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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25 00:52:03
Name 외대김군
Subject [일반] 총학생회 선거에 대한 이야기
간혹 총학생회 선거 관련하여 이야기가 올라오길래 저도 몇자 끄적여봅니다.

저도 이번 총학생회 선거 한 후보의 선거본부장으로 참여하였습니다.

자치단체의 부회장을 맡고 있지만 단독후보였고 큰 선거운동없이 당선이 되었기때문에 총학생회 선거도 쉬울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후보등록 시점부터 잠을 5시간이상 자본적이 없을 정도로 고된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공약집 리플렛 홍보도구 운동원모집 등등등 스트레스 받는 부분이 너무 많더라구요..

문제는 이런 것들보다는 정치판을 보는 듯한 판짜기 선거였습니다..

한 후보는 현 학생회장이 밀어주는 후보다 보니 빵빵한 지원을 받고 심지어 재학생이 아닌 사람까지 불러들여 선거준비를 하더라구요

한 후보는 운동권.. 저희는 그냥 자치단체장과 단대장이 후보로 나왔습니다.

선거 경험이 전무후무 하다보니 실수도 많이 했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찌 어찌하여 선거운동이 끝나고 투표가 시작되나 싶더니 전산오류도 미뤄지고.. 미뤄진 와중에 사건이 터져서 저희 후보는 자진사퇴하게 되고, 여러가지 사건으로 투표가 미뤄지다 선거가 끝났고 한 후보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운동과정에서 한 후보의 선거본부장으로부터 쌍욕도 듣고, 중앙선거관리회의에 들어가서 다 한통속인 간부들 보면서 화도 나고 열도 받았지만 꾹 참았습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다보니 여기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제 푸념을 그냥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선거는 잘 끝나고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거비용 최소 500만원에서 최대 1200만원이상 들어갑니다.. 이 선거비용 어떻게 충당하는지는 안봐도 뻔하더라구요..

부잣집 도련님이 아니라면 답은 나와있습니다..

선거하면서 느낀것이 하나 있다면 힘을 가진 일부 학생들이 참 무섭고 더러운 인간들이라는 점이었습니다.

현 학생회장 기름값은 교비에서 나간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 세상이 참 더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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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25 01:28
수정 아이콘
저도 동기녀석이 총학생회장이었기에 이야기를 조금 들었습니다만 정치판이 진짜 저 국회에만 있는건 아니라는걸 느꼈지요 ;;;
기다리다
09/11/25 01:32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는 상대후보의 과거행위 유포, 선거위반관련 조작사진(조작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경찰에 고발까지 갔다는거 같더군요) 등장 등등해서 결국 후보 전부 사퇴해서 선거가 미뤄졌습니다;;
다시 시작하기
09/11/25 01:45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도 총학선거 때문에 시끄럽던데... 여기저기 비슷하군요.

작년에 처음으로 비운동권 선본이 당선...
올해 선거기간이 되자마자 현 총학에 관련된 유인물살포, 현 학생회장의 종교관련 문제 등등 눈에 띄는 곳에는 거의 선거벽보 아니면 대자보군요. 학교 떠날날도 얼마 안남았는데 이것 참... ㅠㅠ
칼 리히터 폰
09/11/25 01:56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는 운동권 비운동권 하나씩 나왔는데
비운동권이 무슨 이유인지 자격박탈되고 난리도 아니더군요
이런적이 처음인지라 이래저래 혼란스럽네요
이수철
09/11/25 01:58
수정 아이콘
학생회 나오는 사람들은 비운동권이던 운동권이던...다...정치인들 하는거랑 똑같더군요...그래놓고 정치인들 비판하고...웃기지도 않지요...
F.Lampard
09/11/25 02:02
수정 아이콘
비운동권은 그나마 정치색은 없지않나요? 이건뭐 운동권은 생각만해도 덜덜덜...
정말이지 우리나라는 "한통속"이라는 단어만큼 무서운게 없는거같습니다.
총학과 선본위와 단과대가 한통속... 마치 2009년 현재의 어느곳을 보는거같지않습니까?
09/11/25 02:09
수정 아이콘
혹시 외대생이신가요? 서울캠이신지? 저도 9년전에 외대 총학생회 선거를 준비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저희 선본도 그때 탈락했었지요.
중간에 자세한 과정이 생략되어서 선거중에 무엇이 문제가 되었는지를 명확히 알수는 없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얘기를 하겠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자세히 알지도 못하면서 학생회에 대해 욕들을 많이 하시던데 학생회 생각만큼 비리 심하지 않습니다.
지방쪽 대학들은 비리가 많이 심각하다고 들었지만 서울쪽 대학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됩니다. 있어봐야 몇 손가락 안될겁니다.
그리고 오히려 비운동권들이 비리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운동권들이야 나름의 이념과 사상이 있어서 청렴한 편이죠.

