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11/30 02:41:43
Name 라링
Subject [일반]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2009 로스트 메모리즈를 보신 분이 제법 되실거라고 봅니다.영화도 있고 소설도 있고..

여기서 IF지만 만약 해방이 안되었다면 한국은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갔을지 알수 있는 몇가지 사료들이 있네요.

그중 대표적인게 참정권인데..이 이야기를좀 해보고자 합니다.

44년부터 시작된 징병 제도의 실시로 인한 의무에 대한 권리 부여의 필요성과 民度의 성숙을 근거로 일본제국의회에서 조선,대만에 대한
참정권 부여 논의가 시작됩니다.

1944년 11월 4일 각의결정에 기초하여 '조선 및 대만 재주민 정치처우조사회'가 설치되었고 이후 총회를 거쳐

1945년 4월 1일 중의원 의원 선거법 개정법률(법률 제 34호),및 귀족원륭 중 개정(칙령 제193호) 가 공포 되었습니다.

귀족원에는 조선인 7명,대만인 3명의 의석이 배정되며
중의원은 직접납세액 15엔 이상을 대상으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부여되며 조선에 23석,대만에 5석의 의석을 할당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5엔이라는 조건은 일본 본토에서 실시되었던 선거와 동일한 조건으로 차별은 없습니다.그러나 당시 15엔이라는 조건 자체는 상당히
빡빡했던 조건으로..

당시 일본 총 인구 4천만에서 선거권을 가진 사람은 45만명.약 1.1% 였습니다.정치에 국민전체의 민의를 반영시키기 어려운 빡빡한 조건이죠.

여담으로 당시 조선인은 일본국민으로 인정되 일본본토 거주내의 조선인은 역시 저 15엔의 조건을 만족시키면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부여되었습니다.

일본에서 12명의 입후보자가 있었고 그중 친일 정치가로 알려져있는  박춘금이 1932년에는 도쿄부 4구(당시)에서 중의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경력이 있군요.

당시 조선인은 일본국민으로 취급되나 조선총독부령에 의해 조선내는 별도의 법률이 적용받는 상태였으나 조선인이 일본으로 도일해 거주하게 되면 일본 내의 법율을 적용받도록 되어있군요.

이 새로운 참정권에 대해 일본 국내에서도 논의는 격렬해서

추밀원의 미나미 히로시라는 고문관은 고이소 총리와 격렬히 다투기도 하였습니다.미나미 히로시는

'외지의 취학률과 국어(일본어)의 보급이 완전치 못해 아직 국민으로써 참정권을 행사할 수준에 이르지 못하였다'라는 이유로 반대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당시 조선총독부 관방실 사무관이었던 아키야마는 조선총독부내의 분위기를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야마토 민족 안으로 총 이천사백만명의 새로운 조선민족이 들어와 일본민족에 더해진다.그들 신생민족이 새로이 일본민족으로서 우리와
하나가 된다는 사실에 대한 (일본인들의) 반감과 위화감을 해소시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현재 사회상의 대우문제,경제상의 문제를 해소하며 토착자본,토지자본에만 고착되어있던 조선 자본을 근대공업쪽에 넣어
공업화 하겠다는 계획을 짜두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병역과 참정권 역시 해결해야할 중요한 문제라 판단하였습니다.

이러한 점은 일본인에게도 적용한다는 판단하에 가봉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가봉,말 그대로 봉급 더준다는 겁니다.
조선 역시 일본땅이며 조선인 역시 일본인인데 어째서 조선에서 일하는 일본인에게 월급을 더 줘야하는가? 라는 의문제기에서 나온
논의이긴 합니다.

길어지긴 했습니다만 간단히 정리하면..

1.일본에서 조선인에게 징병을 실시하면서 국민의 의무에 따른 권리부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짐

2.일본제국의회는 조선영지에서의 선거권 부여에 대한 법률안을 공포

3.그러나 전쟁패전으로 실제 실시되진 않음.

  정도가 되겠군요.

