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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11 20:58:09
Name swordfish
File #1 George_novgorod.jpg (79.4 KB), Download : 66
Subject [일반] 왜 크리스마스는 12월 25일인가?- 중세 속의 고대


용을 때려 잡는 성 게오르그, 그러나 그의 실상은 고대 신화의 페르세우스 아니면 하늘의 신입니다.

이제 곧 저 같은 인간에는 악몽 같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저는 그날 집에서 잠이나 잘 생각입니다만, 여러분들은 좋은 계획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크리스마스는 어떤 날일까요?
어느 게시판에 가서 읽으니까, 산타 클로스를 신격화(?) 시킨 날이라고 이야기 합니다만,
커먼 센스로는 예수 그리스도의 탄신일입니다.

하지만 정확한 출생년도도 모르는, 그것도 삶의 대부분을 목수로 살았고 잠깐 설교자로 유명했던 로마제국
의 속주 평민의 생일 따위를 친절하게 기록할 역사가는 존재할 가능성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신약에 기록되어 있지 않으면 그냥 모른다가 정답입니다.

그럼 왜 우리는 12월 25일을 우리는 예수 탄신일로 삼고 있을까요?
사실 12월 25일은 서방 로만 가톨릭에서 비롯된 날일 뿐입니다. 옛날 이집트의 크리스마스는 5월
20일이었고, 동방 정교의 크리스마스는 전혀 다른 날이죠.(정확한 날짜는 저도 잘 기억이 안납니다.)

그럼 왜 가톨릭에서는 옛날에 12월 25일을 크리스마스를 정했을까요? 원래 이 날 다른 명절이 있었습니
다. 바로 로마인들이 동지제로 지정한 날이었습니다. 이런 이교의 명절을 새롭게 국교가 된 기독교는
예수 탄신일로 바꾸고 명절화 시킵니다.

이러한 고대 이교적 유산의 기독교화는 단지 크리스마스 뿐만 아니었습니다.
성모 마리아 역시 에코의 소설 푸코의 진자에서 갈리아인들이 숭배하던 대지신을 대체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죠.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서는 기독교 인들이 고대 유산을 망치로 부수고 도서관을 불질러 고대 유산을 사그
리 없앴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많은 경우는 기존에 있던 것을 새로 고쳐서 기독교
화 시킨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다른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영국과 그루지아의 수호 성인인 성 게오르그가 용을 때려 잡았다는 전설은
중세에서 유명한 전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드래곤 슬래이어 전설은 고대 부터 있었던 여러 전설 속에
녹아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이 경우에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에 존재했던 티아메트 전설과 상당히
유사한 내용을 보입니다. 또한 고대 그리스의 페르세우스나 기타 인도 유럽 계통의 전설 중 일부도 이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성 게오르그 전설은 이교적이라고 박해 받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국이나 그루지아 쪽에서는
국가 문장으로 쓰는 등 크게 장려 되었죠.

이런 모습은 아서왕 전설에도 들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주 이교적인 겔트 전설은 기독교 적인 속성을
덧 붙여 기사문학의 정수가 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초기 기독교 인들은 고대 그리스 로마인과 완전히 동떨이진 광신도가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기독교인이자
고대인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고대 시대의 공회당을 부술 생각을 하지 않고, 교회로 고쳐 썼습니다.
파르테논 신전이나 판테온 같은 경우에도 고대신을 위한 신전이었습니다만,  이 역시도 성 처녀 성당이나 성모
를 위한 성당으로 중세를 살았습니다.

물론 산타 클로스 역시도 이런 기독교의 옷을 입고 있는 고대의 유산입니다. 바로 성인 성 클라우스의 얼굴
을 쓰고 있는 그는 게르만의 최고신 오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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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3마리
09/12/11 21:09
수정 아이콘
예전에 질게에 올렸던 사해문서에 관한 내용도 그렇고..기독교를 여러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석하는 것은 언제나 신선합니다.
글 내용의 진위를 떠나 재밌게 읽었습니다.
리프팅턴
09/12/11 21:22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런가 기독교 종파 중에도 크리스마스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켜선 안 된다고 하는 사람들 있던데..

그럼 바티칸은 이런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체 하는 것인가요?
happyend
09/12/11 21:23
수정 아이콘
석가탄신일도 은유적인 숫자입니다.4월 8일.4는 네모, 즉 땅을 의미하고, 8은 원, 즉 하늘을 의미합니다.천원지방의 세계관이 담긴 것이지요.
8은 우주를 의미하기 때문에 8조법금은 우주법이기도 합니다^^
(일폭탄 맞는 바람에,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게시판이 낯설고 영 적응 안되고 있습니다만...제 모자란 지식을 좀 보탰습니다.)
나야돌돌이
09/12/11 21:52
수정 아이콘
리프팅턴님// 모르는 채 하는 거 아닙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천주교도들이 다 알고 있어요

그 날을 예수탄신일로 정한 이유는 여러 썰이 있기는 합니다만 일단 이교도들 속에서 예수 탄일을 경축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기에 거기에 묻어간거죠, 사실 날짜가 중요하다고 보지 않고 구세주 강림의 사건 자체를 중시했기에

그러다 고대 가톨릭이 인정되고 대세가 되면서 기존 헤게니즘의 대체로서 그날을 예수탄신일로 정하여 기념해오고 있는 것으로 그레고리오력을 쓰지 않는 정교회 측은 날짜가 약간 달라요, 그리고 거기선 탄신일보다는 공현일(예수께서 사역하기 시작한 날)에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가톨릭에서는 성탄절보다는 부활절을 더 크게 기념하는 편입니다
信主SUNNY
09/12/11 22:44
수정 아이콘
탄생일이 언제인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휴일인 날을 잡아, 탄생을 기념하자라고 정한 것이죠.

