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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0 13:00
내일 저희학교에서 신종플루 예방접종을 실시하는데요..
솔직히 걱정반 의심반 기대반이긴 하지만... 그래도 학부모들 설득시켜서 예방접종 하기로 했습니다. 올해 별 탈 없이 넘겼으면 좋겠어요.
09/11/10 13:04
그러면 신종플루 예방접종이 타미플루는 아닌거고.
국내에서 새로 개발한 신약인데, 아직 효능이나 부작용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거네요?
09/11/10 13:05
이게 뭔 짓인지-_-. 아직 검증도 안되고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하는거죠...
무슨 일 터지면 어쩌라고...Timeless님 수고하시기 바랍니다... 별 탈 없이 넘어가시길...
09/11/10 13:08
그나저나 한국은 어떻게 저 학생들 부모에게 백신에 대한 정보도 하나도 주지 않고 맞게 하는지 도통 이해할수 없네요. 이번에 맞는 학생들은 booster가 들어간 adjuvant 백신인듯합니다만 이게 골때리는게 백신자체에 부작용이 있는것인지 없는것인지 전혀 설명도 없고 booster로 인한 부작용은 어떻게 최소화 할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약화시킨 백신이라 할지라도 있던 똑같은 H1N1이 들어가는 것이기에 100% 안전성을 보장할수 없는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 어찌되었던 안맞는것 보다 낫긴 하지만 찝찝함은 어쩔수 없을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체내 DNA를 통해 자기복제 하는 바이러스인 지라 변종이 나타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variant(변종) H1N1도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보고도 있어서 급한건 알지만 안전성이 완벽하게 확보되지 않는한 계속해서 불안감은 커질듯합니다.
09/11/10 13:09
Toby님// 타미플루는 인플루엔자 감염에 대한 증상완화제이고, 신종플루 백신은 항체 생성을 위한 예방접종 주사약입니다.
효능이나 부작용 검증을 위해 임상실험을 진행했고, 결과는 기준에 부합했기 때문에 접종 허가가 난 상태입니다. 하지만 소규모(수백명)에서의 반응만으로 대규모(수백만명)에서의 반응을 완전히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효과와 안전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 수 있겠습니다.
09/11/10 13:11
성야무인Ver 0.0009님// 이번 백신은 adjuvant 가 들어있지 않은 항원 15ug짜리로 배양한 것입니다. 학생들, 부모님께 충분한 정보를 주지 않았고, 약간의 강제성이 들어가있는 동의를 얻었다는 것은 확실히 문제가 있지요.
09/11/10 13:14
The Greatest Hits님// 학부모를 설득시켜서 학생을 맞추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백신 접종의 문제는 충분한 설명을 듣고 나서 본인(혹은 보호자)이 판단할 문제이지 의료진이 아닌 누군가의 권유로 행해질 사안은 아니라 봅니다.
09/11/10 13:15
성야무인Ver 0.0009님// 뭐 딱히 태클은 아니지만 H1N1은 RNA 바이러스이고, 변종이 생기는 이유는 체내 DNA를 통해서 자기복제 하기때문이 아니라 바이러스 RNA 자기복제 과정에서 proofreading mechanism 이 없어서 그렇습니다.
09/11/10 13:21
Timeless님// 그런건 알고 있는데요.
물어볼 것이 있는데요 이번 백신을 그러면 처방하지 않는게 옳은거였나요? 저같은 전문가가 아닌 일반 학급 담임의 생각으로는 이번 기회를 그냥 놓치기는 어려운 거여서... 하라고 강요하지는 않았지만 부모님께전화를 걸어서 설득을 시켰었거든요. 현재 백신 자체가 그렇게 위험한 것이었나요?
09/11/10 13:23
SCVgoodtogosir님// 네 알고 있습니다. 괜시리 RNA 바이러스라고 표현하는 것 보다 세포내의 DNA를 이용해서 자기복제를 한다가 이해하기 편할것 그렇게 썼습니다. 어차피 RNA만으로는 encapsulation을 할수 없으니까요.
