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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6 15:45
조조는 위기의 순간에는 주저없이 아들과 충신을 방패삼아 자기만 탈출하는 사람인 동시에, 위기상황 종료 후에는 목놓아 울면서 그것을 진심으로 슬퍼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전자만 행하는 대장에게 부하들이 몰릴 리가 없고 후자만 행하는 대장은 나라가 망할텐데, 조조는 둘 다 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무서운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09/12/26 16:54
연의에서의 내용이지만 군량이 부족하자 이를 군량총관의 책임으로 몰아서 베어 군사들의 사기를 올리고, 후에 군량총관의 가족을 챙겨주었다는 그런 일화도 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으로 삼국지에서 조조를 제일 좋아합니다.
09/12/26 17:56
인생을 살아라고 한다면야 "조조"를 백번이라도 택하겠습니다만..
섬길 사람을 택하라고 한다면 가차없이 "유비, 제갈량"쪽을 택하겠습니다.
09/12/26 18:12
갑자기 조조와 유비가 나오니 재미있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if 지금 조조와 유비 같은 사람이 우리 나라에서 대통령이 되고자 한다면 누가 되는 것이 좋을까요? 궁금하군요.
09/12/26 18:45
저는 조식의 시가 가장 좋네요. 제갈량의 시는 뭔가 학구적인 냄새가 나서 레벨이 좀 높아야 이해가 될만한 느낌이고, 조조의 시는 수준 높고 감정도 어느정도 느껴져서 2번째로 좋고, 조비의 시는 뭔가 통속적인 냄새가...그에 비해 조식의 시는 정말 언어의 활용이 아름답네요. 시를 읽다보면 시의 마지막 부분과 같은 마음이 됩니다.
09/12/26 23:10
중국시는 역시 중국어로 읽어야 제 맛인 것 같습니다(가끔씩 무협영화에서 성조를 줘가며 시를 읊을 때 너무 멋있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수준높은 한문가가 번역을 해야 그 맛을 살릴 수 있는 것 같네요. 저도 충성심이 가득한 사람인데 인터넷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출사표' 를 읽어보고 전혀 눈물을 흘리지 못해서요.
09/12/27 01:57
최연발님// 조조겠죠.우리나라엔 제갈량이 없으니까;;
유비vs조조의 대표적인 차이는 유교적통치vs법가적통치인데 현대 국가에서라면 법치주의만 공정하게 제대로 된다면야 더바랄게 없을테니까요
09/12/27 04:37
정치적이나 군사적 업적을 다 퉁치더라도 문학적인 업적만으로도 조조는 위인 중에 하나입니다. 아들 조비도 시재에 뛰어났다고 하고 조식이야 두보, 이백의 출현 전에는 시성으로 추앙받았죠.
09/12/27 06:06
조조가 법가라 불리기도 좀 힘든게..
자기 맘에 안 들면 한의 충신이나 부하를 좀 마구 죽여댔죠. 반면 유비 밑에 제갈량의 경우엔 유일한 예외가 수염없다고 놀린 장유를 죽인 정도... 게다가 유비도 유교적은 아니죠. 실제 유교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고 굳이 따진다면 협에 의한 통치였을까요. 그런 체제를 모두 바꾼 게 제갈량이고 그 뒤론 유교+법가의 약간 짬뽕적인 성격으로 갔죠. 그것도 제갈량이 미친듯 말린 걸 뿌리치고 죽인 거고. 여튼 전 제갈량 밑에 있고 싶네요.
09/12/27 08:47
창천항로에서 조조에 대한 유비의 혼잣말이 생각나네요.(작자의 생각이겠지만..)
"자네 곁에서 충실하게 살아가는 건, 꽤나 견디기 힘들거야" 부하들을 필요로 하고, 언뜻 그들을 위해주는 것 같지만, 하나같이 이기적인 본인의 감성에 충실한 모습만을 보여주죠. 현대사회의 유능한 독재자의 모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이걸 제일 먼저 깨닳은 게 진궁이죠. 어차피 열심히 해봐야 자신들은 노예처럼 부려지고, 남는 업적은 다 조조의 몫이니 기꺼이 따르고 싶진 않았을 겁니다. 순욱의 비참한 최후를 봐도 그렇고.. 조조를 보면, MB스러운 느낌이 너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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