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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6 01:56
국시공부를 하고잇어요. 소식이 들려와요. 한의사들이 물리치료할수있게 법이 바뀌었다고해요. 이게 뭔소리인가하고 알아봐요.
그리고 피지알에 관련해서 글을올려요. 의사랑 한의사가 자기들도 힘들다고하네요. 공부가안되요. 피지알에 버닝해요-_-. 다른주제지만 물리치료관련으로 글2번쓰니까...글왜이리 자주쓰냐고 까여요. 상처받아요. 그냥 외국으로 날라버리고 싶은생각이 하루에 수십번도 더들어요.
09/11/06 02:06
The Drizzle이랑 카이레스랑 수다 떨다가 왔어요.
집에 오니 12시가 다 되었어요. 씻고 신문을 조금 봤더니 금방 1시가 되요. 그리고 멍하니 인터넷으로 여기 저기 기웃거려봐요. 피지알 게시판을 보고 지금 축구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축구를 보자니 저녁으로 먹은 정성본 샤브샤브 국물까지 다 마시지 않은게 후회가 되요. 그리고는 라면 물을 올리러 댓글을 여기까지만 써요.
09/11/06 02:09
아침에 일어나요
오늘은 목요일 새로운 한주의 시작이에요. 와우 홈페이지에 들어가 서버현황을 확인해봐요. 아직 서버에 빨간불이 들어와 있어요. 이놈의 서버점검은 매주 겪어도 익숙해지지가 않음을 다시한번 확인하며 다시 자요. 10시에 일어나서 다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초록불이 들어와 있네요. 앗싸 하고 바로 와우에 접속해요. 먼저 겨울손아귀 호수가 어느 진영이 점령했는지 확인한 후 파티찾기에 들어가 보아요. '아카본(0) 2직팟 코랄만' 파티가 보여요. 하지만 미리 귓말을 넣지 않아요 왜냐면 전 귀족중의 귀족인 딜/힐 스왑이 되는 술사니까요. 천천히 보세일퀘와 요리, 낚시 일퀘를 한 후 다시 파티찾기를 봐요. '아카본(0) 2직팟 코랄만 복술 분무 모심 18/20' 이 보여요. 나같은 귀족이 마지막자리가 아니라서 짜증이 솟구치지만 아카본에서 딜전사는 귀하니까 참아요 왜냐면 그들은 다른 던전에선 제 발밑도 쳐다보지 못하는 하층민이니까요. 아카본이 끝나고 일일영던을 확인해 보아요. 아풀싸! 마눈이네요. 오늘 일일영던은 그냥 가지 말아야지 라는 생각과 함께 플포에 접속해요 역시나 플포에선 병림픽이 펼쳐지고 있어요. 그 현장에 뛰어들어 열심히 레벨업을 하다보니 이래서 와우를 시작하지 말을 하는구나 라는 말이 머리속에 떠오르지만 이번주도 역시 그냥 '이번달은 결제했으니까 해야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넘어가요. 그렇게 세월은 흘러가요.
09/11/06 03:03
아침에 일어나요. 몸은 개운한데 이른 일곱시에요.
겨울이라 아직도 밖은 어둡고 공기가 차요. 제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아버지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셔요. 여섯시 반에 출근하신 아버지가 다시 오시는걸 보니 뭔가를 두고 가셨나봐요. 오늘따라 여유로운 아버지는 정시 출근은 포기하셨나 봐요. 아버지가 저녁 먹었냐고 물어봐요. 내가 다른때와는 달리 일찍 일어나 매우 부지런하다는 점을 어필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지만 그냥 쿨하게 '금방 일어나 아침은 아직'이라고 대답해요. '아침'을 특별히 힘주어 말했어요. 아버지는 별 대꾸를 안하시고 묵묵히 식사를 하세요. 아버진 출근할 생각이 없는 사람 같아요. 어느새 집에서 입는 완전 후줄근한 늘어난 목티로 갈아입으셨어요. '설마 회사를 그만두신거에요'라는 질문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다 불길한 예감이 들어 멈칫해요. 내가 생각해도 정말 번개같은 날렵한 몸놀림으로 리모컨을 조작해 TV를 틀어요. 이른 아침부터 지붕뚫고 하이킥 재방을 하고 있어요. 아니에요. 가만보니 채널이 MBC 맞아요. 바보같은 나는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고 있어요. 그래요. 니X럴, 밤 일곱시에요. 18시간을 숙면했다는 사실은 잊은채, 멀쩡한 하루를 날린것 같아 분노가 치솟아 올라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다시 침대에 들어가 잠을 청해 봐요.