Timeless님// 그런가요? 제가 사는 동네는 고위험군 환자는 non-adjuvant로 그외는 adjuvant로 접종을 시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초반에 맞는 환자들경우 독한걸로 맞아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부작용이 적은 걸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초기에 맞는 사람들은 베타 테스터군요)
09/11/10 13:42
기존 계절인플루엔자 접종하고 이상 반응이 있었던 분들은 접종을 안하는게 나을듯 합니다.
저도 작년에 계절인플루엔자 접종받고 나서 며칠동안 발열, 근육통, 몸살 등으로 고생을 해서 그냥 이번 신종플루 접종을 안받으려고 했는데 공중보건의 근무 중이라 다음 주부터 일선 학교에 접종을 나가야 해서 일단 지난 목요일에 맞았습니다. 저같은 경우 면역증강제가 안들어있는 백신을 접종했음에도 계절인플루엔자 접종시의 이상반응보다도 심하네요. 결국 병가내고 어제까지 누워있다가 오늘은 좀 정신 좀 차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Timeless님이 말씀하신대로 단체접종의 경우 정확한 예진은 사실상 힘듭니다. 10월에 있었던 계절플루 단체 접종 때도 오전에만 천명이 오는데 그 수를 정석대로 예진했다가는 하루에 3~400명정도 밖에 못보고 보건소는 밀려드는 사람들에 민원에 난리가 났을겁니다. 학교접종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학생수가 천명 가까이 되고 수업이다 뭐다해서 정확한 예진은 힘들듯 하네요. 그래서 저번에 있었던 신종플루 관련 교육에 갔다가 책임자분께 질문을 했습니다. "사실상 정확한 예진이 힘들고 부모들이 작성해서 보내온 문진표에 의존하여 접종을 하게 될텐데 책임소재가 어떻게 되냐?" "보건소나 지자체에서 책임져 주긴 힘드니 진료했던 의사가 책임져야 할것이다." 이런 어이없는 답변을 듣고 떠밀려서 접종을 하긴 하는데 그렇게 마음이 편하지는 않네요.
09/11/10 13:44
정책당국에선 언제,얼마나,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사고후 사후처리보다 일단 신종플루의 확산을 막는데 주력하는 방향인 것 같습니다.
일선에선 만의 하나 발생할 지 모르는 사고에 대한 책임문제가 당연히 걱정되겠지만, 이런 방법까지 써야하는 상황과 정책당국의 결정도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솔직히 그동안 질환치료가 아닌 예방접종에서 문진이나 예진표까지 작성하는 경우도 극히 드물었죠.
09/11/10 13:50
요즘 사망자 통계를 보니 슬슬 변종이 나타난 것 같은데 (단시간 내에 치사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타미플루 내성바이러스가 있다는 보고도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죠) 변종따위는 없다, 죽은 사람은 다 고위험군이다 라는 발표만 앵무새처럼 반복할게 아니라 정확한 역학조사를 하고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바이러스 변이는 엄청나게 빨리 일어나고, 그게 selection pressure를 강하게 받는데 거기에 전염력이 강해지는 쪽으로 변이가 일어난 것 같아 그러한 경우라면 굉장히 안좋은 결과가 예측됩니다.
게다가 슬슬 조류독감의 그림자도 밀려오네요. 퓨전이 일어난다면....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09/11/10 14:03
적울린 네마리님// 잘못알고 계시는 것이 예방접종에서 예진표 작성은 필수 입니다. 본인 서명과 예진의사 서명이 들어가야 하거든요. 그리고 저는 예방접종 환자 예진 다합니다. 독감 시즌에도 3명~4명 씩 모아서 부작용 설명하고, 한 명씩 이상여부 확인하고 접종시켰습니다.
