. 시험의 성격이 판이하게 달라 비교하기 적절한 예가 아닙니다.

어려운 시험이 사교육비를 증가시키느냐에 대해서는 아무런 연구가 이뤄진적이 없습니다. 아무런 학술적 뒷받침 없이 정책결정자의 개인적 신념(belief)에 따라 정책이 결정되는 현실이 문제라는거죠. 실제로 쉬운 수능이 사교육비를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뒷받침 된다면 어느정도 납득을 하겠습니다.

최상위권(의대, SPK)에서 수능성적이 변별력을 가지게 될 경우 해당 학생들은 오히려 사교육비를 많이 지출해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학측에서는 수능이 변별이 없으므로 심층면접이나 논술을 시행하게 되고 보수적인 학교의 특성 상 학교에서 이러한 부분을 커버해주기 힘들기 때문에 사교육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난이도가 과목에 따라 오락가락하는경우가 응시자들에게는 최악의 경우인데 이럴경우 특정 과목은 만점을 맞아도 표준점수가 충분히 나오지 않습니다. 표준점수는 정규분포가 나와야 적절한 값을 얻을 수 있는데 난이도가 과도하게 쉬우면 부적분포가 나오게 되고 해당 과목에 능숙한 학생은 만점을 맞아본들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14/09/06 21:11
수정 아이콘
올해부터 CPA 1차가 상대평가로 바뀌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의 점수분포도와 거의 비슷한 점수분포도를 보여줬습니다. 과거에 평균60점이 1000등이라면 평균 65점이 200등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상대평가로 바뀌면서 시험이 쉬워 평균 70점이 1000등이라면 평균 75점정도가 200등인 수준이 되었습니다. 시험이 어려우나 쉬우나 상대평가이거나 절대평가이거나 별 차이 없었다는거죠. 쉬우면 다같이 올라가는거고 어려우면 다같이 내려가는거고 특정 컷트라인안에 들고 떨어지는건 실수싸움인거구요. 더욱이 에이멜님이 말씀하신 상위권의 변별력에 한정한다면 CPA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비교대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려운 시험과 사교육비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가 이루어진적이 없다면, 반대로 쉬운 시험과 변별력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는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관련 전공자가 아니라 잘 알지 못하는데 유의미한 연구적 성과가 있다면 수긍해야하겠지만, 윗 댓글에서 말했던 이유로 쉬운 시험과 변별력 사이의 상관관계가 없을것이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말씀하신대로 수능이 어려워진다면 최상위권의 심층면접이나 논술 지출이 감소할 여지가 있으나, 반대로 최상위권의 수능 지출 역시 증가하게 됩니다. CPA의 경우를 보면 1차는 기본,객관식,심화로 2차는 동차,유예,GS 이런식으로 수준별 강의가 세밀하게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수능이 어려워진다면 수능 강의 역시 지금보다 훨씬 더 세분화 될 여지가 충분합니다. 쉬운 수능에서는 기본강의와 심화강의 이상을 들어야할 필요성이 크게 없으나, 수준별 학습에 따른 기본,심화는 물론이고 어려운 문제를 푸는 방식을 익히기 위한 문제풀이 강의와 심화문제풀이 강의, 100점 목표반을 위한 문제풀이반등이 개설되겠지요. 그리고 문제가 어렵기 때문에 수험생이 완전히 이해하기 어렵게 되면 속칭 '와꾸'라 불리는 강사들의 방법론을 통한 문제풀이가 성행하게 됩니다. 본질을 꿰뚫으며 공부를하면 도저히 이곳저곳의 어려운 부분들을 다 공부할 시간이 없거든요. 과연 합목적한 교육방법인지 의심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수능일수록 표준점수 유불리가 심화됩니다. 쉬운 수능의 경우 언수외에서 몇개를 틀렸냐가 중요하고 SKY문과나, 의치한의 경우 어차피 전과목에서 몇개를 틀렸는지가 빠르기 때문에 표준점수에 의한 손해가 적습니다. 수능관련 사이트에서도 최상위권 입시는 너 언수외 몇점 깎였냐로 이야기하지 표준점수 이야기를 잘 안꺼내죠. 오히려 중위권 입시에서 표준점수로 이야기되는 경향이 강하구요. 어차피 97/100/97이나 100/97/97이나 표준점수로는 거의 차이 없거든요. 표점이 무지막지하게 높으면 한,두개 틀린다고 원점수 대비 깎이는 점수가 무지막지하게 크지는 않거든요. 반대로 만약 시험이 어려워져서 전과목 1등급컷이 60점이라면 언수외 60/80/60과 80/60/60의 표준점수에 따른 차이는 매우 커지겠죠.
에이멜
14/09/06 22:59
수정 아이콘
상대평가 시험은 결과가 정상분포를 띄는게 바람직합니다. 따라서 CPA 시험은 상대평가의 틀로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문제를 빨리 푸는 능력이 더욱 중시되어서 적절한 시험이 아니다 - 라는 논의는 평가도구의 신뢰도가 아닌 타당도에 관한 이야기이므로 이야기의 층위가 다릅니다.

