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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20 12:30:14
Name sinfire
Subject [일반] 새하얗게... 불태웠어...
불쌍한 대학원생의 넋두리 글입니다[...]


예전에 댓글에 적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만 이번학기에 저희 교수님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문제가 되는것이 수강생이 저희 연구실 사람 3명 뿐이라는것...?

덕택에 조촐하게 교수님 방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데다가 교수님이 이 기회에 연구원 세명이 모두 하는 분야가 다르니까 각자 알고 있는 것을 서로 알려줄겸 교재의 챕터 한두개씩을 연구원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챕터 두개씩 맡아서 강의를 하라고요...^^
그것도 교수님 앞에서 말이죠...~^0^~

...


....아놔 성질이 뻗쳐서 ㅜㅠ...

그래서 저번주부터 이번주까지 2주 연속으로 금요일 아침에 강의를 위해서 목요일 하루를 불태웠습니다..
뭐.. 공부는 많이 되어서 뿌듯하긴 하지만요 흐흐..

그런데... 2주로 끝나면 좋았는데... 이 교재가 좀 슈레기 같은지라 너무 설명의 띄엄뜨엄 되어있어서 다른 교재로 수업자료를 만들었습니다.
...
원래 교재의 한 챕터가 다루고 있는 내용이 다른 교재의 두 챕터 반 분량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오늘 할 분량 조금 떼어다가 다음주에 하기로 했습니다 ㅜㅠ... 그나마 오늘 강의를 광범위한 내용으로 비교적 자세히 다뤄서 교수님이 흡족해하시긴 한것 같은데..[오늘 계산화학의 semiempirical 계산과 제일원리 계산-ab initio method-들을 총망라했다능... 아는 사람들만 알아들으시라능..ㅜㅠ...]

자 다음주는 DFT를 총망라 해야겠군요...흑...


p.s. 외계어 남발해놔서 죄송합니다 (_ _)
p.s.2 이해가 안되시는 분들은 지금 수업 들으시는 교수님이 '자네가 이부분은 더 잘 아니까 나한테 강의를 해보게나'라고 해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정작 -당연하게도- 그 교수님이 아시는게 더 많은 그런 상황을 상상해보시면... 식은땀이 절로 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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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20 12:32
수정 아이콘
저희 교수님도

'난 멍청해서 스스로 답은 못찾겠어. 근데 누가 정답을 알려주면 알아는 들을 것 같애. 그러니까 다음주까지 좀 알아오도록'

이러시는데, 이건 뭐 다투자는 소리죠.
09/11/20 12:33
수정 아이콘
DFT? 퓨리에인가요? FFT만 알고 있어서 그냥 찍어봤는데..

전 아직 학부생 나부랭이라서 그런 건 안 시키십니다.
09/11/20 12:39
수정 아이콘
저도..........
제대로 아시는분 앞에서 잘 모르는 사람이 공부해와 강의를 하는 압박감...... -_....................
교수님 젭라 자비좀..
09/11/20 12:59
수정 아이콘
학사: '이젠 모든 것을 다 아는 것 같다'라고 깨달은 사람에게 주는 학위
석사: '알고 보니 내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에게 주는 학위
박사: '나만 모르는 줄 알았더니 남들도 아무것도 모르더라'를 깨달은 사람에게 주는 학위
교수: '어차피 다들 모르니까 이거라도 우기자' 라며 사기를 칠 수 있는 경지에 이른 사람

라고 합니다.

우스개소리이기는 하지만, 겪어보니 맞는 것 같습니다. (공대 석사 나부랭이이지만.)

아마도 교수님 입장에서는 이미 알고 계신 내용일지라도 다른 시각에서 한 번 바라보고 싶었던 것이겠지요. 물론, 가끔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막장 '괴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sinfire님의 교수님은 그런 분이 아니시기를 바랍니다. ^^

결론은. 힘 내시라능~~ (어라?)
09/11/20 13:08
수정 아이콘
Shura님//
공대생 : Discrete Fourier Transform
화학과 : Density Functional Theory
드디어 PGR에서 문과/이과 뿐만이 아닌 공대/자연대 분리가 필요한 시대가 왔...을까요? -_-;;
09/11/20 13:16
수정 아이콘
iizs님// 교수는 사기꾼이라는 명제가 아주 잘 다가오네요... -_-
MoreThanAir
09/11/20 13:17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 교수 포함 외국인 5명을 상대로 그것도 온라인에서 1시간 반동안 발표했습니다...ㅡ.ㅡ;
소인배
09/11/20 13:30
수정 아이콘
DFT도 뭐 따지고 보면 semi-empirical에 가깝지 않나요? 물론 pure DFT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소인배
09/11/20 13:31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가능하시면 저한테도 강의를 좀... 굽신굽신
이수철
09/11/20 13:35
수정 아이콘
'울교수님은 모스포텐셜이라는게 있는데 그게 있을때 그 모스포텐셜보다 아주 조금 더 작은 에너지를 쐈을때 모스포텐셜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좀 계산해봐. 아아날리틱하게 뉴메리컬 하게 풀어봐.' 라는 말을 갓 졸업한 석사 1년차에게 하셨죠. 참...시 to the 망이였죠. 멍...하더라고요...
밉쌍덩어리
09/11/20 13:41
수정 아이콘
알고보니 내가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더라는 단계입니다.
학사 졸업 때는 그래도 적당한 직장도 찾았었는데 이번에는 논문 쓴다고
(해 보신 분들은 핑계인 걸 알고 있지요.)
시간이 지나다보니 어느새 계란 한 판이 될 날만 남았네요.

