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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23 15:20:45
Name 웁쓰매냐
Subject [일반]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부끄러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첫글인데, 우울한 글이네요.

제가 다니는 학교는 부산,경남 소재의 한 국립대학교 입니다.

입학한지가 어느덧, 몇달후면 졸업을 앞두고 있네요.

가끔씩 자게를 눈팅하는데, 오늘 수업마치고 우리학교 자게를 보니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더군요,,

제가 다니는 대학교는 학생회 활동이 무척 활발한 곳입니다. 학교 대내적으로도, 대외적으로도

제 생각으로는 이쪽에서는 큰 영향력을 가진 학교라 생각되고, 그 덕분에 직접 참여는 안했지만

우리학교 학생회가 다른학교 학생회보다 멋져보이더군요,

한데, 실망을 금치 못할 일이 있었더군요, 지금 전국의 대학교에서는 활발히 다음의 학생회 구성을 위한

선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학교 뿐만 아니라 다른학교에서도 여러 선본들이 출마하여 자신들의

논리를 펴고 학생들에게 선거 공략을 주장하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우리학교에서도 물론 선거를 위한 활동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비록 한군데 선본만이 단독

출마하였지만 수업시간전에 잠깐 들어와서 대화도 하고 학내 곳곳에 자신들의 선거공약을 붙여놨더군요.

그런데 그러한 선본이 불과 선거를 며칠남겨두고 돌연 사퇴를 했습니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자게에 들어갔더니, 후보자의 신분이 현재 휴학생 상태였다는 군요.

그게 안되는 일인가 싶어서 다른 글을 읽어보니 쓴웃음을 짓게 만듭니다.

원래 학교의 회칙인가?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칙인가 하는 곳의 규정은 재학생만 가능하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단독인 선본의 출마과정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급하게 선거규칙을 수정하였다는데 있습니다.

후보자가 없으면 내년 총학생회 구성 자체가 힘들어 지는데 출마 희망자가 휴학생이라 자격이 되지않자

학생들이 모르게 규칙을 수정했다는 군요.

또한 그러한 방법을 이용하여 출마한 후보자도 이력에 자신에 유리한 대로 작성을 했나봅니다. 우리학교 학생회 중

일부는 민노당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있고, 후보자도 민노당원으로 현재 등록되어 활동하고 있었는가 봅니다.

한데, 이러한 경력은 표기되지 않았고, 밴드동아린가 하는 활동만 기재를 해놓았습니다.

사실, 우리학교 학생 대부분은 학생회가 민노당과 함께 활동을 하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걸로 압니다. 물론

학내활동만 담당하는 학생회가 아니라 사회전반에 대한 관심을 가진 학생회가 좋은건 사실이나, 학생회와 일반

학생들간의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건 사실이고, 그 중심에 학생회의 민노당활동이 중심이기 때문이죠.

여기에다가 그간 학생회가 활동을 하면서 번 수익과 지출에 대한 여러가지 내역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데서

학생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항간에는 총학생회 회장 1년만에 차한대를 뽑아간다라는 말도 있다더군요

제가 알기론 예전에 크리스마슨가 그때 어디 봉사활동을 하면서 모금을 하고 이를 사용하였는데, 그때도 활동

내역을 정리하지 않고 있다가 학생들에게 엄청난 질타를 받은 것으로 압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이 정부의 활동에 대한 평가는 그들이 스스로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는지 모르나 봅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중립위반, 피선거권자의 부정등록. 후보자 경력 미기재, 예산집행의 불투명성 등

눈살을 찌푸려지는 우리학교 총학생회에 안타까움과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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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23 15:22
수정 아이콘
후... 대학교 선거판도 알고보면 꽤나 진흙탕이죠..
Zakk Wylde
09/11/23 15:30
수정 아이콘
학생회장이 차를 안 뽑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그것도 대부분 중형차 옵션 좋게...
divingtosky
09/11/23 15:31
수정 아이콘
같은 학교이신가 보네요... 저도 생물관앞에 붙여놓은 공고문을 보고 자게를 보고서야 상황판단이 됬네요..