09/11/06 03:06
시계알람소리가 아닌 개 짖는 소리에 깨요.
밥달라고 난리죠. 로열캐닌 한주먹쥐어다가 밥그릇에 담아줘요. 그래야 잠잠해지죠. 팬티차림으로 현관문을 열고 손만 내밀어서 신문을 잡아채와요. 건성건성넘기다가 오늘의 운세만 보고 덮어버리죠. 온수를 누르고 샤워를 해요. 요즘 부쩍 머리카락이 좀 빠지는거 같아서 배수구망에 걸러진 머리카락 갯수를 세어봐요. 대충 먹고 학교를 가요. 수업시간이 아직 20분이나 남았네요. 가방에서 책을 꺼내요. 한비야씨가 쓴 책이에요. 좀 읽어보고 키보드로 아는 척좀 해야겠어요. 한시간 달랑있는 수업이 끝나고 만세를 부르며 집으로 달려가요. 우사인볼트랑 맞짱떠도 이길것같은 기세에요. 홀로 반겨주는 강아지가 밥달라고 난리에요. 밥그릇을 채워줘야 잠잠해지죠. 나는 강아지밥주는 기계인가봐요.
09/11/06 04:05
알람이 울려요.. 오마이갓! 벌써 열한시에요.. 오전. 물론 원래대로라면 초저녁이지만
오늘은 새벽같이(?) 면접을 하기로 해서 일어나야 해요.. 그런데 다리가 안움직여요. 미리 잡아놓은 약속때문에 일찍 자려 했지만 모든 코멘트와 상황이 정리된 상태에서 한번에 내용을 확 훑는 맛에 오전 7시까지 PGR을 했던게 무리였나봐요. 아니.. 애초에 생활리듬에 맞지도않는 낮 12시에 약속을 잡은게 문제였던가 봐요. 상대방에게 정말 신중히 다시 생각해보느라 오늘은 못 가겠다는 문자 한 통 날리고 그냥 다시 자요;;; 알람도 없는 평화를 옆건물 재건축하는 공사소리가 침범해요. 이 시간에 공사라니, 참 매너도 없네하고 핸드폰을 보니 낮 1시 30분이에요. 흐음... 이제는 일어나야 해요. 2시 30분까지 출근해야하기 때문에.. 예전에는 3시까지였는데 30분이나 출근시간이 당겨지니 살기 참 힘들어졌다는 생각이 들고 아침(?)에 면접을 보고 지금 다니는 곳을 확 때려칠 것을 하며 후회를 해요.. 모닝생수를 한 잔 마시고. 출근할 준비를 해요. 그것도 20분 지각하는 타이밍에 나오면서 늦어서 머리도 못감고 모자를 푹 눌러쓰고 나와요.. ..........
09/11/06 07:03
금요일 아침이 밝았네요.
오늘은 즐거운 마감일이에요. ..... 그런데 이런 브라질. 아직도 일을 못 끝냈어요. 세상만사 다 귀찮고 졸린데 배째고 연기해 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그럴 수는 없으니 졸린 눈을 비비며 일을 해야겠네요. 전 약속은 (되도록이면)지키는 착한 새나라의 일꾼이니까요. 빨리 끝내고 잠자고 싶어요.ㅠㅠ
09/11/06 07:53
성북구청..으리으리하죠..성북구청이랑 성북경찰서랑 같이 공사하고 있을 때 성북경찰서 출입했었는데 당직서던 경찰들이 만날 이야기하는 게 성북구청 청사 짓는 예산이랑 경찰서 짓는 예산이랑 수십배 차이난다고..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한숨만.. 경찰서는 행안부에서 딱 떨어지는 예산으로 짓는 거고 구청은 구 예산으로 짓는 거라.. 오늘 중앙일보인가에 성남시청사 조지는 기사도 나왔지만 정말 요즘 지자체 청사들 보면 입이 떡 벌어지죠..