대학원 와서 배운 것도 많지만 잃은 것도 많습니다.
뭐, 어딜 가나 마찬가지라고들 하겠지만서도 답답한 건 어쩔 수가 없네요.
09/11/20 13:44
수정 아이콘
저도 한챕터 발표(라고 쓰고 삽질이라 읽..)한 적 있어서 남의 일이 아니군요..ㅠㅠ
RSAGA님// 컴공도 제멋대로 붙여보면 Direct(?) Function Table이라고 만들 수도 있다는.. [먼산]
09/11/20 13:59
수정 아이콘
전.. 어쩌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에, 모 대회 입상 수기 비스무레하게...
지방 대학 교수님의 초청을 받고 일일 강사로 대학 강단에 선 적이 있습니다.
당시 녹화된 테입을 보면 1시간 30분 동안 아주 열변을 토했던데...

제 기억엔 강단에 오르고 내려온 기억만 납니다.
내 1시간 30분은 누가 가져간거지 -_-;;;

여튼... 누군가의 앞에서 뭔가를 설명해야하고, 그 대상들이 나보다 연배도 높고 스킬도
압도적으로 높아보일때는.................
그냥 기억을 잠깐 잃고 오는게 편하긴 하더라는;;;
09/11/20 14:19
수정 아이콘
Shura님// RSAGA님이 말씀하신데로 Density Function Theory입니다 ^^;;
에... 물론 DFT에서 FFT[Fast Fourier Transform]를 쓰기는 합니다만..[이런식으로 엮이다니...]

iizs님// 슬슬 '다른 사람도 아무것도 아는게 없구나'를 배울 차례입니다 :)

아 그리고 저희 교수님의 문제점은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11&sn=off&ss=on&sc=on&keyword=%C1%F6%B5%B5%B1%B3%BC%F6&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6011
저기서 떠오르는 샛별이시라는점[...]
너무 아는게 많으셔서 문제죠 -_-;;;
물론 기본적으로 제가 최근에 공부하는 분야니까 당장은 제가 아는게 더 많을지 몰라도 제가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이라던가에 대한 교수님의 날카로운 질문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하는 그 마음?[...]

그러고 보니 저 글이 소인배님 글이시네요..?
소인배님// ab initio의 기준을 순수 이론으로 가능한 계산이냐 parameter를 쓰느냐로 구분하면 LDA는 ab initio, GGA랑 Hybrid는 semi empirical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다른 기준으로 exact solution을 구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하면 ab initio에 가깝죠. 실제로 exact solution을 구할수는 없지만..;;

이수철님// 이,이거슨 MM or MD wth Free Energy Perturbation..? 덜덜덜;;
소인배
09/11/20 14:22
수정 아이콘
sinfire님// ab initio DFT로 exact solution을 (실제로) 구할 수 있으면 오오 그것은 노벨상...
09/11/20 14:25
수정 아이콘
소인배님// 그렇죠 :) '이론상' 가능하냐 마냐의 이야기랄까...[먼산]
우리에게 Functional Form을 알려달라! ㅜㅠ
소인배
09/11/20 14:29
수정 아이콘
sinfire님// true functional에 일생을 걸어 볼까요? 그리고 하얗게...
09/11/20 14:30
수정 아이콘
소인배님// sinfire님// 그러시다가 두분 모두 '와이프' 의 존재를 역사에서 지우시게 됩니다... 후덜덜
09/11/20 14:50
수정 아이콘
Claire님// wife라는 단어가 있나요? 사전 찾아봐도 안나오는거 같은데0_0? Girl Friend라는 단어도 있던거 같은데..
09/11/20 14:55
수정 아이콘
sinfire님// 전 한글로 썼는데 영어로 리플을 주신거보니... 존재하기도 하고, 그것을 알고 계시다는 것도 확신이 듭니다. [...크크]
09/11/20 14:57
수정 아이콘
Claire님// 에이~ 발음나는대로 적은것일뿐이에요~ ^^[...]
09/11/20 16:12
수정 아이콘
드디어 PGR에서 문과/이과 뿐만이 아닌 공대/자연대 분리가 필요한 시대가 왔...을까요? -_-;; (2)
이수철
09/11/20 17:14
수정 아이콘
sinfire // 결국 저문제 하나 푼다고...공부한게 리눅스, C++, GNU plot, 그리고 논문 찾아서 뒤지는 방법을 습득했죠. 물론...2년도 못채우고 질려서 자퇴했지만요..

저때 생활을 보면 정말 생활에 밥, 잠, 물리, 와우(응?) 밖에 없었죠....
09/11/20 17:22
수정 아이콘
이수철님// 모스 포텐셜이면 포트란이 좀 더 나았을것 같기도 하네요... 그,그런데 저걸 패키지가 아니고 맨땅에 헤딩식의 코딩으로 해결하라는 그 교수님은 어떤면에서는 굉장한 교수님이시군요;;;
소인배
09/11/20 17:45
수정 아이콘
sinfire님// 현실의 무서움을 알게 해 드려야...
이수철
09/11/20 17:57
수정 아이콘
코딩이 힘든게 아니였죠... 식을 푸는게 힘들었죠...그리고 교수님은 낼모래 예순이신데...아직도 세벽2-3시까지는 공부하십니다.

그러니 우리연구실 박사받은형이 박사학위 논문을 PRL에 올렸습니다..

사실은...포트란이 10배는 낫다는걸 시크해지고 싶어서 씨로 짤꺼에요라고 해서 씨를 공부했죠.
부엉이
09/11/20 21:09
수정 아이콘
뻘글입니다만...허리캐인죠는 죽은건가요 아님...죽은거 같은 뉘앙스를 풍기는건가요??
09/11/23 01:07
수정 아이콘
전.. Matlab 쓰는데 여기 후덜덜한 분들이 많으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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