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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22 20:59:49
Name Timeless
Subject [일반] 내 생에 첫 토익(TOEIC)
예전에 어떤 댓글에서 제가 토익을 볼꺼라고 했을 때 몇 분이 이런 답을 주셨었습니다.

=========================================================================================

Timeless님// 한가지 조언을 드리자면 토익 시험볼때 가장 중요한것은....

시험당일 아침에 일어나 토익 고사장으로 출동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경험상 높은 확률로 토익시험전날에는 술 약속이 잡힙니다.

제가 신청한 후 참석하지 않은 토익값만 합쳐도....  

=========================================================================================

Timeless님// 직접 토익시험을 본 것은 한 번밖에 안됩니다만; 간단하게 조언을 드리자면...

1. 듣기연습 좀 해가시면 좋습니다. 지문은 사람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어차피 점수가 확 오르는 것이 아닌지라...
듣기쪽은 연습 좀 하면 정말 점수 잘 오릅니다. 일단 '귀가 뚫리면'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거든요.

2. 부담갖지 마시고, '연습삼아 한 번 쳐본다'라는 생각으로 하시는게 좋습니다.
돈생각나서 열심히 하려고 하면 그 생각이 발목을 잡습니다.;

결국 자주 치는 사람이 점수가 잘 나오더군요(...) 몇몇 예외적인 괴수 or 답이 안나오는 사람을 제외하고 대부분은 이 명제에 수렴합니다.

=========================================================================================

설마설마......

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어제 저의 베스트 프랜드들과 서울에 레지던스 호텔을 잡아 와인&스테이크 파티를 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맥주의 공세..

오늘 아침 차마 거울을 볼 수 없었습니다. 떡진 머리, 풀린 눈.. 이건 내가 아니야!!


또한 저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습니다. 토익을 본 이유가 인턴 지원하는 병원 가산점을 받기 위해서 였거든요.
인턴 지원이 1월 20일경이라 12월 것도 봐야지 하면서 스케쥴을 봤더니 왠걸... 12월 20일은 방통대 기말고사 날이더군요...

자주치는 사람이 점수가 잘 나온다는 말도 저와는 거리가 머네요...

또한 귀만 뚫리면 문제 자체는 어렵지 않다는 말... 전 귀가 막혔나봅니다ㅠㅠ

=========================================================================================

여기까지 비겁한 변명이었고, 이제 처음 토익을 본 소감을 적어보겠습니다.

핸드폰 및 전자기기 수거를 하고, 짐은 다 앞에 보관하고, 각종 부정행위와 페널티에 대한 내용 등 상당히 엄격한 시험이더군요.

또한 2B 연필과 지우개를 쓴다는 점이 새로웠습니다. 오랜만에 사용하는 문구류라 약간 어색하더군요.
그리고 답안지에 기초 정보 작성하고, 200문제를 풀고, 마킹하려면 연필 하나로는 부족할 것 같아서 2개를 샀습니다.
실제로는 하나로 부족하진 않았지만, 많이 여유 있지도 않더라구요.

<LC 시간>
part1, 2는 문장이 짧아서 순간 집중만 하면 되는데 part3, 4가 되니까 지속적인 집중력이 필요했습니다.
멍때리다가 지문 한 개는 통째로 날리기도 했고, 첫문장과 끝문장이 특히 중요한데 끝문장에서 집중력이 흩으러져 또 날리고...

45분간 거의 쉴 새 없이 집중을 해야 한다니 정말 힘든 시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만점 받는 분들은 대단하십니다^^;


<RC 시간>
LC 힘든 시간을 보내고 나서 긴장이 좀 풀리자.. 갑자기 느껴지는 바로 그것!

네.. 소변입니다..

처음 느낀 것은 아마 part 6를 풀 때였을 꺼에요.
'나는 남자다. 남자는 오래 참을 수 있어. 내 방광아 진정해라'를 외치며 part 6를 끝마쳤으나 part 7은 호흡이 긴 지문들이지요.

입술을 깨물며 시험을 봤습니다. 종료 1분 전 간신히 문제를 다 풀고, 이제는 오로지 엄습해오는 소변의 압박(공포)과의 사투를 펼쳤습니다.
1분이 참 길더군요.. 드디어 시험 종료!!

하지만!! 너무도 무서운 방송이 들리고 말았습니다.

'~~하기 전까지는 퇴실 하실 수 없습니다'  

오! 노!

시험지, 답안지 수거가 끝나고 핸드폰을 돌려 받은 뒤 재빨리 나가려고 했는데 누군가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저의 중학교 때 친구 아니겠습니까? 정말 오랜만에 보는거라 반가운 마음에

'너도 봤구나!'

하면서 다가가는데 그 친구가 '잠깐만' 하더니 바로 화장실로 뛰어가더군요.

