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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24 21:27:29
Name 와이숑
Subject [일반] 그라운드의 악동이 아닌 '천사' 크레이그 벨라미
필드 위에서 크레이그 벨라미의 악동적인 기질은 워낙 유명하지만, 난 널리 알려진 그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벨라미의 '천사' 의 모습을 보여주려 한다.

내가 벨라미를 만났을 때, 그는 인터뷰를 완강하게 거절했다. 난 벨라미가 개인적으로 20억원 이상의 돈을 투자해 많은 아프리카 아이들의 삶을 바꿔놓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이 알고 싶어할 것이며, 이 사실이 공개되면 이미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득했지만, 벨라미는 그런 쪽엔 관심이 없었다. 적어도 '이미지 개선' 같은 것은 벨라미에게 오래 전에 잊혀진 문제였다.

벨라미는 냉정하면서도 솔직하게 그런 인터뷰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난 대중에게 그의 아프리카 프로젝트의 존재 사실을 알리는 것 정도는 프로젝트 자체의 진행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며 간신히 설득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벨라미는 신문에 자신의 사진을 싣는 것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그의 프로젝트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2007년 여름,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받은 벨라미는 시에라 리온에서 2주를 보냈다. 시에라 리온에서 목재 사업에 종사하고 있는 2명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벨라미는 언론이나 그 어느 곳에도 이 사실을 알리지 않고 조용히 시에라 리온을 방문했다. 그는 많은 축구공을 가지고 왔다. 그래서 길거리에서 양말을 말아만든 공이나 신문지를 붙여만든 공으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을 볼때면, 그들에게 진짜 축구공을 선물하고 그들과 함께 뛰어놀았다.

그는 이 경험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내전으로 얼룩진 이 나라에 축구가 어떤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다.

벨라미의 생각이 너무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의 생각을 실현했다. 2년 만에, 벨라미는 시에라 리온 최초의 유소년 축구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는 이미 1600명의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고, 40명의 코치와 40명의 감독의 연봉을 자신의 사비를 털어 지불하고 있다.

또한 내년에, 벨라미는 수도인 프리타운의 외곽에 축구 아카데미를 오픈하고 뛰어난 실력을 가진 유소년 선수들에게 엘리트 축구 교육과 학업 교육까지 받게 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13억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언제나 계획보다는 더 많은 지출이 발생하는 법이다. 그리고 벨라미는 언제든지 추가 지출을 감수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점은 바로 학업 교육이다. '크레이그 벨라미 축구 리그' 에는 독특한 규칙이 있다. 각 팀은 물론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승점을 쌓지만, 학교 출석률과 지역 사회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도 승점을 쌓는데 반영된다. 유니세프의 자료에 따르면, 시에라 리온 아이들의 학교 출석률은 21%밖에 되지 않는다. 반면 벨라미가 육성하고 있는 1600명의 유소년 선수들의 출석률은 80% 이상이다.

벨라미의 이런 프로젝트는 톰 버논에게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가나에 축구 아카데미를 설립한 잉글랜드인 톰 버논은 언제나 축구보다 학업 교육을 더 중시했으며, 그 결과 잉글랜드 리그에 진출시킨 유소년 선수들도 많지만 미국 대학에 장학생으로 보낸 아이들이 더 많아졌다. 벨라미는 그의 방식을 그대로 카피하기로 결정했고, 버논 씨를 초청해 도움을 구했다.

버논 씨는 이렇게 말했다. "벨라미는 이 프로젝트에 정말 프로페셔널하게 임하고 있습니다. 벨라미는 매년 여름 2주 동안 시에라 리온을 방문하는데, 그동안 그는 휴대폰을 꺼놓고 프로젝트에만 집중합니다. 그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재능있는 유소년 선수들을 물색합니다. 그리고 그 아이와 대화를 나누고, 밥을 같이 먹은 후, 가족과 만나 상의합니다. 그리고 벨라미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고용인들과 무조건 개인 면담을 합니다. 새로운 감독을 고용할 때면, 어김없이 벨라미는 영국으로 그를 초청해 하루를 함께 보냅니다."

물론 최근에는 벨라미 외에 다른 유명 선수들도 자신의 이름으로 축구 아카데미를 설립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이름만으로 후원이 들어올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돈을 투자하려 하지는 않는다. "그들은 전혀 크레이그와는 다릅니다." 버논 씨는 말한다.

이런 벨라미의 모습은, 맨체스터 더비에서 난입한 팬을 가격하는 모습과는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박애주의자가 경기장 위에서 그렇게 다혈질적인 악동으로 변신하는 것일까? 그것은 심리학자가 해결할 문제이다. 물론 벨라미는 경기장 위에서 둘째라면 서러운 악동이지만, 그런 모습을 제외하면 벨라미는 우리가 아는 것과 전혀 다른 사람이다.



