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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02 22:04
본문에서는 비록 교수님인지 아닌지 모른다고 하셨지만.... 다른 이야기로
아는 사람에게 인사를 안하는 것은 예의가 없는 것 입니다. 그 이상도 이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09/09/02 22:07
lovehis님// 교수인줄은 대충 알았지만 내가 아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과 이야기를 해본적도 없고 수업을 들어본적도 없는 사람이었으니까요...
09/09/02 22:07
무슨 말인지, 어떤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하면 실례가 될까요?
Inocent님 같은 분도 계시겠지만, 저처럼 이런 상황을 이해 못하는 분들도 있을 듯 하네요. 인사가 권위주의/복종과 관계가 있나요?
09/09/02 22:10
교수님께 인사하는건 권위주의나 복종명령 등과는 상관없는 거죠
물론 모르는 아저씨가 지나가시다가 "인사안하냐" 라고 하신다면 "누구시죠?" 라고 하시고 이상한사람으로 생각하시면 되지만 알고있는 교수님과 마주쳤을때 인사를 하지 않는건 예의범절에 어긋나는거죠 자신이 그런것을 싫어한다는것과 선후배와의 관계를 담을쌓고 지낸다는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의문스럽네요.
09/09/02 22:11
' 참 굴욕스럽게도 인사를 하였습니다... '
라는 대목에서 참 굴욕스럽게도 라는 저 표현이 왜 붙었는지 이해가 잘 가지는 않습니다만.. 그리고, 만약 제가 님의 성격이었다면, 일단 인사를 요구하는 상대의 신분을 물어봤을 것 같습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를 했다는 것에 대해 굴욕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신지.. 혹시, 해외에 오래 계셨었는지가 궁금하네요. 뭐, 자유분방한 곳에서 유년생활을 지내셨다면 한국문화가 좀 낯설수는 있겠지요. 하지만, 본문에서 군대까지 전역을 하셨다는데, 군대에서는 오늘 겪으신 것 보다 그 이하의 것들을 많이 겪으셨을 텐데요. 뭐, 시간이 약이라고 봅니다. 인간에겐 적응이라는 훌륭한 무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한국의 이런 문화가 적응이 안되고, 싫으시다면, 뭐 딴 곳으로 이민 가시는 것도 방법의 하나겠군요. 근데, 저도 유학생활하면서 여러 나라 사람 만나보았지만, 우리나라가 좀 유별난 면이 있어서 그렇지, 사람 사는데는 결국 다 똑같습니다.
09/09/02 22:15
마이스타일님// 저는 선후배로 위계를 정한다는게 권위주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잘 알지도 모르는 교수한테 인사안한게 예의범절에 어긋나는건지 궁금합니다.
09/09/02 22:16
라다님// 상대가 대충 교수라는건 알고있지만 정확히 무슨걸 전공하는 사람인지는 잘 몰랐죠...
뭐 수업들어본적도 없고 이야기를 나눠본적도 없으니.... 그리고 저는 군전역후 박노자,진중권 씨 등의 책을 읽으면서 제 생각이 바뀌었죠. 뭐 그전에도 싹싹하고 인사잘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습니다만....
09/09/02 22:17
그냥 이민을 권해드립니다... 장난이나 비꼬는게 아니구요
이노센트님처럼 사시면 전세계 어딜가도 못살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위계질서가 훨씬 심각한 예술쪽이라면 말입니다.
09/09/02 22:19
저도 이노센트 님의 성격에 맞으시는 국가로의 이민을 권해드립니다.
주변에 실용음악관련해서 실무를 하시는 분만 봐도.. 속칭 예술바닥은, 한국 내에서도 운동계열과 함께 위계질서로 알아주는 분야입니다. 해외 나가도 별 다를바 없다고 하더군요. 이탈리아 유학때도 음악 분야는 철저한 위계질서가 있었다고 하시더군요. 항상 질문게시판이나 자게에 올리시는 글의 스타일을 보시면 한국의 예의범절 문화에대한 철저한 반감을 갖고 계시는 것 같은데... 이런 경우는 거대한 시스템과 개인의 싸움인겁니다. 고치실 수 없다면 떠나시는게 맞아요. 그리고, 나름대로 미국과 캐나다 문화에 가깝게 지냈고, 지금도 잘 알고 있는 바데로 말씀드리자면... 미국과 캐나다도 이노센트님의 스타일로는 힘드실 것 같습니다. 위의 두 국가가 그냥 보기엔 가벼워보여도, 상대를 대하는 '매너법' 에 대한 부분은 오히려 한국보다 훨씬 까다로운 부분이 많습니다.
09/09/02 22:21
어느나라엘 가도 사회생활 하시기 힘드실겁니다....권위주위나 복종관계라...부모님과의 관계는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일관성이 있으시다면 부모님과도 사이가 좋이시진 않으시겠군요;;
09/09/02 22:24
Inocent님 글을 계속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피해의식으로 인해 스스로 괴로운 건 아닌가요?
인사 같은 문제에 동의하기 힘들지만, 설사 동의한다 하더라도 Inocent님 스스로 권위주의여서 거부한다라고 하면 그에 따른 결과도 결국 본인이 져야 하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 선택의 결과에 괴로워 한다는 것은 내 선택에 따른 결과를 거부한다는 것인가요? 그리고 위의 인사문제도 다른 측면에서 보면 Inocent님은 모르는 교수라고 했지만 그 교수는 Inocent님을 아니 그런 말을 한게 아닐까요? 나와 상관없는 다른 과 학생에게 인사해라라고 하지 않습니다. 분명 수업에서든 어디에서든 본 학생이기에 그런 말을 했을 수 이겠지요. 오늘 도리어 황당한 경험을 한 것은 그 교수님일수도 있다는 겁니다. 인간관계가 이렇게 서로 다른 측면으로 얽히기 때문에 항상 조심하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인사가 왜 굴욕적인지 모르겠군요. 무릎을 꿇으라는 것도 아니고, 인사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실 필요없습니다. 윗사람에게만 하는 것도 아니고 동생들봐도 먼저 인사할 수 있습니다..하이~... 다른 나라 가도 사람 사는데는 결국 다 똑같습니다. (2)
09/09/02 22:26
Claire님//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운동계열 하면 진보.개혁 쪽 아닌가요? 근데 그런 집단이 아이러니 하게도 철저한 위계질서
를 가지고 있다니...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09/09/02 22:27
본인 스스로도 너무 모순적이지 않은가 합니다.
한국의 권위주의나 복종명령이 너무 싫어서 '선후배 관계따위' 담을 쌓으시고 '교수가 지나가던 말던' 그냥 지내시는 분이.... 후배가 인사하면 예의상 같이 인사해주신다니.... 후배가 인사해도 과감히 권위의식과 복종의식을 버리라고 말씀해 주셨어야 하는거 아닌지............ 예의상 같이 인사 하셨다는것만 보아도..본인 스스로 인간관계에 있어서 예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는것 같은데.. 왜...!! 인간관계에 있어서 갖추는 예의가 권위주의와 복종명령으로 연결이 되는것인지.. 세상사 조금만 더 부드럽고 둥그럽게 사실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길 바랍니다.
09/09/02 22:28
늘 하는 얘기지만, 너무 극단적이십니다.
인사 행위를 '권위주의의 발로'라고 볼 수도 없겠지만, 인사하지 않았다고(소위 '쌩까는' 게 아닌 경우) 비난하는 것 또한 옳지 못합니다. 딱 그 정도까지는 동의할 수도 있고,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라도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늘 그 이상으로, 지나치게 나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09/09/02 22:28
만일 Inocent님이 나중에 어느정도 나이가 드셔서 꼭 필요한 도움을 위해 주변에 잘 모르는 동료(동년배 또는 후배)들에게 인사나 부탁을 하게 될때를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그들이 지금 Inocent님이 갖고계시는 생각과 행동을 본인에게 한다면 용납하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용납을 하신다면 평생 혼자사시게 될텐데 걱정입니다....
09/09/02 22:28
Inocent님// '운동권' 과 헷갈리신 것 같습니다.
체육계열을 이야기 드린겁니다. 물론, 운동권 계열도 만만치 않습니다. 적어도 한국이라는 나라안에 속한 모임치고 위계 질서 없는 곳을 본 기억이 제게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는 어느 나라를 가도 그 나라의 문화에 따른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분명 인간 관계에 위아래는 존재합니다. 아이러니한 것이 아니고, 현 사회 구조상 어느 나라를 가도 위아래는 존재합니다. 님께서 추구하시는 세상이 오려면.. 강대국과 약소국의 차이가 없는 세상이 될겁니다;;;
09/09/02 22:30
Inocent님// 제가 어지간해서 아이디를 기억 못하는데도 님의 아이디를 기억하는 이유는 비슷한 질문을 반복해서인것 같습니다.