또한 총독부 내부 인사의 주장으로는 창씨개명은 조선인을 일본국민으로 만드는 데에 따른 일본내부의 반발,그리고 국민으로 병합된
후에도 일어날수 있는 차별로 인한 분쟁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 역시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만.

이점은 나중에 시간날때 따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의 정책은 서구의 그것과 확연히 맥을 긋는 것으로 식민지라기 보다는 병합한 국가의 영토로써 장기적으로는 영토와 국민의 병합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이 눈에 뛰는 정책이군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11/30 03:03
수정 아이콘
확실히 유럽과는 차원이다른 고도의 식민지화 정책......확실히 한국, 일본.....민족자체가 일단 머리가 원체 좋지않나 싶은 또하나의 대목..(일본은 아예 모자란건지도.....?)
테페리안
09/11/30 03:05
수정 아이콘
길게 볼 필요가 있었겠지요. 일본입장에서는...
윤성민
09/11/30 03:06
수정 아이콘
V.serum님// 뭔소리죠?
햇살같은미소
09/11/30 03:11
수정 아이콘
저도 2009 메모리즈와, 그 원작인 복거일님의 비명을 찾아서 여러번 봤었는데
이런 주제 또한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굉장히 흥미롭네요..
앞으로 다른 글도 부탁드릴께요
09/11/30 03:21
수정 아이콘
윤성민님// 그때당시 일본의 정책이나 여러가지 정황들이 뭔가 단순 식민지 정도선에서의 그것이 아니라 말씀하신 그 부분말입니다. 시나브로 완전히 한민족의 민족성 뿌리까지 말살 혹은 장악해 버릴려는 야욕이 있었기 때문에 그만큼 더 치밀했다 알고있습니다. 유럽의 그것에비하면 식민지 정책의 완성체라고 비유해도 될법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단순히 머리가 좋고 그런게아니라..그냥 유럽과 일본의 목적자체가 틀렸던걸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우리선조(?)분들은 그들의 생각처럼 쉽게 무너지지않았죠!!
(역사 지식이 미비하여 두서없네요 ..털썩)
09/11/30 07:14
수정 아이콘
당시 일본 총 인구 4천만에서 선거권을 가진 사람은 45만명.약 1.1% 였습니다.정치에 국민전체의 민의를 반영시키기 어려운 빡빡한 조건이죠.

이 부분은 50년이 지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달라진 부분은 없는 듯 합니다.
Siriuslee
09/11/30 08:40
수정 아이콘
구 소련이 부동항을 가지는 것이 국가적 목표였듯이
(결국 블라디보스톡... 을 포함한 연해주 지방을 구소련이 차지하게 되지요)

구 일본제국은 섬에서 벗어나 대륙에 거점을 만들고 나아가 동아시아제국을 만드는것이 목표였으니
단순한 식민지 정책이 아니었지요.
방랑청년
09/11/30 08:41
수정 아이콘
전 그영화만 생각하면 초반도입부에 이동국선수 생각이...
성야무인Ver 0.00
09/11/30 09:14
수정 아이콘
조선에 징병을 시킨다고 했더라도 참정권을 제대로 안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민지 시절 일본은 각 신민지의 등급을 매기죠. 1등급은 일본 본토고 2등급은 대만, 만주 3등급은 조선이었습니다. 이 정책이 지금에 와서도 똑같이 시행됩니다. 대만국적의 일본내국인에게는 현재 일본내에 참정권을 주고 있지만 조선국적의 재일한국인에겐 아직까지 참정권이 제대로 주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걸 볼때 일본이 과연 지금까지 한국이 식민지라고 할지라도 제대로 취급이나 할지 모르겠습니다.
信主SUNNY
09/11/30 09:34
수정 아이콘
유럽과는 다르지 않나요?

유럽의 식민지라는 것은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을 차지한 경우고,

실제 전쟁이든 뭐든간에 붙어있는 영토에 대해 병합을 한 경우에는 별 차이 없었을 것 같은데...

