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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31 01:53:24
Name elecviva
Subject [일반] [잡담] 카메라 이야기
Arata님의 글을 보고 적기는 하는데 글 재간이 없어서 좀 지루할 예정입니다.
제가 할 이야기는 제가 이제까지 사용한 카메라에 대한 보잘것 없는 에세이입니다.
그냥 사람 사는 이야기다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좋을 듯 해요.
예고한 것과는 달리 너무 심심해하실 것 같아서 미리 사과의 말씀을...

그리고 스크롤 압박을 막고자 내려쓰기는 자제할게요. 보기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은 2002년도 대학에 입학한 후의 일이었습니다. 아버지의 Nikon F3가 있었지만 이미 시대는 디씨인사이드가 문을 연 뒤였네요. 컴퓨터와 그나마 친분을 유지하는 사람인지라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카메라였는데요. 기억하시는 분들은 기억하시겠지만 그립하기에 따라 권총[...]이 되는 Sony F-707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자취하다보니 서울에서 대학 동기들을 찍는 일 외에는 별로 카메라를 만질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교제하던 여성과 헤어지고 서울 생활도 너무 고단하고 외로웠던지라 셀프를 찍으며 카메라를 자가치유의 수단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제 첫번째 디지털 카메라였습니다. 당시에는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의 관계나 기능도 제대로 몰랐어요. 익힐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으니까요(돌아보면 센서가 작은 카메라들은 카메라가 시키는대로 찍어도 충분하니까 그랬을 것 같아요).


#2.

친한 동기와 뜻이 맞아 노량진에 있는 사진학원을 다녔습니다. 아무래도 사진 찍는 취미도 생기고 동기들에게 사진을 잘 찍는다고 칭찬도 받다보니 좀 더 익혀보고 싶어서 기초를 배우게 되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디지털 카메라는 그렇게까지 널리 쓰이지는 않았어요. 제 기억엔 캐논과 니콘이 본격적으로 보급형 DSLR을 뿌리기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DSLR만 들고 다녀도 카메라에 투자 좀 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는데 당시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지요. 그래서 아버지의 Nikon F3에 50mm를 마운트해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뷰파인더 안의 세계는 매력적이었고 F707이 찍어주는 사진과는 전혀 다른 세상임을 느낄 수 있었고요. 꽤 고민하다가 시기적절하게 나와준 캐논의 첫 보급형 DSLR 카메라인 Canon 300D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구입한 첫날 정말 기뻤는데 도무지 바디 자체가 너무 조약하고 조금도 직관적이지 못한 버튼 배열에 난감했습니다. 마침 제가 다니던 개인 사이트(근래 유게에 니콜과 인터뷰 나누시던 사빈이라는 분이 운영하시는 사이트에요)에서 정말 좋은 조건으로 보다 상위기종인 10D를 사용하게 됩니다. 이때 처음으로 광각렌즈(Sigma 20mm F1.8)를 사용하게 되었고 친척들이 있는 시드니에서 촬영하게 된 한 장의 사진이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자신감을 얻고 '그래, 사진을 제대로 찍어보자'하며 여..열정을 불태우게 됩니다(아.. 오그라드셔도 참아주세요). Canon 10D, 이게 제 두번째 카메라였습니다.




# 3.

이윽고 10D로 꽤나 오랫동안 촬영을 했습니다. 10D로 당시 교제하던 여자친구도 많이 찍고 서울을 돌아다니며 곳곳을 촬영했습니다. 사용하던 렌즈는 50mm F1.8과 Sigma 20mm F1.8, 85mm F1.8이었습니다. 매우 재미있는 시간들이었어요. 어느 흐린 날 종로를 지나가다가 높은 빌딩 사이에서 하늘과 함께 빌딩도 담아보고(나름 괜찮았던 사진이었는데 원본에 리사이즈 된 파일을 덮어쓰기하는 극히 초보적인 실수로 지금은 400픽셀이라는...유유), 밋밋한 스냅사진을 탈피하고자 추상적인 사진들도 시도해보던 때였습니다.

대학교 3학년이 되어 OT에서 만난 새내기 여후배가 제 카메라를 보고 '어, 텐디다!'라고 외치더군요. 여성 분들도 그렇지만 남성 분들도 카메라에 관심있는 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알아봐주는 게 참 신기했습니다. 알고보니 유명한 아마추어 모델이었어요. 시간이 흘러 그 후배의 남자친구분이 사진을 잘 찍는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었고 그 후배가 다리를 놓아(그 후배의 다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남자친구분과 본격적으로 교류하기 시작했어요. 그도 인터넷 상에서 사진을 잘 찍는 것으로 알려졌고 그 분과 함께 뜻이 맞아 사진을 꽤나 전문적으로 찍는 분들도 만나게 됩니다.