사실, 우리나라 개천절도 고조선 건국일이 아닙니다. 대종교에서 음력 10월 3일을 양력으로 바꿔서 개천절로 한 것이지요. 바꿔말하면, 10월3일이 실제 고조선 건국일일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11월경이겠지요. 하지만 날짜가 중요하다기보다 '건국'을 기리는데 이유를 둔 것이지요.

실제 예수님의 탄생은 대략 가을쯤으로 보고 있습니다. 12월 25일이면 한겨울로 들어가는 초입인데, 그런 때에 마굿간에서 하루를 지내기는 어렵죠...
리프팅턴
09/12/11 22:50
수정 아이콘
그런데 기독교는 타 종교에 배타적인 성격이 강한데, 이교도의 명절을 사용했다는게 참 아이러니네요.
09/12/11 23:35
수정 아이콘
12월 25일을 진짜 탄생일로 생각하는 사람은 기독교도 중에도 거의 없죠.
09/12/11 23:37
수정 아이콘
요즘이야 서로간에 교리 체계가 확고하니 조금 배타적이고 하지만, 고대의 종교는 사실 경계선이 매우 불분명하지요. 경전 내용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구요. 노아의 방주부터 시작해서 상당수 구약이 수메르를 비롯한 중동의 고대 종교들과 겹친다는 것도 지금은 많이들 알고 있지 않나요.

성경의 한글자 한글자를 정말로 신이 썼다고 믿는 원리주의자들에게만 신경쓰이는 부분이지, 종교를 상징체계라고 받아들이면, 사실 크게 문제될 여지도 없지요.
빨간토끼
09/12/11 23:38
수정 아이콘
리프팅턴님// 그 이유는 다른 신화들을 마치 기독교 신화인양 차용했기에 그런 것인데 이러한 문제는 그리스도교와 非그리스도교와의 견해차이가 크기에 판단은 유보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야돌돌이
09/12/11 23:42
수정 아이콘
원래 구약 자체가 신화적 텍스트라 그렇죠, 노아의 방주가 역사적 사실이 아니라는 것은 일부 원리주의자들을 제외하면 대체로 들어서 알고 있고요

물론 종교 자체가 샤머니즘 측면을 무시할 수 없기에 모든 것이 인간 기준에 납득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 대부분의 교단이 성서 고등비평학을 수용하는 편이죠

미국에 뿌리를 둔 근본주의자들만 아직도 축자 영감설을 믿고 있죠
09/12/12 00:14
수정 아이콘
OrBef2님//
성경 한글자 한글자가 신의 영감에 의해서 기록되었다는 주장,
즉 축자영감설이나, 성경에는 전혀 오류가 없다는 주장인 성경무오설은
근본주의계열은 물론 복음주의계열에서도 보편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기본 교리입니다.
'일부'원리주의자 라고 국한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지요.
09/12/12 11:53
수정 아이콘
뭐 따져보면 성경이 상당히 많은 고대 텍스트를 짜깁기한 거죠. 초기 기독교 신학자 누군가는 그리스도의 강림을 미리 안 악마가 그리스도가 할 일을 미리 여러민족의 신화에 퍼뜨렸다... 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던데... 그건 완전 아전인수고.. 다민족 국가인 로마제국의 국교가 되려면 당연히 통치하에 있던 다양한 민족의 신화를 감안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09/12/12 12:47
수정 아이콘
ryu131님// 신학쪽에 대해서 잘 모르긴 하는데
복음주의계열도 꽤나 보수적인쪽 아닌가요?
물론 한국에서야 복음주의가 주류긴 하지만요..
스칼렛
09/12/12 13:59
수정 아이콘
뭐 기독교가 꽤나 잡탕 종교인 건 많이들 알고 있죠..........크크
최근에 서점가니깐 예전에 기독교계의 반발로 절판됐던 '예수는 신화다'가 재발매되었던데......
09/12/12 14:20
수정 아이콘
ryu131님// 쪽지 드렸습니다.
하얀 투숙
09/12/12 17:50
수정 아이콘
한글로 번역된 성경은 고대 히브리어와 헬라어로 씌여진 성경이 완벽하게 번역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애초에 성경이 1천 몇백년 동안 씌여진 글들을 모은것이다 보니, 성경내에서 상충하는 부분들도 발견할 수 있고요.

하지만 예수를 신화로 보기엔 당시 로마 역사가 요시푸스의 기록도 있고, 예수 사후 그의 제자들의 발자취가 중동땅 여기저기에 남아있는데 이것까지 거짓이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나 합니다. 특히 바울의 행적을 따라 남아있는 유산들을 보면 거짓으로 꾸몄다고 보기엔 힘듭니다.
예수탄생 전후로 수많은 구세주가 나타났지만 모두 역사 밑으로 사라진 것에 반해, 예수는 그의 제자들과 증인들로 인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데요.. 대체 왜 예수만이 구세주로 인정되어 현재까지 남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분석도 했음 좋겠네요.

쫌 있으면 예수 탄생일이라는 크리스마스입니다.
절에서도 축하한다고 하는데 넓은 맘으로 메리크리스마스~! 했으면 하네요.
09/12/12 17:56
수정 아이콘
위의 내용과 관계가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미국에서도 몇년 전부터 방송, 매체, 공공기관 등에서 크리스마스를 기념할 때 Merry Christmas 가 아닌 Happy Holiday 로 표기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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