번역 :  알싸 - KLOSE - 님

원문 : http://www.timesonline.co.uk/tol/sport/football/article6843814.ece

ㅡㅡㅡ

흔히 악동이라고만 알려진 벨라미이지만 멋진 사람이네요.
어쩌면 맨시티행도 원활한 투자 자금을 위해?
현재 맨시티에서도 가장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계속 맨시티에 남았으면 합니다.
단순한 스포츠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아닌, 학업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 이러한 방식이 더욱 마음에 드네요.

p.s 내전도 막아낸 드록신

지난 2005년 10월, 코트디부아르는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될 당시 내전에 시달리고 있었다. 본선 티켓을 거머쥔 뒤 라커룸에서 동료들과 자축하던 드로그바는 TV 생중계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은 뒤 마이크를 잡았다. "여러분, 우리 적어도 1주일 동안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춥시다." 내전의 당사자인 두 집단의 대표가 나란히 경기장을 찾아 월드컵 진출 장면을 함께 목도한 그 날, 드로그바의 호소는 효과를 거두었고 이후 1주일 동안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총성이 울리지 않았다. (코트디부아르 내전은 2007년에 종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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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ocrite.12414.
09/12/24 21:31
수정 아이콘
벨라미 남자의 향기가 물씬나는 선수죠. 멋진 사람이네요.

근데 맨시티 감독이 바뀌고 나서 벨라미-기븐신은 팀을 옮길것 같다는 소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어서.. 특히 벨라미가 만치니와 사이가 급격하게 안좋은듯 합니다 -_- 매 기사마다 불만이 가득하다는 기사가 뜨고.. 요즘 벨라미 폼이라면 그게 사실일 경우엔 어느구단이라도 갈 수 있으니까요.
09/12/24 21:32
수정 아이콘
벨라미는 휴즈 감독이 떠난 이상 맨시티에 남아 있을 확률은 제로에 가까울 것이라 사료됩니다... (물론 벌써 휴즈 짜른 것을 비난하고 내보내달라고 하는 중입니다...) 벨라미가 맨시티에 온 이유는 휴즈 감독과의 친분때문이니까요.
09/12/24 21:42
수정 아이콘
와.. 남몰래 저렇게 까지... 멋지네요 벨라미
FantaSyStaR
09/12/24 21:43
수정 아이콘
저런 사람이면 연봉 듬뿍듬뿍 받았으면 좋겠는데요
그래야 투자도 더 많이 하고 선행도 할것이니..
그런 의미에서 성적 잘내고 당신 몫도 많이 챙기길~~~
문앞의늑대
09/12/24 21:48
수정 아이콘
벨라미가 이런 선수였다니.....그냥 악동인줄 알았는데 새롭네요.
DeepImpact
09/12/24 22:03
수정 아이콘
우와....
진짜 사람 다시보게 만드는 글이네요...
DeepImpact
09/12/24 22:03
수정 아이콘
모 축구사이트에 퍼갈게요
F.Lampard
09/12/24 22:26
수정 아이콘
벨라미는 사실 '이미지'란면을빼곤 탑클래스선수죠. 버풀시절에도 리세와 골프채사건이었나요?
뭐 휴즈감독의 관리하에 더욱빛이났던건 사실이지만 타클럽에서도 상당히 좋은 활약을 해왔고 현재폼을 보자면 맨시티입장에서는 놓치기 아까운선수일텐데요. 거의 공격에서 만능에가까운 롤을 해줄수있으니.(물론 루져는.....) 게다가 저런식으로 본인의지가 강경하면 팔아도 남는장사를 하기 힘들기때문에 더더욱 맨시티 입장에서는 잘 달래야할텐데. 사실 맨시티가 이피엘에서 검증된 휴즈를 경질한것도 의문의 선택이긴하네요. 저엔트리가 풀로돌아간적이 몇번이나있다고 아직도 빅4는 사정권에 있는 성적이것만 경질을하다니.


역시우월한드록신. 나중에 정치는하지마시길.
학교빡세
09/12/24 22:36
수정 아이콘
아....벨라미가 저런 선수인지는 몰랐네요. 그냥 플레이하는걸 보고 사생활도 거친선수일줄 알았는데.....편견이였네요. 괜히 벨라미선수한테 미안해지네요...
스칼렛
09/12/24 22:38
수정 아이콘
그 골프채 사건도 누 캄프에서 멋지게 결자해지했죠. 아직도 잊을 수 없음.....크크
소녀시대김태
09/12/24 22:47
수정 아이콘
골프채 사건은 루머 아니었나요

리세와는 그저 언쟁만 오간걸로아는데..
F.Lampard
09/12/24 22:52
수정 아이콘
소녀시대김태연님// 흐흐 당사자끼리는 루머라고 그런일없다고 했지만 진실은 모르죠. 어쨋든 잘해결지었지만 결국은 두선수다 리버풀과결별.
09/12/25 00:45
수정 아이콘
F.Lampard님// 리세는 고개숙이는 한 노르웨이인 사건으로 퇴출이었죠. 중요무대에서 첼시를 잡아만 오다가 패퇴하게했던,,,
벨라미는 요새 엄청 잘하던데, 리버풀 팬으로서 주급괴물 아낄려니를 보면서 가슴이 아픕니다.
09/12/25 00:51
수정 아이콘
GG님// 아퀼라니 선발 한차례도 없이 교체 10분 뛰고 다시 부상........ 진정 유리몸으로 거듭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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