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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3 09:54:51
Name nickyo
Subject [일반] 작년 여름, nickyo의 도쿄여행기 -6탄-

새벽같이 참치경매를 보고 츠키지 시장을 구경한 나는, 친구들과 함께 츠키지->긴자->아키하바라->아사쿠사 라는 요상한 루트를 결정했다. 특별히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가봐야 할 곳을 나열했다고나 할까.

긴자는 사실 말이 긴자지, 그냥 백화점이 많은 도심이다. 어떤 일본의 색이 있거나 하기보단.. 쇼핑가랄까. 그래서 사진을 찍는게 별 의미가 없었다. 신촌이나 명동가서 사진찍는 사람이 없듯이.. 그나마 긴자에서 본 '가부키극장'이 있었는데, 그 일본애들이 하얀색분을 칠하고 스모키(???)화장을 눈에 짙게 하고 연극을 하는, 그런 곳의 전통공연장이다.



바로 이곳.

공연을 보지는 않았는데, 공연 시간이랑 맞지 않는 것도 있었고 일본어를 아무리 잘 해도 가부키공연은 알아듣기가 힘들다고 했다. 일본 특유의 정서와 문화, 역사를 아우르고 언어도 지금은 '사어'가 된 말들을 상당히 잘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기 때문. 우리나라 사람이 전통극을 보면서 문맥적으로 어미 어간이 좀 바뀌더라도 그렇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아마 타국인이 한국어를 아무리 잘 한다 해도 그걸 문법과 표준어, 어휘에 맞춰서 이해하기는 굉장히 힘든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긴자는 '쇼핑'에 굉장히 좋다. 수많은 백화점들이 즐비하다. 그래서 관광지라기 보다는 쇼핑명소에 가깝다. 특히 명품관, 브랜드관이 많아서 젊은 사람보다는 금전적 여유가 있는 중년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면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긴자에서 돈 쓰기 시작하면 정말 순식간이니.. 주의하자.



긴자 거리의 모습. 네이버 백과사전에서 찾았다. 몇 년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것보다 좀 더 밝고 현대화된 느낌이다. 이것도 충분히 도시스럽지만.



마찬가지로 긴자의 거리.

긴자 다음에 간 곳은 아키하바라. 아키하바라에서도 사진을 찍을일이 별일 없었다. 그도 그런게.. 용산 전자상가의 느낌? 게다가, 메이드도 별 관심 없었고(물론 실제로 그런 차림에 거리로 나와있으니 허어..하기는 했다.) 애니메이션이라곤 원피스 하나 보는 내게 있어서 아키하바라는 그렇게 매력적인 곳은 아니었었던 것이다. 그래서 사진은 없습니다. 대신 아키하바라의 명물인 캔 자판기나 찰칵.



오뎅캔..라면캔.. 정체가 뭐냐.

아키하바라를 적당히 둘러본 후, 게임센터에 가서 철권을 몇 번 해보았다. 일본인 몇몇에게 승리를 거둔 후 으쓱하며 자리를 옮겼다. 후후.

그 근처에서 체인점 튀김덮밥집을 찾아 들어갔는데, 아 이놈의 간장 간장 간장맛. 일본은 그게 무슨 '어머니의 맛'이라고 하는데, 고추장 된장이 어머니의 맛인 내게 있어서 달고 짭쪼름한 간장소스는 하루이틀 갈수록 맛있다->질린다로 변해가고 있었다. 결국 다 먹지못하고 GG. 아 그 비싼돈 준 밥을 다 못 먹다니.. 수치다.

아키하바라에서 친구들을 보내고, 나는 아사쿠사에 혼자 가기로 했다. 이 친구들도 새벽부터 끌고 다녔으니 좀 미안한 감이 있었고, 한여름에 여행객이 아닌이상 이렇게 빨빨대며 돌아다니기도 쉽지 않은 일 아닌가. 게다가 사실 여행은 혼자 돌아다니는 게 더 많은 것을 여유롭게 볼 수 있어서 좋다. 물론 여럿의 재미도 있지만 각 장단이 있달까.

아사쿠사는 일본의 색이 매우 뚜렷한 관광지이다. 서울에서 경복궁을 꼭 보고 가듯이, 일본 도쿄에 가면 센소지를 꼭 봐야 한다. 서울의 조계사처럼 일본 도쿄를 대표하는 사찰 가운데 하나로, 1년 내내 참배객과 관광객으로 한산할 때가 없다.

628년 스미다가와 에서 건져올린 관음상을 모시기 위해 세운 이 사찰은 도쿄에서 가장 오래되었는데, 수차례에 걸친 내전과 제 2차 세계대전으로 대부분의 건물이 소실되어 1960년 이후에 재건되었다. 본당에 안치해둔 관음상은 12월 13일 딱 하루만 공개되는 비불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센소지 앞 아사쿠사의 입구라 불리는 '가미나리몬' 이라는 거대한 문이 있는데, 한문으로 '雷門'이라고 씌여있다. 외국 여행자에게도 낯설지 않을 만큼 아사쿠사의 상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미나리몬은 센소지로 들어가는 입구 역할을 하는 총문으로, 제등 오른쪽에는 바람의 신상이, 왼쪽에는 천둥의 신상이 지키고 서 있다. 정식 명칭은 가미나리신몬 이며 제등의 높이는 4M, 무게는 100kg이나 된다 허허.



