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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25 12:38:21
Name 홍맨
Subject [일반] [영화] 다시 영화관의 해빙기가 오다 (이번 주 관심작 리뷰)
이번 주 개봉작들을 보니 다시 한 번 영화 리뷰를 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불끈불끈 솟더군요.
그 간, <천국의 우편 배달부>랑 시사회로 <홍길동 후예>를 미리 봤지만 그리 만족스럽지가 않았습니다.

우편 배달부는 일드 롱베이케이션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다고 해서 옷! 보러가야지! 해서 봤는데 동방 팬들 영화인듯... 화면은 이쁘더군요.
홍길동은 배우들 개인기로 웃기는 영화라 제 스타일이 아니더군요. 차라리 요즘 대세인 지붕뚫고 하이킥이 더 재밌다ㅜㅜ

아 참... 저번에 리뷰했던 관심 1위작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보고 정말 비참했습니다.
트란 안 홍 감독씨(라고 쓰고 놈이라고 읽는다)가 자기 부인을 이병헌하고 기무라 타쿠야 만나게 해주려고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덕분에 앞으로 모든 태국(x) 베트남 영화를 보이콧 할 거 같습니다.
다행이 디9은 정말 명작 정말 최고! 보고나니 머릿속을 꽉 채운 느낌이었죠.







그럼 본론으로 gogo!


 

(한글자막 선택해 주시길)

내일(목요일) 개봉하는 영화 중 제 관심작 1위는 간만의 SF <더 문>(Moon)입니다.

우선, 원제가 Moon인데 The를 붙인 이유는 1. 다음 주 개봉작인 트와일라잇 후속작 <뉴 문>과 헷갈리는 걸 방지
2. 사람들이 Door로 착각하고 안 볼까봐인데 그 간 영화사의 습성을 생각하면 당연히 2번!
미국 소녀들을 지금 블랙홀처럼 흡수하는 뉴 문하고 헷갈리면 땡큐베리마치 일텐데 어쨋든 그러진 않겠네요...

일단, 오래간만의 SF라는 점에 점수를 많이 줬고 거기다가 단순한 내용이 아니고
철학적 심리학적인 내용이 포함된 것 같아서 관심작 1위입니다. 밀실 SF 같기도 하구요.

예고를 보면 달기지를 혼자 지키는 사람이 기현상을 맞닥트린다는 내용인데
중간에 나오는 말하는 컴퓨터 때문인지 본 누군가는 2009 스페이스 오디세이라고도 한다는 군요.
난 이제 다 믿지 않아~ 수입사에서 보도자료 뿌린 걸지도 몰라~

뭐 또 다른 좋은 평가를 말해 보자면 <블레이드 러너>의 리들리 스콧 옹이 더 문을 보고
자신의 후속작을 던컨 존스 감독에게 맡겼다는 게 있겠네요.
미국 NASA에서 어쩜 그리 달 탐사선이랑 채취선 같은 걸 그럴 듯하게 잘 만들었냐고 칭찬한 것도 있습니다.
NASA 휴스턴 센터 직원들을 모아놓고 더 문 특별상영을 했다고;;;

달기지 이름이 특이하게 SARANG인데 영화 설정이 미-한 합작기지라는 내용이고
감독이 한국 여자친구를 사귄 적이 있어서 붙였다는 건 뻥이고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 해외에서 인상적인 영화를 뽑으면 항상 들어가는
올드 보이를 눈물 흘리면서 봐서 그렇다고 하네요ㅡㅡ
사실, 여자친구한테 한국 말을 좀 배운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복합적이라고 할까요.

참고로 이 영국 감독이 수입사 초대를 받아 위치 정반대의 한국으로 날아 와서 열과성의껏 기자들과 인터뷰를 해줬는데
(영화에 나온 한글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줬죠)
진행하는 분들이 구피 뮤직비디오(더 문 화면을 조금 배경으로 쓴 듯)를 틀어주고 어떠냐고 물어 봤다고 합니다ㅜㅜ
다시는 이 분 영화에서 한글을 못 볼 것 같아요... 나 같으면 지금 개봉하는 이 영화에서도 삭제해 버리고 싶을 듯.






http://serviceapi.nmv.naver.com/flash/NFPlayer.swf?vid=E97A3B46F88A335E52F525564C08A4379DD0&outKey=V122603b7ed3e1ee760c669f9e1c4281276249f6ff3099bb732da69f9e1c428127624
이건 링크로 대신 합니다.

