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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1 18:54:54
Name lovewhiteyou
Subject [일반] KBS에 이은 조선일보의 축구 비판 기사.(수정-월요일경기?)
프로축구 K리그는 지난 6일 전북의 우승으로 9개월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그러나 2009년은 프로축구 입장에서 잊고 싶은 한 해였다. 올해 한국 축구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로 월드컵 7회 연속 출전의 기념비를 세웠지만, 국내로 눈을 돌리면 프로축구는 '실종(失踪)' 상태나 다름없었다. 1년 내내 프로야구와의 경쟁에서 밀려 TV 화면에서 사라졌고, 정규리그 타이틀 스폰서도 잡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시장의 외면을 받아 '팔리지 않는 상품'이 된 것이다.

------------------- 조선 일보 기사 中 ----------- 출처(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9/12/10/2009121001777.html)

기사를 읽어보다가, 중계 부분과 기사 마지막 부분에서 정말 짜증이 나버렸습니다.

뚜렷하다. 올해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정규시즌) 532경기 중 공중파와 케이블TV로 생중계된 경기가 504경기였다. 전체의 94.7%가 생생하게 안방에 전달된 것이다. 반면 축구는 정규시즌(컵대회 제외) 210경기 중 70경기(33.3%)만 생중계됐다.
방송계에선 "프로축구가 이제는 현실적으로 야구에 밀린다는 점을 인정하고, 야구가 없는 월요일에 경기 일부를 개최하는 방안도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프로축구 실종'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2009년이었다.

---

월요일 경기 열리면 누가 보러갈 수 있는지 참 궁금하네요.
자영업자들은 일때문에 거의 못보러갈텐데 월요일경기까지 하라고 하면 축구를 보지 말라는 소리로 들리네요.
PGR여러분들 생각이 궁금합니다.
내년 월드컵때 기사 보겠습니다...


---
다른 사이트에서 보다가 이 기사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http://sports.media.daum.net/nms/soccer/news/general/view.do?cate=23758&newsid=1685750&cp=sportsdonga&RIGHT_SPORTS=R1

내년 시즌부터 월요일에도 K리그 경기가 펼쳐질 전망이다.
프로축구연맹은 8, 9일 전남을 제외한 14개 구단 마케팅 담당자와 연맹 마케팅팀 직원 3명이 참석한 가운데 K리그 마케팅 실무자 워크숍을 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월요일 경기 개최에 대해 논의했다는 점이다.
연맹은 K리그 TV 중계를 확대하기 위해 구단별로 1년에 한 차례씩 홈경기를 월요일 오후 7시에 열자고 제안했다. K리그가 올해 프로야구에 밀려 좀처럼 방송을 타지 못했기에 월요일에 야구가 열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고려한 고육지책이다.

---

진짜 열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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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죽이
09/12/11 19:02
수정 아이콘
홍명보 코치 인터뷰보니
선수들 조차도 K리그를 생각도 안한다던데
걱정입니다.
특정언론의 비판을 떠나서 내부적 문제도 많아 보이던데//
Hypocrite.12414.
09/12/11 19:10
수정 아이콘
음.. 이건 단순히 말하기엔 복잡한 문제가 있는것 같네요.

이건 어느 시선에 맞추냐에 따라 해답이 2개가 나올 수 있는것 같아요.

1. 직접 관중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맞추기
- 이 경우는 주말은 무조건 들어가야 하고, 지금과 같이 주중에 FA컵이라던가, 스케쥴을 조정하여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 좋습니다.

2. TV에 LIVE로 K리그 시청을 하게 하기
- 이 경우는 TV시청과 신문, 인터넷 뉴스를 통하여 K리그의 노출빈도를 올림으로서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상품가치를 끌어올리는게 목적인듯 합니다.
- 직관에겐 최악의 수지만, 오히려 브랜드 홍보측면에선 직관을 뛰어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수지요. 다들 아시다 시피 축구라는 종목 자체가 상업화에 가장 최악인 스포츠입니다. 전반과 후반 시작하고 하프타임, 끝나고 단 3번밖에 광고를 넣을 수 없다는게 미국의 MLB vs 유럽의 Football 차이겠죠. 거대자본은 곧 상업과 결탁하고, 거대자본이 있는곳엔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쏠립니다.