09/11/06 08:12
아침이에요
학교에 왔어요. 8시: 어제 실험 결과물이 죽었네요. 어쩌다 있는 일일거라고 생각하며, 다시 실험을 돌려놓고 기다리는 동안 이메일을 체크하고 피지알에 와요 10시: 아까 실험 결과물이 죽었네요. 내가 아까 너무 대충대충 했다고 생각하며, 다시 실험을 돌려놓고 기다리는 동안 이메일을 체크하고 피지알에 와요 오후 1시: 아까 실험 결과물이 죽었네요. 친구에게 가요. 실험 조건을 설명했더니, 원래 그 조건으로는 당연히 죽는거래요. 다시 실험을 돌려놓고 기다리는 동안 이메일을 체크하고 피지알에 와요 오후 3시: 아까 실험 결과물이 죽었네요. 아 썅 이젠 더 이상 하기가 싫어요. 실험 조건에 관한 논문을 읽기 시작해요. 오후 5시: 논문을 읽으면 읽을 수록, 그 실험은 성공할 수가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아요. 이런 젠장. 한 달동안 난 뭘 한걸까요. 오후 6시: 그 실험은 완전히 포기했어요. 망했어요. 피지알에 들어와요. 이 댓글을 달아요.
09/11/06 10:30
회사에 가요. 마구마구를 해요. 관련 사이트들을 돌아다니면서 영자 욕하는 글들을 봐요.
개중 쓸만한 것들을 추려서 다음 업데이트에 반영해요. 집에 와요. 던파를 해요. 영자욕을 마구 해줘요. ...응?
09/11/06 10:50
아침 일곱시 반이예요.
알람 2까지 가볍게 씹어주는 센스를 발휘하다가 알람 3에 의해 강제로 깨어나요. 잠이 덜깬 상태로 아침밥을 먹어요. 어젠 WOW도 새벽 한시까지밖에 안 했는데 왜 이리 피곤한지 알 수가 없어요. 나가기 전에 샤워를 하는데 몸이 완전히 골은 것 같아요. 오늘은 직장을 째버릴까 생각하다가 먹고는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투덜거리며 가방이며 노트북을 챙겨요. 어머님이 챙겨주시는 약을 감사한 마음으로 원샷하고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집을 나서요. 회사에 출근했어요. 느긋하게 일일보고서를 쓰고 커피 한잔 하려고 하는데. 우라질레이션. 갑자기 뭐뭐에 대해 조사해오라는 지시가 떨어졌어요. 검색하면 10분이면 될것을 굳이 조사해오라는 영감님들의 심보가 뭔지 모르겠어요. 이래서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지 못하는 님하들은 참으로 답이 없어요. 하지만 월급주는 게 누구인지 생각하며 참아요. 자료조사 한두번 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건 한마디로 껌이예요. 자료를 조사한 다음 회사에서 WOW를 켜요. 회사에서 어떻게 게임을 하느냐고 묻지 마세요. 난 소중하니까요. WOW를 켜고는 보석변환과 티탄강철과 옷감변환 쿨이 돌아왔는지를 살펴요. 쿨이 돌아온 캐릭터마다 변환을 시키고 못다한 퀘스트를 눈치봐가면서 하다보니 슬슬 점심시간이 되요. 늘 느끼는 거지만 이 근처의 식당들은 전부 도토리 키재기에 화학조미료 덩어리라 답이 없어요. 그래도 최근에 안가본 식당 중 하나를 골라서 점심을 때워요. 식사를 하고 난 다음에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자리에 앉아 다시 WOW부터 켜요. 회사에서는 최소한의 예의로 인던은 가지 않지만 경매장은 항상 열어놓고 있어요. 시세파악을 하지 못하면 손해를 보니까요. 하지만 별로 볼 게 없는 WOW창은 내리고 이번주에 조사해 봐야 하는 게임의 사이트에 들어가 봐요. 