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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1 21:54:32
Name 코리아범
Subject [일반] [잡글] 내성발톱


'내성발톱' 이란것은,

그 사람의 가족이 누구누구인지

아무도 모르는 그런 나만의 아픔이 무엇인지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만큼이나 알기 힘든 것 같다.



발을 보여주기까지 알 수 없는 것이고,

당장에 발이 너무 아파서 죽기 전까지

그 혹은 그녀가 내성발톱인지 알기 힘들다.



결국 그 혹은 그녀가 내성발톱인지 알았을때,

우리는 알기 힘들었던 그것 만큼

좋은, 혹은 알맞은, 그 주인공도 동의할수 있는

반응을 해주기 어렵다.



그래봤자

'너무 아프면 병원에 가봐, 요즘 수술 하는 사람도 있대'

'다음부턴 발톱을 일자로 깎아봐, 자꾸 짧게 깎으니까 그러잖아'

등등의 말 밖에 해주지 못한다.



결국 발톱이 살에 파고들어 욱신 거리는

발가락을 붙잡고 옆에 또는 마주앉아 있는 그 혹은 그녀는

쓸데없는 말만 주절거리는 일이 다반사이다.



부어오를 정도로 가득 차오르는 발톱만큼

누군가를 가득 차오르게 만들고 싶다는 등의 욕심은

불편하고, 욱신거림만 낳게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그 발가락을 보며 끊임없이 주절거릴수 있는 것은

욕심일지도 모르고, 환상일지도 모른다.



소심하기만 하고, 생각만 많은 누구는

부어오르는 발가락을 보며, 무슨말을 해야할까

안절부절 못하며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한다.



어떤말을 해도 도움이 되지 못할거라는 걸 알지만

그래도 아무말도 안한다면

'너가 아프건 말건 상관이 없다'라고 느낄까봐

안절부절한다.



아픈 발가락만 붙잡고 있는 이는,

바라보던지 말던지,

그저 이 자꾸 욱신거려 신경쓰이는 이 발가락을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만 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픈 발을 만지며,

나를 위해 주절거린답시고 말해주는 이들도 챙기는 것이

참으로 피곤하고 , 힘겨운,

인간관계의 어떤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 자신이 정말 아무 말이나 막 던지는 사람이거나,

자꾸 걷자고 하는 사람이 있거나 하는 등의



어떤 극단적인 상황이거나 극단적인 인간형을 하고있지 않는 이상

'내 발톱이 내성발톱이라서 자꾸 욱신거리고 아프고 신경쓰여'

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이다.




----------------------------------------------------------------------------------------------------------------------------


일기는 일기장에.... 라고 말하신다면...
저도 고개를 끄덕일것 같습니다만,

글쎄 요새 타인과
타인의 영역과
타인의 영역을 남들보다 조금더 공유하고 싶지만
타인은 불편해하는...

그런 종류의 고민을 하고 있어서 써봤습니다.

내일부터 또 추워진다네요.

감기들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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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린
09/12/11 22:09
수정 아이콘
전 내성발톱인진 잘 모르겠지만,

막 파고들면서 욱신거리긴 합니다.

그래서 엄지발톱 옆에쪽을 손으로 파서 막 끄집어낸다는...
코리아범
09/12/11 22:23
수정 아이콘
으윽 그거 좋은 방법 아닙니다... 저도 그러긴 하지만요..
푸른화병
09/12/11 22:25
수정 아이콘
수술법
발톱 일부분을 잘라내고 레이저로 지지면 완치된다고 같은 동네 주민이 발가락을 보여주며 말을 하네요
가족들 모두 시술받았다고 합니다

완화법(제 경우)
1. 내성발톱은 절대 짧게 자르면 안됩니다. 짧게 자를수록 더 악화가 됩니다.
2. 파고들어가는 발톱을 길게 길러야 합니다.
살속으로 파고드는 부분이 발톱이 발가락 앞까지 나와야 합니다.
그럼 더이상 발톱이 엄지 발가락을 파고들어갈 염려가 없습니다.
길게 기를때까지 아픔은 있지만 일단 길게 기르고 나면 고통은 끝.

