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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21 16:5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헌데 이 사이트에는 주로 10,20대가 가장 많습니다. 20년된 '늑대와 춤을' 역시 안본 사람이 훨씬 많다고요~ 말이라 불리는 사나이는 무려 40년전 영화이니.. 나름 영화매니아 라고 자부하는 저도 이 영화는 제목만 들어봤습니다. 뭐 당연한 결과 아닐까요?
09/12/21 16:58
저도, 이런 방식의 영화가 단순히 백인의 신대륙 개척기라는 기준으로 비판받을 것은 아닌 듯 싶습니다. 예전에 어떤 신춘문예 평을 본 적이 있는데, 똑같은 글인데도 여자가 썼으면 뽑아줬겠지만 남자가 썼다면 좋지 않은 소설이 된다, 라는 말을 들었던 적이 있거든요(전 웃기지마! 라고 하고 싶었지만, 싹이 보이는 신진작가를 선발한다는 면에서는 고려해야 하는 것일지도...). 무튼 정치적 이유로 공격하는 것과 구조적 이유로 공격하는 것은 서로 다른 맥락에 있겠지 싶습니다. 차라리 스토리라인이 진부하고 캐릭터 묘사가 너무 평면적이라고 공격하는 게 실속이 있는 것 같다는... 교훈이라면 역시 남자는 차가 중요하다(...) 이게 아니고;;
ILM도 ILM이지만... WETA도 정말 많은 기술을 축적한 것 같습니다. 물론 자본력 차이가 있긴 하지만, 반지 프랜차이즈에 등장했던 골룸의 표정이 싱크가 어긋나던 것을 보고 거북했던 분들도 이번 작품에서는 모두가 경탄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눈 아래에서부터만 보면 완전히 사람이었어요. 어디서 누가 트랜스포머랑 비교하는 걸 봤는데... 애초부터 미니어처 시절부터 노하우가 엄청난 기계류 렌더링과, 털 하나 없는 피부를 가진 인간형 캐릭터의 그것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죠. 여지껏 난반사 문제도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인데...
09/12/21 17:04
저도 영화를 많이 봤다고 자부하지만 말이라 불린 사나이는 처음 듣네요.
뭐 스타워즈도 일본의 공주를 구하러가던 사무라이들 이야기에 영향을 받았다고 루카스 감독이 이야기 했으니까요. 판도라의 외계종족은 인디언+트롤+엘프 같아요.
09/12/21 17:44
홍맨님// 그렇죠? 저 어릴적 주말의 명화 시간대에 방영되던 주옥같은 클래식 작품들은 이제 어느 매체로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심지어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새벽 2시에 눈 벌게 지면서 afkn을 통해서라도 열심히 볼 수 있었는데 이제는 afkn도 끊겨서 보질 못하네요. 아무래도 요즘도 가끔 흑백영화들 방영해줄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당시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영화보면서 쌓인 영어 실력과 영화적 지식으로 해외 무역업무에 종사한지 벌써 20년이 되어 가는군요. 외국인들과 업무 추진중에 그사람 영화 취향에 맞추어 이야기를 풀어가면 훨씬 쉽게 풀린적이 많습니다.
09/12/21 18:10
화이트 호스라면 커스터 기병대 264명을 전멸시키고 심장을 꺼내먹었다는 그 추장인가요? 그 추장이 백인이었다는 이야기는 처음 듣습니다만.... 동명이인일 수도 있고..
09/12/21 18:21
OrBef2님// 설마요.. 말씀하신 커스터 장군과의 전쟁을 치룬 추장은 수우족의 크레이지 호스일겁니다.
화이트 호스인 Shon-gaska 라는 인디언 이름을 가진 Logan Fontenelle는 혼혈 백인으로 인디언 보호구역 설립에 큰 공헌을 했고, 아직 오마하 -네브라스카 지방에선 추앙받는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09/12/21 18:46
늑대와의 춤을 이 영화는 개봉당시 비평가들에게도 엄청나게 까였죠.
백인우월주의,미국만세 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영화라고.. 하지만 그해 우리나라에서 흥행1위 했었죠..그해에 같이 개봉한 터미네이터2는 2위. 완전 새로움을 느낄수 있는 아이디어를 보여줄수 있는것이 얼마나 있을까 합니다. 100년동안 축적된 수많은 영상물과 매체들에서 유사하지 않은것을 찾는것이 더 어려울겁니다.