이것이 바로 가미나리신몬. 바글바글한 사람들을 보라.

이 밑으로는 쭉 센소지와 그 주변의 사진을 올리도록 하겠다. 감상이 즐거우시길..



가미나리신몬을 지나 센소지로 들어가는 길의 상점들. 맞나..? 아무튼 아사쿠사에 있다. 1년이나 지나서 가물가물.. 기념잡화와 전통음식들을 판다.






저 거대한 짚신은 뭘까..



센소지의 중간 입구?



동양의 사찰은 참 멋나다.











완전 무서운 몸짱 신들.



요것이 본당.



불상은 비공개상태.. 흑.



본당 앞에서 출구쪽으로 찰칵. 히야 사람 많다.


아사쿠사를 실컷 구경하고, 나는 친구의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빨빨댔더니 체력이.. 아, 아사쿠사에서는 인력거 꾼(차부)들이 있는데, 1시간에 7~8000엔의 고액이라 나는 타지 않았다. 바가지는 거의 없으며, 이분들은 아사쿠사 가이드 겸용이기 때문에 (아사쿠사라면 모르는게 없을 정도) 금전적 여유가 되시면 이용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아무튼 오늘은 그만 쉬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숙소로 복귀 복귀 복귀. 가는 길에 근처의 사진을 좀 찍어보았다.



주택에 딸린 주차장. 차 디자인이 보기 힘든 느낌이다.



세타가야구의 한 골목.



이곳의 9층 끝집이 내가 숙박하던 곳. 친구의 집이었다. 1층에는 대형 마트가 있어서 굉장히 편했다. 맞은편엔 세븐일레븐까지. 도쿄에 방 3개 집이면 부자라던데.. 각 방 에어콘에, 친구덕에 참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음편이 아마 마지막이 될 것 같군요. 도큐핸즈 놀러간것과, 도쿄타워, 도쿄도청의 야경, 롯폰기 힐스 모리타워, 티비 아사히, 그리고 마지막 밤 신 오오쿠보의 한인클럽까지. 기나긴 여행도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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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빡세
09/09/03 10:04
수정 아이콘
도쿄여행의 하일라이트를 아키하바라에서 쇼핑으로 보낸 저로써는.......응?
09/09/03 10:05
수정 아이콘
학교빡세님// 제가 또 전자제품이나 아니메 계열 상품에 취미가 없다보니 ㅠㅠ 그저..
09/09/03 10:27
수정 아이콘
저도 최근 일본 여행을 다녀왔답니다. nickyo 님의 여행기 참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지난 휴가 기간이 눈에 밟힐 듯 하네요. 사진 다들 보기 좋네요~^^
09/09/03 10:29
수정 아이콘
본님// 오! 재밌게 봐주시다니 감사드려요. 제가 글재주가 없어서 .. 일본여행 어디로 다녀오셨나요? 저는 올 겨울에 도쿄->나고야->오사카,나라,교토 를 돌아볼 예정이에요. 그래서 열심히 알바와 저축을 하고 있습니다. 크크.
09/09/03 10:37
수정 아이콘
nickyo님// 저는 도쿄만 다녀왔어요. 여름 휴가를 도심으로 갔더랬죠^^ 일본은 두 번째이지만, 첫 방문 시는 관광이 아니어서 이번에야말로 친구들과 이곳저곳 구경다녔죠. 일반적인 코스를 밟은 것 같습니다. 오다이바-신주쿠-아사쿠사-아키하바라-롯본기-시부야-하라주쿠 등등. 저는 지브리 박물관이나 롯본기 힐즈의 전망대-아쿠아리움 같은 실내 설치물들이 오히려 좋았더랬죠. 아사쿠사에선 '대길' 점괘를 뽑았습니다 핫핫~
09/09/03 10:40
수정 아이콘
본님// 오 대길, 보통 일본인들은 대길아니면 대흉을 좋아하더군요. 소길같은건 오히려 나올 확률이 높다고 말이죠. 전 처음 방문했을때 일본인 친구가 자기 친구들 소개시켜주고 같이 먹고 노느라 오다이바는 가보지도 못했습니다. 무려 일주일 코스였는데.. 그치만 또 다른 재미들이 있었으니 만족하지만요. 롯본기 힐즈 전망대는 가보지 못했는데..부럽습니다.
09/09/03 11:50
수정 아이콘
나고야를 들리신다면..궁금한점은 물어봐주세요+_+ 물론 나고야에 한해서..(관심좀 - 언제나 관광객이 차암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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