'짜식.. 너도 힘들었구나.. 내가 이해한다'

저도 바로 뒤쫓아가서 좋은, 유익한, 완전 최고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익을 처음 보시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1)전 날 술을 마시지 말자
2)연필은 2개를 준비하자
3)시험 전에 물은 가급적 적게 마셔두고, 시작 전에 꼭 화장실을 가자
4)LC는 무척 힘드니 많은 연습을 하자
5)시험을 처음 보면 자신의 역량을 다 발휘하지 못한다

이상입니다. 다음 달 결과가 기다려지네요. 으헝으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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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철
09/11/22 21:03
수정 아이콘
다음달 토익 점수 발표날 950을 넘은 Timeless님이 등장하는데...
바카스
09/11/22 21:03
수정 아이콘
앗 저도 오늘 토익 치고 왔는데.

저도 오늘 새벽3시까지 마시다가 딱 네시간 자고 토익보러 갔는데, 맙소사! LC할 때 집중력이 지금까지 쳐본 토익 중 최고던데-_-;
09/11/22 21:06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생각보다 많이 맞아서 기분은 꽤 좋네요..^^;; 다만 part7이 평소와 달리 어려웠던;;

여튼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09/11/22 21:06
수정 아이콘
다음달 토익 점수가 나온 날 Timeless님의 회원정보는 '탈퇴한 회원'이라고 나오게 되는데.....
Timeless
09/11/22 21:10
수정 아이콘
많이들 보셨군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 문제지에다 문제 풀어도 되나요? 제가 친구한테는 해도 된다고 들었는데 처음 지시 사항때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말라면 더 하고 싶어서..

가 아니라 그렇게 안하면 문제 풀기가 어려워서 일단 문제지에도 답을 달았습니다. 괜찮나요?^^;;
Timeless
09/11/22 21:12
수정 아이콘
이수철님// Schizo님// 과연 어떻게 될까요? 후후흑흐르륵(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니고)

Wow님// 많이 맞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문제 복원 같은 것이 있나요?
큭큭나당
09/11/22 21:13
수정 아이콘
토익 당일이면 해커스 토익 게시판에 가면 문제 복원했을겁니다.
내일되면 지워지겠지만요.흐흐
호로리
09/11/22 21:14
수정 아이콘
문제지에 풀어도 되고 낙서해도 됩니다. 저는 마지막 시험 칠때 ets 개xx 라고 적고 나온적이 있습니다.
ChojjAReacH
09/11/22 21:17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저도 오늘 처음 풀어봤습니다. 크크

학교에서 했던 모의토익이랑 별 다를게 없더군요... 제가 제일 싫어한건 Part II....... 그리고 Part V.......

어휴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Timeless
09/11/22 21:20
수정 아이콘
큭큭나당님// 오~ 한 번 가서 봐야겠네요. 제가 쓴 답을 제가 기억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호로리님// 앗~ 다행이네요. 그 부분은 마음을 놔도 되겠네요. 전 욕은 안썼으니~ 하하하
ChojjAReacH님// Part VIII인 화장실과의 사투는 없었습니까? 이게 정말 힘들었는데...
부엉이
09/11/22 21:21
수정 아이콘
오늘 토익처음본 누님이 계시는데...듣기시험때...진짜로 안적으셧다고 하더군요.(안습) 탐리스님도 혹시 듣기...듣고 안적으셧나요?
Timeless
09/11/22 21:25
수정 아이콘
부엉이님// 문제지에 안적으셨단 말씀인가요? 저는 문제지에 꼬박고박 적었습니다^^; 말을 안듣는 학생이라.
ChojjAReacH
09/11/22 21:25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오늘 제가 쳤던 시험장은 10시 30분에 시작하더라구요. 리스닝 때문에 계속 안내방송만....... Part I direction만 엄청 들었어요 크크크크 근데 결국 그것 때문에 화장실도 못가고.. 결국 시험치는 2시간 내내 저 자신과의 사투를 벌였던.... 크크크

또 RC는 뒤에서부터 풀어서 Part VII보다 Part V,VI에서 급하더군요.....;;
Timeless
09/11/22 21:28
수정 아이콘
ChojjAReacH님// 저희는 12시 15분이 종료시간이었으니까 10시 15분에 시작했나 보네요.

