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9/05 13:57:28
Name Clayton Guishaw
Subject [일반] 접바둑을 두다 (질게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몇일전 질게에 접바둑 필승법을 여쭈어 봤습니다
개념없는 질문에 많은 질타와 조언을 주셔서 나름의 작전과 마인드를 가지고 도전에 임했습니다.

저는 약 15급권에서 어렸을때 바둑교실 다녔고, 상대는 이야기 해보니 약 3~5급? 정도 되었다고 합니다.
5점은 가운데에 한점두는거라 큰의미 없을 것으로 보고 6점으로 협상을 하여 접바둑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기원에 갔는데, 기원 분위기가 생각보다 밝고 시원하고 사람도 꽤 많아서 놀랐습니다.
3000원의 기료라는 입장료를 내면 시간당 요금같은거 없이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이더라구요.
당연하게도 주고객은 약 60-70세 어르신들이고 중국인들도 꽤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을 합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저 까맹이 있는 좌 우변을 먹고 나머지 변에서 1:3 싸움을 가져가고 중앙을 최대한 견제하면 반반싸움 되지 않겠냐는
아주 얄팍하디 얄팍한 큰 밑그림을 두고 임합니다 (당연한거자나?)



절반의 예상대로 이런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생각보다 깊숙하게 밀고 들어오니 대책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2선?(이라고 하나요?) 에 걸쳐서 귀찮게 밀고 들어오니 좌를 막자니 우가 죽고 우를 막자니 좌변의 내집이 공격당하는 ㅠㅠ
상황에 놓여서 어렵더라구요



우변은 나름 땅따먹기 식으로 쫌맸는데, 좌변은 어버버 하다가 실패.. 중앙은 두터워져 갑니다..
그리고 저 똥같은 네마리가 죽으면서 중앙에 집이 너무 커집니다.
그리고 이때 하변을 내주는데, 어버버 뒤에 돌 살리려다가 여기를 내준게 되돌려 생각해보니 아쉽네요



중앙은 더 단단해지고 번쩍번쩍하면서 손해가 늘어납니다..
자꾸 헛짓을 하니 두수 정도는 거기 두지 말고 물러주더군요 ㅠㅠ
쪼렙은 울면서 배웁니다.. 크크



그리고 마무리 단계..
두집끝내기 이런거 들어본기억이 살아나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날리가..
그렇게 한두집 잃어가고 말도안되는데 짤리면 몽땅 죽는건 잘 상대가 살려주면서 마무리를 합니다.



스무집차 패배.
중앙에 집이 정말 광활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버버 하다 내준 아래가 계속 아쉬운ㅠㅠ


이상 쪼렙의 한심한 접바둑 이었습니다.
조언해주신 분들 감사 드리며, 다음에는 저녀석과 8점, 7점, 등을 두면서 놀아야겠습니다.

바둑판을 보면 한심한 수들이 몇개 보이시겠지만 ㅠㅠ 그러려니 하시고 너무 구박은 말아주세요.. 바둑을 모독하려는것은 아니였습니다 크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RedDragon
14/09/05 14:08
수정 아이콘
크크 좋은 경험 하셨네요. 저도 어렸을 때 아버지 따라서 기원 출입 종종 했었는데..
그런데 담배 피시는 분들은 아직도... 있으신거죠? ㅠ
다 좋은데 그노무 담배땜시...
Clayton Guishaw
14/09/05 14:14
수정 아이콘
금연실 흡연실 분리시행 (일것같음 제생각) 중입니다 크크
쾌적하더라구요
14/09/05 14:11
수정 아이콘
뭔가 좌상귀를 보니 어떻게 저런 형태가 나왔는지 보이는 거 같은데..
그리고 세번째 그림을 보니 처음 계획과는 달리 귀를 포함한 실리를 다 내주셔서 제가 다 안타깝네요.. ㅜㅜ
Clayton Guishaw
14/09/05 14:16
수정 아이콘
뭐랄까요, 이래서 복기를 하는건가 싶더라구요
스윽스윽 밀고 들어오는데, 지금되돌아보면 그땐 그게 최선이었는데 어버버 하다보니 내땅은 없고
다 엉망으로 깨져있고,
중앙은 단단해져있더라구요.. 하아..

멀티 같이 앞마당인줄알았는데.. 스타팅포인트의 몰래멀티를 리플레이보고나서 무릎탁치는 기분입니다 크크
터치터치
14/09/05 14:59
수정 아이콘
크크크 복기가 가능한가요?? 합리적인 선택이없어서 복귀하기 난감하실텐데 크크크
Clayton Guishaw
14/09/05 15:16
수정 아이콘
크크 물론 저 사진을 두고 몇개 동그라미 치면서
상대방애가 요기다 두면 저걸 저렇게 막는건 합리적이었다. 대신 이건 이랬으면 좋았겠지.. 이렇게말하는 차원의 복기와
여기 게시판서 다른 사람들과 판에 대한 논의를 하는.. 이런의미에서의 복기입니다..