- 생방송은 커녕 녹화방송도 잘 나오지 않는 프로스포츠에 스폰하려는 회사는 아마 아무도 없을겁니다. 그동안 삼성이 당연히 스폰을 했었지만, 하도 사람들에게 욕을 먹으니까 프로축구와 농구쪽엔 스폰을 하지 않았죠. 농구쪽은 그해 우승팀이 다음해 리그 타이틀 스폰을 하고, 다른 9개팀의 자회사가 지원금을 조금씩 모아 리그 스폰을 하는 말도 안되는 -_-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작년은 동부 프로미 리그, 올해는 KCC 리그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축구는 근데 갑자기 삼성이 발을 떼니까, 구미가 당기는 기업이 없어서인지, 아예 지원을 아무도 안했는지 -_- 정규대회 스폰은 없이 1년이 돌아갔고, FA컵은 일화라는 구세주가 나타나 피스컵 코리아 라는 타이틀을 달고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플레이오프는 전북이 1등을 해서 그런지, 소나타 배 플레이오프가 되었더군요.

- 어쩔 수 없습니다. 글쓴분과 같이 직관에 중점을 두는 분께선 협회의 처사가 못마땅 한거고, 저같이 직관도 직관이지만 TV로 보는게 좋은 사람은 마냥 욕만 할수는 없는 입장이죠. 제가 협회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당분간 월요일날 경기를 진행하면서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K리그가 인기를 끌면 다시 주말로 복귀할 수도 있는거고요.
lovewhiteyou
09/12/11 19:12
수정 아이콘
Hypocrite.12414.님// 올해 강원FC경기가 35경기가 열렸는데, 한경기를 제외한 34경기를 모두 경기장에서 응원하고 왔습니다. 중간중간에 생중계가 잡혀도, 방송사에서는 당일이나 몇시간전에 취소하고 다른 방송을 하더라구요...
Hypocrite.12414.
09/12/11 19:17
수정 아이콘
lovewhiteyou님// 그것은 방송사가 축구경기를 생중계 하는것 보다 다른 스포츠를 생중계하거나 어쩌면 재방송하는게 이득이 된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그 이유는 위에 리플에 적어놨지만, 축구라는 스포츠 자체가 방송국이 해먹기엔 힘든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야구는 매 이닝의 절반이 끝날때마다 광고를 때립니다. 1회초 끝나고 한번, 1회말 끝나고 한번, 5회말 끝나고 클리닝때 좀 길게 때리고... 축구는 안되죠 그게. 근데.. 시청률마저 야구가 훨씬 높다면? 게임 끝났죠.
Hypocrite.12414.
09/12/11 19:20
수정 아이콘
농구도 마찬가집니다. 시즌이 달라서 뭐 어떻게 판단하실진 모르지만, 우리나라 농구는 1쿼터당 10분이죠. 쿼터가 4개니까 가운데 3번 쉬고, 시작하기 전과 마친 후 총 5번이 크게 쉬는 타임이겠네요. 배구도 풀세트까지 가면 5세트입니다. 한세트당 25점이니까 대충 20~30분잡아도 여러번 가능하죠. 제가 아는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중 가~~~~~~~~~~~장 최악의 시스템이 축구입니다. 방송국이 밑지는 장사인걸로 알고있어요. 사실 야구중계도 MBC ESPN에서 시즌당 준비하는 돈이 10억이 넘는걸로 알고있습니다.
lovewhiteyou
09/12/11 19:20
수정 아이콘
Hypocrite.12414.님// 저도 그부분은 이해됩니다. 다만 왜 중계를 잡고 중계를 안하는지 이부분이 싫다는겁니다.
5~6경기 생중계로 잡혔는데 모두 취소 되버렸습니다...
Hypocrite.12414.
09/12/11 19:22
수정 아이콘
lovewhiteyou님// 잔인하게 말하면 이유는 그거죠. 박지성이 새벽에 나오는 EPL의 시청률이 우리나라 K리그 챔피언전보다 몇배나 높으니까요. 방송국은 돈되는거 하면 됩니다. 자선단체가 아니거든요.
LowTemplar
09/12/11 19:23
수정 아이콘
시청률에 관해선,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기도 한데..
지금 프로야구는 4개 채널에서 모두 중계한다는 것 자체가 정착되어 있어서 틀면 나오는 걸 아니까 고정적 시청률을 보장할 수 있는데,
축구는 언제는 해 줬다 안 해줬다 하니까, 일일이 편성표 확인하지 않으면 볼 수가 없죠.