일본의 한반도 차지는 영토확장에 가깝죠. 아직 100년도 안된 시점에서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하더라도 한국인에 대한 불평등이 없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전쟁 당시와는 달라질 수 밖에 없겠죠. 그렇다고 로스트메모리즈처럼 일본에 흡수된 느낌은 아닐 것이고, 좋게 봐줘야 영국의 스코틀랜드 정도의 평 정도였겠습니다만.
내일은
09/11/30 11:38
수정 아이콘
일본의 대 조선 식민지 정책을 비교하려면 영국의 인도 정책이나 프랑스의 인도차이나 반도 정책하고 동일선 상에서 비교하면 안됩니다. 굳이 비교하자면 잉글랜드의 아일랜드 정책이나 스코틀랜드 정책? 아니면 오스트리아의 헝가리 정책 정도하고 비교 대상이랄까...
그나마도 아주 부분적인 비교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7937 [일반] 고양이 이야기가 나와서... [29] 날아가고 싶어.4095 09/11/30 4095 0
17936 [일반] [펌]읽어볼 만한 칼럼 몇편입니다. [7] ROKZeaLoT3744 09/11/30 3744 0
17934 [일반] [EPL] 챨스의 11월 5주차 감상기 [22] Charles3118 09/11/30 3118 0
17933 [일반] [잡담] 곧.. 예고했던 이벤트를 벌일 예정입니다 ^^ [31] Claire3434 09/11/30 3434 0
17931 [일반] [가요] 티아라 정규 1집 티저 영상 [32] 타나토노트5226 09/11/30 5226 0
17930 [일반] 리뷰도 제대로 못본 꼬꼬마의 세리에 14라운드 [18] 순규♡니콜♡3063 09/11/30 3063 0
17929 [일반] 이번 동물병원 부가가치세 신설의 핵심은 밥그릇 싸움일까요? [38] 휘리노이에스5097 09/11/30 5097 0
17928 [일반] [세리에] 밀란극장! [21] 밀란홀릭4262 09/11/30 4262 0
17926 [일반] 2009 로스트 메모리즈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는 이야기. [11] 라링4635 09/11/30 4635 0
17924 [일반] 고양이 [11] 네로울프4022 09/11/30 4022 0
17923 [일반] '행복한 사람을 만나다' [5] 하쿠3621 09/11/29 3621 3
17922 [일반] 역대 피파 게임 시리즈&역대 월드컵 주제곡 모음 [52] Alan_Baxter17395 09/11/29 17395 0
17920 [일반]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서울시장 선거 출마 선언 [43] 어진나라5636 09/11/29 5636 1
17917 [일반] 무한도전 식객특집을 보고, 각 멤버들의 평점을 매겨 보았습니다. (10점 만점) [35] 유유히9704 09/11/29 9704 1
17916 [일반] [캐치볼] 11/29일 캐치볼 모임 후기입니다. [11] deathknt2736 09/11/29 2736 0
17915 [일반] 09-10 KCC 프로농구 7주차 리뷰&8주차 프리뷰 [11] lotte_giants2956 09/11/29 2956 0
17914 [일반] [펌]옴니아2 구입전 반드시 알아야 할 진실 [72] 태상노군7318 09/11/29 7318 0
17913 [일반] 동물 병원 부가가치세 반대에 동참해 주세요~ [103] 나의왼발4299 09/11/29 4299 0
17909 [일반] [프로축구] 포항 vs 성남! (징크스?) [57] lovewhiteyou3590 09/11/29 3590 0
17908 [일반] 폭넓은 장르를 소화하는 그룹 <브라운아이드걸스> 3편(끝) [12] 교회오빠5223 09/11/29 5223 0
17907 [일반] 스마트폰의 최종승자는 누구???아이폰? 안드로이드? [36] 이카루스테란5413 09/11/29 5413 0
17906 [일반] 방금 에반게리온 (서)+(파)를 보고 왔습니다 (有) [13] Eva0105551 09/11/29 5551 0
17905 [일반] 잠 못 이루는 밤 [1] 구하라3038 09/11/29 303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