저거 숫자 일일히 못매겨요 크크크
이승훈
14/09/05 14:18
수정 아이콘
바둑이라... 최근에 아버지가 다시 바둑에 재미를 들리셔서 저도 좀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어플을 다운해서 실행해 보았습니다.
5점 깔고 컴퓨터랑 대전 시작 -> 뭐가 뭔지 몰라도 나 좀 잘하는 듯 -> 계가 -> 15집 패배.
진정한 쪼렙은 자기가 지는줄도 모르는 저같은 사람이지요. 하하.
Clayton Guishaw
14/09/05 14:24
수정 아이콘
뭐가 뭔지 몰라도 나 좀 잘하는 듯 ㅠㅠ 이거 캐공감입니다.
저 바둑에서도... 뭐야 중앙이랑 우변이랑 대충 비슷하잖아
어? 저기도 내집이면 이거랑 비슷하니 한 다섯집 지고 있네
이러고 있었는데 압도적 패배 크크
라라 안티포바
14/09/05 14:25
수정 아이콘
김성룡 해설이 말한 것처럼, 중앙이 공배가 되면 4점 이상의 접바둑은 백이 이길 수 없다고하죠~
근데 바둑판이랑 바둑알이 참 두고싶게 생겼네요. 예전에 바둑둘때도 바둑학원의 그 낡디낡은 보급형 바둑판으로만 두어서...
레모네이드
14/09/05 14:26
수정 아이콘
상수가 괜히 상수가 아니고, 하수가 괜히 하수가 아니죠. 크크 막연한 접바둑필승법으론 이기기 힘드셨을 겁니다. 상대방이 좀 얍삽하게? 초반부터 2선을 파 먹은 거 같은데, 적당히 손 빼고 좌하귀를 쌍점으로 지키셨으면 더 좋은 바둑 되지않았을까 싶습니다. 사진보니까 좌하귀부터 하변일대에서 너무 손해보셨네요.
14/09/05 14:29
수정 아이콘
세번째 장면에서 좀 크다 싶은 곳은 거의 백에게 손이 갔네요 ㅠ
14/09/05 14:31
수정 아이콘
갑자기 바둑 관련글이 많이 올라와 나름 바둑과 인연이 있는 사람으로서 기분 좋네요.

요즘엔 정말 순수한 오프라인 기원은 찾기 힘들텐데 재미 나셨겠네요
Clayton Guishaw
14/09/05 14:32
수정 아이콘
종로 YBM 뒤에 두건물당 하나씩 기원 많더라구요~
할아부지들 피터지게 두시고, 혼자오신 할아버지를 아주머니가 다른 할아버지랑 부킹 아니 대전 시켜드리는... 시스템..
신기했어요
승시원이
14/09/05 14:46
수정 아이콘
우하귀 살릴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럼 비등했을거 같은... 아 저건 살은거였나요???
아리아
14/09/05 15:19
수정 아이콘
우하귀는 '빅'입니다
산 것도 아니고 죽은 것도 아니고 그냥 공배라고 보셔도 됩니다
14/09/05 14:47
수정 아이콘
바둑을 잘 모르지만 두번째 사진에서 우변쪽이랑 우하귀 말고는 전부 백에 넘어간걸로 보이고...
세번째 사진을 보니 중앙이 다 넘어가 판이 끝난 느낌이 나네요. 저같은 극초보에게 집형태와 차이가 보일 정도니...
저는 접바둑도 좋으니 컴퓨터 이겨보는게 꿈입니다...ㅠ.ㅠ 정말 끝나면 처참하더군요...ㅠ.ㅠ
14/09/05 15:07
수정 아이콘
두번째 사진까진 괜찮은 구도였는데 세번째 사진부터 갑자기...?
기원 한번 가보고 싶은데 혼자는 뻘쭘하고 젊은데 할아버지들이 쳐다볼 시선이 민망할꺼 같아 못 가네요.
Clayton Guishaw
14/09/05 15:14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ㅠㅠ 판짜기? 타이밍은 대충 나왔는데...
그이후에 제가 선을 잡으면 해야할걸 모르겠더라구요...
그리고 상대가 선을 잡으면 난도질... 내 귀는 어디가찌? 하다가 어느새 중앙도 끝 ㅠㅠ

더블커맨드를 일단 올렸는데 견제 몇번 당하고 본진이랑 앞마당 이후 아무것도 못하고 얼어버린 느낌이었어요... 어렵습니다 크크
도라귀염
14/09/05 15:25
수정 아이콘
두번째 사진 붙인 부분에서 위로 젖혀가신건가요? 결과론적이지만 그수가 아쉬웠겠네요 아래로 젖혀 참아두시던지 치받고 끊는 싸움을 하는게 더 좋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14/09/05 16:33
수정 아이콘
어느 정도 고수와 하수는 늘 계가와 사활싸움이죠.
접바둑 필승법에 가까운 것은 완전 수비형 안전 튼튼형으로 하면 승부를 할 만, 조금이라도 기분 낼라 치면 여지없이 깨지죠.
고수는 늘 자기와 상대와의 집차이를 확인하면서 공략하는데 하수는 그냥 둘 뿐이죠. 꼼수 보이면 여지없이 무리수 두고, 자기 말의 사활이 명확하지 않는데 가일 수를 안하죠. 보통 고수들은 하수가 손을 빼는 거 보고 저거 살아있다고 생각하는 구나라고 여기면서 급한데 위주로 먼저두고 마지막에 잡으러 가져.
암튼 계가 빠르게 하면서 제대로 수를 알아야하는 가장 기본에 충실해야지만 잘 둔다는 거.. 다른 거 없죠.
14/09/05 19:01
수정 아이콘
갑자기 바둑 두고 싶어지네요 껄껄
친절한 메딕씨
14/09/05 19:25
수정 아이콘
4점 이상 접바둑은 거의 수비 수비 수비...
줄 집은 준다...식으로 가면 필승입니다.