정부에서 기간 안에 그 인원을 맞추고 싶다면 더 많은 의사를 동원해야 하는데 정부에서 여의치 않자 그냥 공중보건의사한테 몰아서 500명이란 숫자가 나온겁니다. 100명 예진보고 사고 발생해서 의사한테 책임을 물었을 시와 500명일 때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500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니까요. 이 부분은 정부가 명백히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09/11/10 14:04
SCVgoodtogosir님// 타미플루의 내성이 있는 바이러스는 이미 2008년 9월부터 그 케이스가 보고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죽은 사람의 한국의 경우 대부분이 고위험군이긴 합니다. 문제는 미국의 경우 많은수의 사망자가 10대에서 나오기 시작한걸로 보아서 미국엔 이미 variant H1N1이 진행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다만 이건 미국의 경우입니다. 윗동네 캐나다의 경우 한국과 비슷한 추세로 사망자군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경우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건 불법이민자들의 포함한 저소득층의 백신에 대한 접종 미흡과 초기대처 불능으로 인해 그 사태가 더 크게 일어났다고 볼수 있습니다. 문제는 한국정부에선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접종만 시켜라 그럼 능사다라는 한심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것과 초등학생의 접종이 최우선이 아니라 의료종사자, 65이상노인과 5세이하의 어린이, 감염고위험군이 최우선이 되어야 되고 될수 있으면 휴교를 빨리시켜야 되지만 여론의 문제와 더불어 섣불리 대처했다간 어찌될지 모르는 불안감에 일단 백신만 공급하고 보자는 심산인듯 합니다. 잘못하다간 의료진에서 나자빠지거나 의료진들에서 H1N1이 퍼져나간다면 의료진들이야 젊으니까 그렇게 큰문제는 없겠지만 담당하는 환자들이나 노약자들은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올수도 있으니까요,
09/11/10 14:14
snookiex님// 계절플루 백신 보건소 단체 접종과 이번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보건소는 의료기관이고, 학교는 의료기관이 아니란 점입니다.
저희에게 달랑 epi 하나 쥐어주고, 학교에서 응급상황 대처하라는 것은 말도 안됩니다. 또한 vasovagal syncope, hyperventilation syndrome 발생할 가능성 충분히 있고, 사실 이것들이 별 것 아니지만 학생들 패닉 상황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청진이 필요한 아이가 있을 때 청진 할 환경이 될까요? 이래저래 보건소와 학교는 상황이 다릅니다. 백신 접종 중 사고는 환자 사고와는 다르게 건강한 아이에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부모, 아이, 의사 모두 상처투성이죠.
09/11/10 14:16
성야무인Ver 0.0009님// 아, 타미플루 내성바이러스가 이미 있었군요. 제가 문맥상 좀 잘못 썼는데 타미플로 내성 '신종플루' 바이러스라고 썼어야 옳았을 것 같습니다. 지적 감사드립니다.
네. 환절기 혹은 개학기 접어들면서 2주 정도만 휴교하고 그랬으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그게 좀 많이 아쉽더라고요. 10월 쯤에 한 2주 전국적으로 휴교하고 학원도 강제 운영 중단시키고 했다면 이렇게 까지 난리가 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신종플루의 치사율이 미미하긴 하지만 성야무인님이 말씀하시는대로 한국정부의 대처가 너무 주먹구구식이었다는게 문제인거죠. 전염력 강한 바이러스는 아무리 치사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변이가능성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특히나 스페인 독감등의 계열인 H1N1이면 더더욱 유의했어야 하는데... 교수님들 말씀으로는 이미 한국에서도 Variant H1N1이 나타난것이 아니냐 하시더군요. 치사 시기가 빨라지는 것과 드문드문 나타나는 비 위험군들의 사망, 전파속도의 급작스러운 증가 등이 아마도 그 현상의 일부가 아닐까 합니다. 미국에 퍼진 것보다 조금 늦게 들어왔으니 슬슬 전면적으로 나타날만도 한데 문제는 그게 확산되기 전에 백신 접종이 완료될지와, 완료된다고 하더라도 과연 효과가 있을지가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류독감의 시절이 찾아왔지요. H3N2 종류라면 모르겠지만 같은 H1N1 계열의 조류독감이 한국에 들어와 누군가 두 H1N1 플루에 중복감염된 뒤 변이가 일어난다면?.. 영화나 소설같은 이야기이지만 실제가 된다면 진짜 웰컴투더 헬이 될 것 같습니다.
09/11/10 14:18
Timeless님// 안그래도 의사분들 할일 많으셔서 어디선가 과로로 쓰러지신 의사분들이 나타나지 않을까 걱정인데 거기에 백신 접종 중 사고까지 겹친다면 (%로 보면 부작용 사고는 정말 작은 수치겠지만 실제 사람 수로는 어마어마한 수가 될 수도 있지요..)
