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더욱 잠 못 이루는 밤입니다. 갑자기 새벽 2시에 어떤 취객이 30분 내내 소동을 벌인 것도 있겠지만, 현재 그저 안타깝기만 한 상황을 봐도 잠을 이루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이런 날일수록 PGR의 알토란 같은 재미난 글들을 보는게 한가지 낙이었는데, 수없이 분노하신 PGR 여러분의 글들을 보니까, 더 착잡해지는 것 같아서 어제 하루만큼은 접속을 피하게 되더군요...
아무튼 나름대로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제 자신의) 여러분께 제가 소장하고 있고, 아끼는 책 몇권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1. 다크 타워
# 다크 타워의 1권인 '최후의 총잡이'의 한국판 표지. 소설 특유의 어두침침한 분위기를 잘 살릴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아니 그 이전에 왠지 어떤 책이든 외국 표지는 별로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뭐 소설은 아니더라도 스티븐 킹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수많은 영화 한 편쯤은 다들 알고 계실겁니다. '미저리', '캐리', '샤이닝', '그린 마일'(참고로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쇼생크 탈출', '미스트'까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소설보단 영화로 더 익숙한 분입니다. 아무튼 이 중에서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은 이 '다크 타워'입니다.
'다크 타워'는 간단히 말해서 서부 영화 풍의 환상 소설입니다. 1권 제목만 해도 대놓고 서부식 총잡이가 들어가 있지요. 모티브부터가 롤랜드 공자, 검은 탑에 오르다.(Childe Roland to the Dark Tower Came)란 시에서 생겨났기 때문이죠. 뭐 제가 이 책을 추천한 지인들에게는 그리 좋은 평을 받지 못한 이유가 이 때문이긴 합니다만. 저조차 아직 한국어판으로 전부 출간된 게 아니라서 저 또한 아직 다 읽어보지 못한 작품입니다. 이제 겨우 3권까지 읽어봤죠.(참고로 7권 완결입니다.)
혹시나 어 괜찮아 보이는데? 또는 난 이런 환상 소설은 좋아하는데... 란 분들에게는 추천하는 바입니다. 물론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는 소설이긴 하지만, 제 입장에선 이걸 극복하고도 남을 정도로 재밌었습니다.
2. 현의 노래
#방금 전에 책의 이미지를 찾아 다니다가 기억난 사실인데, 이 소설이 현재 3D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특유의 분위기를 잘 살린 좋은 영화가 되었으면 합니다.
김훈 씨의 소설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아마도 '칼의 노래'겠죠. 일반적으로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원작 소설로도 유명하고요. 그러나 저는 '칼의 노래'보단 '현의 노래'란 작품을 더 좋아합니다. 우선 여태까지 관심을 갖기도 어려웠고, 아는 것도 별로 없었던 가야에 대한 몇 안되는 소설이었기 때문에 더 크게 관심이 갖었고, 주인공이라 부를 수 있는 우륵이란 음악인의 삶에 대해서 쓴 소설이었다는 점이 크게 인상적이었거든요. 소설이 끝나는 내내, 고요하고 왠지 모르게 슬프기도 한 분위기가 매혹적인 소설입니다.
3. 그림자 자국
#사실 워낙 유명한 '드래곤 라자' 같은 경우는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제가 장르 문학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기 이전의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전까진 장르 문학에 대해서 크게 배척하고 있었거든요.
네이버의 오늘의 문학에도 올라왔던 이영도 씨의 단편 소설을 제외하고, '샹파이의 광부'를 제외하면 아마도 가장 최신작일겁니다. 저 또한 이영도 씨의 작품 몇개를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나오자마자 몇일 안되서 구입했습니다.(다만 슬프게도 지금은 분실 중입니다.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감이 안 와요.) 복잡한 세계관이나 설정에서 벗어나서 조금은 가볍게 환상 소설을 즐길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환상 소설 특유의 재미도 보장하는 책이기도 합니다. PGR에서도 이영도씨의 팬(이라고 쓰고 추종자라 읽는다.)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을 것 같군요.
음 가장 추천할만한 3권의 책을 소개해봤는데, 어쩌다 보니까 장르 문학 위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