타이젬 1,2단 정도면 실제 급수가 얼마나 돼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그정도 거든요..
근데 10급 이하들 한테도 4점 접바둑을 못이기겠더라구요...
싸워주면 이기는데 수비 모드 지키기 모드로 가면 중반 이후 집이 딸리는 제가
무리해서 파고들어가고........
상대가 모르겠지 하면서 손떼고...

그러다 패배...
찌질한대인배
14/09/05 19:54
수정 아이콘
첫 사진을 보니까 접바둑판이 정말 잘 짜였는데 우하귀에서 강하게 젖힌 게 화근이었나보네요. 밑으로 젖혀 받았으면 큰 문제 없을 정도로 너무 잘 짜셨거든요. 솔직히 접바둑에서 백이 저렇게 실리 밝히면 풀어나가기가 정말 어렵거든요. 6점 정도 되면 귀하나를 통으로 잡고도 이기기 힘듭니다. 6점 이기고 싶으시면 귀는 내준다 생각하고 귀랑 변만 두텁게 두면 백이 할 게 없어요 흐흐
소나비가
14/09/05 22:23
수정 아이콘
접바둑 필승법 같은건 없다는거 느끼셨겠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671 [일반] SAT시험에서 객관식 문제 찍었을 때 다 맞을 확률은? [15] Neandertal8582 14/09/06 8582 1
53670 [일반] 들국화. [7] Bergy103491 14/09/06 3491 2
53669 [일반] 성공적인 페북 페이지 운영을 위한 유의점들 [13] 당근매니아4454 14/09/06 4454 5
53668 [일반] 추석맞이 고속도로 짜증을 덜어줄 신나는 Rock 모음. [14] Bergy105070 14/09/06 5070 0
53667 [일반] [책 리뷰] 철학이 필요한 시간 – 우리 삶에 들이대는 철학의 메스 [3] Eternity3480 14/09/06 3480 2
53666 [일반] 일베,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농성장 앞 폭식투쟁 논란 [313] hola26718687 14/09/06 18687 0
53665 [일반] 특전사 포로 체험 사망 사고에 방수 신발 주머니 사용 [22] 랜덤여신8132 14/09/06 8132 0
53664 [일반] 사교육. 고3 9월 모의평가 -수학- [22] 악비3167 14/09/06 3167 0
53663 [일반] 중고나라를 대체할 커뮤니티, 카페는? [25] Duvet8444 14/09/06 8444 2
53662 [일반] 공군 간부 2명 찜질방서 만취 여성 성폭행 [29] ysjky8369 14/09/06 8369 0
53661 [일반] 9월 모의고사 비문학 분석 : 이보다 더 쉬울 순 없다 [29] 삭제됨5336 14/09/06 5336 0
53660 [일반] 저는 사실 [14] 루윈6502 14/09/06 6502 1
53658 [일반] 슈틸리케 감독 부임한 김에 선수 시절 이야기나 해보죠. [9] 삭제됨5753 14/09/05 5753 3
53657 [일반] 최근 읽은 몇몇 경제학책 관련 잡담 [9] 콩콩지4196 14/09/05 4196 0
53656 [일반] 캐주얼팬의 소심한 감상 : How I met your mother; HIMYM (스포) [19] 휴울8496 14/09/05 8496 0
53654 [일반] 남이 하면 살인, 내가 하면 로맨스 [29] 뺏으까!9390 14/09/05 9390 0
53653 [일반] 중고나라는 오늘도 평화롭습니다. [181] Duvet17303 14/09/05 17303 0
53652 [일반] 접바둑을 두다 (질게선생님들 감사합니다) [24] Clayton Guishaw4614 14/09/05 4614 0
53651 [일반] 엔비디아, 삼성과 퀄컴 너 고소!를 시전하다 [17] E-227442 14/09/05 7442 0
53650 [일반] 보위사 직파간첩 홍모씨 무죄 [16] 어강됴리5712 14/09/05 5712 5
53648 [일반] [더 지니어스3 : 블랙가넷] 10월 1일 첫방, 최종 라인업 공개 [56] Duvet12891 14/09/05 12891 0
53647 [일반] 난 도대체 누구의 동원 훈련을 대신 받아준건가... (해결 되었네요-내용 추가) [76] dokzu14000 14/09/05 14000 0
53646 [일반] . [20] 삭제됨6412 14/09/05 641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