정말 HIV에 의해 면역계가 exhausted 되듯 의사분들 다 쓰러지시는거 아닐까 염려됩니다....; 신종플루가 여러모로 사람 잡네요. 아니, 신종플루에 대한 주먹구구식 대처가 사람을 잡는다고 해야 할까요.
09/11/10 14:20
율리우스 카이사르님// 우리나라 방식의 단체접종에 찬성하시는 건가요, 아니면 동시 접종에 찬성하시는 건가요?
(동시 접종은 모든 병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놔주고, 해당 기간에 맞도록 하는 것이라 결과는 같습니다.) 다른 나라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까지 다 알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방식의 단체접종이 다른 나라에 있을까는 의문이네요.
09/11/10 14:28
접종이나 학교는 모르겠지만, 신약개발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불안함을 감출순 없네요.
분명히 부작용 보고가 있을것입니다. 한국 신약 1호가 탄생한 후 그리 긴 역사도 아닌데, 긴급 독자 노선을 벌써 걷는군요. 괴혈병이 도는데, 라임주스 처방한 정도여서 부작용이 없길 바라며, 보건의님들의 건투를 빕니다. 참고로 미국 공중보건센터에서 이미 알려진 소아용 홍역/DTEP/Flu 등등 예방주사를 놔줄땐 예약을 15분정도에 1인 잡습니다. 각각 paper나눠주면서 전부 설명해줘야하고 어디에다 맞을지도 상담합니다. 이번에 학교에서 대학생들이 대량으로 일반 플루 독감 백신을 맞는 일이 있었는데, 이런 경우에는 1인당 1-2분 투자하더군요. 줄선 시간 제외하고 8명이 하루(7시간정도)에 1500명정도 놔준것 같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신약은 이런식으로 해선 안됩니다.
09/11/10 14:39
NTS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들여도 나타나는 게 부작용일진대, 지금 하고 있는 건 부작용 따위는 나몰라라 정책으로 보입니다.
그게 문제죠.
09/11/10 14:40
NTS님// 부작용 없는 백신은 없겠지만, 대부분의 백신은 적어도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대처할 수 있는 매뉴얼이라도 있지요.
09/11/10 14:53
퍼플레인님// 나몰라라는 아닌것같은데요. 다만 할일은 많고 인원은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에 생길수 있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러면 묻고 싶네요. 이 상황에서 정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요. 한 명 주사 놓는데 15분씩 걸려서 놓으면 신종플루 사태가 해결되나요? 그러다 더 퍼지고 더 사망자가 늘어나면 그때 가서는 왜 신속하게 하지 못했냐는 말이 안나올까요? 옳고 그름의 문제보단 선택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09/11/10 14:58
SCVgoodtogosir님// 당연히 보고된 부작용과 매뉴얼은 있죠. 그에 따른 백신을 맞지 말아야할 사람도 있구요.
하지만 임상실험을 수만명 하지 못하는 이상, 100% 부작용을 잡아 낼수도 그에 따른 매뉴얼이 있을수도 없죠. 분명한것은 정부의 승인이 난 백신이고(우리 정부만 승인낸것도 아니고요) 치료제가 없는 지금 백신에 신뢰성을 주지 못한다면 정말 난감한 상황인거죠. 신종플루 백신은 지금까지 있었던 계절 독감 백신과 제조과정이 똑같습니다.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될겁니다.