지난번에 시월제에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총학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런 부정을 저지를줄은 몰랐네요...
타쿠비
09/11/23 15:33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교 선거 활동 보면서
어차피 예비 정치인들이라 생각하고
신경도 안 씁니다
09/11/23 15:35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는 한 후보가 다른학교 사람들 불러서
다른 후보들 비방하고 그랬다고 후보에서 제외되는일이있었는데
이리저리 말이 많더군요...
쇼미더머니
09/11/23 15:38
수정 아이콘
우리 학교는 총학생회 선거를 다시 한적이 있는데 그 이유가 중복 투표를 했기 때문.
근데 그 중복 투표가 총학 라인 쪽에서 한건데, 선관위에서 그냥 넘어갔다가 총학 라인이 떨어지니까, 부랴부랴 부정이라면서 재선거-_-
원래 그쪽이 진흙탕이죠.
리오스
09/11/23 15:40
수정 아이콘
얼마전 어떤 학교 선거 공약 때 ctrl+c , ctrl+v 한 케이스도 본 것 같네요. 그래서 다른 학교 이름이 버젓이 올라와 있더라고요.대학교 선거판도 참 ..
후니저그
09/11/23 15:44
수정 아이콘
대학교 선거판도 참... 저희땐 학생회장이 아파트 한채 갖구 간다였는데 바뀌었군요..(물가 상승 때문??)
죽은곰
09/11/23 15:45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이시네요...
학교 신문과 자게의 무서움을 보았습니다...
우리 사회도 언론을 통한 피드백이 이루어 졌으면 합니다.
09/11/23 15:50
수정 아이콘
죽은곰님 댓글보니 생각난건데 저희학교신문도 참 이상하더군요..

사설란이 2면째에 있는데, 중립적이어야 할 언론인 '신문'인데도

무려 '편집국장'이

'xxx총학생회 선거본부는 벌써 당선이나 되었다는 듯 춤판을 벌이고 있고...' 이런 글을 쓰지않나..

제가 봤을땐 전혀 그렇지 않았거든요.


한 학교를 대표하는 신문에서 저래도 되는건가 진지하게 고민했었습니다..
Hypocrite.12414.
09/11/23 15:53
수정 아이콘
혹시나 해서 학교사이트를 갔는데, 혹시나가 역시나!

전 그것도 모르고 복학할 생각에 룰루랄라 했는데
ElleNoeR
09/11/23 15:58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도 부정선거로 지금 공개도 못하고 있는 상태인데;;
어찌나 하는짓들이 그분들 같으신지;;
세상이 씁쓸하네요...
09/11/23 15:58
수정 아이콘
우와.. 같은 학교 사람들 많네요...
저야 오래전에 졸업을 하긴 했지만...

학생회 내부의 비리는 오래전부터 알려진 바이고...
외부에 문제화도 많이 안되었죠...
예를 들어... 성추행 같은 문제...

이번 총장님 이후로 우리 학교가 안좋은 일로 여기저기 기사화되었는데...
또다시 시끄러워지겠군요...
이번 기회에 제대로 고쳐졌으면 좋겠네요...
사실좀괜찮은
09/11/23 16:00
수정 아이콘
선관위가 잘 해야죠. 물론 그런 경우는 저희학교처럼 선본들이 계속 학칙위반으로 짤려나가서 학생회 활동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 _- 보통 정치색이 어떻던 간에, 해당 학생회의 청렴함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늘 고인 물은 썩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런데 민노당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알려지면 상당한 제약이 되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 단지 학생들의 거부감 뿐이라면 오히려 다행입니다만, 문제는 정치색과 관련된 교수들의 입김이 존재한다는 거죠. 특히 인문계열와 이공계열이 통합선거를 치루는 경우, 이공계열 교수들의 거부감이 상당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통합선본을 구성하는 도중, 인문계열 선본이 민노당 계열이라는 것이 알려지자 이공계열 쪽에서 교수들 입김으로 선본에서 탈퇴한 적이 있죠.
오직니콜
09/11/23 16:02
수정 아이콘
Zakk Wylde님// 저희학교같은경우는 학생회장까지 안해도 차를 뽑는다죠..;;
참 멋모르는 1학년때 낸 돈을 생각하면..
DavidVilla
09/11/23 16:03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 그.. 일본 소설 하나가 생각나네요.
제목은 까먹어버렸지만..

