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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7 20:21:30
Name wish burn
Subject [일반] 살짝 섬뜩한 일을 겪었습니다.
2008년 여름에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왔습니다.
제가 그닥 청소를 열심히하는 편은 아니고..
이사온 다음 직장을 시골로 옮겨서 1주일에 한번 집에 오는터라 청소를 소홀히하고 살았습니다.
근데 제가 생각해도 창틀이 너무 더러워서.. 이제는 창틀은 좀 닦고 살려고 가볍게 청소를 했는데요.










....


엉?!
창틀에 쥐머리가 있더라구요..-_-;;
징그러운건 잘 참는 편이라 집은 다음 살펴봤는데,
쥐 특유의 앞니에 질끈 감은 눈에 말라비틀어진 촉감까지...
깜짝 놀라 창밖으로 던져버렸습니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제가 사는 집은 4층에 위치해있고.. 옆집과는 차2대는 주차가능한 거리..(최소 4미터는 넘습니다)
이동네에 부엉이가 사는것도 아니고.. 대전에서도 나름 번화가인 곳이어서 비둘기 이상의 대형조류가 없는 곳이고...
이놈이 뭔가 궁금해서 뭘 버렸나 밑에 내려가서 확인하고 왔습니다.




...
면상을 확인했습니다.
쥐대가리가 맞더라구요. 미라처럼 바짝 말라비틀어지고 특유의 앞니까지..-_-
대체 이놈은 어디서 왔는지... 뭘하다가 몸통은 분실했는지...
제가 창틀옆에 침대가 붙어있는데 제 머리맡에 쥐대가리가 있는 줄도 모르고 2년동안 살아왔다니 어이가 없더군요.
앞으로 청소 열심히하고 살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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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_YiRuMa
10/05/17 20:29
수정 아이콘
실제 쥐는 생각보다 크고 빠르죠..
사실좀괜찮은
10/05/17 20:29
수정 아이콘
세스코 광고가 떠오르는... '반마리'가 제일 혐오스럽다는 - _-
Mynation
10/05/17 20:30
수정 아이콘
청와대에서 온 것이면 좋을 것을... 아 유게가 아니구나
진리는망내
10/05/17 20:34
수정 아이콘
쥐머리...;
4층인데 어떻게...
설마 전에 살던사람이 죽이고 놔두고 간건 ;
o파쿠만사o
10/05/17 20:38
수정 아이콘
저는 중학교때인가 집이 주택이었는데 골목을 지나던 차에 1미터 전방에서 쥐와 마주쳤습니다.

한 10초간? 서로 눈치만 보면서 서로 가지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용기를 내어 발을띄는 순간 쥐도 함께 움직였는데..

글쎄... 제가 앞으로 뛰어가고 쥐는 가로질러서 도망가다가 제발에 밟혀 죽었습니다.

평소 쥐를 엄청 싫어하긴하지만 괜히 미안해지더군요..;;
10/05/17 20:38
수정 아이콘
이제서야 찾으시다니;; 둔산이나 대흥동쪽에 사시나요? 전 장대동에 사는데 얼마 전 창문을 열어놨는데 새 한 마리 들어와서 깜짝 놀랐네요. 작은새여서 훠이~ 훠이~ 하면서 날려보냈는데 까치나 닭둘기였으면....덜덜덜
엄청큰그릇
10/05/17 21:12
수정 아이콘
쥐머리가 창틀에 있는 경우에는 맹금류의 흔적이 맞겠죠. 제가 보기에는 황조롱이가 아마도 포식하고 가지 않았나 싶네요.

일단 황조롱이가 어떤 얘인지 설명드리자면, 아마도 예전에 유게에서 '명박이 셔틀(?)'이라는 이름으로 올라왔던 게시물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목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삭게에 갔을지도?) 전체적으로 붉은 깃의 맹금류가 쥐를 낚아채는 장면이었죠. 황조롱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맹금류로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매'와 가까운 친척 관계입니다. 크기도 비슷하고, 전체적인 생김새도 비슷하죠. 똑같이 천연기념물 323호이기도 하구요.

이 황조롱이는 우리나라의 도심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종입니다. 같은 매과에 속하는 매하고 비교해본다면, 매의 경우에는 빠른 속도를 이용해 사냥을 하고 먹이도 토끼나 꿩, 작은 새 등으로 한정되어 있다보니 주로 농경지나 개활지에서 볼 수 있는 편입니다. 반면에 황조롱이는 왠만한 먹이는 다 먹기 때문에 생존력이 강하죠. 잠자리같은 작은 곤충부터 작은 새, 쥐, 토끼 등 먹이의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사냥방법도 매처럼 빠른 속도를 이용하여 낚아채는 방법 이외에도 마치 헬리콥터처럼 정지비행(호버링)을 하여 땅 근처의 먹이를 찾아 추격하는 등 다양하구요.

