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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1/11 09:54:55
Name 로즈마리
Subject [일반] 두번째 휴가!
남친이 군입대 후 두번째 휴가를 나왔습니다~
9박10일 휴가래요!
서울에서 복무중인데 얼마전에 서울에 엄청 눈이 왔었잖아요.
태어나서 쭉 부산경남쪽에 살았던 남친이라
처음엔 눈보고 좋아라 했다는데 지금은 눈이라는 글자만 봐도 토할것 같다고 하네요~
전 이상하게 군대이야기가 재밌습니다??? 크크
남친이 이것저것 얘기해주면
계속해봐~ 더해봐~ 다른얘기도 해봐~
하고 중간중간에 질문도 엄청 해요.
제가 하는 질문에 남친은 귀엽다고 그러는데 진짠지 그냥 기분좋으라고 하는 말인지...
암튼...멀리 있지만 이렇게 이야기 할수 있는것만으로도 눈물나게 행복해요 ㅠ_ㅜ
일방적인 서신이 아닌 곧바로 피드백이 있는 대화가 이렇게 좋은것일줄은 몰랐었네요..
휴가나온 남친이랑 이렇게 놀아요~
이렇게밖에 놀수 없다는게 슬프긴 하지만요 ㅠ


근데 남친이 많이 변했어요.
처음 사귀기 시작했을때 남친은 음...
굉장히 소년같았다고 해야할까요?
(물론 사귀어보니깐 역시 남자는 남자구나...싶었지만요-_-)
굉장히 달달하고 자상하고 친절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친구였는데
군대에서 열달쯤 살다보니 애가 너무 시크해졌어요;;
이야기하고 있는 사람이 내 남친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말이죠+_+;
사람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달달했던 옛 모습이 좀 그립고 그래요 ㅠ


게다가 철도 좀 든것 같아요.
한때 같은학교를 다닌적이 있었는데 그당시 남친은 참...
그해 방어율1위를 기록하는 투수의 방어율만큼의 학점이 나오는데도
(2008년엔 진짜 윤석민선수의 방어율정도로 나오더군요....;;;;;;;)
학점관리에 크게 관심이 없었거든요;;
시험걱정만 하고 공부는 안하는 그런 타입이라서 제가 엄청 쪼았었는데
(제가 잔소리를 엄청 해도 공부는 하는둥 마는둥 했죠-_-;)
갑자기 토익책을 알아보질 않나...
이제 근무 외 시간에 공부할 짬도 된다면서
공부를 하겠다네요.
제대하고 나서의 미래 걱정도 하고 말이죠.
(입대전엔...그냥 군대가지뭐-_- 이런마인드였던....;;)
갑자기 군대가 사람만든다는 그런 말이 생각이 나는.....+_+??


복귀를 진지로 하기때문에 복귀하면 또 한동안 소식을 못들을것 같아서
짬나는대로 열심히 이야기 하고 있어요~
멀리 있기때문에 이야기하면서도
우리 언제쯤 다시 만날수 있을까,
우리 그때까지 서로 사랑하고 있을까?
라고 불안해하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서로의 마음을 믿기로 다짐하고 또 다짐해봅니다.


그나저나 군인은,,,
여자아이돌을 왜이렇게 좋아하는걸까요-_-
군대에서 tv보면 무조건 여자아이돌이 나오는 체널만 봐서 지겹다고 하면서도
휴가나와서까지 보는건 뭔지....-_-;;


이상~
두번째 휴가를 함께 즐기고(?)있는 고무신의 잡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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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11 10:01
수정 아이콘
물론 사귀어보니깐 역시 남자는 남자구나... 아 뜨끔합니다;;;

보통 여자분들이 군대 이야기 싫어한다고 하시는데 전 사실 공감을 하지 못했습니다.

제 주변에도 신기해 하면서 좋아라 하는 분들 많았거든요.