이런 젠장. 갑자기 어제부터 서버 점검이라네요. 짱깨들이 설치는 바람에 해킹당했다고 징징거리는 애들이 한둘이 아니예요. 시간을 오픈시까지로 적어놓은 것을 보니 한 이틀 정도 더 점검할 것 같아요. 아마도 이 게임 시원하게 망할 것 같아요. 어쩔 수 없이 어제까지 조사한 자료 가지고 리포트를 적어 내요. 물론 점수는 시크하게 적었어요. 서버를 하루 넘게 닫아놓은 게임에 냉정한 평가를 내리는 것은 프로의 기본이예요. 퇴근시간이 되었는데 발길이 떨어지지가 않아요. 억지로 발길을 떼어내 가까운 전철역 무시하고 압구정까지 정처없이 걸어가요. 날도 꿀꿀하고 배는 고픈데 명품이 가득한 쇼윈도를 보니 내가 뉴요커가 된 기분이예요. 하지만 현실은 죄다 커플에 자동차 끌고 다니는데 저만 쓸쓸하게 찬바람 맞으며 전철역으로 걸어가는 솔로일 뿐이예요. 면허도 없는 주제에 자동차를 못 끌고 다니는 게 아니라 안 끌고 다니는 거라고 최면을 걸면서 전철역을 향해 가요. 도저히 이대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닭갈비집에 혼자 들어가요. 오늘 닭이나 뜯어야 겠어요. 혼자라고 하니까 갑자기 흑운장 닮은 종업원이 '식사는 안됩니다'하면서 내 앞길을 가로막네요. 이게 미쳤나 하는 생각에 울컥했지만 고기먹으러 온 거니까 주문이나 받으라고 따지고 무작정 자리에 앉아요. 닭갈비 2인분을 주문하니 '1인분은 안됩니다'하고 헛소리하고 있어요. 이젠 귀까지 먹었나봐요. 내가 요즘 고깃집이 불황이라 어디 가서 1인분만 시키지 않는다는 걸 얘들은 아직 모르나 봐요. 썩소를 지으면서 손가락 두개를 들어 '2인분'이라고 다시 말하니 그 시꺼먼 얼굴에 화색이 돌아요. 닭갈비에 음료수, 공기밥 추가한 다음 고기는 악착같이 다 먹고 밥은 반 정도를 남겨요. 계산서와 카드를 디밀면서 쿨하게 '혼자 온 사람이 다 식사만 하러 오는 건 아니거등요'하고 한번 야려주고 식당을 나서요. 집에 돌아오니 열두시 반이예요. 오늘은 집에서 WOW하기 글렀어요. 대신 스타크래프트를 켜요. 치트로 비전만 켜고 컴퓨터 세마리하고 저하고 붙어요. 초반러쉬만 막으면 컴퓨터들은 껌이예요. 뮤탈이 뜨든 레이스가 뜨든 스카웃이 뜨든 33업 탱크로 처절하게 엘리시키니 하루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듯 해요. 그렇게 두세 번 정도 컴퓨터를 작살내고는 원어데이의 오늘의 상품은 무언가 검색해 봐요. 젠장.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물건이예요. 오늘은 지름신을 영접하지 못한 게 맘에 걸려요. 어느새 새벽 세시가 되어가요. 자려고 하는데 동생놈은 나보다 더 늦게 들어와 자기방에서 고성방가를 하고 있어요. 할수없이 다시 컴퓨터를 켜서 오늘의 일퀘를 한 다음 완전히 지친 몸을 침대에 눕혀요. 내일 아침에도 일어나는데 알람 3의 힘을 빌려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비몽사몽을 헤매다 잠이 들어요. 지금까지 The xian의 하루였어요.
09/11/06 12:16
아침부터 제 말을 한끼 식사 처럼 가볍게 드신 Zakk Wylde님// 때문에 슬펐는데...
유유히님// 지나가다...님//들 을 비롯 해 The xian님// 까지 큰 웃음 주시네요! 감사합니다!! (물론 의도는 큰 웃음이 아니셨겠죠? ^^;)
09/11/06 13:23
엄여사님이 깨우는 소리가 들려요.
