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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22 16:31:06
Name 주먹이뜨거워
Subject [일반] 착하고 선하게 살 필요가 없나봅니다 차사고가 나니 알겠네요
며칠 전에 집앞에서 제가 뒤의 차를 받았습니다.

받았다고까지 표현하기는 뭐한 게, 살짝 톡 쳤거든요. 제차 뒤에 아이들 자전거가 캐리어에 매달려 있었기 때문에 자전거 바퀴와 자전거 본체로 긁은 겁니다.
집에 주차하려고 하는데 다른 차가 주차장 입구를 막고 있길래 살짝 뒤로 빼서 다시 들어가려 한 거지요. 근데 피해차가 바로 뒤에 바싹 붙어 있었던 겁니다. 어쩜 그리 바싹 붙어 있었는지 원.
거기가 골목이 좁고 양쪽으로 주차가 되어 있어서 차가 지나가면 양쪽으로 한 삼사십 센티 정도 밖에는 공간이 남질 않는 곳입니다. 게다가 사람들도 주변에 여럿 지나가고 있었는데 제가 후진으로 쌩 달리길 했겠습니까 뭘 했겠습니까. 후진한 거리도 1미터가 채 안 됩니다. 한 5-60센티 정도?  상대차(옛날 뉴그랜저)는 플라스틱 그릴이 깨졌고 범퍼가 자세히 봐야 눈치 챌 정도로 살짝 밀렸더군요.

어쨌든 서로 연락처 주고 받은 후 보험사에 사고 접수를 하고 헤어졌습니다. 대화하는 내내 사람 좋은 듯한 인상을 풍기려 하더군요.


헤어진 뒤 한 두 시간쯤 후.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아까는 생각이 안 나서 말을 못했는데, 사고 날 때 가슴이 핸들에 '닿았다'고 말하는 겁니다.(아마 자기 입으로도 그 정도 접촉으로 핸들이 가슴에 부딛혔다고 말하긴 낯 간지러웠나 봅니다) 살짝 어이가 없었지만 어쨌든 가해자 입장에서 어쩔 수가 없어서 그럼 병원에 가시라고, 대인 사고 접수도 해놓겠다고 말했죠.
보험료 많이 올라가겠네 하고 걱정을 했더니 '에이~ 차사고라 혹시 몰라서 가보려는 거니까. 보험료하고는 전혀 상관 없을거요' 하더군요. 그냥 진료만 받고 오면 될 거라고 하면서요. 솔직히 그런 정도로 사람이 다칠 거라면 우리 차에도 애 엄마, 애들 둘까지 있었으니 그중에서도 한 명 정도는 아픈 사람이 나와야할 것 같은데 말이죠.

이틀 지난 후, 보험사에서 처리 결과를 알려왔습니다.
대물 처리: 조금이라도 이상 있는 부분을 모두 교체해 달라고 했답니다. 수리 중에 자기도 일 봐야 하니 차까지 렌트했다더군요. 최소한 100만원 이상 나올 거 같습니다.
대인 처리: 45만원. 대체 어디가 어떻게 아파서 그 금액이 나왔나 보험 담당자에게 전화해봤습니다. 의사는 환자가 와서 아프다고 하면 그냥 진단서를 끊어 주는 거라서 어쩔 수가 없다더군요. 그걸 반박하려면 그 사람이 아프지 않다는 걸 증명해야 하는데, 대한민국 오천만을 다 진료해도 하나도 안 아픈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보험사도 그런 소송을 많이 하긴 하지만 결국 항상 보험사가 소송에 진답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금액을 낮추는 선에서만 합의를 한다는 거죠.
그나마 처음에는 80만원을 요구했다더군요. 병원가서 누워버리면 서로 힘들고 하니까 돈으로 끝내자면서요.
알아보니 그 사람 경력이 화려하답니다. 여태까지 총 24건의 보험 처리를 받았는데 모두 병원에서 진료받았답니다.