이쁜 사랑 잘 지켜가시고요! 남은 시간도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Hypocrite.12414.
10/01/11 10:07
수정 아이콘
참 착한마음씨를 가지셨네요. 군대이야기해주는걸 즐기는 여자친구라.. 근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남자들이 전역하고 만날때마다 하는게 군대이야기라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네요 크크

여자아이돌을 왜 좋아하는지 모르시겠다구요? 제가 롯데자이언츠 왜 좋아하는지 모르는것처럼, 군에서 여아이돌, 그것은 곧 신앙입니다. 이유가 없죠 ^^;
Je ne sais quoi
10/01/11 10:24
수정 아이콘
참 좋은 분이네요. 계속 이렇게 좋은 만남을 유지하시니.
그런데 사람은 어차피 변하기가 힘듭니다. 지금은 그렇지만 전역하면 아마 원래대로 돌아올 겁니다. 제 친구들이나 주변을 보면 군대갔다 온다고 변하는 녀석은 못 봤거든요. 그래도 좋은 면은 유지하고 안 좋은 습관은 고쳐지기 바랄께요 ^^
레몬막걸리
10/01/11 10:36
수정 아이콘
휴가 때마다 3박4일을 여자친구네 자취방에서 한발자국도 나가지 않던 기억이 나네요 ^^
윤석민 선수 방어율이라니... 착실한 학생이였네요...
전 선동렬 선수 방어율 정도...
그나저나 두번째 휴간데 공부할 여유가 생기다니...
전역 대기때도 야근하던 그때가 생각나니 왠지 부럽네요...
좋은 사랑 하세요 ^^
공업저글링
10/01/11 11:00
수정 아이콘
04년 6월군번인데..
무엇보다 군입대 후 두번째 휴가라는데 공부할 여건이 된다는 것 자체가 부럽군요..

전 포병출신인데, 독립포대에서 생활해서 사람이 워낙 적은지라, 적어서 좋은 면도 물론 많았지만..
가장 힘들었던건 100일위로휴가자&말년휴가자가 한번에 쫙~ 빠져나가는 타이밍엔,
원래 1시간15분인 야간근무 2시간30분씩 돌리거나, 초번이나 둘번까지 야간근무 2번 나갈때도 있어서..ㅠ

전 병장달고부터 부대내에서 각종 사건이 공공연히 터졌는지라......
당직하사 일주일에 4번 들어간 적도 공공연히 있는거 같군요.

상병때까지 아주 그냥 바쁘게 뛰어다니다가, 숨좀 고를만 할때 분대장 달아서
한 3달동안 다른분대장들이 사고쳐서 영창가고 다쳐서 입실하고 하다보니 당직만 쭉쭉 들어갔고, 여유있어지고 나니
임진강 근처 GOP부대에서 민간인이 신분증 위조해서 출입하여 군용물자 들고 튀다 잡히는 일&후방쪽 민간인 탄약고 터는 사건
때문에.. 무슨 야간에 특공대 간부들이 침투조 운영한다고 한달동안 새벽에 분대장들 외곽근무를 돌리질 않나..ㅠ_ㅠ
(이등병들이나 일병들 외곽 돌리면, 상급부대 안좋은 말 들어갈까봐 아예 분대장들을 돌리더구만요.)

덕분에 좀 여유있어진거 같아 포상휴가때 사서 들고간 해커스 토익책 표지만 구경하고 그대로 가지고 와 집에서 봤네요.


이쁜 사랑 하시고,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남성이라면 아마 군대의 좋은점만 배워서 나오고 자신의 나쁜점은 놓고 올겁니다.
로즈마리
10/01/11 11:28
수정 아이콘
남친이 풀린군번이라서 벌써 공부해도 되는 짬이 된다네요~
처음에 갔을땐 풀린군번이라면서 다른 선임들이 막 갈구고 그랬다는데
이젠 한결 살만하다고 해요.

레몬막걸리님//
학점이 2점대 초반이던데요;;; 착실했다니...ㅠㅠ
이제서야 학점 걱정을 하더라구요. 제대해서 재수강하면 복구할수 있을까 이런류의...
그래서 왜 그 걱정을 진작에 하지 않았냐고 대박 잔소리를 해줬죠+_+;
마치강물처럼
10/01/11 12:48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군대가기전에 2점대 초반 학점이라면 착실한 학생이 맞습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군대 가기전에 선동렬 감독 전성기 방어율 정도는 찍어줘야 아~ 이놈이 좀 노는구나 합니다.
예쁜 사랑 계속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루비띠아모
10/01/11 13:33
수정 아이콘
로즈마리님// 제 경우에는 군대에 있을때는 그렇게 걱정많이하고 철이 들었지만 제대하고나니까...빠밤빠빰빰빰 휘이휙~ 날아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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