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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12 00:36
어째서 시련은 아무런 죄없는 자들에게 더 크게 다가오는 걸까요..
어머님을 위해서라도 좌절하지 마시고 그 뒤에 더 큰 행복이 기다릴 것이라고 믿으세요.. 쾌차하시길 기원합니다..
10/01/12 00:38
제가 수술후 병실에 누워있을때 지나가던 의사들이 지네들끼리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 종양은 잘 제거했네? 근데 이거 곧 재발해서 다시 수술 들어가겠네 하하하" 그때 그 의사는 왜 그렇게 즐겁게 웃으면 말했을까요? 아직도 그때 그장면을 꿈에서 보곤합니다. 수술을 담담했던 의사와 신경전이라도 벌였던걸까요? 아니면 자기가 영어로말하면 알아듣지 못할정도로 내가 바보로보인걸까요...
10/01/12 00:51
사회적으로 이렇게 꾸욱 참으면 손해를 보지않는다. 잘 했다고 한다. 이런게 정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러나. 그 순간만큼의 나는 나를 죽이기 위해 모든 심력을 소비해야했다. 그것이 성인이 된, 사회인이 된 나의 역할이니까. 그리고 그것만큼이나, 나는 오늘 내가 너무나도 혐오스러웠다.
이 구절이 참 인상 적이네요. 힘내세요. 분명 세상에 밝은면도 있잖아요. 힘내십쇼
10/01/12 01:05
Gidol님// 글과는 관련이 없는 이야긴데요.
Gidol님이 쓰신 리플이 어째 매번 제 뒤에 바로 붙어있는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_-);;
10/01/12 01:25
원글자분의 인생이 남들보다 조금 더 암초투성이인 것을 어렴풋이 알기에 이런 리플을 달기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그래도 원글자분께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굳이 하나 달자면, 일단 잘 참으셨습니다. 사회생활의 다른 부분에서 분노가 쌓이셨다고 해서 엄한 사람에게 분노를 터뜨리진 않아야 한다는 것은, 힘들긴 하지만 너무 당연한 일입니다. 근데 왜 그러한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혐오를 느끼셨는지는 조금 안타깝습니다. 이를테면... 자신을 괴롭히는 상사가 있고, 그 상사에 대한 분노가 어마어마하게 쌓였는데도 먹고 살기 위해서 그것을 자제했다면.. 자신에 대한 혐오가 조금 느껴질 수도 있긴 합니다. 하지만 원글의 상황은 그런 것과는 많이 달라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에 대한 혐오가 마구마구 느껴지신다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nickyo 님께서는 약간 위험한 상태이신 것 같습니다. 혼자 힘내기를 계속하다보면 가끔 그것이 지겨워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에는 친구에게 기대도 좋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한국에 있다면 삼겹살에 소주 한잔이라도 나눠드리고 싶습니다만 그러지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부디 5년 10년 뒤에는 지금의 이런 시절을 웃으며 추억할 수 있으시기를 빕니다.
10/01/12 08:07
힘내세요.
힘내시라는 말 밖에 해드릴 말이 없지만, 힘내시라고 말하는 것 밖에 해드릴 수 있는 일이 없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0/01/12 08:33
어머님의 빠른 쾌유를 빌고...생일도 축하드립니다.
가끔은 옳기 때문에 버티는게 아니라, 그저 뒷수습이 귀찮고 시간이 아까워서 버티는것 같은 순간이 오더군요. 기운내세요. 세상은 살만한건 아니어도, 살만할지도 모르니 살아는 봐야겠지요. 흐흐흐....
10/01/12 08:43
끼리리릭님//
사실 수술을 할 때도 수술방 안에서 의사와 간호사끼리 서로 농담도 하고 잡담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게 절대 수술이 만만하게 보여서 그러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긴장하면 농담도 못합니다.) 하루에 수차례 수술하고 수십명의 환자를 봐야 하는 의료진 입장에서 모든 환자를 대할 때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일을 하면 그것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수술이건 진료건 이미 의사에게는 일상 생활이니까요. 다만 환자 입장에서는 일상 생활이 아닌 평생 한두번 받을까말까한 수술이고, 자기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진료이니 다르게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런 식의 이야기를 하더라도 '절대' 환자가 듣는 곳에서는 하면 안 됩니다. 그런 점에서는 그 의사는 굉장히 큰 실례를 한 것이죠.
10/01/12 09:30
orbef2님 의견에 동감하는것이...
이런 '당연한' 일들로 자신을 괴롭히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습니다. 스스로 마음을 춥게 만들지는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10/01/12 10:14
가끔씩 당연한걸로 화가 나기도 하죠.
저도 언젠가 글쓴이님이 쓴 댓글을 보고 상당히 짜증난 적이 있는데요.(왜 이게 기억이 나지....) 결국 시간이 해결해주니까 역시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10/01/12 10:39
제가 초등학교 때 저희 어머니도 담석 때문에 몇개월간 입원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그땐 정말 철이 없었을 때라 어머니의 소중함도 모르고 병문안가는 것이 마냥 귀찮았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참 죄송스럽고 제 자신이 밉더라구요. 나중에 가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담석이 정말 고통스럽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어머니의 배에 생긴 수술자국을 볼 때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nickyo님은 다행히 저처럼 나중에 후회될 일은 안하고 계시니 어머니께서 분명 쾌차하시리라 믿습니다. 간혹 세상에 정말 악과 태클만 들어올 때도 있지만, 그것도 찰나의 순간이고 분명 축복만 가득한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때일수록 잊고 있던 소중한 것을 더욱 상기시키는 계기도 되길 빕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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