이건 왠만한 사기꾼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 이년 전에는 주차장에서 다 썩은 엘라트라를 살짝 받았는데 그 인간, 그 썩은 차의 범퍼를 새 걸로 교체하고(제가 그 차주였으면 범퍼 새걸로 안 갑니다. 범퍼만 번쩍거리면 그게 더 우습잖아요) 차까지 렌트해서 쓰고. 비용이 70만원 넘게 나온 적 있습니다. 하도 열 받아서 욕 해줄라고 사고 당시 받았던 명함을 보니 그 인간 보험 회사 직원이더군요. 진짜 '헐'이었습니다.

전 이 사고 두 건을 빼고는 여태까지 남에게 받히고만 살아왔습니다. 당장 기억나는 것만 해도 한 5건은 되는데 모두 상대방에게 돈 한 푼 안 받고 그냥 보냈습니다. 까짓 범퍼는 어차피 bump하라고 있는 건데 그런 범퍼가 살짝 기스가 났다고 해서 교체할 테니 새 걸로 교체해달라 하기는 뭐하잖습니까.
그렇다고 제 차가 아주 썩은 차냐, 그것도 아닙니다.(스포티지) 물론 지금에서야 오래된 상태지만 상대를 그냥 보냈던 건 모두 차를 구매하고 나서 1년 내에 났던 사고들입니다.
예전에 출근길에서도, 운전자가 졸았는지 앞차가 언덕에서 뒤로 밀리면서 제 차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나가보니 범퍼가 차체쪽으로 밀렸더군요. 그때가 차 산 지 한 5개월 정도 밖에 안 됐을때라서 짜증이 났지만, 좀 눈여겨서 봐야 밀린 걸 알 수 있을 정도였고, 범퍼의 칠이 좀 까진 정도여서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상대가 오히려 당황하면서 '진짜로 그래도 되시겠어요?'했던 게 기억납니다.

저 이렇게 살아도 되겠습니까? 차 보험 들고 사고 안 내려고 고생해서 보험료 내려 놓은 건 나인데, 경미한 실수 한두 건으로, 그것도 X같은 인간에게 걸려서 상대방은 용돈 타 가고, 저는 보험료가 훌떡 올라가버리게 생겼네요. 지금 상황으로는 한 30% 정도 할증될 거랍니다. 인사 사고 기록도 남고요.

아 진짜 대통령도 뭣같은데, 정말 한국서 살고 싶은 마음 없어지게 만드네요. 아이에게 나중에 이런 일 당하면 어떻게 하라고 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살만한 세상이라고 위로의 말씀 좀 주십시오. 안 그러면 어떻게 보면 별 것 아닐 수도 있는 일로 한 동안 짜증으로 지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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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Pianist
09/09/22 16:37
수정 아이콘
저도 올초에 길에서 앞차랑 진짜 살짝 부딪혀서 앞차에 손상도 전혀 없었고 그분도 좋게 좋게 끝낼것처럼 하시더니
140정도 요구하시더라구요. 남편분이 전화오셔서 다짜고짜 많이 다쳤다고 하는데 황당하기 그지 없었죠.
제 생애 첫 교통사고(?)라 무지 당황했었습니다. 그래서 전문가에게 교섭을 부탁해서 40만원으로 합의본 기억이 있네요.
저라면 그냥 그정도 사고였다면 보냈을텐데 말이죠. 그때 저도 글쓴분처럼 그렇게 느꼈었습니다.
세상 참 상막하네..
09/09/22 16:39
수정 아이콘
글을 읽는 제가 다 짜증이 나네요..
원래 사고라는게 양측의 얘기를 다 들어봐도 잘 모르는 거지만
"총 24건의 보험 처리를 받았는데 모두 병원에서 진료받았답니다."

이정도면 심증 100% 죠 -_-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터치터치
09/09/22 16:40
수정 아이콘
예전에 마눌님이 카센터 앞에 멈춰있던 차를 들이받고 그 차가 그 앞차를 받고 해서 4중 추돌 난 적이 있죠...

01 02 03 04 <- 요기 4번을 박아서 밀려서 1-4번까지 다 박은 거죠

뭐 4번과 3번 차량은 많이 부숴졌고 2번은 그냥 1번에 아주 살짝 범퍼만 부딪혔죠..(

동네 사람들 다 나와서 구경하고 사람들 전부 사람 안다친게 다행이다...하고 있는데..