일단 질문만 대답하면, 잘 알지도 못해도 연장자이거나 교수님이라면 당연히 정중하게 인사하는 것이 예의이고 그렇지 않다면 예의범절에서 어긋나는 것입니다. 최소한 한국사회에서는 그렇습니다. 만일 모르는 교수가 오로지 자신의 권위를 위해 인사를 강요했다면 기분이 나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인사하는 것이 굴욕은 아닙니다. 그리고, 위계질서라는 것과 선후배간의 예의라는 것은 다릅니다. 질문들의 공통점은 예절에 대해 거부감을 가진 것 같은데요,예절은 관습이라 안지켜도 범법은 아닙니다.하지만, 편하게 둥글게 즐겁게 사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후에 조직생활을 하시게 되는데(회사를 다니신다면)정말, 지금 말씀하시고,질문하시는 정도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굴욕을 감수하시면 사실 수도 있습니다. 그때가서 고치려면 힘들테니 그냥 지금 조금씩 바꿔 가시면 어떨까요? (댓글 달지 않을까 고민 많이 했는데요, 이노센트님은 강박증적으로 권위에 대해 화가 나있나 봅니다.아마 아버지때문인 듯 합니다. 아버지성에 대한 실망감이 이런 일련의 상황들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논리가 필요한가 싶을정도로 보입니다, 글만 보면.저도 부족한 인간이라 이런 말씀드리기 쉽지 않지만,자꾸 반복해서 글을 올리시는데 문제가 더 깊어보여서 한말씀 드렸습니다)
09/09/02 22:30
가만히 손을 잡으면..님// 뭐 저도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한 결과 목례정도는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냥 '한국에서살기' 라는 게임의 룰을 따르는거라고 생각할려구요... 그리고 그 교수가 나를 알고 있다면 먼저 인사하는게 옳은거 아닐까요? 난 잘 모르거든요... 그 교수라는 직책은 먼저 대접을 받아야 하는 고귀한 위치에 있어서 어쩔 수 없을것 같지만요...
09/09/02 22:33
내마음의마법사님// 저도 처음앤 후배들한테 인사 하지 말라고 그랬는데요... 그러면 그 후배들이 피해를 보더라구요...
왜 선배한테 인사안하냐... 이런 지적을 다른 사람들에게 당하니까요.. 그냥 같이 인사하고있습니다...
09/09/02 22:34
샛길로 세는 것 같지만 글이나 댓들을 읽다보니 포XX 사이트의 낙XXX 라는 분이 연상되내요.... 그분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시던데....
"요즘은 이렇게 생각하는 후배들이 많나...?"라고 생각되니 쩝... 안타깝내요.
09/09/02 22:36
Inocent님// 그러하시다면 정말 궁금해서 여쭤보는것이지만..
Inocent님께서는 '인사'라는 인간관계에 있어서의 기본적인 예의범절 자체를 권위주의나 복종관계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09/09/02 22:36
happyend님// 아버지는 옛날부터 싫어하는 사람이라서 그건 별로 영향이 없는것 같습니다.. 전 단지 책을 읽고 이 세상을 바라본
결과가 이런것입니다... 군 전역후 읽은 책이 막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책의 영향이 이렇게 큰 것인가... 라고 생각도 되고요.. 한사람의 사고를 바꿔버릴 수 있는 매우 영향력있는 것이라고요... 그리고 뭐 미안해 할 필요 없습니다.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지요....
09/09/02 22:38
Inocent님// 아는 척 할때 먼저 인사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위에서 말씀하시듯이 선후배 교수에 담을 쌓고 지내셨으니 잘 모르시겠지만 상대는 그게 또 아니니까요. 안타까워서 그럽니다. 저도 사회생활에 치명적 문제를 가지고 살아갔기에 그에 따른 결과를 감당할 수 밖에 없었거든요. 안봐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베바에서 이런 장면도 나오죠. 김명민이 유학 중 라이벌에게 지휘자리를 빼앗기고 담당교수에게 항의할때 그 교수가 그러죠. ".....자네가 교수나 동료들에게 인사만 하고 다녔어도 이렇게 까지는 안됬을거야..."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대목이 있습니다.
09/09/02 22:38
이게 도대체 왜 씁쓸한것이고 굴욕적인 인사인 것인가요? 이노센트님의 글을 읽어 보면 정말 세계 어디가도 제대로 생활 못하실 것 처럼 보입니다. 이노센트님은 어떠한 삶을 원하시는 것인지요? 정말 궁금합니다. 유교적이고 권력과 권위주의를 싫어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렇다면 모두가 평등하고 서로 터치하지 않는 완벽한 자유인을 꿈꾸시는 지요?
09/09/02 22:40
내마음의마법사님// 제가 말하는것은 위계안에서의 인사입니다. 저는 교수가 학생한테 먼저 인사하는걸 본적이 없습니다..
항상 학생이 먼저 고개 숙이고 인사하지요... 그리고 그 교수는 항상 '어' 하고 말거나 그냥 지나갑니다... 교수가 인사를 학생한테 안한다고 학생이 따질수는 없지 않습니까? 백성이 임금한테 인사하는것도 아니고요... 불평등한 관계라고 생각되서요.. 제가 원하는 인사는 나이가 많든 적든 지위가 낮든 높든 그냥 아는 사람이면 서로 인사하는 겁니다. 말로하든 제스처를 취하든 그것은 취향이지요... 서로 동등하게요...
09/09/02 22:41
Inocent님 글들을 보면서 느낀점은, '한국의 권위주의나 복종 명령'이 아니라 '타인이 자신에게 간섭하는 걸' 싫어하시는 걸로 보입니다.
한국문화가 권위주의나 군대문화 등 안좋은 측면도 있지만, 그동안의 글들로 볼때는 나이가 많다고, 계급이 나보다 높다고 자신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에 대해 굉장한 거부감을 느끼시는듯 한데, 이건 해외 어디를 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지에서 자급자족하지 않는다면 말이죠. 사람이 모인 사회에는 위계질서가 있습니다. 서구는 안그렇다구요? 오히려 어떤면에서는 하이어라키가 더 강합니다. 사람들과 어울리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09/09/02 22:41
제가볼떄는 사회 부적응자 김새가 보입니다만..
어렸을떄부터 우리나라 풍토 에서는 인사가 어떤 권위주의를 떠나서 그런걸 생각하기 보다는 동생이.. 선배에게.. 제자가 선생에게.. 하는것이 당연하게 길러졌다고 생각합니다..
09/09/02 22:44
라다님// 당신들의 대한민국 1,2,3, 호모 코레아쿠스, 진중권의 엑스리브리스, 박노자의 만감일기,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
하얀 가면의 제국, 네 무덤에 침을 뱉겠다(? 이건 확실하지 않습니다) 등등입니다...
09/09/02 22:45
예술 계열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해외에 나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나마 조금 가능성 있는 장소라면 캘리포니아 정도? 그 외에는 전 세계 어디를 가셔도 만족하고 살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캘리포니아에서도 지금 갖고 계시는 생각을 100% 충족하시면서 살 수 있을거라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09/09/02 22:45
가치파괴자님// 부적응자라고 하면 부적응자라고 할 수 있겠지요. 뭐 다수의 의견에 따르지 않으면 부적응자 아닙니까?
한국사회에서는요....
09/09/02 22:47
이렇게 많은분들이 공통적으로 지적을 하면 한번쯤 생각해보는게 옳은게 아닌가요
다수의견이니 무조건 따라야한다는게 아니라 그것 조차 할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비슷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게시판에 올릴 이유는 없지않을까 싶네요
09/09/02 22:47
저같은 경우는 중학교 때 한 선배한테 선배인줄 모르고 반말했다가 얻어터진 이후로는 트라우마 때문에 인사를 언제나 하는 편입니다.
외국 교수님들을 봐도 반사적으로 머리가 숙여지는 제 자신을 보면서 환멸이 느껴진 적이 있기는 했네요.. 유년기를 외국에서 보내서 더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하지만 그렇다고 한국 교수님한테 인사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낀적은 없네요. 단지 이질감이 느껴질때만 느껴지는 것이겠죠 애초에 예의범절 등이 그 사회가 굴러가는데 필요한 약속이라는걸 생각을 해본다면 글쓴이분 같은 경우는 이 사회 내에서 살아가기는 힘들겠죠. 하지만 글쓴이 분이 손 흔들면서 'hello'라고 인사하는것에 거부감은 없을듯 하니 외국에 나가서 사는것이 더 현명할거라 봅니다
09/09/02 22:48
조금 상처가 되실 수도 있는 말이겠지만 한국사회가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어느 사회를 가도 부적응하실 것 처럼 보입니다..외딴 섬에서 고기잡으시면서 사실거면 모르겠습니다만 진심으로 충고드리는데 남을 이해하고 가끔은 한발작 먼저 물러서는 자세도 가져보세요. 윗사람에게 존대말을 왜 써야 하고 벌초는 왜 해야 하고 군대의 권위주의와 한국의 유교적인 사상을 싫어하신다고 하시지만 외국에는 더욱 이해안가는 문화와 사회관념이 더 많기도 합니다.
09/09/02 22:49
WizardMo진종님// 저는 그 권위를 남에게 행사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실천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후배라고 무시하지도 반말하지도 않고 똑같이 대하니까요.... 그리고 나름대로 기본 에티켓은 잘 지킨다고 자부합니다. 신호지키기라든지.... 침 안뱉기... 쓰레기 안버리기... 뭐 소소한 것이지만요...
09/09/02 22:49
이건 충분히 권의주의 아닌가요.
해외 어디를 가도 그렇다고 하는데 미국에서 이런 장면 한 번도 본 적 없습니다. 알지도 못하는 교수가 지나갔는데 인사 안 했다고 붙잡고 뭐라 하다니요. 해외 어디를 말하시는지 모르겠네요. 물론 모르는 사람이라도 인사하고 그러지만 인사하는 건 위도 아래도 없이 공평하게 하는 거지 아래가 무조건 먼저해야한다. 이런 것도 없습니다. 위계 질서와 무의미한 서열에 의한 권위의식은 전혀 다른 거죠.
09/09/02 22:53
sungsik님// 저도 위에 적었지만 저도 말씀하신 바에 공감합니다. 다만, 글쓴 분이 늘 그 상황을 넘어서서 말하는 모습이 이전에도, 현재도 많이 보여서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09/09/02 22:53
씨즈님// 그냥 오늘 있던 일이 슬퍼서요... 뭐 논쟁을 하자는게 아니라 그냥 이야기하는겁니다.