09/12/21 19:22
스타워즈는 77년에 나온 것도 보았고, 22년후 다시 리메이크한 작품도 보았습니다만
특수효과는 덤이고 역시 스토리가 명작이죠. (적어도 스타워즈는 무엇때문에, 왜 싸워야 하는지는 관객에게 어필합니다.) 아바타는 스토리는..... 특수효과를 위한 특수효과만의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어처구니없는 주인공의 선택(그냥 양쪽다 엄청난 사망자만 발생;;)이나 앞으로 이러저러 하겠지 하는데 똑같이 하는 그저 그런 전개나.. 영화를 보는데 계속 wow의 트롤종족이 생각이 나고, wow의 탈것, 나는탈것, 에픽나는탈것이 생각이 나고;; (블쟈가 유치하긴 해도 그래도 스토리 하나는 진퉁으로 잘 뽑는뎅;;) 인간사령관의 엄청난 전략적판단미스라던가, 마무리도 어설프다던가;; 뭐 개인적으로는 별점 5점중에 한 2점정도 줍니다.
09/12/21 21:07
Siriuslee님// 음... 저는 스토리가 명작이다, 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건 제국의 역습밖에 없는 것 같아서;; 사실 전문가들을 동원해서 각본이 제대로 된 것도 5편 뿐이죠. 루카스 영감님은 자기가 무슨 작가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물론 아바타의 각본과 비교하기는 힘듭니다만 - _-; 사실 스타워즈도 프리퀄의 유치함을 보면 아바타와 한걸음 차이입니다;;) 스타워즈의 특수효과가 덤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너무하십니다. 큐브릭처럼 완벽하게는 하지 못해도 실로 선구자적이었고... 스토리가 명작이라기보다는 그런 식의 세계관이 먹혀들어가기 쉬운 거죠. 첫번째 대박을 치고 두번째 충격의 결말로 프랜차이즈가 잘 형성되었다고나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는... 제국의 역습이 없었다면 매트릭스 프랜차이즈처럼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09/12/21 21:15
대중영화에 있어 전형성은 본디 하나의 미덕과도 같다고 알고 있습니다. 아바타의 포뮬러가 비록 전형적인 구조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하더라도, 분명히 그 구조를 따라가며 편안함을 느끼고 자신의 예상과 합치됨에 만족감을 느끼며 영화를 감상할 관객이 있다는 것이지요.(오히려 이게 비틀리거나 어긋나면 불편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습니다)
뭣보다 아바타는 이러니저러니 해도 영상 기술의 혁명이라는 데 의의가 있어서, 분석하듯이 보는 게 별로 의미가 없는 영화라고 느꼈습니다. 외려 클라이맥스를 나름대로 잘 살리고 있어서,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꽤 재밌게 봤습니다.
09/12/21 21:31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 계곡의 나데시코"는 어떤가요?
물론 세부 설정은 굉장히 많이 다릅니다만, 큰 틀과 감독의 메시지(영화는 메시지보다 CG입니다만)는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데시코에서 배경이 되는 세계를 바꾸고 오락요소(액션, 멜로)를 충분히 넣어 블록버스터로 재탄생시킨 것이 이 영화가 아닌가 전 생각했습니다만..
09/12/21 21:34
Athena님// 헉 나데시코?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죠
기동전함 나데시코랑 해깔리신듯. 근데 조금은 웃었다는.. 아바타 대구에서 아이맥스로 보긴 했지만, 지루하진 않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군요.
09/12/21 21:38
mix.up// 헉, 그렇군요. 사실 영화를 보면서, 아...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와 비슷한데. 그 뭐더라... 이런 생각을 하다가 나오면서
"맞아, 바람계곡의 나데시코!" 이랬거든요. 허허허... 민망해라.. =_= 그런데 참 신기한건 기동전함 나데시코는 본 적도 없는데 (물론 제목은 들어봤습니다만) 어째 저 제목이 나왔는지 흐흐 참고로 날아다니는 산 보면서 천공의 성 라퓨타 생각도 잠깐 났습니다. 그것때문에 더 하야오가 떠올랐는지도 몰라요.
09/12/21 21:43
디워와 비교를 하시다니요. 한국영화를 이렇게 평가해서 안타깝지만 디워는 딱봐도 그저 애들이나 볼만한 정도의 스토리 였는데요.
개인적으로 CG만 화려하고 스토리는 유치한 영화(디워얘기도 했지만 더욱 대표적인 예가 트랜스포머라 생각합니다)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아바타는 재밌게 봤습니다. 물론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주장하진 않겠습니다만...
09/12/21 21:45
전 최근에 본 영화인 디스트릭트9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영화가 주는 메세지도 같다고 볼 수 있고 끝에 주인공이 외계인이 되는것도 그렇고 말이죠.
09/12/21 21:53
Athena님// 바람의 계곡에 패랭이꽃 몇송이는 날라 다녀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려....
나우시카 공주님은 인간이 아니십니다. 따라서 해당되지 않습니다. 날아다니는 바위 섬들에는 비행석이 꽂혀 있나요? 그럼 인간들이 무스카일족이군요. 하긴 세계수라고도 볼 수 있는 큰 나무도 등장하니 유사점이 꽤 많은 편입니다.
09/12/21 23:45
라키온님//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저는 보면서 라스트 모히칸도 떠오르더군요. (참고로 라스트 모히칸의 마구아 역을 맡은 배우가 아바타에 계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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