보험회사 직원이 오자..1번차에 자기가 주차하느라 타 있었다고 갑자기 이야기 하더군요.. (범퍼 정말 미세하게 눌린 정도.. 여기 부딪혔다고 말해줘야 알 정도??...) 분명히 사람안다쳐서 다행이라는 무리들 중에 한명이였는데 말이죠...

대인으로 130만원 정도 받아갔다고 들었습니다.

아..참고로 차값은 총 2000만원 나왔던가..했어요..

이득된다 싶으면 어쩔 수 없나봐요....
09/09/22 16:40
수정 아이콘
주먹이 뜨거워지는 글이군요..
정말 이런 경우가 많나요? 거의 매일 운전을 하지만 6년 운전 하면서 아직 사고 나본적이 없어 몰랐는데..
허참.. 갑자기 운전하기 두려워지는군요... 힘내세요.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 일껍니다.. (확신은 없네요-_-)
honnysun
09/09/22 16:41
수정 아이콘
똥밟은거군요.
그렇다고 착하고 선하게 살 필요가 없다는 건.. 글쎄요.
전 나쁜 것보다 좋은 게 더 많이 보이는군요.
09/09/22 16:45
수정 아이콘
남에 눈에서 눈물 뽑아내면 자기눈에서는 피눈물 나는 법입니다.
09/09/22 16:45
수정 아이콘
그분들에게 행한대로 돌아오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다크드레곤
09/09/22 16:47
수정 아이콘
세상에 별에 별 놈들이 다 있네요..저 놈들은 봉잡았구나 했겠네요..
데쓰노트가 있다면 없애버리고 싶은 놈들..-_-
스타2나와라
09/09/22 16:47
수정 아이콘
위로의 말밖에... 쩝...
마르키아르
09/09/22 16:57
수정 아이콘
음.. 그런 사람들은 그런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그거랑 똑같을 일을 격진 않겠지만..

예를들어 그런 사람이 자기가 사고냈을때, 상대방이 자기처럼 행동하면..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 사기꾼이네, 어쩌네 욕하겠죠.

하지만 결국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기때문에..

결국 더 안좋은일을 격거나, 불행한일을 격게 되는거 같더군요..-_-a

저런식의 악한 사람치고, 행복한 인생 사는 사람 별로 못봤습니다.-_-a
09/09/22 17:01
수정 아이콘
그나마 택시 아닌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The HUSE
09/09/22 17:05
수정 아이콘
그래도 착하게 사세요.
황세진
09/09/22 17:06
수정 아이콘
전 그냥 신경끄고 보험사에 맡겨버립니다..내 보험료가 올라가는게 낫지..그런 인간쓰레기하고 어울려서 더러워지고 싶진 않네요..
보험사랑 협상이 안되는지 직접 전화하는 경우도 당해봤는데...걍 전화 껐습니다....
엷은바람
09/09/22 17:21
수정 아이콘
저런식의 악한 사람치고, 행복한 인생 사는 사람 별로 못봤습니다 (2)

에잇 정말 더럽네. 나도 그렇게 살아야겠다! 해봤자 돌아오는건 찝찝함과 굴욕감 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그거에 맞게 비굴하고 더러운 인생을 사는 법이지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전부 다는 아니니까요

똥개한테 한번 물렸다, 재수없었다 치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홍스매니아
09/09/22 17:31
수정 아이콘
어처구니 없는 경우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대학원 후배 어머니와 어찌하다 차 사고가 났는데

현금을 요구하시더라구요..

후배놈 얼굴도 있고 하니 그냥 보험사에 맡겨 버렸습니다.

보험 할증되는 부분도 아깝긴 하지만..
그냥 맘 편하게 보험사에 다 맡겨버리세요...

제가 차 사자마자 3중 추돌을 낸 적이 있는데..
중간의 차량은 차 수리비만 150만원 가량 나왔고 치료비도 어느정도 나왔고 했지만

그 다음해 보험료는 사고냈을때와 2~3만원 차이 없었습니다.

