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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12 08:44:13
Name 굿바이레이캬
Subject [일반] 가장 안타까운 건
다음 보기 중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가장 안타까운 것은 어떤 것인가요?

① 양가 집안의 결사 반대로 결혼 못하는 한 커플
② 상대방 몰래 혼자 그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③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
④ 사랑하는 사람을 놔두고 집안 때문에 마음에도 없는 사람과 결혼 한 사람
⑤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


①은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로미오와 줄리엣 처럼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는 집안 때문에 두 사람이 불행한 경우입니다. 사실 답답하기는 합니다. 만인에게 축복 받는 사랑을 꿈꿔오지만 두 집안의 문제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는 경우입니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만 다가 아닐 것인데, 어찌 집안 문제를 쉽게 생각할 수 있는가?’ 우선순위의 차이겠습니다만, 이 말 또한 결코 틀린 말은 아닙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결국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요즘 시대에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끝까지 양 집안을 설득한다.
- 부모의 연을 끊고 두 사람의 사랑을 이룬다.
- 사랑을 포기한다.


②을 흔히 ‘짝사랑’이라고 하나요? 자신의 사랑하는 감정을 그 사람에게 표현 못하는 경우입니다. 여기서 표현 못하는 이유는 존재하겠습니다. 왜 표현을 못할까요?

- 사랑하면 안 될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에
-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면 그 사람이 상처 입기 때문에(위 말과 결국 같은 말인 것 같습니다만...)

성격 때문에 도저히 표현 못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건 상대방에 따라서 혹은 상대방이 누구든 사랑 자체를 표현 못하는 소극적 마인드의 소유자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짝사랑’역시 ‘선택’이 가능할 겁니다.

③은 ‘외사랑’이라고 합니다. 상대방은 아닌데 자신만 사랑하는 것이지요. 외사랑을 하면 답답하긴 합니다. 자신은 정말 상대방을 너무나 사랑하고, 그 마음을 못 알아주는 상대방이 야속할 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을 뒤집어보면 이기적인 마음도 한 몫 차지하긴 합니다.

‘상대방이 싫다는데 넌 자존심도 없느냐?’

사랑 앞에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사람은 외사랑을 못합니다. 외사랑이 과장되거나 변질하면 스토킹이 될 공산이 크겠죠?

④ 역시 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소재입니다. 주로 부유한 집안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집안 때문에 마음에 없는 사람과 결혼하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딴 사랑을 나눕니다. 집에 있는 배우자는,

-껍데기와 살거나
-자신도 다른 사람을 만나거나
-집안을 위해 상대방의 그런 행동을 이해까지 하는

이 정도로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⑤는 도저히 말이 안되는 이야기이겠습니다? 어떻게 두 사람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과욕입니다. 사랑이 아닙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두 사람은 어떤 심정일까요? 기혼자가 그러면 더욱 위험한 일입니다. 사회적 제도에 어긋난 일이 되겠습니다. 저런 경우에는 반드시 한 사람을 포기해야 합니다. 절대 두 사람은 안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 포기가 안 된다면 두 사람 모두를 포기해야 합니다.

어떻게 심장이 하나인데 사랑을 둘로 쪼갤 수 있습니까?




5개 보기 달랑 주고 가장 안타까운 것을 고르라고 하는 사람이 좀 괘씸해 보일 수도 있을 겁니다. 저 보기 말고도 세상은 안타까운 일들이 천지이니까요. 저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과연 저 보기 중 가장 안타까운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 봤습니다. (‘안타깝다’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연민과는 별개로 치부하기 위해 사용했습니다)

답을 찾는 건 아니기에 한번 결론을 내 봤습니다. 나름 저의 결론은,

“가장 안타까운 것은 ‘선택’할 보기가 없다는 것“ 입니다.

가령 ①의 경우 선택이 오로지 ‘이별’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자의 어머니와 여자의 아버지는 서로 과거의 연인이었고 둘 사이에 아이도 있는 사이입니다. 거기에 그 아이의 존재로 남자의 아버지는 충격으로 일어서지도 못하는 처지입니다. 이 둘에게 ‘선택’은 오직 하나 입니다.

