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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23 20:03
의료 민영화이야기는2000년대 초반부터나온거 같은데....계속 그이야기가 나오는데 뭔가 배경이 잇나요-_-?
힐러리 클린턴이 한국으로 귀화라도 하나요? 각설하고, 시스템의 속한 당사자들의 필요에 의한변화가 아닌, 정치적인 이유로의 무조건적인 변화는 반대합니다.
09/11/23 20:16
영국에서 살았던 입장에서 적어보자면 일단 우리 나라에서는 절대 불가일겁니다.
일단 저런 체계를 갖추려면 현재 상황에서 세금을 훨~씬 더 거둬야되는데 국민들이 그걸 원하지 않죠 -_-.. [4대강 사업 들어갈 돈이면 가능할수도 있겠군요...] 이게 겪어보면 세금을 많이 거둬도 혜택이 느껴지면 세금을 많이 내도 상관이 없을텐데 대다수의 국민들이 여기에 대한 인식이 없습니다. 일단 뭐 겪어봤어야 세금을 많이 거둘때의 장점을 알죠. 아 하긴 현정부가 세금을 많이 거둔다고 제대로 쓸것 같지는 않긴 하네요 ^^ [...] 양 쪽 나라 다 살면서 영국이 훨씬 나았다고 생각한건 돈 한푼 없이도 초등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점[우리 나라처럼 말만 의무교육이고 재료비, 교재비 등등은 다 따로 사야되는것과는 달리 이런 재료가 다 학교에서 공급이 됩니다.], 도서관 시설, 그리고 의료제도 정도가 있었네요. 물론 그만큼 세금으로 때는 금액이 크긴 합니다.
09/11/23 20:36
힐러리 클린턴은 빌 클린턴 대통령이던 시절 공영 건강보험을 추진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제가 잘못알고 있나요??
09/11/23 21:53
소개하는 글이니 만큼 장점들을 죽 나열하셨지만 그에 못지 않은 단점도 가지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공산주의의 모형과 많이 닮아 있죠. 장단점도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 의료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가장 큰 이유는 분명합니다. '돈'이죠. 건보재정은 적자에 적자를 거듭하고 있고, 그렇다고 해서 병원이 돈을 버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거든요. 여기서 정부가 선택한 것은 국민적 동의를 얻어 건보재정을 확보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아니고 끝없는 저수가 정책을 고집하다가 마지막 카드로 민영화를 하려고 합니다. 기가 막히죠.
09/11/23 21:58
몽키매직님// 어떤 사람도 의료 보험료가 내일 당장 5배~6배로 오른다고 하면 동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애초에 박통이 밀어붙여 의료 보험 시작할 때, 첫 단추를 잘못 달았죠.
심평원이었나 보건복지부였나.. 고위 공무원이 실제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의료 보험으로 적자가 나는 것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비보험 시술등을 개발하여 그 부분을 충동하면 되는 것 아니냐?"
09/11/23 22:10
5%로 15%에 가까운 효율을 낸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제도가 아닐까요?
한국의 의료보험은 개발독재가 만들어낸 최상의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데요. 오히려 현 제도에서 디테일만 보강하는 쪽으로 나가면 될 것 같습니다. 취약계층의 의료쇼핑방지와 외과쪽의 수가 현실화. 이 둘만 이루어지면 사실 한국 의보만큼 뛰어난 제도도 드물지요.
09/11/23 22:21
저도 한국 의료보험은 투자대비 최대의 효과를 내는 제도라 생각하는데요.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 그 자체에선 불만이 없습니다. 실제 미국에선 보험 없으면 앰블런스 부르지도 못합니다.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아무리 아파도 기어서가지 앰뷸런스는 안 탄다. 그런 말을 할까요. 저 역시 현제도에서 조금이라도 더 디테일하게 가는 쪽이 나아보인다고 생각합니다. 다 뜯어 고치기엔 현제도가 괜찮은 정도고 그렇다고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니 그 불만을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게 정답이 아닐까 싶습니다.