할증 된다구 해도 작년 금액이랑 별 차이 안납니다.. 다만 3년동안 안떨어져서 그렇지...
09/09/22 17:44
수정 아이콘
선의에 배신당하신 경우는 아니신거 같은데
왜 착하고 선하게 살필요 없다는건지
잘 모르겠네요;
주먹이뜨거워
09/09/22 17:47
수정 아이콘
어이구,,, 그 짧은 동안에 이렇게 많은 답글들을. 감사합니다.
댓글 다신 분들이 당하신 액수에 비하면 저는 약과인 편에 속하네요. 그래도 살만한 세상이라는 점이 더 많이 보인다는 분 말씀에 위로받습니다.
저보다 큰 사고 나시고도 이렇게 댓글로 위로해주시는 분들 보고 힘내겠습니다. 이렇게 주신 글들을 읽으니 기분도 많이 편해졌고요. ^^;
저 하나라도 노력하면 어찌됐든간에 세상이 아주 조금이겠지만 훈훈해지기는 하는 거겠죠?
09/09/22 17:57
수정 아이콘
그런사람들이랑 안어울리시고 보험처리 하신거 잘하셨습니다.

인생 그렇게 살면서 행복할리가 있을까요. 불쌍한사람 도와줬다 생각하세요.
09/09/22 18:51
수정 아이콘
사람이라는게 제가 피해자가되면 어찌될지모르겠지만 저도 얼마전 앞차를 살짝 받았는데 정말 아주 나쁜말로 아프다고 x오버를 하더군요. 보험사 사람들이랑 경찰들도 오바하는거 보고 인상좀 찌푸리며 뒤에서 웃고. 아 생각하니 열받네요.
유니콘스
09/09/22 18:58
수정 아이콘
며칠전 제 부모님도 우회전하다가 뒷차가 들이받았는데도 뒷차가 우리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더군요. 그런일에 강하신 저희 어머니께서 그 사기꾼들을 안드로메다로 보내셨습니다.
술로예찬
09/09/22 18:59
수정 아이콘
저도 그런 적 있습니다. 앞에서 급정거 하는 바람에 뒤에서 박았는데 그 차는 오리집에서 손님 태우러 온 봉고차였죠.
차주하고는 그냥 현금 조금 주고 땡처리 했는데
밥 다 쳐묵고나서 봉고에 타고 있던 사람 둘이서 전화했더군요. 병원 좀 가고 싶다고
보험처리 하라고 한 다음에 솔직히 안아프면서 돈 타먹을 생각만한다고 욕을 한 바가지로 해줬습니다.
잘 쳐묵고 살라고 가다가 자빠져서 뼈나 부러지라고 말이죠. 둘 다 30만원식 받아묵었더군요.
어쩝니까 박은 제가 나쁜놈이지요. 값비싼 외제차가 저 좀 툭하고 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마구들더군요
09/09/22 19:00
수정 아이콘
저런 분 만나면 어쩔 수 없습니다. 방법도 없고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고 보험사 맡겨놓고 빨리 잊어버리는 게 상책..
웃긴 건 고물차보단 고급차 몰고 다니는 사람이 저런 경향이 더 심하더군요.
한번은 제 아는 선배가 신호를 늦게 보고 꽤 심하게 앞차를 박은 적이 있었고 직후에 앞차를 보니 차주가 목을 만지더랍니다. 가라도 아니고 진짜 충격이 좀 간듯했고 차 범퍼도 손상이 났는데 차주가 선배 차가 더 찌그러진 걸 보고 앞으로 조심하고 그냥 가라고 해서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하고 왔다더군요. 주먹 올라오려는 인간도 많지만 이런 분도 있긴 합니다.
lafayette
09/09/22 19:21
수정 아이콘
세상은 의외로 공평해요. 남한테 못된짓 하면, 언젠가는 그것에 상응하는 벌을 받게 되있어요!
착하게 삽시다. 글쓴분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네요.
(저도 올초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하니까 마음이 좀 편하더군요....)
09/09/22 19:45
수정 아이콘
흐흐... 저는 주차장에서 차 넣으려고 후진하고 있는데, 달려오는 차에 부딪혔지요.
분명 쌍방과실인데, 차에서 내린 여자분이 끝까지 제 일방과실을 인정하라고 떼를 쓰는겁니다.
하도 말이 안통해서 보험 처리 하자고, 보험사에 연락하고 신경을 끄고 있었죠.
그랬더니, 저한테 직접 전화를 해서, 합의를 보자는 겁니다. 자기 수리비 다 뱉어내라고.