2위는 원래 관심작 1위였던 <닌자 어쎄신>입니다.
제목은 닌자인 암살자가 아니고 닌자를 죽이는 암살자라는 뜻이죠.

비 캐스팅 소식이 들렸을 때만해도 위쇼스키 형제 제작, <브이 포 벤데타> 감독에 킬 빌 급의 닌자 액션이라는 얘기로 떠들썩했는데
점차 소식이 들려오면 올수록 기대를 조금씩 꺽더니 결국, 외국 영화 평점 싸이트인 로튼 토마토의 점수가 24%. 디 워와 동급!!
브이 포 벤데타는 원작빨이었단 말이더냐 으으으... (참고로 더 문은 썩은 토마토 점수 89%입니다)

그래도 한국 배우의 미국 메이저 작품 단독주연이라는 의미가 있기에 볼 지 안 볼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비가 체지방을 0%로 맞추며 만들었다는 몸도 마음껏 볼 수 있음.
릭 윤, 성 강, 랜달 덕 김, 엠블랙의 그 비 아역 등등 한국계 배우들도 많이 나옴...(어떻게든 볼 이유를 만들고 있음)

해외에서 나쁜 평은 받는 게 컨셉이 암흑 속에 숨어사는 닌자라 예고를 보면 전투는 다 어두운 실내에서 일어나는데
액션 장면이 생각보다 시원하게 안 나와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내용이야 뭐 액션을 위한 스토리라 조직을 배신하고 나와서 추격하고 죽이고 죽이고 죽이고 일테니...
<괴물>이 뭐 있었습니까. 백주대낮 한강에 괴물이 돌아다니는 게 신선했지요.







 


3위는 모션캡처 오타쿠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의 <크리스마스 캐롤>

<폴라 익스프레스>는 못 봤지만 이 감독의 전작 <베오 울프>의 사람이 용에 올라타서 싸우는 장면을 보고 뿅 갔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동굴 안 안젤리나 졸리에게 뿅 갔을지 모르겠지만 어쨋든 저는 그랬습니다.

정말 퍼모먼스 캡쳐라는 3D 모션캡쳐를 이용해서 실사 영화에서 제한된 모든 제약을 풀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짐 캐리가 주인공 뿐만이 아닌 어린 시절과 유령들 역까지 몽땅 다 맡았다고 합니다.
배경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채워 놓고 배우는 세트에서 편하게 연기하면 되죠.

거기다가 월트 디즈니 픽쳐스에서 만든다는 건 영화 보증 마크나 다름 없습니다.
디즈니가 애니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랑과 감동을 주는 실사영화도 엄청 잘 뽑거든요.
여태까지 제가 실망한 작품은 단 한 개도 없었습니다.
늑대 개나 화이트 프린세스, 마법에 걸린 사랑 등등 디즈니는 영화도 동화처럼 뽑더군요.

다만, 문제라면 이건 3D 극장에서 봐야 크리스마스 캐롤 기술을 100% 즐길 수 있다는 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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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naticNight
09/11/25 12:53
수정 아이콘
저도 <더문> 보고 싶어요.. 인
터뷰 보니까 감독이 박찬욱의 광팬이래요.
올드보이 이야기도 나오고.. 영화 상에도 달기지 '사랑'은 한미 합작품으로 나온다네요. 나름 한국 사랑이 큰 분인 듯하여 왠지 더 호감이 갑니다. 개봉하면 보러가야지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태국영화 미워하지 말아주세요ㅠㅠ
개인적으로 태국영화랑 무슨 관계 있는 것도 아니지만, 좋은 영화들이 꽤나 많답니다~
더군다나 <나는 비와 함께 간다>는 태국이랑은 별 상관이 없는 걸로 아는데 말이죠;;
트란안홍은 베트남 사람이고 영화 배경도 홍콩인 걸로 알고 제작은 프랑스..
태국 영화에 대한 편견을 줄여드리기 위해
오리지날 판 <디 아이>나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시티즌 독> 추천해드릴게요.
물론 취향에 안 맞으실수도 있습니다..^^;
09/11/25 12:57
수정 아이콘
LunaticNight님//
외국 영화에 한국 배우가 나오거나 감독이 한국을 좋아한다고 하면 호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베르나르 베르베르도 그렇고.