09/11/23 22:28
이적집단초전박살님// 힘들겁니다. 지금 아주 간당간당 하거든요. 매년 수가 계약을 하는데, 올해도 여지없이 협상이 깨졌습니다. 최근 한 10년 가까이 한번도 수가 계약이 성사된 적이 없었죠. 그럼 정부쪽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의사측에서는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구요. 즉 애초에 말만 계약이지 계약인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죠. 협상하는 척 하다가 일방적으로 '올해는 이렇게 하도록' 결정하면 끝입니다.
의협은 어떻게든 민영화로 몰고갈 기세고 대부분의 의사들도 민영화에 찬성합니다. 민영화가 좋아서 찬성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보다는 낫겠지라는 생각 때문에요. 민영화로 사실 큰돈 만질 의사는 아주 극소수죠. 그걸 모르는 것도 아니구요. 민영화 후에 의사들 입장에서도 현재보다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질리는 없죠. 하지만 이래 죽나 저래 죽나라는 막장 심리 때문에 민영화라도 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요약하면 너죽고 나죽자죠. 네이X 지진희들이 신나게 게시판에서 의사는 무조건 나쁜놈 까고 까고 또 깔때, 의사들만 가는 게시판에서는 더이상 못해먹겠다 그냥 다 같이 죽자라는 말이 오갑니다. 5프로로 15프로의 효율을 낸다는 소리는 다시 말하면, 누군가가 지금 똥줄이 탄다는 것이죠. 그리고 시골 등의 의료 취약계층을 위해 '공보의' 제도가 있는데, 이것도 의전 진행되면서 군대 안간 남자 의사(소위 킴이라고 부르는..)도 줄어들기 때문에 앞으로 공보의를 주축으로 하는 싸구려 의료 취약층에 대한 의료는 뭉개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공보의 사이에서도 보건 공무원들의 괴롭힘에 '우리는 공노비'라는 말까지 쓰며 스트레스 받는 분들 많습니다. 어쨌든 우리 나라는 답없....
09/11/23 22:29
이적집단초전박살님// 5%로 15%에 가까운 효율을 낸다면 그건 정말 대단한 제도이기 이전에 어딘가 망가진 제도가 아닌지 의심을 해봐야 하는게 기본 아닙니까. 그리고, 그 어딘가가 분명히 망가져 있는 제도가 맞구요.
...솔직히 여기까지 끌고 오고 있다는 자체가 신기한 상황이죠.
09/11/23 22:31
이적집단초전박살 님//
한국의 의료 제도가 저비용 고효율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초저비용 저효율이 맞겠죠. 투자는 눈꼽만큼하는 것에 비해 효율은 나오지만 결과물 자체를 놓고 봤을 때는 훌륭한 수준이 아닌... (정말 정확히 표현해주신 것 같습니다 5%로 15%를...) 현재의 열악한 상황에 비추어 보았을 때 공공재로서 기능도 하고 유지도 어느 정도 가능한 체제임에 맞습니다만, 서비서로서의 의료는 꽝이죠. 대표적인 5분진료... 저수가 정책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하나 말씀 드리자면, 미국 의료 정책은 실패한 대표적인 케이스로 많이 거론이 되지만, 정작 의료 발전에 중요한 연구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다시 말해서 우리나라 의료는 독립적으로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의료비가 천정부지로 높은 국가에서나 가능한 연구의 결과물을 들여와서 쓰고 있죠. 즉, 세계적으로 볼 때는 이러한 연구비용도 우리나라 의료의 비용에 포함 시켜야 한다는 겁니다.