그래서, "보험사에서 다 알아서 해줄테니, 나한테 연락하지 마라." 했더니만...
다음날, 자기가 지금 XX 경찰서에 와 있는데, 여기로 오라고, 조서 쓰라고 하더군요. 소리 빽빽 지르면서.
그래서, "아니, 내가 왜 거길 갑니까? 보험사랑 얘기하세요." 했더니만,
소송을 걸겠다고 하더군요. 그건 좀 겁이 나서, 제 담당 보험사에 전화를 해봤더니,
그쪽에서 소송을 걸더라도, 나한테 직접 걸지는 못하고, 보험사를 상대로 소송을 거는거니 걱정 말라고 하더군요.
그 다음에 또 연락이 오길래, "소송 걸고 싶으면 맘대로 해라." 라고 했죠. 그 정도 하니까 더이상 연락이 안 오더군요.
결국 과실 7:3 정도로 해서 마무리가 됐습니다. 한 일주일 시달렸나? 아뭏든 별 사람 다 있더군요.
09/09/22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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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받혀도 봤고 받아도 봤는데..
착하게(?) 넘어간 다고 해서 돌아오는 건 아니더라고요..
어떤 아주머니차에 운전석 옆구리를 받혀서 벨트매고도 순간적으로 머리가 천장에 부딪힌 정도였는데..
제가 워낙 튼튼한지 아무대도 이상없는 듯 하고 아주머니도 정말 미안해하는 듯 보여서 차만 정비소 맡기고 넘어 간적 있었죠..
담날 주위에서 병원 한번만 가면 최소 수십만원은 받는다고 하는데 안 아프면 그만인거지하고 무시하고 지나갔는데요..
다음번에 제가 받아보니 이건 엑셀 밟지도 않고 D상태로 가다가 앞차를 받은건데 내려서 확인하니 범퍼 기스만 살짝 났더라고요..
죄송하다고 하고 전화번호 드리고 왔는데 다음날 앞차에 타고 있던 2분이 모두 병원가신다고 연락오더군요..
아마 그분들도 나쁘게 보이지는 않았는데 그냥 넘어가려다 주위에서 공돈(?)에 대해 이야기를 들으신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주차한 택시 지나다 살짝 긁었는데 나때문에 생긴 건지 알 수도 없는 기스들 때문에 현금으로 물어준 적도 있죠..
09/09/22 20:02
수정 아이콘
아무튼 제가 느낀 점은 예의상 문제가 아니라 절차상의 문제라면 착하고 나쁘고는 없다는 겁니다..
그러니 일단 사고내던 당하던 절차상 일을 내 신경쓰지 않고 대신 처리해주는 보험회사를 이용하시라는 거고요..
사고 냈는데 보혐료 아끼려고 현금으로 해결하겠다고 하면 나중에 꼬여서 골치 아프느니 할증 조금 붙고 마는 게 나은 것 같더군요..
루크레티아
09/09/22 20:08
수정 아이콘
자동차 사고는 났다 하면 피해자는 대박(?)이라는 인식이 너무 팽배한 것이 문제입니다.
사실 그냥 순간 움찔한 것으로다가 수십~수백만원을 그냥 꿀꺽하는 기회니 팍팍한 세상에 이걸 그냥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하지만 문제는 이럴때 그 사람의 진짜 본성이 나오는 법입니다...아무리 착한척 하던 사람이라도 그대로 본색이 드러나죠...
09/09/22 20:18
수정 아이콘
아무리 복잡하게 법률이니 보험이니 시스템 만들어봤자 악용하는 사람은 악용할 수 있군요 ㅡ.ㅡ;
웃긴게 자신이 가해자가 되면 반응이 이러면서도 자신이 피해자가 되면 주변에서 무조건 받을 거 다 받아내라고 부추기는 세상이더군요;;;
과연 그사람 발뻗고 잘수나 있으련지 저주나 해보렵니다.
차사고에뿐만 아니라 평소 행실도 저모냥일테니 결국 언젠간 주위사람들한테 버림받을 겁니다. 흥-
아나키
09/09/22 21:15
수정 아이콘
전 2년 전쯤에 신촌 S대 정문을 지나가다 학교에서 빠져나오던 차에 허리를 살짝 받혔는데 귀찮아서 그냥 가시라고 보냈습니다.
다음날 친구들에게 이야기했더니 굴러들어온 돈을 왜 걷어찼냐고 구박을... -_-;
근데 정말 살짝 부딫힌거긴 해도 한 일주일간 허리가 얼얼하긴 하더군요. 그렇다고 후유증까지 남고 그럴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와서 보면 역시 파스 값 정도는 받았어야 하나-싶은 생각이 듭니다.
무자비하게 돈을 뜯어내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처럼 얼빵한 사람도 그만큼 있어서 세상이 공평하겠거니 생각하렵니다.
주먹이뜨거워
09/09/22 21:54
수정 아이콘
아.. 생각보다 이런 식으로 당하신(?) 분들이 많으시군요.
말씀들 하신 대로 남에게 악하게 굴어 제가 잘 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말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욱하는 기분에 가졌던 생각이 잘못되었었네요.
코세워다크
09/09/22 22:21
수정 아이콘
조선시대였다면 그냥 아무도 모르는 새에 칼로 확 베어버렸을지도
09/09/22 22:24
수정 아이콘
X 밟았다 생각하세요. 그런 인간들 인생이 불쌍한거지요. 저도 십몇년 운전경력중에 큰 사고는 없었고 경미한 접촉사고만 3번있었는데, 어떤 좌 합류길에 한 20년된 앞차 엑셀이 진입해야 할 타이밍에 머뭇거리더니 갑자기 급브레이크하는거 살짝 박았더랬죠. 아저씨가 내리시더니 범퍼가는데 15만원 달라길래, 가진돈이 5만원밖에 없어 그거주고 넘어간 적 있고요, 또 한번은 동부간선 출근길에 살짝 받힌 거(막히는 길이라 뒷차가 졸았던 거 같더군요) 그냥 가시라 한 적있는데, 얼마전 톨게이트에서 돈내려고 주머니에서 동전꺼내다 브레이크를 놓쳐서 앞차 프라이드 살짝 받았는데, 아주머니께서 내려서 여기저기 살피시더니 아무 흔적없으니까 "괜찮죠?" 하시더니 그냥 가라시더군요... 이거 뭐 몸둘 바를 모르겠더군요.
09/09/22 23:16
수정 아이콘
그래도 착하게 사셔야죠...ㅠㅠ 힘내시길 바랍니다!
09/09/22 23:53
수정 아이콘
이래서 삶은 살아갈수록 착한사람이 정말 드물고..
X같은 별별 인간이 정말 공생한다는 사실에 치가 떨리고..