슬픔을 뱉으면 어느정도 정화가 되니까요...
09/09/02 22:53
혹시 참고가 되실까 해서, 제 후배놈 얘기를 하면요,
얘는 어릴적에 아버지에게 실망이 많아서그런지 권위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었습니다.뭐든지 다 삐딱하게 보고,스스로 부적응자라고 선언하고. 그런데 묘하게 이 후배가 예의하나만은 정말 잘 지켜요. 그래서인지 대학 동아리 동문사이에서 가장 많은 사랑과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살아가는데 예의는 적어도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강력한 무기입니다. 예의에 대해 정의하자면, 상대에 대한 배려니까요. 모든 예의를 형식으로 보지 않고 다른 눈으로 한 번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09/09/02 22:54
Inocent님//
음.. 저는 Inocent님의 다른글을 아직 안 읽어봐서 모르겠지만 오늘같이 전혀 모르는 교수가 인사를 강요하는건 제가 겪어도 기분이 나빴을 것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공대생이었는데 수업을 들었던 교수 외에는 인사 해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니 서로 스쳐지나갈 일이 없었다고 해야하나요..
09/09/02 22:55
sungsik님// 그건 권위주의 일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 케이스를 봤을 땐, 이것이 과연 한국적 권위주의에서 나온 문제라기 보다는 , 단지 그 교수님의 권위주의적인 성격이 문제가 아닐까요. 만약 한국의 모든 교수님들이 Inocent님이 오늘 마주쳤던 교수님 같다면 문제가 됩니다만, 저도 저런 교수님을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단지 저 교수님이 한국인이고, 이 일이 벌어진 것이 한국이기 때문에, 이것을 한국적인 권위주의의 문제라고 말하기엔,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한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09/09/02 22:57
ISUN님// 제가 쓴 글에서 ISUN님의 생각과 비슷한점도 있고 매우 다른점도 있을 것입니다. 동의할 만 한것은 동의하고 아닌것은 취하지
않으면 되겠지요...뭐 제 추측에는 반감을 가질것으로 생각됩니다만...
09/09/02 22:57
교수가 학생들한테 먼저 인사를 안 한다고 하셨는데
Inocent님이 인사를 안하시는 이유와 비슷한거 아닌가요? 서로 잘 모르니까요. 저도 솔직히 그리 많은 교수님들을 아는건 아니지만 그분들은 제가 깜빡 못봐도 먼저 말을 거시거나 인사를 건넵니다. 학생들은 여러명이니 교수는 잘모를수밖에 없는데 오히려 교수가 일일이 인사하고 다니는게 좀 더 이상하지 않나요? 그리고 그 교수는 Inocent님을 알고 있다는 얘기가 되는데 교수 입장에선 뭔가 접점이 있어서 저 학생을 아는데 저 학생은 날 쌩까네. 기분나쁘다. 이렇게 느껴서 그런 요구를 했을지도 모르잖습니까. 물론 교수 혼자 단순히 몇번 봤다고 인사를 요구한다면 문제가 있겠지만요.
09/09/02 22:58
라다// 저도 그 생각을 안 한 건 아닌데
전 한국에서 대학을 안 다녀서 잘 모르겠지만, 음대생인 동생이 얘기했던 선후배 관계들을 보면 정말 저 교수 하나만 잘못된건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 다 음대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음대만의 문제이다. 라고 치부해버릴 수도 있겠지만요.
09/09/02 22:58
음악 계열이 정말 상하 관계가 빡세죠
군대 못지 않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주변에 음대 다녔던 사람이 몇 명 있어서 아는데 여자들 끼리만 있는 파트도 장난 아니던데요 그길을 계속 가신다면 힘드시겠습니다
09/09/02 22:59
부적응자니 이민이니 하는 말을 들을 것까진 없다고 봅니다.
그런게 싫어서 독고다이로 활동하는 사람들 많습니다. 제 성격이 그런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론 독고다이이고 위계질서에 얽매이지도 않거든요. 시간이 지나서 서서히 사회에 적응? 혹은 굴복? 함에 따라 변해갈 수도 아닐수도 있겠지만 어찌됬든 힘내시길 바랍니다. 뭐랄까 내 성격이 다수의 사람들과 다를 때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버리는 대범성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너무 마음에 담아두진 마세요. 자신의 몸만 축납니다.
09/09/02 23:00
모르는 사람중에 어른 지나가면 다 인사하시나요..?
전 안하는데... 솔직히 도덕교과서에 나오는대로 살라면 지니가다가 자기보다 위인 어른 만나면 항상 안녕하세요 하는게 정상입니다만,,, 말이됩니까.. 모르는 어른한테도 인사 강요는 좀 그렇네요. 글쓰신분이 이해는 충분히 되네요
09/09/02 23:00
용의나라님// 그래서 오케스트라가 아니라서 참 다행이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피아노는 혼자니까요...(협연을 하지 않는이상...)
09/09/02 23:04
권위주의가 싫으신건 싫은거지만,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성공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권위에 순종해야 하는게 현실이죠.
그것은, 내가 권위자가 됐을때 돌려받을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꼭 인사하거나, 존대하거나, 아부를 떤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권위자가 되면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나 이익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싫더라도, 내가 이득을 보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얻게 되는 반대급부 내지는 페널티라고 생각하시는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09/09/02 23:04
한국사회에서 서로 "아는척"하는 것에 대해 오해하고 계신듯 합니다..
보통 윗사람이 아는척을 하기 보다는 나이어린 사람이 먼저 인사를 통해 아는척, 반가운 척을 하죠... 이것은 일종의 소통의 도구이고 좀더 나아가자면 일종의 언어입니다.. 이것을 권위주의나 복종의 강요로 보면 정말로 이곳에서 적응하기 힘드실 겁니다.. 위 사례에서 보듯이 그 분이 '어 인사 안하네'라고 말한 것도 나이 많은 사람이 먼저 Inocent님에게 아는 척을 하고 싶다는 표현일 뿐 강압적으로 인사를 강요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만... 보통은 먼저 인사 안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설사 모르는 사람에게서 인사를 종용받았다고 해도 나이가 훨씬 많은 분이 그런 말을 한다면 그렇게 울분을 토할 정도로 비굴함을 느끼진 않겠죠... 현재 통용되는 소통의 수단을 거부한다면 그로인한 고통은 오직 Inocent님의 몫이 될 수 밖엔 없죠..거의 대부분이 공감할 수 없는 외로운 고통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09/09/02 23:04
ace_creat님// 괜찮습니다... 뭐 이정도 댓글은 다 예상했으니까요...각자 개인마다 생각하는 바가 있으니까요...
단지 저의 생각과 다를 뿐이겠죠...
09/09/02 23:07
AhnGoon님// 저는 그 권위라는 틀 안에서는 진실된 인간관계라는게 성립안된다고 생각해서요...
겉으로만 따르고 위해주면 뭐합니까... 정작 그 속마음은 따로있는데... 그냥 진실에 대한 동경이라고 말하고 싶네요...
09/09/02 23:15
실례되는 말이지만 그분들은 그책을 쓸때 지금의 이노센트님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라고 쓴책이 아닐겁니다;;; (2)
모르는 사람이 (우리학교, 아니 우리단대 교수라고 하더라도) '자넨 인사할 줄 모르나?'라고 묻는다면 '저를 아십니까?'라고 되묻겠습니다. 수업도 한 번 안들어갔는데 무슨 인사를 하라고 강요를 합니까 허 참... (설사 한 번이라도 마주친 기억 때문에 교수가 그랬다고 하면, '아ㅡ 그랬습니까? 저는 몰랐습니다'라고 말하면 끝입니다.) 하지만 이를 무슨 전체의 문제마냥 권위주의로 몰아가시는 태도 또한 제 입장에서는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그저 '이상한 사람이구나'하고 웃으며 털어넘기면 될 것을 뭣하러 머리 아프게 굴욕감까지 느끼십니까 -_-;;;; (그 교수처럼 행동하는 사람, 적어도 제가 만나본 사람중에서는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댓글을 주ㅡ욱 읽어보니 매사를 아주 진지하게(라고 쓰고 '아주 심각하게'라고 읽습니다.) 여기시는 것 같은데, 조금만 부드러워지시면 안됩니까? 그러다 진짜 병 도집니다. (여기서 말하는 병은 '우울증'이라는 아주 심각한 병이지요.)
09/09/02 23:20
저랑 약간 비슷한 것 같은데...후배들에게 먼저 인사하세요.
그리고 저 같은 경우도 제가 정말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몇몇 교수님들께만 인사했습니다. 가르침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라고 할까요. 일부 교수님들은 나이 많은 아저씨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기에 인사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업들은 교수님도 있고요. 선배의 경우에도 선배 대접 받을만한 사람들에게만 인사했습니다. 후배들에게는 먼저 다가가서 인사했습니다. 목례는 아니더라도 인사말은 항상 먼저 건넸습니다. 그렇게 맞추면서 사시면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09/09/02 23:21
저도 모르는 교수님한테 인사한적 한번도 없습니다. 아니 모르면 교수인지도 모르죠. 지나가는 아저씨인지 교수인지 어떻게 알고...
아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모르는 사람한테 인사 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_-; 딴 글은 모르겠고 이번 글은 확실히 상대방이 권위적이고 예의 없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너무 이야기를 비약하셔서 이곳은 내가 살곳이 아니구나...까지 가셔서 몇 분들이 불편함 느끼시는 것 같네요.