09/11/10 15:05
NTS님// 한 명 놔주는 데 15분씩 걸려서 놓으면 신종플루 사태가 해결은 안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루 500명을 의사 혼자 8시간 동안 본다치면 1인당 1분도 시간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죠. 한 40초 정도...? 상태를 전혀 살피지 않고 주사만 놓고 내보낸다고 해도 40초는 걸리지 싶습니다만. 이렇게 무자비하게 백신을 놓으라고 강제동원령을 내렸다가 탈이 나면 그 책임을 무조건 정부가 지는 것도 아니고 애꿎은 공중보건의들만 죽어나게 될 것인데, 제대로 아직 검증되지도 않은 백신을 그렇게 피접종자의 명시적 동의도 없이 무작위로 놓는 건 좀 극단적으로 말해서 생체실험 현장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국민들이 백신 테스터도 아닌데. 이게 당장 백신을 접종받지 않으면 걸리자마자 30분 만에 죽는 병도 아니고, 치료제가 없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어느 해나 유행성 독감은 있어왔고, 그로 인해 죽는 사람은 신종플루보다 더 많았었습니다. 맨날 빨간 딸기만 보다가 파란 딸기를 보니 좀 낯선 것 뿐, 기본적인 대응책은 별다를 게 없다는 말입니다. 좀 과한 호들갑인 것 같거든요.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지금 신종플루에 대한 공포는 동성애자와 손만 잡아도 에이즈가 걸리는 줄 알던 시절보다 더한 것 같습니다. 뭐가 문젠지 원.
09/11/10 15:08
저도 한학급의 담임으로 답답한 마음에 댓글을 달아봅니다.
학생 모두에게 접종희망서를 돌리긴 했지만 확진판정이 나서 면역력이 생긴 친구말고는 모두가 접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혹시 접종을 시키지 않으려고 하는 학부모가 있다면 전화로 이야기를 해서 예방접종을 하라고 하구요. 그저 부작용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하지만 더 웃긴건 아이들과 함께 하는 선생님의 접종순위는 저~~~~~ 뒤 1월달쯤 ... 확산을 막기위한 조치는 교과부에서 지역교육청으로 지역교육청으로 지역교육청에서 일선 학교로 책임을 미루는 동안 학교에서는 품위손상(저의 자의적 판단에 의하면) 또는 위신,체면의 이유로 휴교등의 조치는 하지 않는 동안 제 앞반과 뒷반의 선생님께선 신종플루 확진판정을 받으셨고, 그 반의 보결수업을 다른 학년에 맡기기가 힘들어 동학년 선생님들이 돌아가며 수업을 하고 있답니다. 결론은 나도 전담시간에 쉬고싶다(응?)<--- 사실 저도 응? 한번 꼭 해보고 싶었답니다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10215 <-- 교사 신종플루 감염실태 관련 신문기사입니다.
09/11/10 15:15
퍼플레인님// 과거 학교에서 독감주사나 B형 감염주사를 단체로 맞을 때도 사전에 서면문진이나 맞지 말아야 할 사람을 미리 거르고 맞을 사람만 주사를 맞았죠. 그 때도 주사 맞는건 30초도 안걸렸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할꺼라 생각되어지네요.
30분만에 죽는건 아니라도 거의 3~4일 만에 죽죠. 시간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신종플루에 감염되기 전에 백신을 맞아야하는거죠. 지금 처럼 접종하지 않고 인당 5분당 소요한다면 지금보다 5배 접종시기가 늦어지는거고 그렇다면 이 겨울이 다 지나가기 전에 전국의 학생들 접종도 다 못할겁니다. 그럼 나머지 일반인이나 노약자, 고위험군, 임산부들의 백신 접종은 언제 하나요...
09/11/10 15:15
NTS님// 같은 방식으로 제조하더라도 각 lot별로 제품은 차이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부작용 발생 시 해당 lot 제품들만 폐기해버리는 겁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항원을 들여와서 우리나라 달걀을 사용하고, 우리나라에서 처음 가동하는 공장에서 처음 제조하는 것입니다. 매년 백신을 생산하는 곳에서 하는 것과 이것이 같다고 하시겠습니까? 똑같은 재료가 주어져도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제품이 나올 수 있습니다. 불안감을 심어주려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일 수록 더 신중하게, 더 신경써서 일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 의사 1인당 500명으로 정했을까요? 그냥 탁상 행정에서 계산기 뚜드려 나온 숫자입니다. 이렇게 할 꺼면 1000명도 가능합니다. 도장 팍팍 찍으면 되니까요. 의사가 시간내에 예진할 수 있는 숫자는 의사 능력에 따라 다르고, 환자군에 따라 다릅니다. 국가비상사태라 비의료기관에서 단체로 접종하는 것 까지는 그럴 수 있다고 쳐도 의사 1인당 500명은 피접종자나 의사나 괴로운 일입니다. 문제 있는 것은 문제 있는것이죠.