알람이 울리는걸 보니 아침 8시반이에요. 40분에 일어나도 늦지 않으니까 잠을 더 청해보아요. 이런 우라질네이션. 깨어나보니 9시에요. 하지만 전 쿨한 대학원생이니까 아침밥을 챙겨먹고 쿨하게 지각을 해요. 50분경에 도착해서 쿨하게 '늦어서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쿨하게 연구실에 뛰어들어가요. 오늘은 교수님 수업을 듣는 날이에요. 수강생이 우리 연구실 사람들 뿐이에요. 그래서 교수님 연구실에서 수업을 해요. 이번주에 배우는 단원은 교수님이 준비를 해오셨지만 다음주는 제가 수업을 해야되요. 다음주에 배우는 단원은 sinfire가 전문가니까 sinfire가 수업하면서 책에 있는 내용 말고도 이것저것 add-up 하는게 많을꺼래요. 기대가 많이 되신대요. 저는 알수 없는 공포감에 덜덜 떨고 있어요. 그러면서 교수님이 다음주까지 컴퓨터 프로젝트 숙제를 내기로 한것을 상기시켜주어요. 숙제 기한을 한번 기한을 연기시킨 것이다보니 교수님이 공부를 하자는 의미로 기말시험을 보셔야겠다고 하셔요. 망했어요. 연구실에 돌아와서 박사누님은 수강도 아니고 청강이신데 내가 시험을 봐야하냐고 울부짖고 계시네요. 수업이 끝나자마자 격주마다 있는 개인면담이에요. 교수님을 현혹할 테이블을 하나 인쇄하고 교수님을 찾아뵈어요. 다행히 현혹이 잘 된 모양이에요. 오늘은 자아붕괴없이 넘어갈 수 있을것 같아요. 개인면담이 대충 마무리되고 점심으로 피자를 먹어요. 일반화학 실험 듣는 학생 중에 토요일 날 시험있다고 일찍 가도 되냐고 물어본 4차원 학생 한명을 까면서 맛있게 피자를 먹어요. 그러다 문득 화요일에 교수님이 남편분이랑 버스를 타고 집과 가는 방향 반대로 가시는 것이 떠올랐어요. 교수님께 여쭤봤더니 데이트를 가셨다고 하셨어요. 너야 말로 그때 누구 기다리고 있었느냐고 물어보셔요. 호기심은 고양이를 죽인다는 일본 속담이 있었던거 같아요. 설상가상이라는 성어가 있어요. 박사 누나랑 형이 너 그날 소개팅 있던 날이 아니냐고 거들어주어요. 고마우신 분들이에요. 먹던 피자가 얹히겠어요. 다들 먹는내내 놀려대어요. 박사 형이 자폭을 하셨어요. '교수님 사실 저도 요즘 만나는 사람이 있습니다.' 교수님이 말하고 싶어서 얼마나 힘들었나면서 껄껄 웃으셔요. 이 상큼한 기분을 일반화학 퀴즈 문제로 풀어야겠어요. 학생들은 알바 아니에요. 중간고사를 평균 45점도 못 맞은 죽쑨 학생들 잘못이에요. 제가 봐도 퀴즈에 낚시가 절묘해요. 채점할때 기분이 상큼할 것 같아요. 이제 pgr을 키고 잉여짓을 시작해요[...]
09/11/06 13:58
아침이에요. 핸드폰 알람소리에 눈을 떠요.
아침밥을 먹으려고 봤더니 밥이 없어요. 하지만 신경쓰지 않아요. 밥이 없으면 씨리얼을 먹으면 되니까요. 된장, 우유도 떨어졌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편의점에 내려가서 사오면 되니까요. 회사에 지각할 거에요. 원래 스타는 제일 마지막에 등장하는 법이에요. 엊그제 새로 산 코트에 맞출 장갑이 필요하다는 것이 떠올라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들어가 구매대행 사이트에 접속해요. 원래 가격에서 무려 5%나 세일해주고 있어요. 이때를 놓치면 더 비싸게 줘야 할 것 같아요. 장갑을 사고 나니 모자나 귀마개가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겨울은 추울 것 같다는데 걱정이 되어요. 회사 선배가 별다방 토피넛 라떼를 사준다고 해요.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한정으로 나온대요. 살을 빼야 하는데 잠시 고민하다가 한정으로 나오는 걸 사준다고 하니까 일단 한 잔 마시고 내일부터 빼기로 해요. 계산을 해보니까 오늘 한 잔 마시고 내일부터 1주일동안 절대로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 될 거에요. 잠시 짬이 나요. 피지알에 들어와 작두를 대령해놓고 글을 읽고 회원정리를 시작해요. 요즘은 엄마아빠 주민번호로 새로 가입하는 꼬마들이 너무 많아져서 큰일이에요.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 레벨 10을 선사해요. 열심히 공부해서 나라의 기둥이 되어야 해요. 저녁에 집에 가면 내일이 주말이라고 기뻐하면서 새벽까지 텔레비전을 볼 거에요. 그리고 내일 오후에 일어나면 주말이 일요일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고 슬퍼할 거에요. ...