에휴~
Zakk Wylde
09/11/23 16:09
수정 아이콘
후니저그님// 실은 다른것도 하고 차까지 샀을 가능성이 높죠..
데스싸이즈
09/11/23 16:11
수정 아이콘
그 작은 학교에서도 차를 한대 뽑을정도면....
한국가로 바뀌면 얼마나될지 안봐도 뻔합니다.
09/11/23 16:16
수정 아이콘
그런 얘기가있죠

4명이가서 통닭 50마리 시켜먹었다는..
비소:D
09/11/23 16:35
수정 아이콘
원래 학교 방송국/신문도 다 라인있습니다
대학교 선거라는게 뭐
벤카슬러
09/11/23 16:36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총학 때문에 문제가 생긴 적이 별로 없다는 것이 다행이네요.
몇 년전에 3개 선본이 총학선거에 뛰어들어서 난장판이 된 적이 있었고,
그 전해에는 총학생회장이 휴학생 신분인가 제적상태인가에서 당선되었다가 임기 막판에 문제가 붉어진 적도 있었고,
찾아보면 제가 다니는 학교도 총학 문제가 꽤 않을텐데
일단 선관위나 총학 선본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점부터가 까일 만한 문제인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대학 언론사와 총학 사이 관계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관계라는거?)

그래봐야 (몇년 전까지) 국립대 등록금 인상율 1위, 이월금 1위로 국정감사에서까지 까인
대학본부의 막나가는 행정 때문에 다 묻혀버렸죠.
그래서 총학생회장이 차를 한 대 뽑네 마네 하는 이야기는 다른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는데요.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참 모르겠습니다.
09/11/23 16:41
수정 아이콘
혹시나 하고 학교자게 들가봤더니 역시나군요. 한 때 몸을 담기도 했던 곳이나 지금은 멀어진지 오래라서, 안타깝지만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A_Shining[Day]
09/11/23 16:59
수정 아이콘
저희 학교분들이 제법 계시는군요 ;
저도 지금껏 모르고 있다가 방금 이 글을 보고 알았습니다.
사실 자게쪽엔 관심이 없어서......

그런데 저희학교 총학이 민노당 쪽인가요 ?
저는 한대련 밖에 들어보지를 못해서 ;

무튼 한심합니다......

이런 소식을 여기서 뒤늦게 접한 저나,
저딴 짓 하고 있는 저희 학교나,
F.Lampard
09/11/23 17:14
수정 아이콘
저희학교도 나름이슈화(뉴스까지방영!)되었엇죠... 참이게뭔지
진보(민노당)와 연계되어있다고 반한나라당, 반미에 사활을 다하던데 도대체 다른게 뭔지모르겠습니다.
제가 그래서 진보도 보수도싫어하는 회색분자가 된걸지도..
survivor
09/11/23 17:26
수정 아이콘
몇년만에 학교 자게 가봤는데 혹시나가 역시나.....학교 자게의 위엄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네요.
그런데 여기 댓글다신분들중에 실명 학과 학번 공개하면 서로 아는 사람도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당장에 글 쓰신분이랑 제 아는 후배가 이름이 같네요. 크크크
가을의전설
09/11/23 17:31
수정 아이콘
헉..저희학교군요 세상참좁네요
09/11/23 17:57
수정 아이콘
민노당의 학생회 장악 전략이란....
참..... 그렇죠.
닥터페퍼
09/11/23 17:59
수정 아이콘
우리학교 선거판에 자주 뛰어들기도 하고 그랬지만.. 그닥 문제가 없는 편이었군요. 재정도 엄청 투명했던거 같네요.. 놀라운 사실입니다.
네오유키
09/11/23 18:20
수정 아이콘
우리학교군요.. 저야 4학년이라서 이제 떠나갈 사람이지만... 씁쓸하네요...
BoxeRious
09/11/23 18:36
수정 아이콘
이력을 자의적으로 누락한 것은 확실히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오히려 선관위에서 회칙 고친 문제에 대해서는 생각에 약간의 갈등;;이 일어나는 군요. 아니, 잘못은 잘못이더라도 어떤 면으로 보자면 약간의 이해도 되긴 해요. 총학생회가 아무리 부패했고, 취업수단-_ -으로 이용된다고 하더라도 11월에 총학이 탄생하지 못하면 등록금 투쟁이든 학교 내 무슨 사업이든 힘 있게 진행되는 걸 본 적이 없어서 말입니다. 구심점이 없으니까요. 그리고, 너무 총학생회에 대한 편견은 가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은게 모든 총학생회가 다 차 뽑고 민노학위 출신이고 한 건 아닙니다. ^^;;; 나름 소신있게 공약 내놓고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하는 총학도 있는데 학생들의 무관심으로 좌절되는 경우도 더러 봤습니다... (...)
죽은곰
09/11/23 18:43
수정 아이콘
pgr에 활동하는 저희학교분들은 4학년생들이 많으시네요.... 저도 예비 졸업생인데....
소심맨
09/11/23 18:44
수정 아이콘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네요. 제가 선거위원회 관리자로서 대학 선거를 집행한 적이 있는데 단과대학에서 약 80표라는 부정투표(명부에는 없고 투표용지만 있음)가 발생 되어서 재 선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졸업을 했는데 결국 80표가 한 단과대학 선거위원장이 부정 행위를 한것이 밝혀 졌습니다. 밝혀 진 사유도 웃긴것이 출마한 총학생회측과 부정행위를 한 선거위원장 등 이권 싸움을 하다가 밀려난 쪽이 양심선언을 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학생들은 아무 문제없이 졸업을 해서.. 잘 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잘 사면 안 되겠죠! 재선거를 위해서 비용이나 다시 재 투표한 학생들의 노력은 몇몇 학생들의 이익때문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되었습니다. 그 당시를 생각해 보면 80년대 정치인하고 똑같습니다.
탱구와레오
09/11/23 19:14
수정 아이콘
음 제가 졸업한 학교인데 참 부끄럽군요..