09/09/02 23:26
BluSkai님// 매사를 아주 진지하게(라고 쓰고 '아주 심각하게'라고 읽습니다) 보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오늘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생각한 결과 목례정도는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주위 아는 사람에게 말하거나 이런 사이트등에 글을 올리면서 슬픔의 감정을 희석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껏 한국의 초중고와 군대를 무사히 마쳤는데 겨우 이런걸로 병걸리진 않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때 제가 그 시간을 어떻게 보냈나 하고 스스로에게 놀라곤 하지만요... 그리고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09/09/02 23:30
Ganelon님// 제가 원래 이 한국이라는 나라의 시스템을 싫어했는데 그게 저한테 닥쳐오니 울분이 쌓였던것입니다...
지금은 주위 사람들과 댓글달아준 분들의 글들을 보며 훌훌털어냈습니다...
09/09/02 23:31
그렇다면 군대시절에는 어떠셨는지요.
선임이나 간부들에게도 수치심을 느껴가며 경례하셨나요. 또한 후배들에게 경례를 받을때는 어떤 기분이셨는지. 아니면 군대가 가지는 특수성, 위계질서, 상명하복을 무시하고 자신의 입장을 당당히 주장하셨습니까. 글쎄요. 공대에서 피아노로 전공을 바꾸기까지 굉장히 많은 숙고를 거쳤다고 보여지는데요. 주위의 시선은 어떻습니까. 남자가 피아노를 전공하는것에 대한 남들의 관심이 거부감으로 느껴진적은 없으신가요. 물론 전공선택이 잘못됬다는 말은 아닙니다. 전과도 하신 상태에서, 새로이 인간관계를 확장해가야하는데 그런데서 오는 부담감이 자신을 억누르고, 여러가지 요인들이 마치 '그런것들은 권위주의다' 라고 믿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요. 신념이 확고하셨다면, 차라리 의지를 굽히지 않는게 낫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수치심을 느낄 필요도 없구요.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신경쓰이지도 않을겁니다. 확대해석이었다면 죄송합니다.
09/09/02 23:33
나름 관심이가는 사례라고 생각되서, 본문과 댓글을 유심히 읽고 몇번을 지운 후 어렵게 댓글을 다시 달아봅니다.
-------------------------------------------------------------------- 그냥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면 박노자, 진중권씨 책을 한번도 읽은 적도 없고, 우리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권위주의나 복종 명령에 찌들때로 찌들어 있는 님은 잘 모르는 님의 후배가 님에게 인사를 하면, 님은 난 모르는 사람이니 쌩까고 지나가거나 혹은 그 후배를 불러 "난 너를 모르니 나에게 인사하지 말라" 라고 명령 혹은 권유 하는 장면을.... 누가 예의있는 사람일까요? 그리고 누가 권유주의에 빠져 있는 사람인가요? 글을 쭉 보다 보니 님은 님이 만든 권위주의속에서 살아 가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랑은 전혀 상관없고 지나가는 분이이고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이 오지락이 넓다 못해 주제넘은 이야기 일수도 있겠지만.... 관련된 내용으로 카운셀링을 받아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09/09/02 23:38
Honestly님// 저는 군 전역후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달라졌고요... 군대에선 그 계급에 맞게 나름 올바로 했습니다..
병장이 되서는 병장답게 깔끔한 용모와 능숙한 주특기를 발휘하자 라고 생각도 했고요... 제가 생각해도 군 전역후 책을 읽은게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군대를 만약 지금 가지 않았다면 어땠을지 너무 끔찍해서 상상하기도 싫네요... 다만 예비군이 걱정되긴 합니다.. 제가 해병대 나왔는데 뭐 기수따지고 예비군 몇년차는 뭐하고 뭐하고 하는 호봉제가 있다고 들어서요... 그리고 피아노로의 전환은 제가 하고 싶어서 선택했습니다. 남들이 뭐라하든 말든 알 바 아니지요.. 뭐 뭐라하지도 않았지만요... 그리고 제가 공대생이었을때도 인간관계는 매우 좁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특별히 인간관계를 확장해야된다는 생각 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전 뭐 '선후배어울려봐야 술처먹는거밖에 더하겠냐... '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냥 몇몇만 알고 지냅니다. 술을 하지도 않으니까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제가 지금 이런 감정을 느낀것은 그 책의 영향입니다...
09/09/02 23:42
이글을 박노자님이나 진중권님이 보시고 조언을 해주시는 것도 좋을텐데....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네요... 책이 영향이 크셨다면 그 책과는 반대성향의 책을 읽어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09/09/02 23:42
lovehis님// 누가 나한테 인사할때 무시한적은 없습니다... 선배나 교수가 나한테 인사한건 본적이 없네요...
그리고 후배한테도 인사하지마!! 라고 한게 아니고 인사 하기 싫으면 안해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당연히 존댓말로요.. 후배들이 인사하고싶어서하는게 아닌건 스스로 알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그 말을 뱉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 후배가 인사안하는것을 다른사람이 보면 저 후배가 곤욕을 치루겠구나.... 하고 생각이 미치자 그때부턴 그냥 인사를 서로하고 있습니다...
09/09/02 23:44
Inocent님//
이해는 가는데.. 너무 답답한 마음이 크네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적이 있어서 아는데 ... 현실에 순응했느냐 그렇지 않았느냐가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님과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 입사동기 중 한명이 늘 그런식이었습니다. 한국은 안돼, 나랑 안맞는다. 위계질서에서 나오는 수많은 불합리함을 도저히 나는 못참겠다 하며 공공연히 그러다 결국 2개월 후 퇴사해버렸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해보세요. 현재 시스템(한국)을 변화할 수 없다면.. 본인이 변화하는게 가장 고통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 '진실'을 동경하시며 얻는 +가 '고통'을 감내하는 -보다 크다면 얘기가 다르지만요. 그럼 본인의 길을 가시면 됩니다. 하지만 그 마이너스를 줄이고 싶으시다면.. 본인 주관은 지키시되 '가식'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추천해봅니다.
09/09/02 23:50
한국이 왜 변할 수 없는가를 잘 보여주는 댓글들이네요.
물론 저도 글쓴이의 해석에 완전히 동의하진 않지만, 대부분의 댓글들이 사회가 이러니 그냥 네가 사회에 맞추어야 한다. 뭔가 좀 씁쓸합니다.
09/09/02 23:53
sungsik님/ 그렇다면 한국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 것인가요? 지금 덧글 쓰신 회원들을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의 회원 분들이 이 글만을 가지고 이노센트님께 조언하고 계신건 아니라고 믿습니다만.
09/09/02 23:54
절대 Inocent님의 행동은 틀린 행동이 아닙니다. "다른" 행동이지요. 이 글에서도 느낄 수 있듯이 우리나라의 사회적 풍토는 다른 인간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자기자신만큼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적 폭력"을 휘둘러서 우리의 사상을 가두려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Inocent님의 모든 의견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나, 분명한 것은 말이 안 되어보여도 누군가는 Inocent님처럼 주장해야만 합니다. "세상 살기 힘들겠다" "넌 너무 이상주의자다" 결국 세상을 바꿔온 것은 이러한 이상주의자들이니까요.
박노자 선생님의 책을 처음 읽었을 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죠. 극좌파적인 논리에서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나 대부분은 수긍할만한 논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글들을 한 번 박노자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보심이 어떨런지요. 이미 반론은 충분히 받으셨으니, 좀 더 진보적인 입장에서의 명답은 그 분들이 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http://blog.hani.co.kr/gategateparagate/ 박노자 선생님의 글방 주소입니다.
09/09/03 00:02
전 예전 중학생 시절에 교장선생(님 자 붙이기가 싫습니다) 에게 목례만 했다고 십분동안 한소리 들은적이 있죠..
하긴..안팬게 어디야.. 이나라가 원래 그러니 그려러니 하고 삽니다. 지금은, 인사 할만큼 좋은사람이면 인사하고, 그렇지 않다면 적당히 무시합니다. 원래 제가 좀 사회 부적응자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글쓴분이나 저나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생각할 뿐이지 윗분들처럼 우리나라에서 살기 힘들겠다 이런건 좀 자기일 아니라고 막던지는 분들이 보이시네요. 그래도 있을만한 인간관계 다 있고 살아갈만큼 살아가고 있습니다.
09/09/03 00:14
논트루마님// 박노자씨를 극좌파적이라니요...전 그저 냉철한 이성을 가진 온건 좌파로 보이던데...
밭 전체를 뒤엎어 버리고자 한는 급진적인 농부는 아니죠...접붙이기등을 통한 개량주의자로 이해하면 될듯.... 전..우선... 글쓰신 분이 먼저 사회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다고 한다면...다른 나라 또는 다른 사회를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사람이 살아가다보면 본심으로만 대하는 것이 얼마나 무모하고 민망하고 오히려 예의없게 느껴지는지....통감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알량한 충고를 할 주제는 아니지만요...죄송^^;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님께서 느끼신 '인사문제' 보다 훨씬 부조리하고 더럽고 어이없는 일들이 허다합니다.... 그러한 "부조리한 일들의 시발점이 인사문제같은 권위주의야"라고 연관짓는다면...응? 하고 할말을 잃겠지만요...^^; 세상에 자신만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이상....어느 정도의 남과의 타협점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옆집에서 특별한 날이라고 밤늦게 피아노를 친다고 가정합시다..법대로 한다면 경찰을 부름니다...'합리적'인 독일에서는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다반사라고 하네요... 타인의 사정을 고려해 주고...서로 기분 안상하게 조금씩 양보해주고...역지 사지의 입장으로 내가 만약 상대방의 입장이 된다면 하고 생각한다면... 어느 정도의 사회 순응은 어렵지 않다고 보여집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마냥 감추고 참고만 있으라는 소리는 아닙니다.. 할 말은 하되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해서 공손히(이것은 누구를 대하던 상관없이 해야할 예절이죠) 묻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댓글을 다신 분들 중에.. 위계질서에 관한 문제라고 모든 사례를 동급 취급하는 것은 참 불합리한 사고방식 같네요....