쉬운 시험이 변별력이 없다는건 교육적인 논쟁이 아니라 통계적인 이야기입니다. 수능은 이미 이런 과도하게 쉬운 시험문제로 변별력을 잃은 일이 있습니다. 수능 쉽게 나오는 해에는 수능만점자가 서울대 떨어지는 이야기가 단골 뉴스입니다.

표준점수 체제에서 만점자가 손해를 본다는것도 통계적인 이야기입니다. 예로 학생 A는 세 과목에서 100, 100, 100, B는 50 , 230, 50의 실력을 가지고 있고 쉬운 수능에서 각 실력만큼의 점수를 맞을 수 있다고 가정 한다면 A는 300점, B는 200점입니다. 반대로 위 수치화한 실력의 1/3만큼 점수를 얻을 수 있는 고난도의 시험을 제공했다면 결과는 각각 100점과 110점으로 뒤바뀌게 됩니다. 같은 내용을 측정함에도 검사도구의 부정확성 - 낮은 신뢰도- 으로 인해 검사 결과가 왜곡되는 것이고 이거야말로 상대평가에서 가장 피해야 할 부분입니다. 쉬운 수능 체제에서는 특정 과목에 대해서 아무리 높은 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만점 이상으로는 측정되지 않기 때문에 해당 학생에게 손해가 발생하는겁니다.

수능 난이도와 지출에 관한 논의는 전술했듯이 다룰만한 이론적 틀이 전혀 없습니다. 여러가지 관점에서 추측해 볼 수는 있지만 추측 이상은 되지 못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논의를 뒷받침 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합니다. 정책을 이리저리 바꿀게 아니라요.
14/09/06 23:56
수정 아이콘
연구 결과가 없다고 판단의 근거가 없는것은 아닙니다.
제가 본문에 예를 들었던 케이스도 있구요. 9월3일 시험이 어려웠으면 학생들 발등에 불떨어져서 문의 왔었을겁니다.(작년 제작년 케이스)
실제로 수능이 쉬워지니깐 독학재수학원이 생겼습니다.비용은 일반 재수학원의 절반 수준입니다.
시험이 어렵지 않으니 혼자서 기본개념 정리하고 부족하다 싶은부분은 인강으로 채워도 되는것이죠.

수능이 쉬워지니 유명 상위권 재수종합반 수학 선생님들은 수업시간에 [수능에 안나오는것만 가르치십니다.]
기본내용이야 왠만한건 알테니 기본내용 오개념 생길만한거 짚어주고 기출문제 예로 들면서 설명하고 해주면 금방 끝납니다.
남는 시간 자습을 시킬수 없으니, 그동안 자신이 정리해온 내용들을 풉니다. 그런데 수능은 기본 내용으로만 다 풀리며, 교과외 내용을 알아야만 풀리는 문제는 당연히 없고, 교과외 내용을 알면 풀이가 짧아지는 문제도 거의없습니다.있어도 기본풀이와 몇초 차이도 안납니다.
물론 수업이 시험에 나오는것을 가르치는것만이 목표가 아니고,수학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끔 동기부여해주는 측면도 있지만, [수능에 안나오는것만 가르치십니다.]가 틀린말은 아닐겁니다.
시험이 쉬우면 이런현상이 일어납니다.