이때까지는 10D로 충분했어요. 그리고 10D 이상 필요할 게 없을 줄 알았어요. 일본 여행도, 호주 여행도 이 녀석과 함께 마음에 드는 사진들을 찍으며 다녔고 제 주위 누구도 이 카메라의 부족함에 대해 말해주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나 무식한 스트로보를 몇 개씩 들고 다니며 흰 벽만 보이면 바운스(스트로보를 피사체가 아닌 곳에 노출시켜 그에 반사되는 광으로 촬영하는 것을 말합니다)를 하고 제 카메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좋은 카메라들을 보면서 조금씩 기가 죽기 시작했습니다. 기가 죽은 건 둘째 치고 그 결과물들에 놀라기 시작했어요. 아, 안되겠구나.

다시 한 번 기변을 하게 됩니다.

* 사진생활 오래하지 않으신 분들 가운데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내구성이 떨어지는 렌즈를 쓰시면 절대 안됩니다.
  10D를 쓰던 시절에 50mm F1.8렌즈를 끼우고 뷰파인더쪽이 아래를 향하게 선반에서 떨어뜨린 적이 있는데,
  어이없게도 렌즈 내용물이 다 앞으로 튀어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즉, 뒤로 넘어져서 코가 깨진 격이었습니다.
  이후 동일 렌즈를 3번이나 수리 받았고 다시는 내구성이 떨어지는 렌즈는 사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 4.

'얏빠리 니콘'('역시 니콘'이라는 일본의 니콘 CM에서 비롯된 말로 알고 있습니다)을 외치며 사진을 찍던 사진가 B, 기종을 가리지 않고 밤낮으로 사진을 찍는 사진가 A 등과 어울리며 디지털도 디지털이지만 결과물은 필름을 따라오기 힘들다는 모두의 결론에 맞게 처음으로 필름 카메라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보급형 DSLR도 구입을 했고요. 그게 Nikon F5와 D70이었습니다.

처음으로 고급 줌 렌즈도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28-70mm F2.8과 70-200mm F2.8 렌즈는 줌렌즈의 편리성과 단렌즈 버금가는 화질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처음으로 스트로보를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니콘의 걸작인 SB-800으로 빛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어요. 조명의 중요성을 처음 깨달은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라인업으로 즐겁게 사진생활을 즐겼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가입한 사진 클럽에 사진을 올리며 피드백을 받기에 필름 카메라인 F5는 현상과 스캔의 작업이 수반되었고 D70은 지나치게 화이트홀(이미지의 밝은 부분의 계조가 부드럽게 처리되지 않고 하얗게 날아가버리는 현상)이 쉽게 생겨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니콘의 카메라들은 직관적으로 촬영하기 좋았고 촬영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Canon 10D를 사용할 때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고민을 하던 와중에 마침 Fujifilm에서 S3 Pro라는 모델이 발매가 되었습니다. 이 모델은 니콘의 모든 시스템을 그대로 물려받아 쓸 수 있는 모델이었습니다. 후지는 독자적으로 카메라 바디를 만들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아 니콘의 엔트리 모델들을 로열티 지불해가며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기변에 수반되는 렌즈 중고 거래 등을 할 필요도 없었고 니콘의 렌즈와 니콘의 카메라에 매료되었던 시기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촬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게다가 독특한 후지필름 만의 시스템과 고화소는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구입 후 첫 촬영이었던 코코어 공연 촬영에서 추위에 급격히 소모되는 배터리와 좀처럼 적응하기 힘든 후지필름만의 시스템에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때 사진가 B가 조언합니다. '잽싸게 팔고 Kodak 14n으로 와.' 라고 말이에요.

Fujifilm S3pro의 성능을 확인하기도 전에 1주일 만에 Kodak 14n으로 갈아타게 됩니다.
(아 지루하시죠?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것만해도 감사해요.)






# 5.

Kodak 14n은 저에게 굉장히 소중한 카메라가 되었습니다. Kodak 14n의 특징은 무려 코닥 센서를 썼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적으로 말씀드리면 코닥이 내놓은 센서는 현재 많은 분들이 쓰고 있는 니콘과 캐논의 이미지 센서와 이미지 퀄리티 면에서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필름 제조회사이기 때문에 굉장히 필름에 가까운 묘사를 보여줬습니다(사실 코닥 센서의 위대함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고 이 부분은 할 말이 많지만 잡담이기 때문에 줄이겠습니다). Kodak 14n의 특징은 Fujifilm과 마찬가지로 니콘의 렌즈와 시스템을 쓴다는 점입니다. 14'n'의 'n'이 가리키는 말은 Nikon이며 캐논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는 Kodak SLR/c도 있습니다(14c가 있는지는 오래되어서 가물가물하네요). 구입 당시에 이미 오래된 중고였을만큼 꽤나 구형 시스템이었기 때문에 느린 버퍼와 저장속도가 촬영 속도에 많은 영향을 미쳤지만, 이미지 퀄리티만큼은 극상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매력적인 카메라였습니다. 더욱이 당시에 흔치 않던 천만화소 넘는 센서를 자랑했습니다.