여러분은 누군가를 사랑하는 데 ‘선택’의 여지가 없던 적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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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게니
10/01/12 08:48
수정 아이콘
2번, 너무 정확하게 표현해주셨네요. 소극적인 마인드.. 고등학교 생활이 끝나가는 이 무렵까지 고백한번 못해보고 짝사랑만 하고있는 제 자체가 한심스러워 보일때도 많답니다 흑..
10/01/12 08:51
수정 아이콘
다른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두명을 동시에 사랑하는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드물고 힘들뿐이죠
10/01/12 08:57
수정 아이콘
5번의 경우 쉽게 말하기 힘들겠죠.
저 기믹이 소위 나쁜남자들이 써먹는 기믹이고 악용되기는 하지만, 사람이 태어날때부터 한번에 한사람씩 사랑하라고 설계되어 태어난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나서 배워온 환경상 취하는, 상대에 대한 예의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결국 대개 어느쪽으로 마음이 기울겠죠. 둘을 공평하게 오래오래 사랑하는 일은 드물 것 같아요.
태바리
10/01/12 08:58
수정 아이콘
1번의 경우 제가 아는 여동생의 경우입니다.
결혼준비 하던중 남자집에서 궁합을 봤더니 절대로 결혼하면 안되는 두명이라고 했다더군요.
나중에 남자가 큰 화를입는다고... 혹시나해서 세군데를 더 가봐도 똑같은 소리.
어이가 없어서 그 애가 직접 엄마와 따로 봐도 같은 말이라고 하더군요.
결론은 해어졌습니다. 그 애 성격상 난리가 나고 두집안을 뒤엎어야 정상(?)인데 그냥 쿨하게 끝내더군요.
반대를 뒤로하고 결혼한다고 해도 조금만 일이 잘못되어도 본인 탓으로 돌릴께 뻔한데 그리는 못산다면서요.
지금은 다른사람과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티격태격하며 잘 살고있습니다.
10/01/12 09:19
수정 아이콘
태바리님// 그래서 궁합은 특히 절대 보지 말라고 하더군요.
잘 나오면 다행이지만 못 나오면 계속 신경쓰이고 무슨 일 생길 때마다 궁합 탓으로 돌리게 되는 크나큰 부작용이 생기니까요..

생각만 같아서는 본가고 뭐고 내팽개치고 둘이서만 알콩달콩 잘 살았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우리나라 문화가 그게 안되니..참 안타깝네요 ㅠㅠ
Ms. Anscombe
10/01/12 09:22
수정 아이콘
1, 4. 자신이 제어 가능한 것과 제어하기 어려운 외부 요인과의 차이. 궁극적으로야 이도 제어 가능하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으니.
지훈파파
10/01/12 09:36
수정 아이콘
1번의 경우는 저의 경우라 한 말 드리자면
솔직히 양가의 반대가 엄청 심했었죠 아니 그 이상이라고 할까요 서로 양가집안에 오고가는 말이 엄청 살벌했을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서로 죽고 못사는 사이라 한 2년정도 도망다니고 하다보니 어느정도 풀리더라구요 뭐 하나의 혼수(?)도 생겼으니 그럴수도 있게지만요
지금은 뭐 나름인정받고 살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자식이기는 부모없다는 말이 틀린말은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도 들구요
1번의 결론은 제 생각이지만 한번 부딪쳐보라고 해 보고 싶네요 각 집안마다 틀리다면 할 말 없네요^^;;;
그레이브
10/01/12 09:52
수정 아이콘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眞綾Ma-aya
10/01/12 09:53
수정 아이콘
생일날 아침 미지근한 커피를 마시며 통신사에서 보내온 생일축하 문자나 들여다보고 있는 사람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으허허허헣...
켈로그김
10/01/12 10:02
수정 아이콘
반대하면 의절할 기세로 집안의 허락을 받았습니다 -_-;
올 가을에 식을 올리고, 출퇴근 및 이런저런 문제로 2월부터 살림을 차리게 되지요.