'시청률이 안 나오니까 중계를 안 해준다'라고도 말할 수 있지만 '정기적 중계가 보장이 안 되니까 시청률이 더 안 나온다'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겁니다.
같은 맥락으로 '안 되는 스포츠니까 언론이 무관심'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거꾸로 언론이 띄워 주는 건 고사하고 정기적으로 저런 기사를 내니 되려다가도 안 되는 걸로도 생각할 수 있죠.

축구 야구 농구 배구 등 프로스포츠 구기종목이 많은데, 이상하게 저런 식으로 까는 기사는 축구밖에 안 나오죠. 그러다 보니 축구 관중이 농구나 배구보다도 적은 줄로 아는 사람도 생겨나고. (실제론 대략 2.5배가 넘습니다.) 농구나 배구 관중 100만도 못 넘는다고 대대적으로 기획해서 까는 기사 보셨나요?
아무튼 뭐 특별 대우를 해 달라는 건 아닌데 형평성있는 대우를 좀 해 줬으면 합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관중수나 인기 면에서 한국 제2의 스포츠인데, 제 2의 스포츠 대우를 전혀 안 해주지 않는 것에 대해서 큰 불만입니다.
(아니 대체 야구 농구 배구 다 경기의 80% 를 중계해 주는데 축구만 30% 해 주는 건 뭔가.. 이상하잖아요. 농구 배구의 시청률이 축구 시청률의 두 배가 넘습니까?)

음모론 별로 안 좋아하지만 가끔은 속상해서 '진짜 야구랑 시즌이 겹쳐서 이러나..' 라는 생각마저도 하게 되는 거지요.
lovewhiteyou
09/12/11 19:27
수정 아이콘
LowTemplar님// 음모론 별로 안 좋아하지만 가끔은 속상해서 '진짜 야구랑 시즌이 겹쳐서 이러나..' 라는 생각마저도 하게 되는 거지요. 이부분 진짜 동갑합니다. 축구는 3월 개막, 야구는 4월 개막인데 3월달에는 완전 축구만 중계. 4월부터는 축구중계는 사라지고 야구중계만 ↑
Hypocrite.12414.
09/12/11 19:32
수정 아이콘
야구랑 시즌이 겹쳐서 그런거 아닌가요? 음모론이 아니라 그게 현실인거 같은데요. -_- 위에 리플로도 달았지만, 축구와 야구가 유달리 많이 맞붙는건, 시즌이 똑같기 때문입니다. 그 다른 이유가 있나요? 농구나 배구는 겨울 스포츠 입니다. 굳이 저 두 스포츠와 비교대상이 아닌거죠. 글쎄요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방송국 사장이라면 저건 협회의 문제지 저라면 돈되는거 합니다. 프로야구 방송하는게 법적으로 제재받는 성인방송도 아니고, 스포츠케이블에서 스포츠경기 시청률 잘나오는거 하는게 왜 문제가 될까요.

저건 협회가 욕먹을거지 방송국이 생중계 안해준다고 방송국을 욕할문제는 아닌것 같습니다. 저 기사 말마따나 시청률이 3배 차이나는데, 왜 그 시간에 축구를 해주나요. 가끔 서울 vs 수원 같은 경기를 해주긴 하던데, 그런 경기는 그 시간에 야구를 해도 어지간하면 생방 처리해주고, 그 전에 광고도 많이 하더라고요.

저라면 오히려 월요일 생중계를 노리면서 반전을 꾀하는것도 낫다고 봅니다. 월요일은 무조건 축구가 생방을 할거니까요.
09/12/11 19:45
수정 아이콘
솔직히 kespa보다 더 답이 없는 집단이라고 봅니다
LowTemplar
09/12/11 19:50
수정 아이콘
Hypocrite.12414.님//
월요일 경기 했다간 안그래도 주중 관중 적은 마당에 리그 관중 감소가 더 불보듯 뻔할 겁니다 ㅡ.ㅡ
평일 빈 관중석 중계하면 아마 관중없다고 더 까일걸요?