필름에 가까운 발색, 고화소로 인한 편집과 인화의 용이성은 충분히 14n을 사용하는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이때는 Sigma 8mm F4와 같은 렌즈도 사용하고 85mm F1.4, 50mm F1.4, 28-70mm F2.8, 70-200mm F2.8 등의 렌즈를 갖추며 본격적으로 사진에 매진하던 시기였습니다. 노력하는 만큼 사진도 좋게 나와줘서 순수하게 즐거움을 즐기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동시에 아름답기 그지없는 Contax Aria라는 필름 카메라도 손에 얻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 Contax T3라는 똑딱이계의 전설[..]도 손에 넣어 일어나서 잘 때 까지 사진을 찍거나 사진을 보았고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사진 자체에 매료되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정작 사진은 코닥스럽지 않은 것을 썼네요..-_-;



# 6.

그렇게 좋은 시기를 보낸 뒤 연애의 종결로 꽤나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무기력 그 자체의 시간들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 사진도 손에 잡히지 않고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던 시기였습니다. 괴로웠어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고민도 많았던 시기였습니다. 사진도 잠시 접을까 고민하다가 반대쪽으로 나가보기로 결심합니다. 아예 돈이 되는 모든 걸 다 처분(카메라를 비롯해 집안에 돈이 되는 건 모두 팔았습니다)하고 당시 가장 갖고 싶던 카메라인 Canon 1Ds MK2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렌즈도 꽤나 많이 갖고 있었던 시기였어요. 24-70mm F2.8L, 70-200mm F2.8L, 50mm F1.4, 100mm F? Macro가 기억납니다. 각각의 렌즈들은 훌륭한 성능들을 보여줬습니다. 힘겨운 시기를 지름신에게 맡겨 시간을 보내던 중에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의 촬영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촬영실력에 정신적으로 힘든 일도 많아서 그렇게까지 촬영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삶의 질이 물질적인 행위를 통해 만족되기도 힘들다는 걸 많이 체감하게 되었고요.

힘들어하는 저를 보고 다큐멘터리와 여행사진을 찍던 형이 네팔로 촬영을 떠나자고 제안합니다. 그렇게 떠나서 지금까지 제 삶에서 가장 매력적인 사진을 얻고 오게 됩니다만 촬영 이후에도 정신적인 슬럼프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1Ds MK2의 구입시기가 2005년 8월 3일이었는데 그해 겨울에 처분하게 됩니다. 사진 촬영에 의미를 많이 잃어버린 힘든 시기였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사랑하는 사람을 많이 찍었기 때문에 이별이 다가오면 매우 힘들어하며 사진을 찍지 않곤 했습니다만 이때쯤에 삶의 의미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하며 잠시 촬영을 접었습니다.

그리고 구하기 힘든 Contax Aria와 아버지의 Nikon F3를 제외한 모든 것들을 처분했습니다. 한 달 후에 너무 심심한 나머지 다시 Nikon D70을 구입하여 사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판매하게 됩니다. 테잎을 듣다가 처음 CD 음질을 들으면 큰 차이를 모르다가도 CD 음질을 맛 본 이상 테잎을 듣기 힘들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풀프레임의 카메라를 사용하다가 크롭 바디를 사용하려니 너무 재미가 없었습니다. 이미지 퀄리티도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7.

D70 처분 후에 한, 두달의 시간이 흘렀을까요. 평상시에 pdnonline이나 photosig와 같은 외국 사이트에서 사진을 보며 동경하던 카메라에 눈독을 들이게 됩니다. 처분한 돈을 묵혀두면 다른 곳에 쓰게 될까봐 일단 카메라를 구입하게 됩니다. DSLR을 들고 촬영하면서도 언제나 동경하던 카메라였습니다.

바로 Hasselblad의 503CW입니다(그리고 현재까지 제가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입니다). 이 카메라는 이제까지 편리하게 다루던 디지털 카메라가 아닙니다. 또한 흔히 사용하는 소형 카메라가 아닙니다. 자동화 시스템, 디지털이 가져다주는 모든 편의를 버리고 구입한 이 카메라는 중형 필름을 사용하는 정방형(흔히 사용하는 DSLR들은 모두 화면이 3:2의 비율을 갖고 있습니다만 이 카메라는 1:1의 비율로 촬영하게 됩니다)의 카메라입니다. 중형 포맷에서 보여주는 높은 퀄리티(물론 대형 카메라로 넘어가면 넘사벽의 심도와 아우라가 있습니다만)의 사진을 촬영하기로 마음 먹고 사진을 촬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불편하기 짝이 없을거라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Hasellblad의 촬영 시스템은 매우 뛰어났습니다. 웨이스트 레벨 파인더(일반적으로 눈과 수평이 되게 뷰파인더를 보게 되는 시스템과 달리 고개를 숙여 뷰파인더를 바라보게 되는 시스템입니다)로 바라본 세상은 이제까지 소형 카메라로 바라보던 세상과는 달리 지나치게 많은 것을 보여줬습니다. 그만큼 사진을 대하는 데 있어서 많은 것들이 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장비에 대한 욕심을 갖지 않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D70이나 300D를 비롯한 보급기부터 1Ds MK2나 Kodak 14n과 같이 높은 성능의 카메라를 써보면서 '내게 맞는, 내가 필요한 카메라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을 끝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사진'을 상상하고 이미지를 머릿 속으로 구현해보기 시작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카메라를 다루던 시기와는 달리 촬영 이후 어떤 결과물이 나오게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했고 예측과는 다른 결과물이 나왔을 때 많이 실망하기도 한 시기입니다(반대로 좋은 결과물이 나오면 그 보다 행복할 수가 없었네요).