09/11/10 15:19
NTS님//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의사 예진이 왜 필요한가요? 의사 예진 필요없다면 1주일 안에 전국 모든 학교를 끝낼 수도 있습니다. 빠른 것이 좋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예진 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09/11/10 15:19
NTS님// 그건 좀 과도한 계산이신 듯합니다만... 타임님도 말씀하셨지만 이게 녹십자의 첫 생산 백신으로 알고 있습니다. 검증된 외국회사 제품이 아니라 국산이라 좋긴 한데 검증이 안 되었거든요. 그러니 신중해야죠. 과거 독감주사는 이미 검증된 것들입니다. 대개 어떤 상태에서 맞고 안 맞아도 되는지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예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목숨이 달릴 수도 있는 일인데 급하다고 밀어붙이는 것이 꼭 좋은 일은 아닙니다.
덧) 걸린다고 다 죽지도 않습니다. 걸렸다가 멀쩡해진 사람 여기 있습니다. 전 타미플루 처방도 안받았군요 심지어. 뭔가 언론에서 조장하는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여 계신 것처럼 보입니다.
09/11/10 15:25
NTS님// '그런 것처럼 보인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단과는 좀 다르죠. 위에 쓰신 리플들을 읽어보면 뭔가 굉장히 긴박하게 말씀하고 계시거든요. 예진을 무시하고라도 맞지 않으면 어떻게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고 계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으니까요.
공포감이 없으시다면 다행입니다. 안그래도 언론에서 쓸데없는 조장을 하고 있는 터라서요.
09/11/10 15:29
NTS님// 정리를 해드리자면,
신종플루 백신은 빠른시간 안에 학교접종을 끝내야 한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이 아직 충분히 확보 되지 않아 신중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각 의료기관을 적극 활용해서 백신자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안전성을 확보해 접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정부는 오로지 '신종플루 백신은 빠른시간 안에 학교접종을 끝내야 한다.' 이것 하나에만 올인하고 있습니다. 만약 NTS님이 위에 쓴 뒷 부분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시면 제가 제기한 것이 문제로 안느껴지실껍니다.
09/11/10 15:35
퍼플레인님//그럼 예단이 아니라 글을 많이 잘못 보셨네요. 어디 긴박한 글이 있고 안 맞으면 죽는다는 글이 있나요?
위에 쓴 리플은 뭔가 굉장히 긴박하고 안 맞으면 어떻게 된다는 글이 전혀 아닙니다. 신속한 빠른 접종은 지금 상황에서 어쩔수 없는 판단이라는 글이죠. 반대로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이야 말로 없을지도 모르는 부작용을 심히 걱정하고 있는거죠. 오히려 인터넷에서 백신 부작용의 극심한 공포감을 조장하는터라서 말이죠.
09/11/10 15:45
저도 병원에서 나온 백신이 있기는 한데 아직 못 맞았습니다.
아니, 아직 안 맞았습니다. 어짜피 신종플로 검진실에 들어간지 3주 넘어가는 시점인데 백신 맞는 다는 것 자체가 좀 아이러니 하더라구요. 그리고 워낙 다 그렇듯이 백신 맞고나면 하루정도는 푹 쉬면서 안정해야 하는데 거점 병원이라 환자가 600명 이상 몰려드니 쉬는 날도 없는 상황이라서 병동 냉장고에 고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저 개인위생 관리 잘하고 하루 한끼 먹는 밥이라도 잘 챙겨먹으면서 몸 보신 중입니다.
09/11/10 15:48
Timeless님// 저는 정부도 다각도로 백신 공급 방법을 고민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시간과 안정성의 관계는 반비례이기 때문입니다. 최상의 방법인 시간과 안정성을 만족시키는 공급법이 있나요? 아무런 대안없이 어떻게든 시간과 안정성을 확보시켜야한다는 말이야 말로 탁상공론이죠. 그래서 저는 선택의 문제라고 말씀드린겁니다. (물론 안정성을 선택해도 그건 선택의 문제지, 옳고 그름의 문제로 보기엔 힘들다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단체접종이 아니라 각 거점병원에 백신을 공급하고 접종을 하였더라도 안정성이 다소 확보되더라도 병원에서 1인당 5~10분씩 한다고 치면 올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학생이 예방백신을 다 맞는건 불가능입니다. 지금의 속도로 해야 고위험군환자와 노약자는 1월에야 백신 접종이 가능하지 않습니까...