09/11/23 22:32
모든 사회 재화, 서비스의 분배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대한민국의 의료제도는 세계 그 어느나라보다도 저비용 고효율을 자랑하고 있죠. 많은 사람들이 의료보험이 어쩌네 병원이 어쩌네 욕하지만 막상 미국처럼 할래? 영국처럼 할래? 이렇게 물으면 절대 그렇겐 안한다고 합니다. 그럼 과연 누가 그 손해를 감수하고 있는 것일까요? 누가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어찌보면 말이 안되는 구조 속에서 착취를 당하고있는 것일까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09/11/23 22:39
복지분야의 정책의 성공의 기준을 흑자로만 생각한다면 그건 복지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 해택을 누리는가"가 복지 정책의 기조가 되어야 할 듯 합니다. 복지부분에서 "돈 낸만큼 누린다"는 것은 단지 시장경제의 원리이지 복지랑은 전혀 상관없는 다른 이슈 일듯 합니다.
09/11/23 22:40
이적집단초전박살님// 그렇게 굴려갈거 같습니다. 의사들이 죽는소리하고 있지만...그들도 알거든요. 지금이 낫다는걸-_-.
건보에 목숨걸고 있는 다른직군은 아예힘도 없구요. 프링글스님// 지 피해 사실일반 국민들한테 전가되고 있습니다. 병원가시면 진료5분보기도 힘든현실이지요.
09/11/23 22:43
프링글스 // 그럼 의사가 착취당한다는 말씀이신가요?
잘 이해가 안 가네요. 우리 사회에서 대체 어떤 직업이 착취를 안 당하나요?
09/11/23 22:44
몽키매직님// ",정작 의료 발전에 중요한 연구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이루어진다는 것." 은 의학 만이 아닙니다. 다른 대부분의 모든것이 미국에서 연구 발전이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그 논리는 (말은 안되지만.... 유머러스하게 ) 과장된 논리를 펴치자면 "우리나라에서 범죄자의 대부분은 쌀밥을 먹기 때문에 쌀밥이 범죄 욕구를 증가시킨다" 와의 논리랑 다를 것이 없어 보입니다.
09/11/23 22:49
5분진료의 피해자는 의사와 환자 둘 다 입니다. 병원에서 5분 진료를 보는 것은 정말로 5분 밖에 시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의사들도 미치죠. 그렇게 진료를 보아도 대형병원 의사 평균 근무시간이 100시간대에서 오락가락합니다. 그래서 병원 돈 버냐고요? 대형병원 대부분 적자 운영입니다. 서울대병원만해도 적자 매우려고 부유층을 타겟으로한 강남 검진 센터를 만들었죠. 그래도 적자입니다.
lovehis님// 이상론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한민국 의료는 돈 문제부터 해결해야 합니다. 병원을 먹여살리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의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09/11/23 22:49
윗 분들 다 필요 없고.. 원 글에도 써있네요.
"NHS의 재원은 일반 조세에서 조달된다. 연간 예산 규모는 120조원에 이른다." 연간 예산 규모 120조인 영국과 vs 연간 예산 규모 3조인 우리나라.
09/11/23 22:54
lovehis님//
제가 말씀드리는 논지하고 크게 다르진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의 기형적인 시스템에서 창출된 가치를 소비하는 거죠. 사실 이론적인 내용이고 실제적으로 우리에게는 의미가 없어서 쓰지 말까 하다가 넣어놨는데 논지와는 별 상관이 없는 내용인 것 같습니다.
09/11/23 22:55
사실...국내의료의 붕괴는 의사에서 시작되는게 아니라..타직군에서 시작됩니다. 100%-_-
의사들이 아무리 욕해도 의사계속하고 있고...의대입학점수는 하늘 높은줄 모릅니다. 그리고 의사들은 지금이 낫거든요.
09/11/23 22:57
sungsik님//
'의사'라는 전체 집단으로 뭉뚱그려진 개념을 쓰다보면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대형 병원의 비인기과 봉직의들은 착취당한다는 표현을 써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직업도 착취당한다' 는 논리는 좀 당황스럽습니다.
09/11/23 23:11
한 커다란 단체에 소속된 사람들 중에서 착취를 안 당하는 사람이 있나요?