# 8.

그렇게 503CW를 구입하여 촬영하다가 새로운 인연을 만나 즐겁게 생활하게 되고 결국 일상적인 용도로 사용할 DSLR을 찾게 됩니다. 마침 Canon에서 보급형 풀프레임 바디에 대해 소문이 떠돌았고 결국 발매되었습니다. 발매와 동시에 구입한 그 카메라는 Arata님도 적어주신 Canon 5D였습니다.

1Ds MK2의 기계적 성능에는 당연히 못 미치지만(컨셉이 보급형 풀프레임 바디였으니까요) 오히려 고 ISO에서 생기는 많은 노이즈에서 해방시켜준 카메라였습니다. 높은 실용성에 새로운 Digic-2 사용으로 인해 1Ds MK2보다 오히려 마음에 드는 이미지를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1Ds MK2가 자랑(?)하는 무게에서 벗어나 촬영하는 것도 편리성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애초의 일상적 목적에 맞게 렌즈는 50mm만 사용하였습니다. 이 카메라로 행복한 일상을 오랫동안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고마운 카메라네요. ISO 800-1600에서도 충분히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언제 어디에서든 메츠 스트로보를 꺼내지 않고도 쓸만한 사진들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꽤나 늦은 나이에 입대를 하게 됩니다. 결국 5D는 처분하고 입대 전에 아버지께서 카메라 구입을 원하셔서 Nikon D80을 아버지께 드린 후 2년간 복무를 하게 됩니다.

* 귀찮은 사진 검색에도 불구하고 연애질만 하던 시기라 나오는 게 없네요 -_-...

# 9.

복무 중에 연애는 끝이 났고 앞으로의 촬영에 대해서만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카메라에 대한 고민을 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503CW로 찍을 사진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던 시기였습니다. 행정병으로 일하며 당직부관을 맡았기 때문에 밤을 샐 일이 많았습니다. 흰 벽이나 프로젝터 영상이 투사되는 흰 스크롤지를 보며 앞으로 찍을 사진에 대해 많은 상상을 했었습니다. 그렇게 2년간의 복무가 다 끝나갈 무렵 영국에 머물던 친구가 유럽여행을 제안합니다.

당시에 찍기로 결심하던 사진들은 전부 인물사진들이었고 친구의 외모가 출중하기 때문에 친구에게 모델로 유럽 곳곳에서 찍혀줄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사진 찍히는 것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사진을 많이 찍혀본 경험도 있고 친구의 부탁이기도 해서 선뜻 허락해주었습니다. 1달 반 가량의 유럽여행은 정해졌는데 503CW만으로 촬영하기에는 너무 촬영 분위기 자체가 무거워질 것 같아서 즐겁게 동영상 촬영을 계획하였습니다. 필요에 의해서 캠코더를 검색하던 중 니콘에서 동영상 촬영이 되는 DSLR을 발표했습니다. 샘플 이미지는 대단히 뛰어났지만 통상 신기술이 들어간 첫 카메라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풀 프레임이 아니기 때문에 동영상 촬영 외에는 크게 매력적이지 않았는데 D80 발표 이후 머지않아 Canon에서 풀프레임에 동영상이 되는 DSLR을 발표하기에 이릅니다.

그게 바로 5D의 후속작, Canon 5D MK2 였습니다.

군대에서는 남는 게 시간인지라 수도 없이 촬영계획서를 작성해서 만들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 촬영계획서를 완성하였고 촬영 계획에 필요한 렌즈도 미리 다 구상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영광스러운 제대를 앞두고 말년 휴가 때 그 라인업을 모두 구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50mm F1.4, 14mm F4 Fisheye, TS 90mm F2.8, 24mm F2.8이 촬영 계획에 담긴 렌즈 라인업이었습니다. 어안렌즈는 도보 중에 동영상 촬영이 용이하도록 도와주며 친구와 함께 셀프를 찍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렌즈였습니다. TS렌즈는 유럽의 멋진 풍경을 틸트(최근에는 유니클로에서 틸트 기능을 이용해 마치 현실의 공간을 미니어쳐처럼 보여주게 합니다. 분명히 화면이 골고루 초점이 맞아야 하는 상황인데 특정 부분만 초점이 맞거나 흐려지는 등의 기능을 하는데 자세한 기능은 생략합니다) 기능을 사용해 친구와 함께 담아볼 생각이었습니다. 망원계열이 필요했지만 Hasselblad의 렌즈들을 컨버터로 사용가능했기 때문에 대체 가능했습니다.