그리고 사실 중계는 안 해주는 건 그렇다 칩니다. 왜 방송/언론사는 시즌 중간이고 종료고 타이밍만 되면 '쿨타임 지났다 축구 까자'모드로 돌변합니까? 중계 안 해주고 언론에서 안 도와주는 건 그냥 넘어가는데, 적선은 못 할망정 동냥 그릇 깰 필요는 없지 않나요?
이러니까 축구 팬들이 '야구와 시즌이 경쟁하니까 고의적으로 축구를 더 폄하한다'는 말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막말로 얘기해서 90년대 중반에 야구 관중 감소하고 위기일 때 어디 '위기의 야구' 하면서 까는 시리즈 나오는 거 보셨나요? 인기 떨어지니까 부양하려고 기사 내기 바빴지요.

다 좋은데, 제발 형평성 있는 대우 좀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KBS는 SBS에 중계권 뺏겼다고 고의적으로 협회 까는 기획물이나 연속으로 내고, 이게 무슨 속좁은 짓입니까.
LowTemplar
09/12/11 19:53
수정 아이콘
KID A님//
개인적으로 한국 축구 협회는 대한민국의 경기, 스포츠 단체 중에서는 꽤 잘 하고 있는 단체라고 봅니다.
유소년, 초중고대 주말리그 정착, 전국 축구 경기장 확충 등등 다른 스포츠에서 못하는 기반사업을 잘 다지고 있고,
주말리그 평가가 좋아서 대학야구에서도 주말리그 도입하려고 하더군요.
뭐 조중연 회장이 2013년까지 승강제 도입 플랜도 일단 마련해 발표했구요.

조회장이 국대 관련해서는 까일 일을 많이 했지만, 전무 시절부터 축구 행정적으로 전반적인 일처리 한 거 보면, 꽤 잘 한 편입니다.
(물론 한국 내의 다른 운동 단체들과 비교해서입니다..)

근데 사실 프로축구연맹은 .. 마케팅 마인드가 영 갑갑하긴 하지요.
곽정환 회장이 성남 구단주라 그런지.. 연맹이나 구단이나 마케팅 참 못 챙기기는 합니다.
Hypocrite.12414.
09/12/11 19:55
수정 아이콘
LowTemplar님// 리그 관중은 감소할지라도 뭐 스폰을 잡으려면 저 수 밖에 없어서 협회가 저렇게 했겠죠. 지금처럼 하는데 스폰잡고 노출 많이된다면 저야말로 대 찬성입니다.
LowTemplar
09/12/11 19:57
수정 아이콘
Hypocrite.12414.님// 어쨌건 제가 보기엔 월요일 경기는 둘 다 잃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역시 돈 내고 직접 관람하는 관중을 배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저의 견해이고요.

아무튼 아침부터 '쿨타임 됐다 축구 까'는 조선닷컴 기사를 봐서 그런지 기분이 안 좋아서 좀 흥분한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는 게시판 사용자 여러분께 사과하겠습니다.
라이시륜
09/12/11 20:16
수정 아이콘
축구팬 여러분들은 '왜 프로 스포츠 중계가 다 야구로 쏠리냐!' 고 말씀하시지만
야구팬들은 '왜 생활 스포츠 지원 예산은 다 축구로 쏠리냐!' 고 한탄합니다.

솔직히 둘 다 불만이 있는데,
둘 다 이유도 명백하고 명쾌합니다.

야구가 축구보다 광고 수입이 잘 나오니까 방송사에서 중계를 죽어라고 하는거고
축구가 야구보다 선거철에 표 끌어모으기 좋으니까(조기 축구회들) 축구 인프라에 비해 야구 인프라가 적게 생기는 겁니다.

불만 있으면 이거를 바꿔야 됩니다.
축구는 야구보다 광고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하고(경기 한 중간에 방송사가 임의로 끊고 광고 트는 걸 허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면 축구를 직접 보러 가는 사람도 더 많아지겠죠-)
야구는 어떻게든 정치인들에게 영향을 행사해야합니다.