09/11/10 15:54
NTS님// 제 리플을 그대로 패러디해서 돌려주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쓰셨다고 말씀드린 것도 아니고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고 했을 뿐이니 말입니다. 누구를 비꼬려는 것도 아닌데 과하셨습니다.
09/11/10 15:58
퍼플레인님// 저도 님 댓글을 보면서 님이 쓴 글이 제 글을 잘못 이해해서 나온 글이라는걸 단순하게 적은겁니다.
님 글을 비난하는것도 아닌데 굳이 이런 댓글을 또 다실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ps: '뭔가 언론에서 조장하는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여 계신 것처럼 보입니다.' 라는 말이 님 쓴 댓글에 있는 '비꼬는 말'은 아니라도 누굴 바보로 생각하는 듯해서 심히 불쾌감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09/11/10 16:09
Timeless님// 힘내세요~저희 보건소 MD형님들도 한숨을 푹푹 쉬더군요...살짝 듣자하니 서울경기쪽 초등학교는 타지역 공보의나, 가까운 군의관(!)이 착출된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어떻게 되었나 모르겠네요. 이래저래 보건소 공보의들은 공문하나에 우왕자왕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네요. 빨리, 무사히 끝내기만을 바랄뿐...
09/11/10 16:29
NTS님// 사실 정부에서 돈 제대로 쓰면, 시간과 안정성 모두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진의사 수를 늘리고 안정성 있는 의료시설을 참여시키면 해결됩니다.
09/11/10 18:58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있더군요. 무료로 학교에서 접종받을 것인가? 아니면 1만5천원을 들여 병원에 예약하여 접종받을 것인가? 선택을 하던데요. 학교접종은 언제부터인지 잘 모르지만 병원에 예약하는 접종은 12월 중순부터라고 합니다.
댓글을 읽어보니 돈이 들더라도 병원에서 접종해야겠네요.
09/11/10 19:13
NTS님// 당연히 있습니다. 제가 위에 쓴 댓글 못보셨나요? 일반 의료기관에 배분하면 됩니다. 그렇게 되면 돈이 문제인데 지금이 국가 비상사태가 맞다면 다른데 쓰는 돈 줄여서 여기 투자해야죠. 그래서 말만 비상사태라고 하는거죠.
09/11/11 01:27
Timeless님// 과연 일반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하면 사고위험을 상대적으로 얼마나 줄일수있을까요?
물론 공보의만으로 학교에서 저 많은 인원을 단숨에 처리한다는 것도 문제지만 의료기관에서 배포하여도 상황은 똑같다고 봅니다. 오히려 개원의들이 책임소재의 위험이나 수익의 감소등의 이유로 회피하려 하겠지요. 15,000원으로 고정화되다 시피한 접종비용을 국가에서 보전해줄리는 만무하구요. 백신의 안정성의 문제로 접종방식을 바꾼다는 건 좀 아니라 봅니다. 어차피 기존 계절플루 독감의 이상반응에 대한 대응도 의료기관별로 한계에 있으니깐요.
09/11/11 01:35
Timeless님// 일선 의료기관에 배분하면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통제는 불가능해 지겠군요.