세월이 많이 지나서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저 학교 다닐 당시에는 그랬다는 겁니다.
대학 학생회도 정치권하는 짓과 다를 것이 없다는 말에는 공감하고 저도 그래서 실망도 많이 하고 그랬지만 적어도 비리에 관해서는 목격한 적이 없네요.

본문에 선거 비용 얘기 나오시는데 보통 후보자(총,부 해서 2명이죠)가 수십에서 몇백단위까지 빚을 내서라도 일단 목돈을 마련해오고 선거운동원들이 또 자금을 보태죠. 말단운동원들은 몇만원정도지만 선본급에서는 인당 수십만원까지 자비로 충당합니다.
그리고 모자란 돈은 학교내 인맥을 통하거나 졸업한 선배들에게 부탁을 하죠. 여기서 얻어지는 금액이 큽니다. 사회생활 하시는 분들이니 인당 수십만원씩 내주거든요.
저도 몇년전쯤에 아직 학교 다니는 후배가 선거 출마한다 그래서 30만원 입금해 줬었습니다.

저는 한창 학생회 열심히 할때는 집에도 잘 못가고 밥도 제대로 못먹고 배고프고 힘들었습니다. 모든 학생회가 비리의 온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09/11/25 04:24
수정 아이콘
다시 시작하기님// 저랑 같은 대학 다니시는 것 같네요;;; 막 이슬람이 쳐들어 온다고 우스개 소리로 제 주위 애들이 걱정하더라구요;;;;;;

제 생각에는 운동권이든 비 운동권이든 일단 공략을 얼마만큼 달성할 수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고 뽑을 생각입니다.
얼토당토한 공약이 아니라 적당한 공약이 많은 쪽에 뽑으려 저는 하려고 합니다.
(어찌보면 이 총학생회 자리가 정치판의 축소판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lost myself
09/11/25 08:30
수정 아이콘
운동권의 경우 아직 졸업하지 않은 선배들이 보태주는 식 아닌가요?
그리고 선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몇만원씩 내구요. 학년이 올라갈 수록 좀씩 더 냅니다.
당선되고 같이 학생회 꾸려나갈 사람들은 더 많이 꼬라박지요.
저도 그런 돈으로 선거 했었고, 이제는 선배가 되어서 저에게도 연락이 왔지만 돈이 없어서 보내주지는 못했어요.
올해는 제가 활동하던 계열이 아예 선본을 꾸리지 못했더군요.
물론 제가 모르는 돈의 출처도 있겠지만요;;

예전에 선거에 참여했을 때 가을 선거가 투표율을 채우지 못하고 결국 무산되서
겨울방학동안 후보자였던 둘이 미친듯이 알바 뛰더군요.
봄에 다시 선거해야할테니깐요.
물론 그 후보자들이 다시 후보로 나오지는 않았고 선본장으로 활동하더군요.

