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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2/03 20:16:51
Name 고요함
Subject [일반] 스타가 좋다
전 항상 힘든일이 있을 때.. 피시방을 가곤했습니다.. 그리고 10시간이 넘게 스타를 했죠...
그럴때면 모든 고민을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었으니까요...

만남

그 사람을 처음 만난건... 후배녀석의 소개로 만났습니다...
우리는 트렌스포머를 극장에서 봤죠... 트렌스포머를 본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제가 이미 봤던 영화이기 때문이죠...전 유학생이지만 영어를 잘 못하는 편입니다...(2년 째 였음)
하지만 그 친구에게 그런 나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서 웃는 타이밍과 우는 타이밍을 미리 외웠던 것 입니다..
야속하게도 웃는 타이밍이 항상 같을 수 만은 없더군요...혼자 많이 웃었습니다...

신시네티

그 친구가 석사를 하게되었습니다.. 차로는 7시간 30분, 비행기로는 1시간 20분. 그 사람과 나의 거리 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한달에 한번은 볼수 있었습니다. 너무 보고 싶은 마음에 비행기 많이 탔습니다.
그 친구는 좋은 사람입니다.. 전 여자 친구처럼 내가 멀리 있다고 불안해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외롭다고 다른 사람을 만나지도 않습니다..
너무 행복했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그리고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는 생각에...
그리고 우리는 서로가 서로의 배우자가 되어 줄 것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

저희 부모님은 작은 횟집을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항상 빚 때문에 고통받으셨죠... 어머니는 지병을 얻었습니다... 스트레스가 이유였죠...
하지만 지금은 행복합니다... 이젠 빚도 없고 딸들은 시집가서 잘 살고 있고.. 막내 아들은 공부하고 있으니까요..
어머니는 간혹 저에게 보내주시는 용돈을 줄 때 마다... 행복하답니다...
그 사람의 부모님은 엄청나게 부자였다고 합니다.. 할아버지가 충청도에서 제일 부자였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지금은 잘 키운 자식들이 전부지요..

반대

여자친구가 이사를 가겠다고 하더군요.. 그 동안 같이 살고 있던 룸메이트가 많이 힘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살기 위해 이사를 갑니다..물론 제가 조금 도와주기로 했습니다..그 친구가 저보다 더 어려운 유학생활을 했으니까요.
이사짐을 나르기위해 다시 신시네티로 갑니다..그리고 이사를 도와줬습니다.. 행복합니다.. 나를 의지하는 이 친구를 보면 행복합니다..
여친에게 전화가 한통오네요... 첫마디가 욕설이군요... 우린 차안에 있었기 때문에 전 조금씩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친의 부모님이였습니다...여친은 울기 시작했습니다...전 알았습니다.. 내 이야기이구나....
여친의 부모님이 우리집을 몰래 갔다오셨다는 군요....

투쟁

2년이군요... 그 세월이...
처음 여친의 언니를 만났을 때 들었던 말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얼마나 잘난 낮 바닥인지 그래 이야기 해봐"
제가 반대하시더라도 한번은 만나보시고 반대하셨으면 좋겠다고 했거든요...그래도 감사했습니다...
아무도 날 만나주지 않았었거든요... 두 시간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누나가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 니가 직접 이야기 하니까 오해도 풀리고 좋다" 그리고 잘해주셨습니다.
참 날 싫어하는 사람 마음 돌리는게 어렵더라고요...첫 이미지 정말 중요함을 느꼈습니다...
싫은 소리 한번도 못했어요... 싫은 소리 많이 들었어요...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 친구를 위해서 죽을 수 있을 만큼 사랑했으니까요..

승락

" 넌 왜 안 내려가냐?" 아버지가 물어보내요.. 제가 자야 할 곳은 아래층 거실이였거든요...
"승락해주실 때 까지 여기서 잘 겁니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 이렇게 잤습니다...
어렵고 힘든거 없더군요... 전 너무 피곤했거든요...
그리고 다음날 승락해 주셨습니다. 가족 투표를 했어요.. 물론 4:2 이겼습니다...그리고 승락을 받았습니다...

결혼 준비

참 많이 힘들었어요.. 여자친구의 부모님 눈높이를 따라갈 수가 없더군요... 우리 부모님 싫은 소리 한번도 안 하시고...
돈을 붙여주셨어요... 나중에 안 것이지만.. 집을 담보 잡고 결혼 시킬 생각이셨더군요..여친 부모님이 비행기 값을 우리보고 내라고 하는 군요 10명분... 약 천 만원... 그리고 어떻게 남자 쪽에서 전화 한 통화도 없냐고 하시더군요... 어머니 고민이 많이 되나 봅니다... 결혼식 비용 비행기 값 우리가 다 해야 됐거든요... 그래도 어머니 제가 그 친구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아니까.. 주시겠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부모님 마음 인가 봅니다.. 우리 누나는 제전화 받지도 않는 군요...제가 밉나 봅니다.. 겨우 부모님 살만하니까... 또 빚 만든다고..
어머니 전화 하셨습니다. 비행기 값 우리가 도와주겠다고... 그런데 어머니 그 말 못했답니다.. 너무 날카롭게 전화를 받으셨나봐요...
어머니 겁먹으셨데요...그래서 할 말 못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여친 언니와의 통화

누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결혼 여름에 했으면 하나봅니다.. 그럼 잘해줄 수 있다고...
누나가 그러라고 하는 군요.. 근데 조금 제가 기분이 나쁘네요...
정확히 " 그래 너희들은 왜 결혼 지금 하려고 그러냐 그냥 나중에 기다렸다가 다른 사람도 만나보고 정 아니다 싶으면 그 때 결혼하라고"
정말 화가 났습니다.. 이미 날짜까지 잡은 우리인데... 그 소리는 헤어지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별