근데 그보다 더 부끄러운건 여기에도 무관심한 학생들이 더 많다는 것입니다.

학생회가 없는 학교가 될지도 모르는 상황이군요.

아무리 학생회가 진보나 보수 한쪽으로 쏠리는 경우가 많지만 없는것보다는 나아보이는데 말입니다.

제가 졸업하기전에도 투표율이 50%안되는것 같던데 요새는 어떤지 참.
09/11/23 19:56
수정 아이콘
한국 시스템이 다 뭐 그렇죠.. 어려서부터 주위에서 보고 배운것들이 그런것들이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리가 없으니까요...
스웨트
09/11/23 20:04
수정 아이콘
옆학교는 들리는 소문에 2년전 학생회 선거에서 깡패가 동원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모범시민
09/11/23 20:42
수정 아이콘
탱구와레오님// 차라리 학생회가 없는 학교가 더 나을지도...
앙앙앙
09/11/23 20:47
수정 아이콘
요즘엔 뉴라이트 쪽에서 학생회에 은밀히 손길을 내밀고, 학생회원 몇명을 프락치로 만들어서 학생회의 시위 관련 정보를 얻는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당장 daum으로 검색해봤더니 기사가 많이 나오는군요...

http://search.daum.net/search?nil_profile=OpenSearch&src=IE-SearchBox&q=%EB%89%B4%EB%9D%BC%EC%9D%B4%ED%8A%B8+%ED%95%99%EC%83%9D%ED%9A%8C

대학이 자본을 가진 기업에 장악되고, 사학 재단의 돈 욕심은 나날이 커져만 가고, 거기다가 90년대를 끝으로 반독재를 기치로 하는 학생회 활동의 시대적 명분은 사라졌고, 그 후에는 취업난 때문에 자꾸만 개인으로 함몰되는 대학생들의 현실에서....학생회만 동떨어진 "그들만의 리그"가 되고 있군요.

제가 다니던 학교에서도 한동안 비운동권 성향의 총학이 당선되더니, 나중엔 그 유명한 "황XX 씨 탄핵 사건"도 생기더군요. 대통령 한번 탄핵되니까 한동안 탄핵이 유행이었나 봅니다. 애초에 저도 시대와는 동떨어진 마인드와 포맷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썩은 물과 같은 운동권 학생회에 눈살이 찌뿌려져서, 대학 광장에서 운동권이 하는 활동을 보면 고개부터 돌리고 외면했는데....막상 나중에 비운동권이 당선되고 보니(제 1표도 기여했었죠...) 하는 일이라고는 축제에 연예인 부르는 거랑, 등록금 인상률 12~15프로로 마구마구 솟구치는 거 동조하는 거랑, 무슨 근로장학금 비리에 식권 비리에......

그러고보면 학생회가 민노당 쪽 계열이든, 비운동권 계열이든, 요즘 유행하는 뉴라이트 계열이든.....그런건 상관없나 봅니다. 중요한 건 대학의 학생회가 대학 본부 측과 교수협의회 같은 실질적인 힘을 가진 쪽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독립적이지도 못하며(80년대 운동권들은 그렇지 않은것처럼 느껴지는데...), 학생들이 학생회 활동을 통해서 뭔가 주체적으로 대학과 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식도 사라졌으며, 그저 그럴싸한 경력과 비리를 통한 이권 취득 수단으로 활용하는 자리가 되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학생회가 대학으로부터 독립성을 확보하고, 내부 활동에 대한 공정한 감시 수단이 마련되지 않는 이상, 이런저런 안 좋은 사건들은 계속해서 터질 것 같네요...