몇몇 비리를 저지르는 학생회 때문에 모든 총학생회를 백안시해서 보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총학생회장이 학생회 하면서 차를 한대 뽑는다면
그건 그 학교 학생들 전체의 문제입니다. 총학생회 손가락질 할 일이 아니라는 거죠.
그게 어떻게 전통처럼 진행되는 걸 지켜보고만 있는거죠?
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감사도 하고 그래야죠.
답답합니다. 학생회가 뭐 대단한 거라고 말이죠. 점점 인식만 안좋아지고.
그냥 뭔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일 뿐인데요.
풍운재기
09/11/25 09:3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소위 운동권학생회 많이 안좋아하지만, 학교에서 8년동안 보면서 경험상 비권보다는 뒷말은 덜 나오더군요. 비권이 했을 때 뒷말 나오던 내용들 생각하면 완전 이건 무슨 무늬만 대학생들이지 정치판 이상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20대에도 그러는데 3,40대 되서는 그 사람들 하는짓이 나아질까요 심하면 심해지겠지요.

그리고 돈 삥땅친다 이런 소문....
그 학교 대의원회만 제대로 활동해도 그런 짓은 못합니다. 감사는 폼으로 있는게 아니니까요. 감사에서 이런거 저런거 다다다다 걸리는 학생회는 뒷소문이 무성하게 되지요.
salsalplz
09/11/25 09:44
수정 아이콘
저 역시 한마디 보태자면..
제 주변에서도 학생회 해서 돈 번 사람은 없었습니다.
운동권 같은 경우에는 졸업한 선배들이 절반 정도, 학생들이 절반 정도 모았죠.
자취방 빼서 보증금 받아서 쓰고 친구 집에서 얹혀 자는 사람들도 있었구요.

그것과 별론으로 학생회비 사용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요새도 그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윤성민
09/11/25 11:23
수정 아이콘
비리가 없긴요. 외부스폰 빼돌리고 장부 조작하고 서울 소재 한 대학인데 비리 있었습니다. 차뽑고 집산다는건 과장이지만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도 운동권이었고 민노당 소속이었죠. 그러다가 한해 지나서 학우들이 난리쳐서 이어받았던 선본 사퇴했죠. 진보도 주류가 되면 부패로 망하게 됩니다.
벤카슬러
09/11/25 11:44
수정 아이콘
총학생회가 아무리 비리에 쩔어있다고 해도... 최소한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총학생회가 세워지지 않으면 그 무자비한 대학본부의 폭주를 견제할 세력은 사실상 없어지거든요.
어용총학, 꼭두각시 총학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서 총학은 꼭 필요합니다.

물론,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총학 비리를 눈감아주자는 말은 아닙니다.
총학생회의 비리는 대학본부 말고 총학생회 외부에서 총학을 견제할만한 세력이 확실하다면
그들도 함부로 비리를 저지르지 못할 겁니다. 문제는 거기나 거기나 그나물에 그밥이라는 것이 문제지...
Into_Inferno
09/11/25 12:09
수정 아이콘
우리학교 얘기였군요...
대학이든 정치판이든 돈이 오가는 곳은 찜찜한게 사실이죠. 글 내용과 같은 일이 있었다는건 몰랐지만요
포프의대모험
09/11/26 02:16
수정 아이콘
벤카슬러//저희학교 총학은 꼭두각시 총학인 것 같아요 하하 그냥 없었으면 좋겠음.
그리고 우리학교는 2년 반째 제대로 된 선본도 총학도 없는 가운데 이번에 출마한 선본 두개(세개던가)가 차례로 폭파.. 이어서 중선관 한패론 기타 잡 음모론이 학교 게시판을 메꾸고 있습니다. 해명이라고 하는 꼴은 파란지붕집에서 하는 거랑 똑같아보이고..
저희 동아리 선배도 학기초에 선본에서 일했는데(작년총학이 아작나서 봄에 새로뽑음..) 중간에 나와서 하시는 말씀이 이놈이고 저놈이고 다 똑같은놈이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겠다면서 고개를 저으시더라고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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