유럽여행은 성공적으로 촬영했습니다. 503CW로 원하는 이미지를 담았고 5D Mk2의 힘을 빌어 동영상과 스냅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라인업이 현재까지 이어지는 라인업입니다. 5D Mk2의 동영상 기능과 고화소, 고 ISO 하의 저 노이즈 등에 충분히 만족하기 때문에 특별히 기변을 할 생각은 현재까지 없습니다. 구입 후 1년 반이 흐른 지금도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503CW 역시 중형 필름카메라이지만 언젠가 나중에 디지털백이 대중적으로 쓰이게 될 경우 뒤에 부착하여 디지털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역시나 앞으로 꾸준히 사용할 계획입니다.





현재 제 곁에는 Hasselblad 503CW(Lens : CF 50mm F4 CLE, CF 80mm F2.8, CF 180mm F4)와 Contax Aria(Lens : 50mm F1.4), Nikon F3(Lens : ??-1??mm 구형 줌렌즈, 50mm F1.4), Canon 5D Mk2(Lens : 24mm F2.8, 50mm F1.4, 14mm F4 Fisheye, TS 90mm F2.8), Toy Camera(Lomo Fisheye 2, Super Sampler), Contax T3, Fujifilm mini Polaroid 55i, Polaroid Land 195, Polaroid Studio Express, Polaroid 550이  있습니다(본문에서 빠뜨린 토이카메라나 폴라로이드 카메라가 있습니다만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아니라 넣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친구가 11개월 무이자 할부로 마이크로 포서즈 시스템인 Panasonic Lumix G2(Lens : 20mm F1.7, 14-42mm F4-F5.6)을 넘겨줘서 통학 시에 즐겁게 촬영중입니다.

# 9.

아마 여기까지 읽으신 분은 별로 없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에 작성하려고 잡담 형식으로 너무 빠른 시간 내에 작성한 나머지 빼먹은 내용도 많습니다. 그래서 많이 아쉽지만 사진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접어두고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를 좀 적어보려고 했습니다. 읽으시는 분에 따라서 장비병 완치된 사람 정도로 보일 수 있겠지만 미래에 할 일을 사진으로 생각하는 만큼 사치스럽게 여기시진 않으셨으면 합니다.

분명 사진은 카메라가 담아주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어떤 카메라도 나쁜 사진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알게 되었습니다. 다만 자신이 바라는 카메라, 자신이 바라는 사진이 있을 뿐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사진을 잘 찍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카메라에 대해 해박한 많은 분들이 보시겠습니다만 카메라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빼고 나니 그다지 무겁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몇 자 적어보았습니다. 글이 아무래도 지루한지라 많은 분들이 제대로 읽으시기엔 무리가 있으시겠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무리 지으려고 하니 정신이 없네요. 아무쪼록 좋은 카메라들고 좋은 사진 많이 드시길 바라겠습니다. :)


덧말 : 인물 사진만 죽어라 찍는데 초상권 고려해서 넣지 않았습니다. 이거 뭐 보여드릴 사진이 없네요..흑..
그리고 화요일이 논문 마감일인데 딴청 피우려고 쓴 겁니다. T_T..
마음에 드는 사진도, 아닌 사진도 있는데 외장 하드 뒤지는 일이 너무 힘들어서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만 1TB가 넘더라고요..ㅠㅠ

덧말 2 : 비록 몇 장 밖에 안 되더라도 글 맨 위에 제 홈페이지로 이동하시면 허접하나마 사진 몇 장 더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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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31 02:20
수정 아이콘
글 잘봤습니다:)
Hasellblad면 비싸지 않나요! 중형으로 찍은 사진 크롭한 해상도에 놀라 가격을 알아보고 기절할뻔 했던게..
얼마전에 나온 펜탁스의 중형카메라 645D를 언젠가는.. 갖게되려나요?-.-;

전 캐논 T90-니콘 F80-니콘 F5로 넘어오면서 쓰고있습니다.
디지털은 비록 slr은 아니지만.. 하도 많은 카메라가 제 손을 거쳐가서,그리고 제대로 쓴 기억조차 없어서 나열하기도 힘드네요.

코닥 14n도 이베이에서 열심히 노려보다가,마침 괜찮은 매물이 올라왔는데..
(상태깨끗한 바디에 배터리를 무려 9개 추가해서 팔더군요.)
환율이 너무 올라서 포기했습니다. 코닥의 색감보면 정말 지르고 싶은데.. 언젠가는 지르게 되려나요.