왜 우리한테 이렇게 편파적이냐, 박하냐 하는 얘기는 의미 없다고 보여집니다.
09/12/11 21:10
수정 아이콘
생활 스포츠 지원 예산이 다 축구로 쏠리나요?

그렇다면 조기 축구 팀이 많아서겠죠.

야구가 정치인들에게 영향력이 적다는 것은 그야말로 금시초문인 일이네요.
LowTemplar
09/12/11 21:35
수정 아이콘
...아무튼 지금 편파고 뭐고

클럽월드컵 포항vs마젬베 경기가 이따 새벽 1시에 하는데
중계가 없어요..!
작년에 클럽월드컵에 K리그 팀 하나도 없을 땐 잘만 중계해주더니.. 아니 이럴수가..?

뭐, 아프리카로 봐야죠.
제리와 톰
09/12/11 21:51
수정 아이콘
축구라는 스포츠를 프로 산업과 아마 산업으로 분리하는데서 나타나는 오류라고 보여집니다.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축구라는 스포츠는 역대 정권의 정치적 목적으로 내셔널리즘을 고취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6-70년 대에는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북한과의 체제 경쟁에서 우위에 선 8-90년 대에는 일본과의 경쟁심 고취를 목적으로 이용되었던 것이 스포츠 분야에서 축구라는 종목의 특수성이었습니다.

역대 정권(지금도 그리 나아질 것이 없지만)이 스포츠 단체와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을 보면 여전히 위로 부터의 대화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화의 상대가 적을 수록 좋을테고 경기력의 빠른 향상을 위해서는 소수 정예 스포츠 집단의 육성이 정권 입장에서도 편했겠지요. 바꾸어 말하면 해당 스포츠 단체의 입장에서도 엘리트 스포츠의 유지는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방식이 됩니다.
이처럼 양자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진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되어 온 것이 대한민국 스포츠 단체들의 과거 행태였습니다.

2000년 대에 들어오면서 국민들의 생활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되었습니다.
스포츠 단체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보이지 않는 압력이 계속되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국가 대항전이 활성화되어 각 국 스포츠의 정보를 접하기 쉬운 축구라는 종목이 가장 큰 변화의 대상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유소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 축구와 관련된 인구와 인프라를 축구 선진국 수준으로 늘릴 것, 축구라는 종목에 승강제를 도입할 것, 프로 팀 수를 최소 일정 정도(선진국 수준에 걸맞는)를 유지할 것, 국제 대회에서 어느 정도(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성적을 올릴 것 등등의 요구가 국제 대회에서의 성적과 맞물려서 축구인들에게 강요되었습니다.

그간 국제 대회의 성적 올리기에만 몰두했던 축구인들에게 이제는 국내의 수요를 맞추어야 하는 문제가 벌어지게 된 것이지요.
이미 국내에서 저변을 넓혀 놓았던 야구라는 종목과 경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8-90년 대 중반까지 프로 축구는 관중 동원이라는 개념보다는 국가대표 양성 기관의 의미가 더 강했거든요.

국제 대회의 성적 향상에 전념하던 축구라는 스포츠였기에 해당 주무 부처는 대한축구협회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나마 다행스러웠던 점은 축구협회라는 조직은 아마 스포츠의 행정을 담당하는 기구였기에 축구협회의 한계 상 아마 스포츠의 발전에 전념하게 됩니다. 축구인들이 선견지명이 있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들이 그 당시에 할 수 있었던 것이 그 길 밖에 없었거든요.
하지만 결과론적으로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 셈이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다른 스포츠들이 아마 스포츠가 몰락해 가고 있을 때 유일하게 축구라는 스포츠만 아마 산업이 발전하게 되는 아이러니가 만들어지게 된 셈이니까요.