아 베트남인가요 ㅡㅡ; 괜히 태국 분들한테 미안하네요. 아무튼 너무 심하게 낚여서...
09/11/25 13:00
수정 아이콘
더문 미리 보았는데요. 저예산 영화인걸 감안하고 보셔야합니다.

뭐 화려한 cg같은 건 없어요. 그리고 반전도 꽤나 일찍나오죠.

그러나 그 반전 전에는 영화 스토리가 약간 이해 안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전이 들어나고 나서는 그 영화의 흐름이 이해가 가죠.

일단 보시면 아실겁니다.
방랑청년
09/11/25 13:07
수정 아이콘
역시 하반기 기대작은 아바타죠
09/11/25 13:07
수정 아이콘
하나님// 그렇군요. 뭐 영국 영화니까요. 헐리우드 영화가 아니니까. 각본만 좋다면야!
09/11/25 13:13
수정 아이콘
아참! 제가 댓글쓰다보니 좀 부정적으로 댓글을 썼네요. 전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한 영화입니다^^;
검은고양이경
09/11/25 13:14
수정 아이콘
문.....전 그저 급제정도더군요.너무나 뻔한 스토리,반전이라고 할것도 없을 정도로.....
09/11/25 13:15
수정 아이콘
방랑청년님//
이번 하반기는 아바타, 에반게리온 파, 전우치까지 해서 정말 풍성하죠. 저도 마구마구 기대 중이에요.
09/11/25 13:45
수정 아이콘
트와일라잇의 성공은 개인적으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일입니다;
MOON 은 잘 모르고 있던 작품인데 기대되는군요.
율리우스 카이
09/11/25 13:53
수정 아이콘
DEICIDE님// 여성용 영화라는 설이... 그리고 사실 남자야 여자가 끌고가면 볼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쩝.
담배피는씨
09/11/25 13:58
수정 아이콘
저도 더 문 미리 보았는데.. 전 생각 보다 좋았습니다..
보면서 약간 마음이 '싸하다' 고나 할까요..
사실좀괜찮은
09/11/25 14:17
수정 아이콘
DEICIDE님// 트와일라잇이야... 할리퀸 로맨스라서, 남성분들 취향은 분명 아니죠;; 하지만 여성분들께는...

[더 문] 보면, 돈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는... 로드리게스의 무대포 정신이 생각나는...
난다천사
09/11/25 14:48
수정 아이콘
더문 저도 아주 재미있게 봤습니다.

중간에 한글대사도 나오죠..

근대 이영화제작비 가 얼마죠??
달덩이
09/11/25 14:56
수정 아이콘
DEICIDE님// 소설을 영화화할때 최대 포인트가, 많은 사람들 속의 '상상'에 가장 근접하게 '영상화'시키는 것이라고 보면
트와일라잇은 재미있게 '볼'만한 영화가 됩니다.
스토리 라인의 부실함을 따지려면, 애초에 소설이 그렇게 탄탄한 스토리는 아니에요. 킬링타임용으로 딱 좋은 로맨스 소설정도 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늑대의 유혹'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되실까요...???
사실좀괜찮은
09/11/25 14:58
수정 아이콘
난다천사님// 초저예산까지는 아니고... 5백만불일 겁니다.

그런데 원제가 [Moon]인데 국내 개봉에서는 [더 문]인지... 쿨럭... 이라고 쓰려고 했는데 본문에 나와 있군요 - _-;;
09/11/25 14:58
수정 아이콘
난다천사님// 500만 달러(60억)이라네요. 진짜 저예산이군요. 다들 평이 좋은 것 같아서 더 문은 꼭 봐야겠네요.
09/11/25 15:33
수정 아이콘
더문....

기대를 갖고 보면 실망할지 모르고...기대없이 보면...볼만할지 모르는...그런 영화같았어요 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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