모든 일의 결정에는 장단점이 있는 법입니다. 유행기간 내 백신의 최대 생산량을 1500만으로 잡고 있는데 1500만개가 적절한 우선순위로 배분되지 못하는 것 역시 바람직 하지는 않겠지요. 현재 상황에서의 단체접종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만, 시행하려하는 단체접종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마 학교대상 단체접종을 하려면, 인력을 더 동원해야 할 겁니다. 아니면 기관접종 방식과 혼용하거나요. 접종대상을 고위험군으로 하고 학교는 휴교하는 것은 훨씬 강력한 방법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한 두 가지 이야기.... 신종플루는 위에 여러분이 얘기하셨듯이 그 병원력에 대해서 과장되어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불필요한 공포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겠지요. 전염력이 강하지만 치사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우리나라의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의한 연간 사망자 수에 대한 통계가 정확하지 않아 현재 신종플루의 상황이 어떤 것인지 사실 비교하여 판단하기 어렵습니다만, 외국 사례를 통해 신종플루가 계절성 인플루엔자에 비해 적어도 사망률이 더 높지는 않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대유행이기 때문에 국가적으로 매우 중대한 사안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국민들이 개인적 차원에서 지나치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인 백신들은 현재의 신종플루 백신이 허가되는 정도의 임상시험을 거쳐 허가가 됩니다. 녹십자나 식약청이나 이런 중대한 사안에 대해서 숫자를 가지고 장난을 칠 수는 없을 겁니다. 백신에 어떤 부작용이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그건 가이드라인에 등재되는 시점에 있는 모든 백신에서 사정이 동일합니다. 요점만 말하면 불필요하게 백신에 대해서도 불안감이 조성되어 있다는 겁니다.
09/11/11 02:01
Agnosia님// 기간 정해서 그 기간 동안에는 학생들만 접종시키면 됩니다.
어차피 백신 배정 상황이 다 모니터링되고, 그날 그날 접종 현황이 집계되기 때문에 충분히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적울린 네마리님// 일반 의원에서의 수요는 상당히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screening을 더 확실히 할 수 있으니 현재 방식보다는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단체 접종 하다보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학생들은 이제 없는데 배정된 주사기가 남았다던지(누가 안맞은 거죠), 주사기가 부족하다던지(안맞을 아이가 맞았다던지) 등. 대책없이 의사 한 명당 500명씩 보게 하는 것은 screening을 가볍게 보는 행위인데 의사로서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09/11/11 04:52
Timeless님// 일단 저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학생들이 접종 우선순위인지 잘 모르겠군요.
그리고 상황이 그리 간단할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방식보다는 훨씬 많은 시간과 노력의 비용이 들게 되겠지요. 지금 잘한다는 건 아닙니다만
09/11/11 08:42
Agnosia님// `일선 의료기관에 배분하면 접종 우선순위에 대한 통제는 불가능해 지겠군요.` ㅡ> 이건 아닙니다; 충분히 통제 가능하고,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미취학 아동이나 임산부 등은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에서 위탁해서 접종하도록 하고 있거든요
역시 지자체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전산을 통해 신원확인 및 개인정보 접수/입력 후 접종하도록 되어 있기에, 해당 병의원에서 작심하지 않는 한 접종 우선순위가 뒤틀리는 일은 흔하지 않습니다 적울린 네마리님// 역시 그건 아닙니다; 1인당 만오천이 기피해야 정도로 낮은 수익은 아니고, 하루에 500명 보는 것 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최소한 의사가 이상이 있다고 판단했을 때 시간을 들여서 이것저것 문진 및 기타 진찰을 하고 이상 반응에 대해 학생/보호자에게 설명해줄 시간은 납니다; 예방접종 예진을 2년 가까이 해온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하루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꼬박 한다고 해도) 많아야 100명에서 150명 정도가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제가 있는 보건소의 경우 홍역 및 일본뇌염 백신을 단체접종 하곤 했습니다만 이제 하지 않고, 학생/보호자가 편할 때 보건소에 직접 와서 접종하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바뀐 이후로는 제가 앞서 지적한 부분이 많이 해결됐지요
09/11/11 18:59
shovel님// 음... 말씀하신 사항은 저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저도 전산등록 후 신종플루 접종을 한지 벌써 1주일이 지났거든요.
Timeless 님이나 shovel님이나 모두 의사 혹은 의대생이신 걸로 알고 있고 저 역시 임상의사입니다만, 가정된 상황에 대한 해석은 상당히 다르군요. 서로의 경험이나 현실인식이 다른 것이니 가정된 상황에 대한 이견은 이 정도로 해두는 것이 낫겠습니다. 아마도 가정된 상황에 개입될 것으로 예상하는 변수가 서로 다른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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