09/09/03 00:17
교수가 그렇게 말하는 상황과 분위기는 썩 유쾌하지 않았을겁니다.
누군지도 불분명한 사람이 그렇게 말을 걸어오니 이거 나랑싸웁시다 그런뜻으로 받아들인다해도 수긍이가죠. 그렇다면 굴욕감을 느끼면서까지 그렇게 대답해야 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교수가 자신이 듣는 수업을 수소문해서 학점부여하는 것에 영향을 미칠것이다. 아니면 주위사람들로부터 불손한 사람으로 낙인찍힐것이다 등등. 없다고 생각했다면 억지인사를 해야할 이유가 없으니깐요. 함부러 말한다고 느끼실수도 있겠지만 의지가 확고하셨다면, 차라리 누구십니까 반문하는것이 나았다고 봅니다. 따라올지도 모르는 불이익을 감내할 자신이 있었다면 말이죠. 종교적인 의미지만, 신행일치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信하는것을 바꾸는것이, 차라리 정신건강에는 좋지 않겠습니까.
09/09/03 00:29
이노센트님이 말하는 그 진실된 인간관계라는게, 꼭 선후배, 학교 교수, 같은 과 동문들... 전부를 상대로 그렇게 하시려는건가요?
좀 냉혹하게 들리겠지만, 어차피 그 사람들도 몇년만 지나면 연락도 안 하고, 얼굴도 안 볼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진실된 인간관계를 맺을만한 은사, 친구, 친한 선후배가 아니면... 그냥 서로 피해 안주고 이득 챙길거만 챙기면 되잖아요. 어차피 사람은 다들 이기적이죠. 예의라는거가 꼭 마음에서 나와서 하는건 아닙니다. 이노센트님이나 저나 마찬가지로요. 예를 들어서, 제가 피쟐에서 존대말 꼬박꼬박 쓰면서, 통신체 자제하면서, 욕설을 자제하면서 글을 남기는것도, 단지 여기가 피쟐이고, 그런걸 하면 안되는 "예의규범"이 있기 때문이고, 어기면 페널티를 받으니까 그냥 '지켜주는' 거지, 그게 꼭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여기에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에게 지킬 "예의범절"을 지키고 있는게 아니라는거죠. 사회생활이라는거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이놈의 빌어먹을 사회가 예의를 "강요" 하니까, "지켜주는" 거지요. 사람들이 모두 공자님의 "종심소욕 불유구"의 경지에 이른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이노센트님만 권위주의나 상명하복의 한국적인 문화를 싫어하는게 아니에요. 네, 저도 싫어요. 단지 이노센트님은 그 '싫은'것을 '내색'하실 뿐이고, 그것이 자신만 괴롭히고 있을 뿐입니다. 즉, 결론적으로 이노센트님의 그런 반응과 그런 마음가짐으로 인해서 손해본건 이노센트님 한 분 뿐입니다. ... 신념은 좋지만, 손해보고 살지 마세요. 자기 이득만 챙기면서 살기에도 팍팍한게 사회생활입니다.
09/09/03 00:30
권위주의는 한국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군요.
피아노과라면 피아노를 업으로 삼으셔야겠죠. 음악계에서 교수나 전문 연주자로 남으려면 자타공인급의 천재가 아닌 이상 인맥이 중요합니다. 한국뿐이 아니라 그건 만국공통입니다. 아니면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실 수도 있죠. 그건 스스로가 '굴욕적'이라고 본문에 서술하신 일보다 몇천 몇만 배는 더 자존심을 바닥에 팽개쳐야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영업활동입니다. 그것 역시 만국공통입니다. 본문에 쓰신 교수의 행위를 옹호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저라면 기분이 좋지는 않았으나 '저 사람은 저런 스타일이니 그런갑다' 하고 맞춰줬을 겁니다.) 그러나 그 교수의 말 한 마디에 한국에서 못살겠다고, 울분이 터진다고, 다치고 깨지고 상처입었다고 투정부리실 수 있는 것도 대학 졸업장과 함께 끝납니다. 그 정도로 약한 분이라면 한국 아니라 어딜 가도 못 배겨낼 겁니다. 당장 미국에만 가도 인종차별 때문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하소연하실 수 있을 것 같군요. 부조리하지 않냐고요? 당연히 부조리한 일들이 많죠. 한국에만 많은 게 아니라 세계 어느 구석엘 가도 권위에 기댄 부조리한 일은 넘쳐납니다. 하지만 그걸 견뎌낼 만큼의 자기중심과 줏대도 없으면서 분노와 증오만을 표출한다면, 사회적 동물로서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 자체에 지장을 받습니다. 극단적인 예로, 저 교수가 만일 이노센트님의 지도교수와 절친한 사이라면, '그 친구 참 예의 없더라'는 그의 말 한 마디가 이노센트님의 장래를 막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 역시 만국 공통입니다. 이상주의자도, 세상을 바꾼 사람들도, 사회부적응자로 불렸을 수는 있으되 그들은 그 모든 사회적 시선을 감내하고, 우는 소리 한 번 없이 끝끝내 자신의 의지대로 세상을 살았습니다. 그럴 자신이 없다면 적당히 타협하는 것이고, 평생 그렇게 가시밭길을 걸어가는 강철같은 영혼이 되시려거든 이를 악물고 두 주먹 꽉 쥐고 더 이상의 투정은 접으십시오.
09/09/03 01:06
퍼플레인님의 의견에 동의하며 몇가지 첨언하자면...
세계 어디에서나 있을 법한 일들을 확대해석 하는 것, 많이 다른 자신이 잘못된 사회 분위기에 피해입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례) 미국 맨하탄 관광중일때 거구의 흑인남자에게 길을 물어봤었고, 길을 알려준 남자에게 알겠다고 돌아서는데 "너는 고맙다는 인사도 안하냐?"고 내뱉길래 황급히 고맙다고 덧붙인적이 있었죠. 이 얘기를 하면서 "흑인들의 공격성", "미국인들의 동양인 무시하는 경향" 등에 대해 언급하며 '나는 미국인들이 정말 싫다'고 말해봤자 공감하시겠습니까? 위에 언급한 실례에서 '저'를 '23세 남자'로 바꾸고, '흑인 남자'를 '50세 어른'으로 바꾼 상황에서 [[ 오늘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여기는 내가 살만한 공간이 아니구나... 여기 계속있으면 계속 깨지고 다치고 상처입는 사람은 나 구나....]] 하는 결론이 나와버리니까 이해가 안되는 겁니다. 그냥 잘라 말해서, 교수가 아니라 동기나 후배로 생각되는 녀석이 "너는 아는체도 안하냐?" 하고는 옆에서 얼쩡거리며, "너는 인사할줄 몰라?" 라고 했다면 어땠을까요.
09/09/03 01:32
저랑 비슷한 염세주의, 극단주의 같으시네요.
저도 생각은 비슷한데,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본인만 상처 받을 뿐이죠. 그 환경에 적응 하던지 아니면 환경을 벗어 나던지 해야 하는데 둘 중에 무엇이 쉬운지는 본인이 더 잘 아시겠죠. 성격도 조용하고 상처를 쉽게 입는 타입이신것 같은데 책 좋아하신다니, '소심해도 괜찮아' 라는 책 추천드립니다. 자그마한 위로 정도는 해 줄 수 있는 책입니다.
09/09/03 01:44
저도 글 속의 교수 입장을 옹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인사라는 것이 권위주의나 위계질서의 한 형식은 아닙니다. 인사는 '배려'이고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를 맺어가는 '시작점'입니다. 물론 윗사람에게 아랫사람이 먼저 인사해야 한다라는 것이 한국 사회에서는 꽤나 일반화된 통념입니다만, 윗사람이 아랫 사람을 보고 먼저 인사할 수도 있지요.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 사람은 내 후배니까, 나보다 직급상 아래이니까 인사할때까지 기다려야 해'라는 것은 물론 문제가 있습니다만, 사회라는 틀안에서 살아가려면 어느 정도의 타협은 필요합니다. 그러니 생각을 바꿔보시길. 인사를 위계질서의 일환으로 생각하시기보다 사람과 사람간의 시작점 내지는 배려라고 조금 더 넓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누군가가 먼저 인사하며 반가워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는 솔직히 인사를 권위주의의 형식이라고 생각하는게 이상하지만 글 쓰신 분이 그런 부분에 신경이 많이 쓰이신다니 발상을 조금 전환해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글 쓰신 분이 후배건 선배건 가리지 않고 먼저 인사한다면 위계질서와 상관없이 먼저 인사하고 먼저 배려하는 셈이니 오히려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수동적이기보다 능동적으로 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09/09/03 02:00
저희학교는 해당학부가 아닌 교수님에게는 물론. 학교에서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께도 인사하는 편입니다.