그런데, 발톱을 기르게 되면 몇가지 단점이 있습니다 .
1. 양말이 쉬 닳고,
2. 발톱이 바지단에 걸려 바지단(양복)도 터지거나 영화에서처럼 넘어지기도 합니다.
3. 꼭맞는 스키부츠를 신으면,엄지발톱이 아파요..그래서 늘 한치수 크게

모든분들이 내성발톱의 고통에서 해방되시길 기원합니다.
칼 리히터 폰
09/12/11 22:25
수정 아이콘
저는 살 째서 발톱눈까지 잘라버렸다는
이게 참 크게 아프진 않은데 성가신 질환(?)이죠
DreamReaver
09/12/11 22:33
수정 아이콘
저는 수술 3번했습니다.
직업상 12시간이상 계속 서서 움직이는 일이기에 지금도 좀 힘듭니다.

발톱이 조금이라도 건들리는 순간엔 그저 수꾸임~!!!!!!!!!!!!!!!!!!!!!
09/12/11 22:36
수정 아이콘
저도 내성발톱?? 인지는 모르겠는데 새끼발톱이 약간 파고들어서 찌그러져 있는 상태인데.. 딱히 아프거나 그러진 않은데 발톱 자를 때 매우 힘들더군요 각이 안나와서...ㅜㅜ
소인배
09/12/11 22:46
수정 아이콘
저도 그래서 남을 위로하는 말을 잘 안 하게 되더군요... 못 하는 건지 안 하는 건지 모르지만요. 자세한 사정도 모르면서 입에 벌린 말 하기가 그렇거든요.
도라에몽
09/12/11 22:47
수정 아이콘
내성발톱으로 저는 발톱2번이나 뽑고 3번째엔 발톱안뽑고 레이져로 그쪽부분이 발톱안나게 지졋어요^^
한3년 고생한거 같아요 한창축구 붐일때 94년도에 축구한번 못해보고 중학교 3년보냇네요...
닥터페퍼
09/12/11 23:21
수정 아이콘
허허허허허허허. 저 이거 군대에서 수술했습니다. 덕분에 극한의 고통을 맛보고
활동화를 신었다는 가슴아픈 전설.ㅠ
09/12/12 00:01
수정 아이콘
닥터페퍼님// 닥터페퍼 일병 활동화 조치!!

저도 가끔 그럴때가 있어요. "나는 전설이다" 혼자 있고 싶고... 타인 만나는게 귀찮기도 하고... 얽히기도 싫고.

그럼에도 오늘을 사는건 "윌 스미스"처럼 사는게 어쩔땐 편하기는 하지만 결코 행복하지는 않으니까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찌되었건 타인은 참 힘듭니다.

에반게리온 대화가 생각나네요...

"어른이 된다는건 서로 상처 받지 않는 거리를 알아간다는 것" 이라고요.
09/12/12 01:55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괴로움은 나누어도 나아지지 않는듯해요
09/12/12 02:02
수정 아이콘
군대있을때 입대한지 1달만에 내성발톱을 수술받고-_-
대충 마취하고 그 발톱 안으로 가위를 집어 넣어 자르면 땡입니다;
더욱 공포는 논산의무대에서 해서 마취를 이등병이 해서 엄지발가락에 마취주사를 못놓고 콕콕 찌르다가
나중에는 대충 뿌렸지요 지금 만나면 죽는다-_-+++
이등병이 마취하고 병장은 옆에서 킥킥대며 웃고있고 ㅠㅠ
5개월뒤에 자대가서 또 생겼을때는 의무장교님이 직접자르더군요.
다행히 살만하더군요 프로는 대충대충해도 훨씬 덜아프고 빨리끝났어요.