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운전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한국에서 운전하던 사람들 외국나가면 천국이 따로없다 할 정도..


전 세계 베스트드라이버들이 와도 빡칠 이 나라 도로위 전쟁터
CakeMarry
09/09/23 01:18
수정 아이콘
저는 막차 잡으려고 인도를 막 뛰어가고 있었는데
골목에서 갑자기 오토바이 배달하는 분이 튀어나와 부딪히면서 완전 '휙~'날았습니다.

그 순간 아저씨 표정이 완전 덜덜덜..겁에 질리신 표정으로
'괜찮으세요..??'하더군요.
하지만 저는 '괜찮아요~'라는 한마디와 함께 한발로 디딤발을 하면서 막차를 잡으러 계속 뛰었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인도에서 사람을 치면 시망이라더군요.
그때는 아직 어려서 뭐 아무 생각이 없었습니다.
정형외과에 입원해봤는데 나이롱 환자들 정말 많습니다...
상한우유
09/09/23 09:06
수정 아이콘
손해 좀 보면 어떻습니까?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사람답게 살아야죠.
임이최마율~
09/09/23 09:31
수정 아이콘
조그만 일 있을때마다 보험사에 다 일임해서 그냥 처리하거든요......

근데 갑자기 보험사 직원들 너무너무 힘들겠다 라는 생각이드는군요.....뜬금..