가장 안타까운건 이런 염장리플을 보게될 여러분들입니다...;;
10/01/12 10:14
수정 아이콘
眞綾Ma-aya님// 혹시 오늘이 생신이신가요?^^ 맞으시다면 축하드립니다 근데 전 생일에도 통신사에서 문자 안 보내주더라고요... 제가 더 불쌍한가봐요 ㅠㅠ
Why so serious?
10/01/12 10:16
수정 아이콘
저에겐 3번이네요..
다른 보기들은 상대방에게 사랑을 받고 있거나 사랑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 3번은 그 가능성 자체가 없다는 것일테죠.
무모하다는 것을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멈출 수 없는 사랑.
하지만 상대방에겐 한낱 귀찮은 사람, 스토커 등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는 사람..
10/01/12 10:26
수정 아이콘
전 4번이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오히려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저런 상황이면...) 평생을 함께? 엄청 끔직합니다
10/01/12 10:37
수정 아이콘
제 성격이 원래 이런건 아닌데 이상하게 2,3번에 대해선 상당히 냉소적인 편입니다

희생도 책임감도 없는 혼자 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마는...
그런것에 '사랑'이라는 단어를 끌어다쓰지 마라...라는 생각입니다
10/01/12 10:42
수정 아이콘
...사랑을 안해본지 너무 오래되서 느낌이 어떤지 기억도 나질 않습니다.

제가 경험한 상황으로 볼 때는 3번의 경우가 제일 슬픈 것 같습니다.
MiniAttack
10/01/12 10:46
수정 아이콘
3번이 최악이죠. 다른 상황과는 달리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10/01/12 11:51
수정 아이콘
4번이요.
2, 3, 5번 같은 경우는 환경의 변화와 주변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는 경우라고 보고, 자신이 자초한것도 있지요.
1번 같은 경우도,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속담대로 흘러가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4번은... 이미 결혼까지 해 버린 상태기 때문에.. 답이 없죠.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수도 있겠지만, 자신과, 현재의 부인과, 사랑하는 사람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겠죠.
BackToHeaven
10/01/12 13:44
수정 아이콘
사랑은... 그냥 이해 할수 없는것....
10/01/12 14:12
수정 아이콘
켈로그김님// welcom to the hell
켈로그김
10/01/12 14:48
수정 아이콘
홍군님// 실제로는 제가 안타까운 상황이라는거죠?... 어렴풋이 느끼고는 있었습니다..;;
태바리
10/01/12 14:57
수정 아이콘
화살표님, Gidol님// 어른들은 꽤나 많이 믿으시더군요. 저도 결혼전 장모님이 궁합을 봤는데 잘 나와서 좋다고 하시더군요. 아니었다면...^^;

(밑에있던 뎃글 내용은 좋은내용이 아니라 지웠습니다. 죄송합니다.)
에릭칸토나
10/01/12 18:38
수정 아이콘
전 전부다 힘들꺼 같아요. 격정적 감정을 이겨내는거에 쉬운 일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새악갛거든요).

오타 수정하였습니다.
10/01/12 18:39
수정 아이콘
에릭칸토나님// 동감입니다. T.T
swflying
10/01/12 20:40
수정 아이콘
보기엔 없지만
사랑하는데 있어서 가장안타까운 것은
사랑하는 , 혹은 사랑했던 사람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것 같습니다.
한쪽의 저 멀리 이민일 수 도 있고 지구 반대편에서 만났던 사람과의 사랑일 수 도 있습니다.
혹은 죽음일 수도 있겠죠.

짝사랑일지라도
부모님의 반대일지더라도
지켜볼 수 라도 있다면, 만날 수 있다면 그 아픔은 줄어 들겠죠.

그런데 그 조차 허락되지 않는 다면.
너무나 멀리살아서.(갑부라면 제외. 매일 비행기 타고 가서 만나면 되니깐;)
혹은 이 세상에 더는 없어서.
볼 수 없다면. 느낄 수 없다면.
그게 가장 슬픈 사랑이 아닐 까 싶습니다.
眞綾Ma-aya
10/01/12 23:27
수정 아이콘
손님// 으허허허어허헣...
그나마 컴퓨터가 엇그제 고장나서 사무실에 남는 컴퓨터를 어제 들고와서 오늘 포멧을 마치고 처음 들어온 사이트가 피지알인데 내가 아침에 남긴 덧글은 어찌 되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며 아아~ 그나마 내 컴퓨터는 스크롤 내릴때 렉 안 생기는 좋은 컴퓨터였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보다 불행할려구요. 크크
하튼 생일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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