타인의 영역이라
갈수록 초면에 대하기가 조심스러워집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그는 그 나는 나 라고 시크하데 넘겨버리면 되지만
친하다는 무기로 그의 영역을 찢어버리는게 아닌가 걱정이드네요.


하지만 그의 영역을 들어가지 않고 걷돌기만 한다면
왠지 저의 정서랑은 안맞네요.
관계가 왠지 너무 차가워지는건 아닌가 해서요.
저는 혈기를 주체 못하고 언제나 다가가 공간에 들어 갔다가 대어버리고 후회하고
다시 들어가고의 반복입니다.

뭐 경험이 재산이겠죠.
실수한만큼 배우는것 같아요.
정확히는 실수해서 손해본만큼요ㅠ
최고급테란
09/12/12 06:44
수정 아이콘
내성발톱 + 발톱무좀 크리에 걸린 제 엄지발가락은 매일매일 썩어갑니다
병원에가면 한방에 해결될껄... 왜 스스로 계속 똥꼬집 부리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엄지발톱이 완전 U자가 되어버렸네요
켈로그김
09/12/12 08:36
수정 아이콘
예전엔 심했었는데, 한번 목욕하고 나와서 손톱깎이 + 미용가위로 대공사를 한 이후로는 괜찮아졌습니다.

가끔은 고통의 원인을 과감하게 숙청 할 필요가 있습니다.
09/12/12 09:59
수정 아이콘
아... 올해 롯데의 송승준 선수가 생각나네요.. 내성발톱을 안고 삼연속 완봉승...

하지만 그뒤로...ㅜㅠ...
09/12/12 09:59
수정 아이콘
음 저는 발톱을 -자로 자르니까 괜찮아지던데...심하지 않아서겠죠?
거울소리
09/12/12 11:22
수정 아이콘
저도 한때 고생했었습니다. 여름에는 피고름이 나오고 했었죠.
외과수술로 파고드는 부분을 잘라내는 처치도 있는데 이게 안통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잠잠하다가 어느날 보면 다시 파고들고 있죠.

위에 한분이 적으셨는데.. 제가 찾은 최선의 해결책도 동일합니다.
파고드는 부분을 깍지 않는겁니다.

발톱이 자랄때까지 좀 고생이 심합니다만 가능하다면 날이 쌀쌀해지기 시작할때 기르는게 좋더군요
여름에는 쉽게 곪아서 발톱이 자라는 동안에 고생많습니다

파고드는 발톱이 자라서 발끝밖으로 나오면 발톱끝을 둥글게가 아니라 직선이 되게 깍으면 됩니다.
가장자리는 살밖으로 나와있는셈이죠.
가장자리 부분이 부러지지 않게 조심해줘야 하고 깍을때 너무 날카롭게 되지 않게 하셔야합니다. 그래야 양말에 구멍이 정말 잘 안 납니다.
지나가다...
09/12/12 12:04
수정 아이콘
내성발톱 때문에 정말 환장했습니다.
결국 시술을 받았는데, 그 부위가 이유 없이 부풀어오르고 건드리면 지옥을 보는 듯한 통증이 오더군요. 문제는 가만히 있어도 아프다는 것이었습니다. 의사 선생님도 왜 그런지 모르시더군요.
그래서 세 번인가 네 번 절개 시술을 더 받았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가만히 있으면 아프지는 않네요. 이 정도만 돼도 행복합니다.
yurayura
09/12/12 15:02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거때문에 2번 수술했네요. 뿌리까지 잘라냈다고 그러는데, 수술하니까 그후론 괜찮아요.수술도 별로 안아프고..
근데 수술 후엔 물안들어가게 조심하라고 해서..목욕할때 난감한 기억이..
텅빈충만
09/12/12 19:19
수정 아이콘
아픈 발을 말안하고 같이 걸어줬던 그녀에게 미안하군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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