딱한 것은 프로 축구 산업이었지요.
그 동안의 프로 축구는 국가 대표팀을 양산해 내는 체제였지, 한 번도 내수용으로 돈을 버는 방법은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이제는 안팎으로 자체적으로 자본을 재창출해 내라는 압력을 받게 됩니다.
밖으로는 FIFA에서는 팀 수가 적으면 월드컵 개최권을 주지 않겠다고 하고, 또 각 프로팀의 법인화를 요구하여 모 그룹과의 관계를 투명하게 유지하라고 하며 AFC에서는 몇 년 안으로 승강제를 준비하지 않으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참가권을 주지 않겠다고 합니다.
안으로는 중계권 문제로 방송국과 씨름해야 하며 아시아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대한민국의 언론과도 조정해 나가야 하며 지지를 보내야 할 축구팬들은 국대 팬, 프로 축구팬, 해외축구팬으로 나뉘어 조금만 이슈가 생겨도 연맹을 비난하기에 급급합니다.

제가 그간 관찰해 본 프로 축구 산업을 보면 너무 빠른 시간에 엄청나게 양적으로 팽창을 해 버린 느낌입니다.
그러다 보니 질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아직 아마 축구 산업의 튼튼한 뿌리가 프로 축구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의 특성 상, 축구라는 스포츠에서의 파워 역시 아마 스포츠에서 프로 스포츠로 옮겨 갈 시기가 조만간 오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튼튼한 뿌리를 갖춘 이상 지금보다 더 큰 파이를 형성하겠지요.
그때까지 만이라도 좀 더 아마 축구의 체계를 확고히 다져 놓는 것이 중요하며 프로 축구는 좀 더 조정기 내지는 침체기를 가져도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이미 k리그에 투입되는 자본만 한 해 1000억이 넘습니다. 게다가 뿌리가 되는 아마 스포츠까지 튼튼한 마당에 발전하면 발전했지 이 정도 규모의 프로 산업이 설마 망할 리가 있겠습니까.

TV중계권을 놓고 제 댓글이 너무 산으로 간 것이 아닌가 하여 발제글을 남기 신 lovewhiteyou님께 죄송하네요.
술로예찬
09/12/11 22:50
수정 아이콘
월요일에 축구한다고 꼭 중계 해준다는 보장은 없죠. 거기다가 월요일에 경기한다면 수요일 주말이라는 싸이클이 깨지게 되고
선수들의 휴식이 부족합니다. 가뜩이나 재미없다고 궁시렁대는 사람이 많은데 체력적으로 달리는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도 없고 더군다나 국제경기까지 있는 팀이 월요일에 리그 수요일에 아시아리그를 펼치게 된다면 두 경기 중의 한경기는
버려야 됩니다. 또한 시즌 막바지에 저런 스케쥴이라면 두마리 토끼 다 잡으려다 저 멀리 가는 수도 있습니다.
그저 야구경기 없는 짜투리에 축구를 억지로 끼워넣으면 경기 중계해줄게 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방식에 동조할 수 없습니다.
멀면 벙커링
09/12/11 23:5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우리나라 프로축구는 유럽처럼 시즌을 두해에 걸쳐서 안하는 거죠??(09-10시즌 이렇게 말이죠.) 유럽처럼 하면 야구랑 겹치는 날도 많이 적어질 거 같은데 말이죠.
09/12/12 00:19
수정 아이콘
멀면 벙커링님// 겨울에 추워서 못해서죠. 유럽의 겨울은 할만하고 우리나라의 겨울은 도저히 사람이 축구할 날씨가 아니다. 이 정도 차이겠네요.
09/12/12 00:54
수정 아이콘
멀면 벙커링님// 유럽도 다 그런게 아니고 스칸디나비아반도 국가들이나 옛 소련에 있던 국가들 대부분은 우리와 같이 춘추제(봄 시작 가을 종료)로 경기를 합니다. 남미가 추춘제를 하는 것은 북반구와 날씨가 반대이기 때문이구요.
09/12/12 02:18
수정 아이콘
월요일에 축구 하라는 소리는
축구가 야구처럼 선수들이 매일 경기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월요일에 하는건 주말(토,일)에는 경기하지 말라는거 아닙니까?
(일년에 한차례라곤 하지만 그런 일회성 이벤트로 궁극적인 대안이 될수가 없을것입니다)
주중 경기는 낮 경기가 불가능하니 어쩔수 없다치더라도,
주말 경기는 야구가 오후 다섯시에 하는데 축구는 여름 전까지만이라도 야구 시간대를 피해서 2~3시쯤에 경기하는 방향이 차라리 낫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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