그나저나..정말 스스로에게 부끄럽게 사는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냥 '저런사람들은 나중에 언젠가는 돌려받을꺼야'라고 생각하기에는 진짜 줘 패버리고 싶죠..죽지않을만큼만..
하늘여운
09/09/23 09:40
수정 아이콘
저는 제가 운전하던 차를 다른 분이 한번 받았습니다만..

그분께서 너무 죄송하다고 하시길래 그냥 보험처리하시면 된다고 아픈곳도 전혀 없다고 그래서

그냥 그분께서 대물 보험처리 하고 끝냈습니다.

저는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당연한걸 당연하게 생각안하는 분들이 있군요.
아름다운달
09/09/23 10:46
수정 아이콘
전 외길에 앞에서 오는차 비켜줄려고 후진하다가 옆으로 개구리주차된 차를 엉덩이로 쿵..했습니다.ㅠㅠ

내려서 휴대폰으로 찍고 보험회사 연락까지 다 완료해놨는데 결정적으로 차주 연락처가 차에 없더군요.

포스트잇으로 비교적 대문짝만하게 제 연락처 남기고 죙일 가슴졸이고 있었는데

그 다음날 아침에 보셨나봅니다.

'' 연락처 남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스크레치 난 부분은 제가 어떻게 해볼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문자가 남겨져 있더군요.

앞문쪽에 좀 패인곳도 있고 해서 앞문짝 바꿀 기세면 그냥 보험처리 깔끔하게 해야지..사람 안타고 있었던게 어디야 !!!

라며 마음 먹고 있었는데 그런 제마음이 되려 척박하게 느껴졌었거든요.

통화드렸는데 허허...웃으시면서 젊으신 분이셨네. 괜찮아요~ 하시네요. 추석 다가오기도 해서 맛난 배 한상자 보내드릴려구요.
09/09/2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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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많이 안 좋으시겠군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전 얼마 전에 뺑소니 사고를 당했는데요..

친한 형님 집 앞 골목(삼거리)에 주차를 하고 형님 집에서 한 잔 기울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끼~~익~~~!!! 하는 브레이크 밟는 소리에 이어 엄청나게 큰 충돌 소리가 들리는 겁니다..

'골목길에서...??' 하는 생각과 동시에 불안한 마음이 들어 뛰어나가 봤더니....

제 차 뒤 왼쪽 범퍼가 박살나 있는 겁니다.. (그 놈은 이미 도망치고 없었습니다..)

제 차량은 코란도입니다.. 코란도가 박살날 정도라면 어느 정도 스피드로 받았는지 대충 짐작이 가시겠죠..?

문제는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그 놈이 받아버린 제 차가 충격으로 살짝 밀려, 앞에 주차되어 있던 sm5 뒤 범퍼에 살짝 닿은 겁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살짝)이라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게 좋아(?)보이던 sm 차 주인은 본인이 아는 공업사를 고집하더니 그곳에서 차를 새차로 만들었더군요..

제 차 수리비는 70만원이 나왔는데, sm은 100만원이 나왔습니다.. (렌트도 3일을..)

부품값을 떠나 무슨 놈의 공임비는 그리도 많은지... 그 공업사 직원들은 국회의사당 출신인가 봅니다..

혹 여러분들께서 직접 사고를 내셨을 때는 무조건 자신이 아는 공업사로 유도하시길 바랍니다..

상대방에게 알아서 하라고 했다가는 큰 후회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여튼, 경찰서에 뺑소니 신고를 하긴 했지만 잡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보험사에서는..

'잡을 경우' - 그 차량에게 모든 책임을 물고,

'못 잡을 경우' - 경찰서에서 사건 종결을 내기 전까지만 '미처리' 상태로 둔다 하더군요..

쉽게 말해 경찰이 범인을 잡지 못해 '포기'를 하게 되면, 그때 보험료에 할증을 붙인다는 얘기었습니다..

'뺑소니' 사고의 경우 그렇다고 하더군요...


참 안타까운 건.. 차 사고에 있어 양심적인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있어도 찾아보기 힘들죠...

주먹이 뜨거워 님// 마음 고생 많으셨겠습니다만,. 액땜 했다 생각하십시오... 좋은 것과 안 좋은 것은 늘 공존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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