점점 렌즈만 늘어가고 사진실력은 늘지도 않고..
그냥 가볍게 다니려고 현재 있는 장비를 다 처분하려고 장터에 내놓고 기다리고있네요.

그런데..니콘 d700은 풀프레임 바디인데 크롭바디라고 적으셨네요.

유럽사진좀 올려주세요.기다리고있겠습니다:)
10/05/31 02:22
수정 아이콘
오옷 단숨에 잘 읽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카메라를 손에 잡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무조건 아부지 물건이었으니까요.
소니에서 나온 DSC-P8 이었는데, 지금은 여동생님의 손에 가 있지만 아직도 사진 잘 찍힌다고 좋아합니다.

당시 방송부에 지원했다가 떨어져서 아쉬운 마당에[?] 사진부를 선택했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훨씬 나았던 것 같습니다.
좋은 선배와 동기, 후배를 얻었고 지금도 사진을 계속 찍을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니까요.

(물론 이때까지 조리개가 뭐고 이런건 이름만 알았습니다. 그냥 접사만 했거든요.)

그러다가 바로 작년[!] 기변을 결심하게 됩니다.
... 그 이유는 바로 카라 때문이었죠. (저답지 않습니까!?)

방송 녹화에 한번 따라갔다 온 후로 "아 새 카메라 갖고 싶다.." 였던 마음이
첫 행사에 동아리 선배의 카메라 (전설의 명기 DSC-F717!) 를 빌려서 다녀온 후로는
열심히 찾기 시작했습니다. -_-;;

마침 연구실을 다니기 시작해서 모은 월급으로 DSC-H50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시다시피..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해서 조금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F값과 심도, ISO, 셔터, 그리고 카트리나와 투아모리의 상관관계 같은 것 말이죠. [!?]
그래서 그 즐거운 생활을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올림푸스의 E-1이 자꾸 끌리는군요. 허헣.

* 핫셀에 D700에.. -_-;; 거기다가 제일 강한 크리는 여친..
10/05/31 02:25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하아... 핫셀이라... 더 장비 뽐뿌가 안 오시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십니다 ...
10/05/31 02:35
수정 아이콘
저두 5D mark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상한점은 5년전에 사용하던 *istDL보다 마음에 들지않네요.

그래서 *istDS를 다시 구입했는데

또 다시 이상한점은 5년전의 기분이 아니네요
10/05/31 02:36
수정 아이콘
아하,글 다시 읽어보니..Hasselblad 503cw를 쓰시는거군요.
전 거기에 디지털백을 같이 쓰시는걸로 이해했네요. 언젠가 디지털백 가격좀 떨어지려나요..
10/05/31 02:46
수정 아이콘
아.. d70이셨군요.
아는 형 하나가 d90으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d300s를 쓰고 있는데 좀 심하게 부럽습니다 허허..
사진기 덕구같아 보이지만 그래도 사서 써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어찌나 부러운지..

미래 목표는 똑딱이+하이엔드+DSLR을 모두 한 가방에 넣어서 다니는 뭐 그런 그림을...
10/05/31 02:54
수정 아이콘
커플 이야기만 보이는거보니 솔로이긴 솔로인가봅니다.
.....

저는 지금 nex5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진 모든 장비를 팔고 nex5로 가볼까 합니다. 크크
적울린 네마리
10/05/31 03:08
수정 아이콘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결과물은 오로지 장비빨과 후보정에 달렸다고 믿는 저같은 초보유저에게 또다른 뽐뿌가 아니될지? 크크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서린언니
10/05/31 03:17
수정 아이콘
코닥 dc3400 - 캐논 s30 - 산요 xacti j1 - ixus ti900
계속 컴팩트만 사다가 드디어 장만한게 파나소닉 G1입니다.
손도 작고 컴팩트하고 가벼운걸 좋아하는 저에게 이보다 더 좋은 카메라가 없네요.
무엇보다 파나소닉 바디의 기계적 신뢰성과 내구성을 좋아합니다;
Zakk Wylde
10/05/31 03:29
수정 아이콘
역시 사진을 꾸준하게 찍으려면 여친이 필요합니다.
제가 디카를 처음 산건 여친을 찍어 주려는 생각에서 였죠.

그 전에는 FX-7이랑 캐논 두번째 자동필카 이름이 뭐였죠? 그걸로 찍곤 했는데 필름이라 좀 그렇더라구요 바로바로 확인이 안 되서

그 뒤로 여자친구를 좀 더 잘 찍어 주고 싶은 마음에 하이엔드를 샀고..
그 다음엔 하이엔드 그리고 무한 솔로 생활 중 DSLR을 사면 여친이 좀 생길까 하고 샀는데 안 생겨요..

요즘은 a-7 이녀석 참 마음에 들어서 (결국 다시 필름이죠. DSLR도 있지만..) 계속 들고 다니긴 하는데 별로 찍을게 없네요.
항상 출퇴근.. 휴일엔 귀차니즘으로 집에만 있고..