문제는 쉽기만 하면 변별이 안된다는 것인데.
교수님들 역시 쩌십니다. 기본내용만으로 풀리는 문제를 내시면서도 1등급컷을 92점이 되게 하셨습니다.
1등급컷의 의미는 일반 평범한 인문계 고등학교에서 고3 반1등이 받는 점수라고 생각하면 얼추 맞습니다. 이정도면 상위권 변별이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은 비록 모의고사이지만, 답이없는 대한민국에서 그래도 수능수학에서는 답이 보인것같아서 좋았네요.

물론, 수능에서만 얘깁니다. 내신은 답이없습니다.그냥 어려운거 다알아야되요..학원 무조건 다녀야되요...
에이멜
14/09/07 01:33
수정 아이콘
수학 1등급 컷이 92점이라면 최소한의 변별력은 갖추었다 생각됩니다.

사교육비의 증감에 대해서는 같은 전공을 하는 사람들끼리도 의견이 상당히 갈리는 주제입니다. 여기서 논하고 있는 난이도와의 연계성은 거의 다뤄지지 않았고 기존에 다른 요인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논문들도 갑론을박이 심한 편이고요.

개인적으로는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은 난이도가 아니라 제도나 경향, 난이도의 '변화' 즉 불확실성이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보수성으로 인해 바뀌는 제도에 신속하게 대응하는게 쉽지 않고 상대적으로 유연한 사교육에서 이러한 학부모 불안감을 흡수하기에 일관성 없는 정책이 가장 사교육을 키우는 요인이 됩니다.

상위권 재수종합반이나 사설학원 월례고사는 꽤 오래 전부터 수능에 나오지 않는 내용들을 다뤄왔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을 다양한 관점에서 심화시켜 가르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쉬운 문제로는 학생의 동기와 흥미를 유발하기 힘들며 심층면접 대비도 겸하는 여러 목적이 있으니까요.
14/09/07 03:0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대로 학부모 불안감이 가장 크지요. 개인적인 생각으론 창의성이고 나발이고 그냥 수능 한방 끝!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그게 안된다고 넋놓고 있을순없으니 다른방향에서도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봐야지요.

대입 사교육이라는게 유치원영어부터 수능 과학탐구까지 범위가 넓지만, 제 분야인 고교 내신,수능 수학에서만 말씀드리면요
시험은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좋습니다. 가르칠 내용이 많거든요.가르칠 내용이 많다는것은 학생들이 배워야할내용이 많다는것이고, 배워야할내용이 많다는건 혼자 못한다는 얘깁니다.
반면 이번 시험처럼 변별력이 있으면서 시험이 쉬우면(다른거 알 필요없고 기본내용만으로 풀림) 쉬울수록 학원에서 배울내용은 적으므로 학원에 갈 필요가 없고(요즘 독학 재수학원,출석체크해서 부모님께 문자 보내는 독서실 많습니다.) 학원비가 적게 혹은 안들어간다는 얘깁니다.
물론 기본내용으로만 변별력있게 출제하는것이 매우 어렵습니다만 이번에 가능성을 봤습니다!

상위권 재종반수업은 과거에는 수업내용을 수능에 어찌저찌 연관시키고 했는데,수능과 관계 없는것이 계속 누적돼오니깐 본인들도 민망해할 정도입니다..재종반에 있는 제 선배형이 이번에 시험 끝나고 그러더군요. 이제 뭘 가르쳐야될지 모르겠다고..
14/09/06 18:26
수정 아이콘
30번이 직관으로 풀면 쉽게 풀리고.. 생각을 오히려 너무 많이 하면 말리죠.
그냥 1부터 4까지는 전부 1개 뿐인데 5부터는 대충 보니 2개씩이네? 그러면 2x100-4해서 196, 이렇게 1~2분 컷으로 쪼개고 넘어갈 수도 있는 문제지만..
사실 원의 방정식과 지수함수가 고교 수준에서 연립방정식으로 풀 수 있을 리가 만무하다 보니 감에 많이 의존해야 하거든요. 애매한 점 하나라도 면밀히 따져보겠다고 식 세우고 그러면 이제 망 테크를 하는 거죠..
14/09/07 00:14
수정 아이콘
수능친게 10년전이라는게 문뜩 생각나네요. 혹시라도 이 글을 읽고 있을 수험생 여러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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