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1/16 15:17
내가 해보니 힘들다라는 류의 이야기들은 마지막에 하지만 할만하다라는 작은반전을 자주 이용하더군요. 전 그떄한번씩 묻고는 합니다.
진짜 할만하다거나, 매력적인가요?
10/01/16 15:19
부엉이님// 그렇게라도 자기위안을 하는 것일지도. 음. 뭐 저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본다면.
아마 다시 태어나도 대학원에 가긴 갈 거 같습니다. 사회학 전공으로. 하지만 지금이든 다시 태어나든, 내 공부를 내가 원하는 단계까지 제대로 할 수 있는지는 약간 의문스럽습니다.
10/01/16 15:25
상담심리학 석사과정 마쳤습니다.. 비전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재밌어서..
솔직히 다시 태어나서 진로를 선택한다면 인문사회계열 전공은 피할 것 같습니다..;;
10/01/16 15:25
헥스밤님// 사실 그것이 자기위안임을..헥스밤님도 저도 알고 있죠. 단지 계속해서 그곳에 서있는 사람이라면 2가지죠. 이미너무멀리와버려서 도망치기에 아까운(이런걸 기호지세라고 하나요.)자와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지만 이것이 내가가야할길이라는 공격적인 사람으로요.
이것이 오프라인에서의 만남이라면 좀더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겟지만, 제가 보기에 호랑이등에 탄사람보다는 자기발로 걸어가는 사람이 더 나아보입니다.
10/01/16 15:50
농업경제학과 학생이고, 대학원 진학 의향도 있습니다.
아직 학부생이라 대학원의 깊숙한 일상은 잘 모르지만, 나름 학과에서 TA장학생도 하고 있는지라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나머진 제가 생각하는 바와 비슷한데, 경제력은 의문이네요. 확실히 학부 장학보다 대학원 장학이 잘되있는 건 백번 맞지만 기본적으로 학비는 까고 들어가며, 월 생활비 100만원은... 제 학과가 농업경제라는.. 인문도 아니고 사회과학도 아니고 완전 농업도 아닌.. 농업+경영+경제 짬뽕 학과여서 어디에 정확히 발 붙일 터가 없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대학원생 경제력은 좀 힘든 것 같습니다. 농업 분야에 장학제도가 잘되있는 것은 학부에서부터도 유명하지만 참 거시기한 것이 부모님께서 농업에 종사하셔야 하고, 혹은 '서류상' 명백한 저소득층, 차상위계층 이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저희집은 서울에서 나고자란 서울 깍쟁이 집이고, 소유한 집은 잠실에 8억짜리 아파트지만 빚은 10억이고, 아버지는 한탕주의로 일을 하지 않으시며, 어머니는 2살, 1살배기 외손자를 키우고 계십니다. 네, 소득이 없는 집이죠. 하지만 이러한 가정은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가 크며, 집안 의료보험비가 수십만원이 나와서 '서류상' 갑부집입니다. 그래서 현재 학부 때는 물론이고 향후 대학원 진학시 농업관련 장학금, 취약계층 장학금도 못받습니다. 그렇담 학비 조달원은 교수님, 대학으로 넘어가야죠. 대학은 지금 제 수준 성적이면 대학원 첫 등록금은 반 정도 면제받을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그럼 나머지 3학기, 저희 학과에 재직 중이신 교수님 6분 중 당신 대학원 생들 등록금을 내주시는 분이 2분 계십니다. 그 중 1분은 자취하면 자취비, 학생식당 정기권, 용돈 등 학업할 때 돈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게 많이 배려해주십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죠. 그만큼 부리십니다. 그 외의 교수님들은 학비 조달을 해주시지 않고, 그 중 한분은 심지어 TA장학금도 회수해가시며 그 랩 대학원 생은 프로젝트 낙찰되었을 때 떨어지는 연구비를 받습니다. 대략 평균내보면 저희과 대학원 생들이 학교, 교수님 등을 통해 조달받는 생활비는 한달 약 20만원 가량입니다. 한 교수님 당 한명의 대학원생을 두는 학과라면 모르겠지만 평균적으로 한 교수님 당 3~4명 가량의 대학원 생을 두었다는 가정하면 학비는 장학금으로 때우고, 연구비 등을 통한 생활비 조달 월 100만원... 실례지만 학교가 어디신지? 전 국립대학 학생이라 사립대 사정은 잘 몰라서 이런 말씀 드리는 건지 모르겠지만 경제력은 정말 하늘과 땅 차이가 같습니다 -_-;
10/01/16 16:04
정태영님// 학비가 500 조금 안되는 사립대이고, 꽤 많은 과에서 BK21을 진행중입니다(학기 300). 여기에 TA수당 80정도에, 연구보조수당 80정도를 받습니다. (460) 중간에 행정보조나 연구보조 단기작업 뛰면 건당 20-50정도 받습니다. 한 학기에 5건 정도 하게 되면 한달에 20-30정도는 버는 편입니다..
생활비 100은 경영대에서 금융공학을 전공하는 친구A와 조직이론을 공부하는 친구B의 예시입니다. 물론 글에도 썼지만 소위 '순수학문'분야는 이런거 없지요. 아, 언론홍보 전공하는 친구 C의 경우 학교 자체의 기본 장학금이 학비고 그 외 수당들 틈틈히 모으면 월100까지 노려볼 만 하다고 하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dillo님//많이 무리가 있긴 합니다만, 이공대에 대한 안티테제로 그냥 쓰고, 본문에서 나눠야 할 경우만 대충 나눠서 짧게 정리해봤습니다. 사실 경영대///응용-사회대(홍보/행정)//순수-사회대(정치.사회.문화)//국학계열(국문.사학)///외국어문계열///인문학계열(문사철)//융합분야(인지과학.과학철학.) 정도로 나누면 좀 더 자세하게 들어갈 수 있겠지요.
10/01/16 16:08
현재 국어교육과에 다니고 있지만...
한때는 인문학에 대한 로망(?)이 있던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재밌게 읽었습니다. 살포시 추천 누르고 갑니다. 전국의 모든 인문&사회과학 전공하시는 대학원생분들... 현실은 힘들지만 모두들 힘내세요~~~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
10/01/16 20:04
좋은 글이네요.
저도 차후에 대학원 진학할 계획이 있긴 한데, 법대는 박사학위 따기가 힘든 것 같아요. 물론, 이는 법대의 성격상 고시준비하면서 군대 미루기 용도로 석-박사 테크를 타는 사람들이 많은 탓도 있겠지만요.
10/01/16 21:51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문과쪽 대학원의 생활은 어떤지 궁금했거든요 저는 이공계대학원생인데 대학원오고 아픈이들이 왜이렇게 많은거죠? 물론 저도 이병 저병 많이 얻었습니다..-_-;; 그나저나 학문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울림이 크긴 크죠..;;;
10/01/17 22:39
holic님// 10년동안헌터초보님// Shura님//
모 기업 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결과..... 석사출신 신입 연구원의 경우, 밤새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2년차가되면서부터 직장인이되면 점점 철야가 미친짓이란걸 깨닫게 되고, 야근이 힘들어지면서부터 건강을 찾기 시작하더군요....
10/01/17 23:03
이공계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인문사회계열분들 힘든 것 앞에서는 명함도 못내밀 거 같은 포스..
정말로 '학문'이 고파야지 갈 수 있는..버틸 수 있는 자리이군요. 쉽지 않는 길을 누군가 걸어주기 때문에, 다른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거 아닐까요..[먼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