유령으로 찍으면 참 예쁠 여친이 빨리 생겨야 되는데..
비싼 돈 주고 산 렌즈가 쓸일이 별로 없다는 건 참 슬픈 일이군요.

빨리 여친이 생기길 바라면서.. 이젠 자야겠네요 ㅠ_ ㅠ
10/05/31 03:37
수정 아이콘
사진이 추가되었군요!!!

핫셀 위용 쩌네요 진짜..
테페리안
10/05/31 03:46
수정 아이콘
우엉........... 저는 애초에 카메라 뽐뿌와는 벽을 쌓은지라......

사진을 미리 구상한다는 것이 너무 부럽네요 ... 저는 그냥 막 찍고 집에 와서 보면서 이건 괜찮네 하면서 건지는 수준이라... ...

LX3가 펌웨어 업하면서 1:1 모드가 추가돼서 이딴 기능이 왜 있어? 라는 생각에 써보지도 않았는데 괜히 나온 모드가 아니었군요;;
10/05/31 03:48
수정 아이콘
와 사진 추가되었군요.

사진 정말 잘찍으시네요.. 핫셀의 고양이 사진은 정말 우왕우왕
10/05/31 03:55
수정 아이콘
후아..사진 잘봤습니다. 이건 뭐..제가 과거에 올린 사진 다 지워버리고싶을만큼의 내공이군요-_- 아..지울까..

언제 한번 pgr 출사모임 나오셔서 가르침을 내려주셨으면 합니다. 핫셀도 한번..만져보고싶네요-.-;;
希愛來
10/05/31 04:19
수정 아이콘
사진 잘 보았습니다..
19년전 사진을 차마 전공으로 선택하지 못한 순간을 가끔 떠올리고 있었는데............................
ringring
10/05/31 05:48
수정 아이콘
이야~ 글 너무 잘 봤습니다.
dslr첫카메라를 산지 3달째 되는 초보인데..
계속 사진을 찍게 된다면 앞으로의 길의 험남함을 느낄수 있었네요;;;
3달째 보급형써봤다고...벌써 5d마크2를 가지고 싶어!!!! 이러고 있다능 으_으
가지고 싶습니다!!!!! 아....

사실 저도 원래는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dslr을 샀는데.
.( .....이제는 이름을 말할수 없는자 M모씨를 오프가서 찍어보겠다고.....아 눙물이........)
지금은 사진에 푹빠져버렸네요.....

그리고!!!
너무 반가운 얼굴이 있네요~~
2005년도 쌈지스페이스 사진~~~~ 예전 코코어밴드의 이우성씨인것 같군요~ㅜ_ㅜ
한때 친구의 남친이었기도 하고...너바나카피밴드시절부터 좋아했던 뮤지션이었는데...
최근(?)사진을 보니 너무 반갑습니다 ㅜ_ㅜ

elecviva님의 사진을 많이 보고싶군요^^

멋진사진과 멋진글 잘보고갑니다~^^
liquidring
10/05/31 07:37
수정 아이콘
첫 dslr로 고른게 후지s5pro 입니다.
만족하며 쓰고 있구요. 여친없어도 애만 있으면(?) 사진 무지하게 찍게 됩니다.
전 아들내미 하나 있구요. 마눌 뱃속에 5개월째 된 새생명이 자라고 있는 아빠랍니다.
딸이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10/05/31 07:43
수정 아이콘
푸하하하하하~
이게 그냥 잡담이라구욧??

너무 재밌게 잘 읽었고 앞으로도 자주 부탁드립니다.
제가 겪어보지 못한 바디들의 이런 사용기, 너무너무 좋아요~

그리고 진정, 부럽습니다.... 정말 갖고싶다 오두막....
세계여행도 부럽고....흑흑..
검은창트롤
10/05/31 08:43
수정 아이콘
'다만 어떤 카메라도 나쁜 사진을 만들어주지 않는다는 것을 짧다면 짧은,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알게 되었습니다.' 라고 하셨는데 현재 장비나 거쳐오신 장비는...좋은 장비들인데요 ;;;;
달덩이
10/05/31 08:48
수정 아이콘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올린 몇 안되는 사진들을 다 지워버려야 할까봐요. 하하하하 -

사진 공부도 좀 해봐야지..라고 생각하지만, 귀찮아서..^^; 그래서 지금 쓰고 있는 S9600에 만족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가끔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얻기도 하니까, 그걸로도 '지금은'괜찮은 것 같아요

하지만 파나소닉 GF 시리즈/펜탁스의 알록달록한 카메라는 좀 땡기더군요....
아우디 사라비
10/05/31 12:06
수정 아이콘
사진은 전혀 모르지만 .... 고양이 사진 중 첫번째 사진은 깜짝 놀랐습니다

배경이 한국인가요?
용의나라
10/05/31 12:19
수정 아이콘
완전히 slr클럽글인데
그분 사진 한장으로 인헤 피지알 자게에도 어울리는 글이네요

좋은 기계들 쓰셨네요...