물론 요즘에 와선 인사 잘 안한다는 얘기가 돌긴하지만요;;
09/09/03 02:55
질문게시판에서 이노센트님의 글을 검색하다가...갑자기 좋은 답변이 생각나서 댓글 달아봅니다
한국에서의 '정'은 지금 이노센트님의 글에 달리는 댓글에서 느낄수가 있네요 일면식도 없는 분이고 이노센트님이 전에 올린글과는 전혀 상관없이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 댓글을 달아주시는 그런 분들에게 정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해한해 지나 서른이 지나고 마흔이 지나 추억이 되어 이 글을 찾아봤으면 하네요 '내가 이랬었구나...'
09/09/03 03:09
저는 중 고등학교때 동아리 활동 하면서 후배들한테 존대말 듣는게 싫어서 말 놓으라고 하기도 하고 머리숙여 인사하는것도 절대 하지 말라고 항상 초면에 얘기 했었고 군대에서는 말놓으라고 하는건 후임이 더 위험한 짓이라서 시키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경례는 절대 하지말라고 했었고 말 놓는 것도 별말 안하고 지냈었고 대충 상병달때쯤 되면 다들 말 놓고 지냈습니다. 저도 글쓴분과 마찬가지로 권위주의, 위계질서 이런거 증오할 정도로 싫어합니다. 학교다닐때도 그래서 "군대에서 너 후임병한테 치이고 선임병한테 까이고 하다가 목매달고 자살한다." 이런소리 많이 들었는데 결국 군대 가서는 모범병사라고 받은 휴가만 30일 가량 되는거 같던데요 -_-;;
그래서 지금은 나보다 나이 많은 사람한테는 완전 친해서 말 놓은사람 몇명 빼면 정말 싹싹하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저는 절대 누구한테도 존대말을 듣지 않고 살고있습니다만 내가 남에게 머리숙여 인사를 하거나 존대말을 하는게 내가 그사람한테 지는건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굴욕감을 느끼셨다면 본인의 권위에 대한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신 것 아닌가요? 내가 이놈한테 인사해야할 위치는 아닌데 왜 인사를 해야하나. 이런 것도 권위의식중 하나인거 같은데요;;; 저는 그런 자존심도 없어서 넙죽넙죽 인사하고 다니는데 이런식으로 생각하는게 편하더군요. 괜히 기분나쁘거나 싸울일도 없고...;;; 글을 잘 못써서 내용이 정신이 없는데 세상과 타협해야할 문제가 아니라 자신이 생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분명히 그런 상황에서도 기분나쁘지 않게 잘 넘어갈수 있으실겁니다.
09/09/03 06:19
나이 한 살이라도 더 잡순 어른한테 마음에 없는 인사 한 번 하는게 그렇게까지 엄청난 굴욕, 상처인건지.
또 "그럴 땐 그냥 그려려니 하세요" 하는 멘트가 '타협'이란 거창한 의미까지 부여할 만큼 상징적인 권고인건지. 옳고그름같고다름을 떠나 "참 별.." 이런 생각부터 드네요 솔직히. 책에서 얻고 배우고 영향받아 마음먹은 것들을 일상의 단편들에까지 적용시킨다면, 피차 너무 피곤해지지 않을까요. 아니면 어떤 경우, 어떤 상황에서든 마음먹은 그대로 밀어부치시던가요. 지금까지 쓰신 글들을 보면, 글쓴님 스스로 언행일치하지 못한 부분은 어물쩡 넘어가고 죄다 남 탓, 환경 탓으로 돌리려는 경향도 적잖이 보입니다. 설령 그 교수가 100% 잘못했대도, 이 나라 이 사회 운운할 사안일지는.. 글쎄요.
09/09/03 06:33
제 생각엔 이 나라 이 공간 운운할 사안인건 맞습니다. 앞으로 고쳐져야 할 부분이기도 하구요.
노골적인 위계질서, 선후배, 형동생, 동문 등등이 비효율적인 사회 시스템에 굉장한 몫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는 어느정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는진 몰라도요) 인사할때 고개숙이는거가 상대에게 나를 비하하는 것과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서양풍습에 대해 얘기하셨는데 미국에서는 인사를 강요하지도 않고, 인사를 고개숙여 하지도 않고, 왠만큼 친해서는 인사는 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인사 안한다고 해서 불이익 받는건 더더욱 없구요. 나이많은 사람, 선배가 '윗사람'이라고 불리우는 것도 없어져야 할 것입니다. 글쓴 분께서부터 이 생각을 실천하지 않는 다면 언젠가는 없어질 악습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도 역시 인사할만한 사람만 하는 정도, 드러운 꼴 안 볼정도로만 인사하고, 나이 적은 사람이나 후배에게 인사 강요하지 않습니다.
09/09/03 07:18
Honestly님// 그래서 스스로에게 자책감이 듭니다... 어쩌니 저쩌니 생각은 해도 결국 나도 굴복한 것인가..
23년간의 사회의 암묵적인 힘이 이렇게 대단한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고요..
09/09/03 07:25
인분과 된장은 가려야죠. 불순한 목적과 강압으로 가득찬 위계(나아가 파벌문화)와
일상의 소소한, 그리고 응당 있어왔던 예우 풍조는 선을 긋고 구분해야 할 영역입니다. 물론 본문에 언급된 케이스가 후자에 포함되는 것은 아닙니다. 비판의 여지가 있는 케이스죠. 허나 (별종의) 해당 케이스만으로 이 나라 이 공간 전체의 성향을 규정짓고 깎아내리는건 분명한 오바입니다. 그 근거도 주관에 의존할 뿐이고요.
09/09/03 07:26
V님// 저한텐 나이를 얼마나 먹든 알 바가 아니거든요.. 그 사람 자체를 따져야지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그리고 그 나이 많이 먹은 사람들이 딱히 존경을 불러일으킬만한 행동을 한것 같지도 않고요.. 그리고 제가 걱정하는것은 이러한게 타성적으로 습관이 됬을때는 그 사람이 부당한 행동을 해도 함부로 들이댈 수 없는 그런 것이 염려되는 것입니다.. 한국사회가 보면 윗사람의 부당한 행동은 관대하지 않습니까.. 이런것이 반복되면 그 인격적으로 별로 잘날것도 없는 그 나이 많이 먹은 사람들의 멋대로 세상이 돌아가니까요...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언행일치하지 못했던것에 대한 자책감도 심하게 들고 있습니다.. 반성해야겠지요....
09/09/03 07:32
퍼플레인님// 스스로를 다잡아 할것 같네요... 말 그대로 신념을 지킬려면요... 하지만 전 그렇다고 모든것을 마음에
담아놓고 꾹 있는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요... 이런 것들이 그래도 개방적으로 나와야 사회가 변하는게 아닐까요? 모두가 그냥 꾹 하고 있으면 아무변화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뭐 투정이기도 하지만 스스로가 속한 사회에 대해 어떤면에서의 비판이나 충고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것 같아요...
09/09/03 07:36
Inocent님// 그러니까 매사에 inocent님 나름의 신념대로 실천하시라는 겁니다.
뭘 그렇게 신경쓰고 곱씹으며 뒤에서 다른 말씀이 많으십니까. 저야 님 생각에 일절 동의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님같은 분이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허나, 그 신념을 남에게 사전평가받으려는 듯한 님의 태도는 뭐랄까, "좀 깬다"랄까요.
09/09/03 07:38
저는 이 분 글을 읽을 때마다 씁쓸합니다.
모르는 교수가 학생인 것 같아서 인사 좀 하라고 했는데 거기서 무슨 한국 권위주의에 복종이 나옵니까. 다른 나라는 교수나 친구 보면 인사 안합니까? 나이가 많은 사람, 거기다가 학과 내의 일정 공간이라 교수라고 추정되는 상황이면 인사 하는게 당연한거죠. 그런 우리나라의 관습이나 예의자체를 아예 무시하고 어떻게 삽니까? 그런 관습이나 예의 속에서 남들이 님을 그렇게 대해주기 때문에 님도 편하게 살 수 있는거라는 생각은 물론 못하시겠죠.
09/09/03 07:39
RENTON님// 저는 그 '정' 이라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어서요... 그 '정' 이라는 것은 내가 속한 어떤 공동체안에서만
발휘되는게 아닙니까? 자기의 가족이라든가 뭐 동창이나 친구 정도겠지요... '정'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살고있는 동네에 장애인시설 들어온다니까 기를 쓰고 반대하고.. 외국인 노동자들도 보면 최악의 대우를 받고 있잖아요.... 그 '정' 많다는 사람들에게요.... 하지만 여기 댓글 다는 사람들에게는 고마워요. 직접 안봐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서로 평등한 관계에서 진심어린 충고를 하고 있잖아요... 이런것은 그냥 사회에선 경험하기 힘들겠지요.
09/09/03 07:44
MoreThanAir님// 교수라고 학생한테 인사하라고 강요한다는게 이해가 안되서요. '넌 나보다 낮은 사람인데 왜
굽신거리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나이 많은것은 벼슬이 아니라고 생각해서요... 그 사람이 나이 많은데 그게 뭐 어쨌다는 겁니까? 지금이 뭐 조선시대도 아니고.. 민주주의 사회 아닙니까? 다 같은 사람인데 나이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굽신거러야 하는 겁니까?
09/09/03 07:47
V님// 저는 그냥 이글을 올릴때 그냥 말한겁니다. ' 너의 생각과 나의 생각과 한판 붙어보자..' 이런 생각이 아니고요..
슬픔은 배출해야 정화되지 않습니까? 그냥 넋두리 들었다고 생각해 주세요.
09/09/03 07:50
Inocent님// 강요하기 전에 나이 많은 사람에게 인사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예의'죠.