모범시민님// 그렇다고 마냥 학생회를 외면하고 더 나아가 학생회 자체의 존재 의의마저 부정하기 시작하면, 그저 대학은 사학 재단과 대학 본부 측의 전횡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수밖에 없겠지요. 등록금 마구 올려서 어디 땅사고 재단 식구들 배불리고 한다는 기사는 매년 뜨던데....
퍼플레인
09/11/23 21:03
수정 아이콘
앙앙앙님// 서울 모 대학의 뉴라이트계열 비운동권 총학을 당선시킨 누군가로부터 '드디어 빨갱이들을 학교에서 몰아냈다'는 자랑스러운 선언도 들어봤습니다. 그게 벌써 몇 년 전 일이군요. 지금은 더하겠죠. 으하하하.

상대는 갈수록 교묘해져 가는데 학생회 학생들은 아직 90년대 초중반까지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도 어쩌면 문제겠지요. 학생들의 목소리를 전달할 유일한 창구로써의 기능은 점점 줄어들고, 그럴듯하게 이력서에 한줄 써서 가산점 얻을 수 있고 전액장학금 받을 수 있고 하는 분위기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예전에는 학생회 편을 들어주는 교수님들이라도 많았지만 지금은 다들 자기 목소리를 죽이기에 바쁘고, 심지어 서울대 법대 교수들도 '빨갱이는 조국 하나면 족하다'라고 말하는 판에(...)

예전엔 총학생회장이 등록금투쟁한다고 머리깎고 단식하면 학교에서 이야기 들어주는 척이라도 했습니다. 요즘 학교는 머리깎고 단식하면 총학생회장 부모를 불러서 이야기합니다. '당신 자식 저기서 저렇게 굶어죽게 내버려두면 자살방조죄로 님들도 같이 엮어넣을거임. 알간?'
앙앙앙
09/11/23 21:09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어느 매체 기사에서 봤는데, 고대 강연에 온 이건희 회장을 총학생회가 막고, 교수들은 전원 사표를 제출하고, 학생회 주동자들은 출교조치 시키고(그 유명한 고대녀 포함...용산 사건때 잡혀갔다는데, 그 후론 어찌 되었나...)...그걸 대학이 자본에 완전히 굴복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보더군요.

빨갱이 교수라....조국 교수 지못미....잘 생기고 강의 잘 해서 여학생들이 많이 듣던데, 학교 측에서는 그래도 구색맞추기로나마 잘생긴 뿔갱이 교수 한 명 쯤은 데리고 있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나 보죠..
퍼플레인
09/11/23 21:30
수정 아이콘
앙앙앙님// 사실... 조국 교수 책을 몇 권 사서 읽다가 집어던지면서 '당신이 진보라니!'를 외쳤던 저로써는 흠많무지 말입니다(...)
09/11/23 23:14
수정 아이콘
앙앙앙님//
이건희 회장 사건부터 시작해서, 학생회주동자들이 학교 당국으로부터 좋지 않은 눈길을 받게 되었죠.
그런데 출교는 그걸 이유로 한게 아니라, 등록금 투쟁 과정에서 '교수 감금' 이라는 수단을 사용했었거든요.
물론 그쪽 분들이야 감금이 아니었다 고 하나, 법적인 관점에서 보면 분명 '감금'이 맞습니다. 화장실에 갈 수 있었다든가, 안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든가 하는 사정이 있다고 하더라도 장소적 제약이 있었던 이상 감금죄의 성립에 영향이 없기 때문이죠.
때문에 학교 구성원 내부에서도 출교라는 징계 자체는 정당하다고 보는 시각이 대체적으로 많습니다.
그 안에 놓인 맥락이 무엇인지는 별론으로 하더라도요.
딱성호
09/11/23 23:44
수정 아이콘
저희는 총학회장이 집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율본좌
09/11/24 00:10
수정 아이콘
딱성호님// 총학하면 집+차 라는 공식이 성립한다죠;;
앙앙앙
09/11/24 01:01
수정 아이콘
ryu131님// 아 그렇군요. 제가 저 사건을 잘 아는게 아니라, 어느 매체에서 "대학의 자본 권력에의 종속"이라는 주제의 한 사례로 다뤄지는 걸 본 수준이라서요...저도 예전에 고대 출교 사태와 관련된 논의가 여기 pgr에서 벌어지는 걸 본적은 있습니다만, 너무 복잡하다보니 기억이 잘 안 났었네요. 지적 감사드립니다.
DynamicToss
09/11/24 09:29
수정 아이콘
총학은 돈때문에 하는게 백프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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