무서웠습니다... 또 다시 누군가의 반대로부터 이겨내야 한다는 것...
그리고...힘들었습니다... 이젠 여친도 제 편이 아닌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그래서 용기가 났습니다...
"우리 그만 만나자..." 여친이 승락했습니다... 이 친구도 그 동안 많이 힘들었나 봅니다...
이 친구 너무 힘들어서 병 걸린 적도 있거든요

미안함

미안해 진심으로 너 그 동안 못난 오빠 만나서 많이 힘들었지...그리고 오빠가 이별을 말해서 진심으로 미안해...
미국에 살고 싶어했던 너... 한국으로 돌아가게해서 너무 미안해...
지킬수 없는 약속 너무 많이 해서 너무 미안해...
그리고 진심으로 좋은 사람 만나기를... 그리고 니가 행복하기를 기도할께...

지금

요즘 스타를 합니다... 3년 이라는 세월 동안 끊었었는데...8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네요...하지만 이상하게 눈물이 흐릅니다...
저도 변했나봅니다.. 예전에는 스타에만 집중할 수 있었는데... 그리고 후회합니다...
끝까지 그 사람을 지켜주지 못한 걸...

그래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끝까지 지켜주라고...
주변의 소리가 아니라... 그 사람의 얘기를 들어주라고....
그리고 처음 사랑했을 때 그 감정 잊지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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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뚜루
09/12/03 20:23
수정 아이콘
저도 힘들때 스타를 미친듯이 하고 있으면
힘들었던 기억들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더라구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것.......흑흑

이별의 아픔을 스타로 달레기엔 턱 없이 부족한것이 아닐까요....
09/12/03 20:44
수정 아이콘
고요함님의 리플을 보고 "작성자"가 누군지도 모른체

글을 읽다가 혹시나.하고 작성자를 보니 고요함 님 이시네요.


추억이란 연료로만 가지고 계시게 될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힘내세요!!!!
고요함
09/12/03 20:54
수정 아이콘
엔뚜루님// 내 그렇군요... 그래도... 조금은 위로가 되는 군요..
50b님// 예 감사합니다... 많이 좋아 졌습니다. ^^
최연발
09/12/03 23:48
수정 아이콘
후.. 저는 아무것도 아니였네요 정말;;

지금도 고요함님이 얼마나 힘드실지 저는 짐작조차 못하겠네요.

시간이라는 약으로 빨리 상처가 아물기를 바랍니다.
탈퇴한 회원
09/12/04 00:13
수정 아이콘
ㅠㅠ 화이팅!
주먹이뜨거워
09/12/04 00:17
수정 아이콘
아... 참 그냥 읽기만 해도 그 아픔이 그대로 전해져오는 것 같네요.
많이 아프시겠지만 시간이 약이라는 말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우울하고 힘든 기분과 느낌은 오래 갖고 있을수록 힘들고 본인에게 마이너스입니다.
가능한 빨리 잊고 또 다시 앞을 향해 가셔야죠. 힘내세요.
라이크
09/12/04 00:47
수정 아이콘
읽고나니 제 마음이 다 쓰라리네요.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09/12/04 07:35
수정 아이콘
어허 이런..... ..

세상 살다보면 정말로 노력했는데도 절대 안되는 것들이 있기 마련입디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님은 있으신 만큼, 하나님께서 어떤 이유가 있어서 그런 시련을 내려주셨다고 믿으시고, 대신 꼭 하늘을 빛내는 과학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09/12/04 08:39
수정 아이콘
다르다면 다르겠지만...
보내고 나서 후회가 엄습해오면 감당해내기가 힘든 것 같습니다.

한번 떠나보낸 사람을 꼭 다시 만날 수는 없다고 단정짓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09/12/04 08:56
수정 아이콘
ㅠㅠ 반드시 더 좋은 사람 만나실 거라 믿습니다.
살찐개미
09/12/04 10:42
수정 아이콘
더 좋은사람 만나실거에요
09/12/04 15:52
수정 아이콘
결혼은 현실이라 말을 생각해보면
어쩌면 고요함님의 지금의 아픔이 오히려 고요함님의 인생에 있어 다행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어른들 말씀처럼 결혼은 둘이하는 것이 아니라 가문대 가문이 하는 것이니까요.
결혼한지 3년째밖에 안되지만, 이제서야 저 말이 조금씩 이해가 되고있는데
단지 경제적 위치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지역, 성품들이 부부 관계에 참 많은 영향을 주더군요.
우리집에서는 당연시되는 것들이 처가에서는 당연시 안되는 것과 같이 살아온 환경이나 집안 교육 등으로 인해
연애 때는 예상치 못했던 부부간의 트러블이 발생합니다.
부부간 뿐만 아니라 본가나 처가에서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트러블도 많고요.

고요함님의 본인의 시각인 글이긴 하지만 그 분의 집에서 하는 행동을 보면
고요함님과 그분이 결혼하셨다고 해도
행복하게 사시려면 수년을 그 분 집안과 인연을 끊고 사실 각오가 필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니 부디 몇일간만 아프시고 얼른 기운 차리시기 바랍니다.
인연이라면 열심히 인생을 살다보면 언젠가 다시 만나시겠죠...
고요함
09/12/05 06:04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좋은 글 좋은 조언 주셨네요. 감사 합니다. ^^
홍군님// 내 맞습니다... 저의 시각이기 때문에... 나쁘게 비추어진 것 같습니다.
그분들 나쁜 분이라기 보다는... 절 인정할수 없었을 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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