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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30 16:58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근데 술은 일단 "병입"이 끝나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12년산이 13년산이 되지는 않습니다. 그저 라벨에 있는 12년산이란 이름으로 누군가 먹어 줄 때까지 그렇게 살아가는 거죠. 아마 우리 문열아저씨의 신념은 창수령을 찬미했던 그 청년 시절에 "병입" 되었나 봅니다. 그렇다면 "귀 닫힌 보수"라는 라벨로 평생 살아간다고 해도 이상할 건 없겠죠.
09/12/30 17:15
PGR에서는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환영받을 수 있는지. 이걸로 굿바이레이캬비크님은 확실히 아셨겠어요 :)
아 물론. 저는 이번글도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09/12/30 17:36
글과 크게 상관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양주를 병에 담은 이후의 기간은 '몇년산'을 따질때 포함이 안되지 않나요?
그냥 비유적인 표현인 것인지.. ^ ^;
09/12/30 18:01
Into the Milky Way님// Black_smokE님//
당연히 비유적인 표현이죠. 그만큼 (어찌보면 의미없는) 고집스러운 구식 행동이라는 겁니다. 본문도 당연히 그것을 알고 쓴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이라는 표현이 바로 다른 어디에서도 인정하지 않는, 무의미한 행동임을 의미하죠.
09/12/30 18:18
이문열씨의 소위 말하는 글빨이 많이 줄어든게 사실은 사실입니다.
얼마전에 이문열작 초한지1~10을 봤는데 삼국지의 그 화려했던 문체와 글빨은 어디가고 좀 재밌게 가려나 싶으면 바로 픽 꺼지는 식의 답답함이... 뭔가 예전같은 파워풀함을 느낄 수 없더군요. 아 정치적인거 말고 순전히 작가 이문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09/12/30 18:36
오늘 밤 11시에, kbs tv문학관에서 사람의 아들을 방영하네요.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시청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마침 이문열씨 글이 올라와서, 괜히 덧붙입니다. 그런데 변해가는 사회,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변화하는 사회를 이문열씨처럼 받아들이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은 혹 있나요? 사라진 것들을 위하여나 황제를 위하여, 더 넓게 확장하자면 관촌수필이나 무진기행을 보고 씁쓸했던 사람으로서, 아직도 이문열씨가 정치적인 입장 차이에 시달리는 것이 안타깝네요.
09/12/30 19:11
"지금도 그렇지만 이미 과거에도 자신이 믿는 신념이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게 흔히 말하는 보수세력의 문제이다"
과연 소위말하는 보수세력만이 이런 문제를 안고 있을까요?
09/12/30 19:31
요한리베르토님// 위의 글이 그에 대한 내용인가요?
캐리어순회공연님// 맞습니다. 보수세력만의 문제는 아니죠. 다만 보수세력이라는 위치 자체가 안정을 기반으로(물론 우리나라의 어느 당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입니다만...) 하기에 그 점을 기반으로 쓴 내용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제가 글쓴이가 아니니 다른 의미일수도 있긴 합니다. ^^
09/12/30 20:18
제가 느끼기에는 이문열작가의 문학작품에 대하여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스스로의 논리전개에 대하여는 너무 관대한듯 합니다.
심지어 약간 자가당착적인 느낌도 들어서, 오히려 진보세력에 대한 풍자가 아닐까 하는 느낌마저 들고요...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분들의 리플들을 보니 제가 잘못 이해한 것 같기도 하고...사실 무얼 말하려는 글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09/12/30 20:26
진보는 참 불편하겠습니다.
말의 시작은 항상 내가 본 광경 중 ..내가 본 단어중...내가 본 여인중 ...내가 낳아 본 자식중에선...으로 해야겠군요. 아내에게도 내가 만나 잠자리를 해본 중 당신이 최고라고 해야겠군요. 그렇지 않으면 우물안 개구리가 되어서 그나이에 세계 여성중 몇 여자나 품어보았다고..욕을한바가지 먹겠군요.
09/12/30 20:37
이문열을 좋아하지도 않고, 그의 글도 좋아하지 않고, 그가 받은 상에 대해서도 안티짓을 일삼아온 1人으로서..
까는 글은 반갑지만... 이건 조금 아닌듯 합니다. 묘사도 좋고, 비유하는 것도 좋지만 보고나서 "이건 뭘까요.." 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왕님과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목적어가 이문열 말고 무엇이 들어간다고 해도 말이 되는 글이에요.. 동시에 누가 대상이 된다고 해도 말도 안되는 글입니다.
09/12/30 20:56
흥미로운 소재도 갖추고 있고, 글 자체의 흐름도 잘 이끌어내신다고 생각합니다.
(논리적 흐름과는 별개로 말이죠.. 대상의 전환이 매끄럽다고 해야할까요?) 무엇보다도 마음속으로 생각하신 내용을 어떻게든 글로 만들어내려는 의욕도 있고 말이죠.. 다만, 글쓴님의 의도가 은연중에 한 발 앞서가는 듯 합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한번만 더 참으실 수 있다면, 더 매끄러운 글이 나올거라 생각합니다. 게시판에서 배회하는 한 키보드 워리어가 주절거리고 갑니다;;
09/12/31 01:58
이 글에 첫번째 리플은, 그냥 가볍게 달았지만
좀 더 진중하게 몇자 적어봅니다. 사실 문제가 있는 부분을 좀 지적하고 싶습니다. 양양의 오래된 가게의 우스운 모습을 보면서 이문열이 생각났고 그가 했던 말이 떠올라서 생각했던 장소에 가봤더니 과찬했던 거에 비해 별거 아니었네. -> 여기까진 그냥 수필이라 별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젊은 나이에 가 본 곳이 얼마나 되었을까?... ' 의 말을 했다는 '이 사람'이 갑자기 등장합니다. 도대체 누가 그런 말을 했다는 거죠? 어쨋든 그 '이사람'이라는 사람의 말을 근거로 '이문열이라는 사람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어버리더니 처음에는 단순히 일화인 줄 알았던 패스포트30년산이, 양양을 대표하는 표현이 되어버리고 나아가 이문열이라는 사람을 만들어낸 요인이 되어버립니다. 이건 조센일보식 소설 전개일 뿐입니다. 소재와 표현 방식은 참 멋있습니다. 그런데 전개에 억지가 너무 심하네요. 조센일보 입사준비하시는 거 아니라면, 전개에 좀 신경을 쓰셔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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