아니네요.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같은과 교수가 지나가는데 그냥 멀뚱히 보면 좋아할 일이 없죠. 민주주의 사회에서의 법적 평등과 관습이나 예의 상에서의 존경의 차이를 잘 모르시는 것 같군요. 왜 예의를 지켜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면 초등학교 도덕책을 보세요. 그리고 퍼플레인님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까지 해주셨네요. 그리고 더 시니컬하게 따지고 들어가면 그런 현실적인 파워 게임에서 예의가 나왔죠.
09/09/03 07:53
그리고 추가로 그 교수가 인사를 강요한 것을 교수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한 것으로 볼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금 다른 시각이 있네요. 님이 교수를 썡깠을 때 교수가 그냥 넘어갔다면 님은 다른 교수들에게도 그렇게 했을 것이고 그건 일반적인 예의에 맞지 않습니다. 그 교수가 자신의 권위를 위해 인사를 강요했다고 볼 수도 있지만 교수의 입장에서 학생에게 기본 예의를 가르쳤다고 하는 편이 맞아 보이는군요
09/09/03 07:56
MoreThanAir님// 민주주의 사회라는것의 평등은 말그대로 동등한 관계가 아니었나요?
아 원래는 민주주의 사회라는게 어떤 처벌이나 의무 권리 등등만 평등이고 그 사회 구성원들의 관계는 군대식 사회인것입니까? 제가 민주주의 사회라는걸 잘못 알고 있었던것 같군요..
09/09/03 08:18
저도 글쓴이와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제가 글쓴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는 점이지요. 이로인해 선배, 어른들 과의 사이가 안좋고 다툼도 잦았지만, 이런 저의 성격을 좋아하고 높게 봐주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로인해 알게된 좋은 분들도 많고요...
그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는 순간, 님은 사회부적응자로 낙인찍힙니다. 불만을 토로할 시간에, 그냥 조용히 묵묵히 소신데로 사세요. 적은 많아질지 몰라도, 그만큼 아군도 많아집니다. 물론 저는 외국에 살고 있고, 위의 글은 외국 한인들과의 관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외국이라고 해도 워낙 한국인들이 많은 곳에 살고 있어서 딱히 한국과 다를 것은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더 심했으면 심했지..)
09/09/03 08:36
뭐라 장광설을 늘어놓으려다 접었습니다. 어차피 평행선일테니,
그저 inocent님이 옳다고 믿는 바가 단순한 부정이나 강박, 치기의 산물이 아니길 바랍니다. 각자의 생각대로 살되, 맞부딪쳐 서로 헐뜯을 일 없는 세상이 온다면 좋겠지요.
09/09/03 08:38
탈퇴한 회원님// 자신의 소신을 지키고 있다니 진정으로 존경합니다. 말 그대로 그 행위가 저한테 귀감이 됩니다..
어제부터 오늘까지 계속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님의 말을듣고 어떤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장미꽃을 딸려면 가시에 찔려야 하는 법이지요... 당장 인사치레를 해 곤욕을 면해서 계속 속으로 끙끙되는것 보다는 면전에서 욕을 한번 먹더라도 마음 편하게 지내는게 나을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09/09/03 08:41
V님// 그렇습니다. 그냥 v님과 저는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이 다를 뿐입니다..
말그대로 그냥 다를 뿐이지요.. 저의 의견을 존중해줘서 고마워요.
09/09/03 09:00
아참 이 글에 댓글다는 분들에게 한가지 더 말씀 드리자면, 어딜가도 사람사는 곳은 똑같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전혀 안그렇습니다. 저는 일생의 반평생을 외국에서 살아봤는데요, 한국이 비정상적으로 권위주의적인 모습이 강합니다. 위의 글에서 나타나는 경우도, 외국이라면 상상조차 못합니다. 교수가 자기의 학생임을 알았다면, 교수가 먼저와서 인사를 했겠지요.
한국인들이 얼마나 심하냐면,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이긴 하지만, 제 동생이 현재 캐나다에서 중학교를 다닙니다. 거기에 한인애들도 꽤 있는데, 거기서 한 살 많은애가 얘한테 "너 왜 먼저 인사 안하냐?" 라고 시비를 걸더랍니다. 정말 캐나다에서는 상상조차 못할 일이지요... 10살 넘는 사람들이랑도 친구를 먹고 툭툭치며 장난도 걸고 농담으로 비속어도 남발하고 이러는 나라인데요... 그래서 내 동생이 그 한국인을 아주 진짜 그날 죽도록 패놨습니다. 물론 이것은 결코 옳은 일은 아닙니다.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지요. 단순히 문화적 차이에 불과한 일이기에, 서로를 이해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이 예를 들면서 하고 싶은 말은.... 나이에 따른 권위주위.. 이것은 정말 오직 ONLY 한국에서만 있는 일입니다. 중국만 해도 덜합니다.
09/09/03 09:35
글쓴이의 심정이 이해가 되네요. 대학 교내에서 무수한 교수들이 있고 어느과 교수인지 알지만 수업 들어본적 없고 모르는 사이면 인사 잘 안하게 되죠.
다짜고짜 안면도 없는 교수님이 와서 '자네 왜 인사 안하나 ' 이런 말 들으면 누구나 황당할 것 같은데 이민을 추천하는 분들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 모르겠네요
09/09/03 09:38
글쎄요, 인사라는 것에 왜 권위의식이 들어가는지 모르겠네요.. 혼자살지 않는이상 서로 부딪히지 않으려면 적당한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데 그게 인사라는 거구, 오히려 인사는 외국에서 입아프게 하고다녀서..
전 님같으면 오히려 손위 아래 할것없이 모두 인사 하겠어요..인사는 사회성의 기본이니까요. 비 사회적인 면을 권위주의와 연결하려고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본인이 불합리하다라고 생각하면 피하지 마시고 합리적으로 해결을 하시지요.
09/09/03 09:42
사견입니다만..
한국의 권위주의나 복종 명령을 싫어하는 것도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고..(저도 싫어합니다 ㅠㅠ) 누구와 마음을 쉽게 안열고 담쌓고 지내건 개인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본문의 상황도 면식이 있는 학생도 아닌데 다짜고짜 인사 안하냐고 시비건 교수가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그 상황을 권위주의에 연결시켜서 생각하신 게 오버인 거 같습니다. 그냥 별로 인연도 없었던 사람에게 뭐라고 한 교수 개인의 문제일 뿐입니다. 군대식 문화가 어쩌느니 해도 훌륭한 사람은 나름 아랫사람들에게 존중해주고 함부로 안대하고 잘해주는 거고 못되먹은 사람이나 군대식 문화 어쩌고 하는 걸 악용하는 거죠. 그냥 자기가 보기에 아니다 싶으면 상대 안하면 그만입니다. 그리고 서로 존중해줄 수 있는 사람과 인연을 맺으면 되는 거고요. 세상에는 어차피 이런 사람 저런 사람 많으니 지나치게 심각하게 생각하실 필욘 없습니다.
09/09/03 09:48
Gidol님// 제 생각에는... 자신이 먼저 인사를 해도 되는데, 궂이 자신이 교수임을 부각시켜 글쓴분께 먼저 인사하는 것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권위주위라고 생각됩니다. 인사를 하고 싶으면, 먼저 자신이 먼저 다가가서 인사를 해도 되죠.
09/09/03 09:51
한국사회에서 으례 그러려니 사는 것도 쉬운 건 아닐겁니다.
사실 살면서 어느정도는순응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한국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모든 인간관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추던가 아니면 그 실력을 갖추지 못해도 그런 인간관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굳은 신념과 행동을 가진다면 살아남을 수 있을겁니다. 그게 그렇게 만만하진 않겠지만 둘 중에 하나만 잘 가져도 사회의 부적응자가 되진 않을 수 있을겁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굳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하세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그것 밖에 없네요.
09/09/03 09:59
탈퇴한 회원님// 전 '행위'자체에만 초점을 맞추어 버려서 말이죠..
그러한 행위가 어떠한 생각에서 나왔는지를 따져보면 권위주의적인 생각이 원인으로 유력하긴 하군요.. 뱀다리입니다만 그 교수가 만일 맨날 저러고 다닌다면 학생들에게 존중받지 못하고 술자리안주거리되고 무시당할테니 역시 피곤한 건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흐흐-
09/09/03 10:22
탈퇴한 회원님// 외국에 있는 한인사회는 한국보다 더 배타적이고 낡은 관습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건 대개 그분들이 어려웠던 시절에 맨몸으로 온갖 차별과 설움을 감내하면서 이민사회를 개척하다가 그리 된 것이기 때문에, 저도 꽤나 호되게 당해 봤습니다만 (할매할배들 한 100명 앉아있는 그 앞에서 싸대기도 맞아 봤군요) 그러려니 합니다. 한인 교포 커뮤니티의 부모님 세대와 현재 한국의 부모님 세대를 비교한다면 저는 교포 커뮤니티가 수십 배 보수적이고 권위적이다에 한 표 던집니다. 그러니 그 자녀들도 그런 성향을 자연스레 물려받게 되죠. 제 미국인 친구 중의 하나는 '왜 한국인(이라고 쓰고 korean-american이라고 읽습니다)들은 항상 자기들의 inner circle에서 벗어나질 않는가'라고 저에게 묻기도 했습니다.
