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의 마지막을 달려가고 있을 때쯤. 서울 종로에서 작은 야구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름하여 'B&B' Baseball과 Beer의 약자로 야구와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뜻입니다.
평소 박동희 기자님의 블로그를 자주 들렸던 인연으로 참가하게 되었는데 게스트도 화려하고 박동희
기자님을 실제로 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저를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엘리베이터 옆에 붙어 있는 안내문. 박동희 기자님의 캐리커처가 인상적이다
행사 장소인 호프집에 들어가니 벌써 많은 분이 자리에 앉아 계셨습니다.
자리를 채우기 위해 두 분이 먼저 계신 곳에 앉아서 나중에 오신 또 한 분과 함께 넷이서
맥주와 안주를 곁들여 가며 야구 이야기를 하니 어색함은 어느새 저 멀리~!
한참 즐겁게 얘기를 하던 중... 드디어 게스트 한 분이 등장하셨습니다.
'좌측담장'의 권성욱 캐스터. 사정이 있으셔서 행사 시작 전에 인사를 하시는 모습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좌측담장' 멘트로 유명하신 KBS N의 권성욱 캐스터!
행사 시작은 8시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아쉽게 사정이 있으셔서 미리 인사를 하고 가셨습니다.
그래도 시간을 내셔서 좋은 말씀과 질문에 대한 답변까지 성실히 해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잠시 후 8시가 되자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었고 첫 번째 게스트분이 소개되었습니다.
다른 일정이 있으셨음에도 이런 좋은 행사에 빠질 수 없다며 참가해주신 김상훈 해설위원
그 주인공은 SBS 김상훈 해설위원이었습니다. 실제로 보니 정말 크시더군요.
역시 전 야구선수 다운 체격이셨습니다. LG출신답게 이번에 LG에서 KIA로 트레이드 되어 맹활약한
김상현 선수에 대한 뒷이야기를 해주셨는데요, 제구력이 좋은 투수와 배트 스피드가 빠른 타자는
트레이드 해서는 안 되는데 김상훈 선수가 바로 여기에 해당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LG의 팬으로서 참 가슴이 쓰리더군요...
'3루'로 유명하신 임용수 캐스터. 실제로 시범을 보여주셔서 좌중을 즐겁게 만들어주시기도~!
김상훈 해설위원에 이어 제 테이블의 맞은편에 앉아계시던 임용수 캐스터가 소개되었습니다.
굵은 목소리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성악가 출신이시더군요.
좌중의 요청에 특유의 '3루~! 3루~!'를 직접 들려주기도 하셨습니다.
하지만 홈에서는 '아웃~!'
B&B를 주최한 박동희 기자님. 테이블마다 돌고 계셨는데 끝내 우리 테이블엔 오시지 않으셔서 조금 아쉬웠다.
게스트분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주위를 보니 어느새 나타나신 박동희 기자님이 테이블을 돌고 있었습니다.
저는 KBS 프로그램인 이광용의 옐로우카드에서 패널로서 소신 있는 어조를 보고 이분에 대해 관심 있게
지켜보았고 그의 칼럼에서도 새로운 것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따로 이야기를 나눠보니 야구에 대한
사랑과 기자로서의 열정이 정말 대단하시더군요.
잠시 다른데 한눈을 판 사이 다음 게스트가 소개되었는데요... 장내에 큰 환호성이 터져나왔습니다...!!
왼쪽부터 김석류 , 송지선 아나운서와 매끄러운 진행을 보여주신 남승훈님
바로 김석류 & 송지선 아나운서의 차례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저기서 정말 많은 플래시가 터지더군요.
진행자인 남승훈님께서 다양한 질문을 하셨는데요 여자 아나운서로서의 경험담이나 책임감, 목표 등에
대해서 진솔한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송지선 아나운서는 아버지가 야구팬이시라며 야구에 대한 사랑과
함께 여자캐스터를 목표로 한다는 당찬 포부도 보여주었습니다.
환호와 함께 등장하신 이순철 해설위원. 질문에 열정적으로 답변해 주셨다.
'이순철~! 이순철~!' 그의 이름을 부르는 좌중의 환호와 함께 등장하신 이순철 해설위원입니다.
KIA의 우승에 대한 소감과 함께 질문에도 성실히 답변해주셨습니다.
espn의 한명재 캐스터. 그의 독특한 목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더욱 신기함이...
행사도 어느새 후반기에 접어들고 7번째 게스트로 ESPN의 한명재 캐스터가 소개되었습니다.
올해 ESPN에서는 야구 중계에서 S존을 도입했는데요 이에 대한 질문에 팬들이 더 재미있다면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Xports의 이효봉 해설위원. 이분도 정말 키가 크셨다.
방송인 마지막 게스트이신 이효봉 해설위원입니다. 두각을 내지 못했던 선수 시절에 대한 이야기와
LG스카우터로서의 경험담을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극적인 상황에서의 차분한 해설을 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이기는 팀이 있으면 지는 팀도 있는 법'이라는 답변으로 해설자로서의 중도를
나타내기도 하셨습니다.
게스트와의 대화가 끝난 뒤에는 마지막으로 설문조사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저도 참가를 확인한 뒤 메일로 이 설문 조사지를 받았었는데요. 다양한 야구팬들의 생각과 함께
이번 B&B모임을 위해 애 쓴 많은 분들의 수고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행사가 끝난 뒤에도 약 250분의 야구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습니다. 팀과 선수를 떠나
야구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2009년도의 한국프로야구는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고 야구팬들의 열정도 그에 못지않았습니다.
이제 한 시즌이 끝나고 내년을 기약해야 하지만 이번 모임을 통해 그 기다림조차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비록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 때문에 더더욱 내년 2010년의
B&B모임을 기대해봅니다.
(호프집 특성상 실내가 어두운데다 부족한 사진기술로 사진의 화질이 좋지 못한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