위의 경우에는 아마도 황조롱이가 쥐를 잡은후 창틀에서 잠시 먹이를 뜯어먹다가 머리만 버리고 간 케이스라고 보여집니다. 도심 속에서 쉽게 볼 수 있을만한 맹금류는 황조롱이 밖에 없고, 황조롱이같은 경우에는 보통 사냥을 한 후에는 나무 위에 앉아 먹이를 찢어 먹는데, 찢어먹을 공간이 없다보니까 아파트 난간 같은데에서 포식을 하고는 하지요. 심지어 일부 황조롱이는 아파트 난간이나 창틀에서 번식을 하기도 합니다. (동물농장이나 세상에이런일이 같은 프로그램에서도 몇 번 나왔을 겁니다.) 어쨌든 위와 같은 경우가 결코 드문 경우가 아닙니다.

살짝 섬뜩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잠시 들른 흔적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천연기념물이 집에 들렀다는 것 만으로도 영광 아니겠어요? (아... 아닐지도;;)

참고로 서울 도심에서도 황조롱이를 보는 방법은 참 쉽습니다. 근처의 안양천이나 중랑천, 탄천, 미사리 같은 곳에서는 항상 번식을 하고 있고, 관악산같은 곳에서도 쉽게 볼 수 있으니까요. 지하철 역으로 유명한 선릉만 가도 보실 수 있습니다. 단지 초심자의 경우에는 동정하기가 좀 까다로울 수 있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힘들 뿐이지요. 까치보다 약간 작은 크기에 머리와 날개가 거의 삼각형을 이루는 날쌘 실루엣을 가진 새면 대략 황조롱이라고 보시면 될 듯 싶습니다. (가끔씩 비둘기와 헷갈릴지도;;)
wish burn
10/05/17 21:39
수정 아이콘
BoSs_YiRuMa님// 새끼쥐같더군요. 실험용 마우스정도의 크기?

사실좀괜찮은밑힌자님// 0.3마리정도? 반마리는 채 안됐습니다

Mynation님// 청와대 이야기 나올줄 알았습니다 ^^;;

진리는망내님// 부모님이 전재산 올-_-링해서 지으신 다세대라.. 제가 첫 거주자입니다..-_-;;

른밸님// 갈x동입니다

파쿠만사o님//그게 가능한 일이었군요..^^;;
어머니의아들
10/05/17 22:11
수정 아이콘
흠...

아까 낮에 제가 던진 쥐가 거기까지 날라갔군요.

죄송합니다.
일루전
10/05/17 22:22
수정 아이콘
저도 어렸을 때 쥐랑 정면으로 마주쳤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살던 집이 옥상에 올라가려면 나무 사다리를 타고 가야 하는 구조였는데,
시선이 딱 옥상에 닿는 순간, 쥐 한 마리가 제 눈 앞에 떡 하니 서 있더군요.
순간 쥐도 저도 둘 다 얼음이 되어서 몇 초간 서로를 말없이 쳐다보기만 했었죠.
첨 알았어요. 쥐 눈이 그리 맑고 초롱초롱한지...
남자사람과도 그렇게 마주본 적 없는데..ㅠㅠ
반할 뻔 했다는;;;
야생초
10/05/17 22:45
수정 아이콘
wish burn 님 글과 댓글의 토대로 보면
그 쥐는 생쥐 인거 같습니다. 생쥐는 얼굴에 비해 귀가 크고 몸짓이 조그마한 쥐죠.
호기심도 많습니다. 이 쥐(대체적으로 저희 나라에는 생쥐 , 지붕쥐 , 시궁쥐 크게 3가지로 나누고 숲쥐 는 도시와는 거리가 머니 패스 하겠습니다. )라는 놈들은 바퀴와 마찬가지로 엄청난 개채수 와 함께 엄청난 생존율을 자랑하기도 하죠.
물론 생육기간은 짧지만 그 짧은 동안 엄청나게 많이 번식을 해대니.. 약간 옆길로 샜습니다..
4층이라 하셨지만 쥐는 벽면이 약간 거칠거칠 한 벽면이면 등산을 할수 있습니다. 수영도 무려 1km 나 하는 엄청난 체력의 소유자
들이라 4층정도는 우습게 등반할수 있지요..
부엉이
10/05/17 23:02
수정 아이콘
전 대전에 가지않았습니다.
마음의습관
10/05/17 23:53
수정 아이콘
엇 .. 저는 그 유명한 x천동에 삽니다 . 하하하하
정말 여기 쥐 너무나 많습니다 ...
10/05/18 00:12
수정 아이콘
갑자기 이런 글이 떠오르네요

"집에 SECOM 설치했는데 왜 벌레가 안 없어지죠..?"

넵 오유에서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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