우리나라 기업 CEO들. 우리나라 기업 시스템이나 체제에 대해 말이 많습니다. 중소기업 사장들 기업 환경 어렵다면서 투덜댑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미국식 유럽식으로 바꾸자하면 바꾸려고 할까요? 안 바꿉니다. 그럼 여기서 누가 손해보고 있는 걸까요. 제가 의료제도 그 자체의 디테일함까진 종사자가 아니라 잘 모르지만, 우린 특별한 희생을 당하고 있다라는 주장은 참 보기가 힘든 건 사실입니다. 물론, 의사라는 직업이 사람들에게 비춰지는 잘먹고 잘살 수 있는 직업.이란 부분 때문에 너희가 우는 소리하면 우린 어쩌냐. 라는 것이 없다곤 말 못하겠지만, 적어도 착취라는 단어를 쓰면서 불쌍한 희생자인 것처럼의 표현은 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09/11/23 23:56
일단 저런 복지시스템을 갖추는 일은 사실 보통 상황에서 거의 불가능합니다.
영국도 국민들에게 "피와 땀과 수고"를 요구해야했던 2차대전을 겪었기에 가능했던 상황이죠. 우리나라에서 4대험제도가 도입된 과정도 북한과의 체제'전쟁'을 하고 있었기에 상대 체제에 대해 우위를 보여주기 위해 도입된 성격이 강합니다.
09/11/24 00:34
sungsik님// 미국식이나 유럽식으로 바꾸자고 하면 당연히 바꾸려고 하죠. '한국형' 미국식, '한국형' 유럽식으로 바꾸려고 하니까 문제죠.
의료 '서비스'라고 말은 하면서 정작 '서비스'를 강조하면 돈밝힌다고 욕먹고 징계까지 받는데. 왜 의료 '서비스'라고 합니까? 아예 '서비스'라는 말 자체도 없애버리고 서로 기대도 하지 않으면 돼죠. 의료의 공공재적인 성격을 강조하면서도 '서비스'라는 시장주의적 성격마저 강조하는 이중적인 잣대때문에 계속 말이 나오는 겁니다.
09/11/24 00:59
저도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해보았는데요 . GP에 대한 영국 의료제도에 대해 몇자 적어봅니다. 영국 가자마자 GP를 등록했습니다.
매번 여러가지 베드버그 ㅠ피부질환 고생ㅠㅠ GP를 찾게 되었는데요 . 약속을 잡지 않고는 바로 진료를 할수없는 시스템이라고 해야되나요. 정말 급하지 않으면 꼭 전화로 약속을 받고 진료를 받으로 가야된다는 단점? 이런것들이 있습니다. 그 밖에 피검사라던지 따로 찾아가야되고요 정말 검사 결과가 오래 걸립니다. 모든 진료가 무료이긴 하여도 저희 나라의 관점으로 볼때 그런 시스템이라면 에휴... 한날은 감기가 심해서 중이염을 앓게 되었는데요. 귀가 찢어 지게 아파서 응급실로 가게되었는데요. 응급실가서 상황을 말씀들렸떠니 ... 당신보다 더 급한사람도 기다리니 잠시만 기다리라는 겁니다. 그게 2시간 이었구요. 물론 진료비는 무료였습니다. 나중에 처방받은건 항생제 하나였습니다. 그거 먹고 괜찮나 싶더니 또 아파서 나중에는 개인 보험 적용이 되지않는 병원가서 100파운드 내고 치료받았습니다. 그 계기로 느낀게 정말 우리나라 응급실과 의료 보험 제도가 참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름 잘되있던 영국을 보더라도 예산을 그렇게 쓰지만 아직까지 성공적이라고 보기에는 제 3자의 입장에선 보기엔 단점이 많은것 같습니다.
09/11/24 01:49
친정간금자씨!님// 영국이나 캐나다의 의료를 경험하신 분들의 그 의료체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립니다.