전 F717->F828->D40->D80->5D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만
내공은 저보다 1억배는 깊어보이시네요

사진들 좋습니다...
커트의가디건
10/05/31 12:31
수정 아이콘
대한민국 평균이하 사진실력을 가진 저로선 정말 부럽네요 흐.

그나저나 쌈지스페이스에서 찍으신 사진이 눈에 띄네요. cocore의 이우성씨 맞죠?
1집 Odor때부터 지금까지 팬인데 여기서 또 보니 반갑네요^^
김판타
10/05/31 12:47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궁금한 점이 두 가지 있는데요.

첫번째로는...사진 보정에 관해서입니다.
글쓴 분의 홈페이지로 가서 눈정화 하고 오면서 느낀건데
와 어떻게 이런 색감이, 이런 분위기가 나는지 궁금한 사진이 굉장히 많았어요.
보통 포토샵 등으로 후보정을 하지 않으면 저러한 평소에 익숙하지 않은 묘한 분위기의 색감을 가진 사진이 잘 안나오더라구요.
내공이 많이 모자라서 그럴까요?

두번째로는...코닥으로 찍은 사진이요.
어떻게 이렇게 동그랗게 찍죠?
어안 효과라고 부르는 거 같은데...지식이 짧아서 자세히는 모르겠어요.
이걸 따로 렌즈 사셔서 찍으신건가요?

마지막으로 정말 좋은사진 잘보고갑니다.
열심히 찍어야지 휴...
horizon~
10/05/31 12:52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이런글 너무 좋아요~

저도 한때 사진과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었는지라...
그 끝도 없는 지름신에 찬사를 보냅니다 ^^;;
저도 언젠가 다시 배워야죠. 잘 찍은 사진들 보면 너무 부럽더라고요.
Zergman[yG]
10/05/31 12:52
수정 아이콘
같은 오두막 유저로서 반갑네요
오두막을 산이후 왠만한 기변 욕구는 다 뿌리칠수 있었는데
이번에 저희 어머니께서 사신 d3s는.. 정말...
....
DeathMage
10/05/31 13:32
수정 아이콘
마법같은 CS5도 있는 마당에 어디 자동으로 몇백장을 후보정해주는 프로그램 없을까요.. 너무 귀찮아요;
후보정의 필요성을 너무나 느끼고 있지만 시간과 귀찮음에 GG치고 있네요'ㅛ')>

사진에 입문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크롭바디(EOS 450D)에 보급형 렌즈 두어개를 쓰고 있습니다.
(시그마18-50 f2.8, 50-200 f4, 둘다 IS에 USM있어서 다행입니다. 누나가 미국에서 싸게 사와서 더 다행)
돈이 없어서 더 이상의 지름신은 오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보통은 안그렇더군요; 광각 단렌즈 하나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시점입니다. 윽윽!!
elecviva
10/05/31 13:49
수정 아이콘
혹시 트위터하시는 피지알러 계시면 @elecviva 추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暴風]올킬
10/06/01 00:35
수정 아이콘
elecviva님// 코닥의 야생마를 사용하셨군요^^ 잘아시겠지만 코닥은 바디 생산능력이 없어서 캐논과 니콘의 바디를 사용했습니다.

니콘바디는 F5베이스에 620C,620X,720X,660C,760C가 있구요(1.3크롭이나 1.5크롭입니다)
캐논은 EOS-1N바디에 520,560이 있습니다.(1.3크롭과 1.6크롭이죠)

코닥이 1:1을 처음 생산했던 2003년도인가 2004년도쯤에 캐논 니콘에서 더이상 좋은바디(?)를 제공하지 않아서
니콘은 F80베이스바디에 14N이 나왔고 14N의 좌우녹적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온것인 같은바디에 SLR/N입니다.
캐논은 아에 바디를 주지않아서 시그마베이스바디에 SLR/C를 생산으로 2004년에 DSLR사업을 포기합니다..

참 안타깝죠 코닥 CMOS,CCD의 느낌, 뭐 사람마다 선호하는것이 다르겠지만 사진 결과물,인화했을때 결과물을 봤을때는 지금도
그 어떤바디 결과물이랑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습니다만.. 그건 좀 주관적이지만 그래도 대체로 다들 인정해주시는경우죠..

고ISO가 힘들고 바디성능이 극악이며, 베터리 문제와 그나마 신뢰성있는 F5, EOS-1N계열은 AF는 역시 훌륭하지만 무게나 베터리 몇몇 문제가 많죠... 결과물을 보고 참습니다만.. 저같은 하수는 결과물이 뭐..뛰어나지 않는 편이라..

PGR에서 코닥을 사용하신분이 계셔서 반가워서 글한번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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