근데 보통 뒤에서부터 푸시나요? 저는 그냥 순서대로 풀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부족해서 찍는 사태는 없었습니다.
ChojjAReacH
09/11/22 21:28
수정 아이콘
읔... 지금 어떤 곳에서 오늘 있었던 것 중에 Part V만 따로 올려주셨는데 보니까 거의 다 틀렸네요 ㅠㅠ
ChojjAReacH
09/11/22 21:31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저는 수능때도 그렇고 독해하는게 더 마음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오늘도 RC는 120번까지 풀고 뒤로 넘어가서 뒤에서부터 풀었어요. 한 반쯤 푸니까 시간이 없어서 허겁지겁... Part V만 소위말해 버리면 됐는데 시간조절 잘못해서 쉬워보였던 Part VI도 날려먹게 생겼네요 ㅜㅜ
Timeless
09/11/22 21:33
수정 아이콘
ChojjAReacH님// 본문에 어떤 분이 해주신 말씀처럼 다음에 보시면 더 잘 보시겠죠. 저는 그런 기회도 없습니다ㅠㅠ 어쨌든 오늘 수고 많으셨습니다~
BoxeRious
09/11/22 21:45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생애 2번째 토익시험을 치고 왔는데요. 요즘 습관적으로 밤에 잠을 못자서 아예 밤을 꼴딱 새고 갔습니다. 한숨도 안자고요.
정말 Part 3,4 가니까 무슨 얘긴지 하나도 안들리더라는... 저에게는 항상 LC가 더 어렵습니다. T_T
저는 Part 3,4 풀 때 요령이 안 익어서 그냥 문제 미리 읽지 않고, 들려주는 지문 다 듣고 문제 보면서 답을 찍거든요.
어차피 문제 읽고 뭘 원하는지 알고 들어가도 지문 듣는 도중에 다 까먹습니다. ^^;;;;
그런데 오늘은 더, 특히 계속 딴생각 들고 심지어 멍때리고; 하니까 한 번에 세 문제씩 통째로 날아가는 사태가...
ChojjAReacH
09/11/22 21:56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탐리스님도 고생하셨어요~
09/11/22 22:30
수정 아이콘
전 이번에 드디어 목표점수 넘긴거 같네요...설레발이지만;; 가채점결과로는 넘네요
09/11/22 22:31
수정 아이콘
아 참고로 다섯번째입니다. 그래도 이번엔 무려 1주일이나 공부했어요..
2월21일토요일
09/11/22 23:06
수정 아이콘
샤프로 풀어도 지장없어요^^

전 0.9미리 샤프로 풉니다.
민죽이
09/11/22 23:07
수정 아이콘
점수 공개 기대하겠습니다!
ChojjAReacH
09/11/22 23:23
수정 아이콘
하나님// 시험친거 어디 따로 메모를 하셨다가(그럴 순 없겠지만;;) 보시는건가요 아니면 기억을 맞춰서 다시 풀어서 채점 해보시는건가요
하얀조약돌
09/11/22 23:33
수정 아이콘
점수 인증 부탁 드립니다. (_ _)
전공 아니어도 토익점수가 거의 만점대 이거나 만점자가 너무 많아서 영어전공 했다는 사실이 때론 너무 괴롭습니다. -_-;
Timeless님//만큼은 제발 아니길..;; 응???
marchrabbit
09/11/22 23:33
수정 아이콘
이런 글 써놓고 고득점이 나오신다면 탐리스님 미워할 겁니다. (그런데 토익이란게 달마다 시험 난이도 차이가 있는 것 같더군요.)
돌고래순규
09/11/22 23:49
수정 아이콘
지난 달에 토익을 봤는데 655점인가...

LC에서 죽을 쑤더군요
Timeless
09/11/22 23:57
수정 아이콘
2월21일토요일님// 그렇군요! 다른 분들 참고하시면 좋겠네요.
하얀조약돌님// 적어도 제 이야기는 아니군요ㅠㅠ
marchrabbit님// 고득점은 보통 몇점을 이야기하나요?^^;
돌고래순규님// LC는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미친스머프
09/11/23 00:23
수정 아이콘
저도... 오늘 처음 봤는데...
시간이라는 압박이 은근히 크더군요...ㅠㅠ
lotte_giants
09/11/23 03:03
수정 아이콘
아아...RC마지막 지문 통째로 날려먹었는데...(...)
전 파트2가 왜이리 어려운가요...(...)
09/11/23 09:10
수정 아이콘
ChojjAReacH님// 물론 기억을 돌리는거죠. 아직 뇌가 쓸만하네요..^^; 제 아는선배는 어디 적어오던데 크
퍼플레인
09/11/23 13:44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영어 잘하시면서 빼시기는-_-+
어차피 의대생은 800인지 850인지만 넘으면 인턴지원때 가점받는거 다 알고 있어요!

전 앞으로 1년 반 동안은 토익의 T자도 신경 안 써도 되어서 좋네요. 우후훗.
Timeless
09/11/23 17:12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아니거든요!

작년까지만 해도 영어 가산점 1점 이었고, 860점만 넘으면 됐는데,

이번에 요강이 바뀌어서 영어 가산점이 1점에서 2점으로 올랐고 920점 넘어야 2점이에요. 흑흑
Siriuslee
09/11/24 00:11
수정 아이콘
Timeless님// 크크 본문에 있는 첫 리플은 제가 달아들인것이네요.


하지만 전 이번 11월 토익시험시작하는 시각에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안녕 내 39000원~
09/11/25 00:25
수정 아이콘
토익 문제지에 아주 그냥 낙서를 하셔도 되고요, 감독관 뭐라 안합니다.

뭐라 하면 '니가 내 미래 책임질거야!!!!!'식으로 항의하시면 된다고 하는데 그런 경우는 없고요^^;

그리고 앞자리에 배정 받으면 무조건 좋습니다.

종이 받자마자 바로 풀어도 되거든요. 리스닝 시작하기 전에 뒤에 바로 문법 독해 파트 푸시면 됩니다.

참고만 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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