그렇게 다른 것은 대개 어떤 질환으로 그 체계를 경험하게 되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대개 일차의료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질환으로 그 체계를 경험하신 분들은 안 좋은 평가를 하시는 편입니다. 하지만 중증 질환으로 그 체계를 이용하신 분들은 그 체계에 대해서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미국의 의료를 경험하신 분들의 평가 역시 둘로 갈리는 편입니다. 대개 그것은 high-end 서비스를 위해서 미국의 의료를 이용하신 분들과 그렇지 않고 일상적인 목적으로 미국의 의료를 이용하신 분들의 차이지요. High-end 서비스를 이용하실 정도의 여유가 있는 분들은 미국의 의료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하지만 일상적으로 이용하신 분들은 그 청구서에 혀를 차지요.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최근 그래도 조금 완화된 모습을 보이고는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의 보험제도는 대개 경증질환자들에게는 이용하기에 괜찮은 제도인 반면, 취약계층 혹은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질환자들에게는 사회적 안전망이 되어주지 못했습니다. 내가 감기환자라면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제도는 비교적 효율적입니다. 내가 혹은 내 가족이 암환자라면요? 지금은 그래도 사정이 많이 완화되었지만, 그래도 지금 역시 암환자들은 애초에 금액문제로 치료를 포기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혹은 치료를 통해서 사회경제적 지위가 한 단계 이상 하락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건강보험이라는 것이 왜 존재하는가, 사회보장이라는 것이 왜 존재하는가... 그에 대한 올바른 답을 내기 전에는 어떤 체제가 우월하다고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사회보장제도라는 것이 근본적으로 실업수당에서 시작했고 건강보험은 사회보장의 한 갈래로 발전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건강보험의 기본은 '예상하기 힘든, 그러나 매우 파국적인' 상황에 대한 대비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건강보험이 사회적 안전망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정설에 가까운 이야기입니다.
09/11/24 02:42
경질환에는 좋은 보험이지만, 중환자에게는 재앙같은 일이죠.
경질환은 본인부담금 30%, 암환자는 본인부담금 10% ...와 암환자한테 돈 더 대주네..가 아니라. 두 질환에 들어가는 치료비용이 애초에 비교가 안됩니다.. 만원에 70% 대줘서 30%인 3천원 내는거랑...5천만원에 90% 대줘서 10%인 500만원 내는게 똑같은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는..실제로 의료보험료는 활발히 내야하는 계층..20-50대정도의 직장인들에게는 나는 쓸일도 없는데 월급에서 차압해나가는 세금이라는 느낌이고, 그 의료보험의 수혜자는 아이들과, 은퇴후 노인들이라는 점이죠;;;; 우리도 영국식 캐나다식으로 충분히 할수 있습니다...지금보다 보험료 5배만 올리면요. 의사들에게도 충분한 수가가 가고, 의료팀의 다른 직군들, 간호사,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영양사, 약사 같은 사람들도. 할수야 있겠죠; 15%씩 떼간다는 영국같은 유럽식 나라들도 의료보험재정이 간당간당해서 예방의학 위주로 가고 self care를 장려해서 경질환은 약국에서 약사랑 otc로 쇼부보라고 말하고 있는 실정인데.. 우리나라가 그게 될까요? -_-; 보험료 올린다 그러면 당장 폭동 일어날텐데요?? 지금의 내 감기진료에 7천원 대주는거 없어지는건 생각나도, 내가 은퇴후 늙어서 암걸렸을때 보장받을 몇천만원은 보이지도 않는 하루하루 힘든 이 시절에?
09/11/24 11:39
[ 감기는 약먹으면 하루 이틀만에 나아야 하고, 그러지 못하는 의사나 약사는 돌팔이다 ]
이런 인식을 갖고 있는데 뭘 어떻게 하겠습니까.. OTC로 쇼부보려고 해도 [ 뭔 감기약이 만원이나~ 세상에 바가지도 바가지도.. ] 이러는데, 정말, 연령대를 불문하고 [ 감기 ] 환자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이 턱 막힙니다 ㅡ.ㅡ;; (감기... 참 웃긴 단어에요. 정말로.. 신기한 단어이기도 하고요. 어쩌면 대한민국에만 있는 단어일지도..) 장기간 약물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 환자는 참으로 반갑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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