09/11/06 14:32
달덩이님// 실제기온과 상관없이 해가 갈수록 겨울은 추워집니다. 그거슨 진리. 그래서 늑대목도리가 필요합니다(...)
sinfire님// ......조...좋은 납득입니다....(머엉)
09/11/06 14:36
댓글을 역순으로 읽다보니 달덩이님 리플에서 퍼플님이 애인이 생겼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애인을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산건가싶어 그 구매대행 사이트가 어딘지 물어보려 했는데 퍼플님의 리플을 보니 그게 아니었어요. 그나저나 회사에서 하는 피쟐이 제일 재밌는 것 같아요.
09/11/06 14:42
퍼플레인님// 그렇군요... 제가 기억하기 싫은 사실 하나를 지금 일께워 주셨습니다 ..(T_T)
一切唯心造님// 역시 피쟐은 회사서!?
09/11/06 15:22
아침에 일어나기가 유독 힘들었어요.
알람은 여섯시 반인데 눈떠보니 일곱시가 넘었어요. 이런 제기랄 얼른 씻고 나가려고 하는데 따순물이 나오지 않아요. 보일러가 꺼져 있었어요. 덜덜 떨면서 보일러 켜고 샤워를 해요. 요즘 신종플루가 심하다던데 차라리 좀 걸리고 며칠 쉬었으면 싶을정도로 출근하기 싫어요. 와글와글 밀리는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해요. 멍때리다 침을 잘못 삼켜서 사레가 들렸어요. 콜록콜록 기침을 하자 사람들의 눈빛이 달라져요. 졸지에 홍해의 기적을 일으켰어요. 출근해서 전혀 회사의 미래에 도움이 안될거같은 회의를 하다가 갑자기 사장님이 호출을 해요. 분당에 점심약속땜에 가야겠대요. 운전대를 잡았어요. 네비를 찍었는데 네비에 막 시비를 걸어요. 이길이 아닌데 이길이 아닌데 하시다가 결국 폭발하더니 자기가 운전하겠대요. 결국 조수석에 앉았어요. 아까 그 길로 갔으면 20분쯤 남았을텐데 결국 딴 길로 막 밟아서 5분전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전 방해된다고 전철타고 사무실로 돌아가래요. 이런 젠장 전 왜 데려온걸까요. 그래도 밥먹고 들어가라고 만원을 주셨어요. 열심히 걸어요. 모 그룹 막내 이름이랑 같은 전철역까지 20분을 걸어갔어요. 시간은 1시를 벌써 넘었어요. 버거왕이 있어서 햄버거를 먹었어요. 어차피 혼자 먹는건 잘해요. 우리동네도 아니고 남의 동네니 누구 아는 사람 만날 일도 없어요. 전철을 타고 서울로 와요 우리 회사는 여의도에 있어요 63빌딩 근처라서 요즘 새로 뚫렸다는 9호선도 탈일이 없어요. 회사에 오니 거의 2시간이 지나 있었어요. 조금 있으면 사장님도 돌아오시게 생겼어요. 아니나다를까 30분쯤 지나니까 사장님이 돌아오셨어요. 저를 왜 데려갔는지 물어보고 싶어요. 사장님 나빠요~ 픽션이 10%정도 섞인 그저께 겪은 일이었어요
09/11/06 16:29
마루가람님// 별다방 콩다방 천사다방 등은... 다방이라는 말을 별로 안 좋아해서;;
방금 퀴즈를 받았더니 만선이로군요!! 이렇게 기쁠수가.. 문제는 만점이 한명도 없으면 바로 좌절모드라는거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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