외국에선 사실 예의 없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 별로 많지는 않습니다. 다만 알게모르게 슬그머니 배제될 뿐이죠. 어느 곳에 가서든 독고다이할 자신이 있다면 모를까,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생각이 있다면 사실 예의는 갖춰서 득이 되었으면 되었지, 해가 될 일은 전혀 없습니다. 물론 다시 말하지만 본문에서의 교수의 행위는 바람직한 것이 못됩니다. 그러나 그거 하나 가지고 한국의 권위주의,를 논할 문제도 못 되고 예의범절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이 아니라 어딜 나가도 마찬가지 상황이라는 겁니다. 학교 다닐 때야 맘 맞는 사람들하고만 잘 지내도 충분하지만, 졸업장을 들고 사회에 나가는 순간 상황은 180도 역전됩니다. 덧) 이건 글쓴 분께 말씀드리는 건데, 제가 개인적으로 본 박노자교수와 진중권교수 역시 예의를 중시하시는 분들이셨습니다. 물론 권위적으로 '너 왜 나한테 인사 안해!'는 아니지만 한국 사회 일반에서 통용되는 상식적 수준의 예의는 상당히 따지시더군요.
09/09/03 11:10
적어도 본인에게 크나큰 손해가 가기 이전까지만이라도 상대에게 맞춰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되요. 글쓴님 본인도 타인과 잣대가 다른, 적어도 타인이 자신에게 엄수해주길 바라는 어떤 틀이 있으시겠죠. 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부분에서 글쓴님 본인이 먼저 솔선해서 타인에게 맞춰준 다음에야 글쓴님도 타인에게 자신의 다름을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자신이 '선'이니까 자신에게 남들이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틀린 생각입니다. 모두가 '선'이니까 모두가 조금씩 서로에게 맞춰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도 권위주의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지만 저런 분을 만난다면, 그냥 인사하고 참 특이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하고 웃으며 넘겼을 겁니다. 인사한다고 제게 큰 손해가 오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저와 가치관이 다른 분들을 만났을 때 그들이 제게 그렇게 해주길 바라니까요.
09/09/03 11:49
저는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고 싶습니다. 당연한 이야기를 했군요;;
상대에 대한 무관심과 무관계는 '존중' 과 '배려' 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죠. 그건 내 개인의 간편함입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과 인간관계를 맺는 일은 품이 들고, 수고로운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수고로움을 감당합니다. 이것은 권위주의에 대한 복종도 아니고, 구시대적 가치의 순응도 아닙니다. 내 편의를 조금 양보하더라도, 내 삶을 지탱해 주는 공동체에 대한 감사와 경의의 표현이죠. "내가 너 간섭하지 않을 테니, 너도 나 간섭하지 마" 라는 논리는 그 명확함 만큼이나 순진할 정도로 어리석습니다. 나는 주위 사람들과의 귀찮은 관계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수 있다는 것은 교만입니다. 한 꺼풀만 벗겨보면, 우리의 삶은 서로의 삶을 지탱해주는 촘촘한 그물망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마치 비유하자면, 부모님으로부터 용돈을 받고 밥을 먹고 살아가면서도, 부모님으로부터 나를 절대 간섭하지 말라는 투정같은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아침에 캠퍼스를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들이 아니라면 우리는 쓰레기통 속에서 학교를 다녀야 할 것입니다. 매일같이 드나드는 PGR 이지만, 이곳을 관리하는 운영진들의 많은 노력은 눈에 띄이지 않습니다. 마치 당연해 보이지요. 이렇게 우리의 삶을 지탱시켜주는 수많은 것들이 다른 누군가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채, 단지 내 편리함만을 위해서 나를 간섭하지 말아라. 라고 벽을 치고 남들을 밀어내는 것은, 사실 좀 황당한 일입니다. 주위에 보면 내가 원치 않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배제하고, 내가 원하는 사람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만 인간관계를 맺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간섭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들이 '개인적 편의' 를 위해서 그들 자신만의 견고한 세계를 구축한다면, 그런 이기적인 사람들과 무언가를 공유하거나 함께 나누고 싶지는 않습니다. 잠깐 다른 이야기로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힘들어 하고, 적응하기 어려워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그 어려움을 공감하고, 분담하는 것 또한 공동체라는 이름을 가진 집단이 해야 하는 책임입니다. 그렇게 마치 살아있는 거대한 인격체처럼, 공동체는 살아 숨쉬면서 개인과 교감하고 소통하고 호흡합니다. 군림하거나 지배하려는 공동체의 폭력은 지양되어야 하지만, 그런 안좋은 단면 때문에 더불어 살아가려고 하는 개개인의 노력들이 폄훼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상 무척이나 인사하는 것을 좋아하는 한 개인이 글쓴님에게 드리는 말씀이었습니다. 퍼플레인님// 진중권 교수님이 대학시절 특강을 오셨던 일이 생각나는군요. 500명도 훨씬 넘는 극장 형식의 대강당이었는데, 한 여학생이 계속해서 꾸벅거리면서 졸았습니다. 그 여학생을 보셨는지, 교수님이 자신의 강의 중에는 졸지 말 것을 몇 번 말씀하시군요. 그래도 그 여학생이 계속해서 졸자, 강의를 중단하시고 그 여학생이 일어나 밖으로 나갈 때가지 강의를 진행하지 않으셨습니다. 결국 그 여학생은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수백명의 시선을 짊어지고 대강당을 나갔고요. 그랬던 경험이 있습니다.
09/09/03 13:33
도덕과 윤리.
예의와 범절. 권위와 명령. 종속과 복종. 인사라는 하나의 행위로 두 가지의 의미를 표현할 수 있겠네요. 이건 순전히 자기 개인의 의식에 달려있다고 생각되네요. 예의와 범절을 갖추어야할 상대에겐 진정 우러나오는 인사를. 스스로 생각하기에 권위와 복종을 요구하는 상대에겐 나름대로의 신념이 가득찬 냉대를. 무조건적으로 모든 나이차에 따른 인사에 대해 권위와 복종의 관계만 생각할 수는 없지요. 인사는, 적어도 인간이라면 인간관계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필수적이죠. 주관적으로, 인사 자체에 대해 오로지 상하관계와 권위적인 요소만을 생각해 신념이든 뭐든 인사하지 않는다면, 그건 예의 범절이 없는 사람이라 칭하고 싶습니다. 예의 범절이 없는 사람. 마주치기 싫군요. 이건 한국사회의 문제를 떠나 인간사회의 문제같군요.
09/09/03 13:33
와.. 저는 V님 의견에 완벽하게 동의합니다.
그냥 자기 소신대로 살면 되죠. 그렇게 행동하지 않고서, 게시판에 한국에서 못살겠네~ 어쩌네~ 라고 하는 건.. 정말 개그입니다.
09/09/03 13:45
어떤 부분은 공감이 가기도 하는데요. ^ ^; 너무 확대해석을 하신게 아닌가 싶어요.
이제 대학생이라고 하셨지만 전역을 하셨으니까 나이가 저와 큰 차이는 없으실 것 같아요.. 20대 중반은 어리다고 이해받을수 있는 나이는 아니기 때문에 '예의'에 대해 지적을 받는다는건 타격이 커요. 길가다가 하는 인사의 경우는 권의주의적인 측면보다는 예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해서요. 개인적으로는 그 교수님께 인사를 하신 다음에 약간의 대화라도 나눠보셨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전역후에 읽었던 책 몇 권이 Inocent님의 신념에 큰 영향을 준 것처럼 그런 계기는 얼마든지 또 올 수 있답니다.
09/09/03 14:24
DEICIDE님// 동감합니다..한 개인도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사회전체의 조화를 위해 최소한의 노력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체주의식으로 국가나 사회에 대한 헌신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개인주의를 선호합니다...타인의 감정을 상하지 않는 한도에서는 자신의 의도대로 행동하고, 서로 타인의 행동에 대해 부당한 관여를 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주의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을 최소한의 한계로 하는 것 같습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타인의 감정을 상하게 하면서까지 자신의 의도대로만 행동한다면 이것은 이기심의 발로일뿐..그로인해 그 타인으로부터 감정 상하는 것을 당하더라도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하소연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것은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한국사회가 타인의 행동에 간섭하기를 꽤나 좋아합니다.. 이것이 과도할 때는 개인주의에 대한 침해라고도 불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관여는 '정'의 표현 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중국에서 버스 안내원이 소년을 목졸라 죽여도 모른 채 앉아있던 버스 안의 승객들..일본에서 지하철 안에서 양아치가 한 여자를 강간하는데도 모르는척 시선도 돌리지 않는 지하철 승객들...한국 사회였으면 어림없는 짓이었겠죠... 합리적인 개인주의가 사회 전반에 흐르더라도 어느 정도는 정이 메마르지 않는 사회가 유지 되었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입니다... 霧念님// 타협이라는 것은 서로 상반된 자신들의 입장에서부터 조금씩 양보해서 어느 수준에서 합의를 보는 것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서로 인사하고 아는 척해주는 사회...이것을 애초부터 타협이나 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09/09/03 14:27
이글을 늦게 봤고 관련글은 아니지만
pgr에서 눈팅을 한지도 오래된편인 저이지만 가끔씩 보다는 훨씬 자주 보이는 모진종님의 댓글중의 일부분은 자꾸 눈쌀을 찌푸리게 하네요 pgr21이 말끝머리의 예의만 있으면 하고싶은말은 다해도 사이트였던가요?
09/09/03 14:46
그냥 이 분은.. 모르겠습니다..-_-;;
생각을 바꿀려고 하는 건 전혀 없어 보이고, 그냥 푸념글 올린거에 많은 분들이 과도한 친절을 베푸는 것 같아 보입니다. 생각을 바꾸려고 했던 분이면 이미 예전 본인글의 리플들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겠죠..
09/09/03 15:21
-이 글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
'대한민국에 이런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누구를 지칭하는 지는 안 밝히겠습니다.
09/09/03 15:50
정말 세상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많고 생각들도 너무나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네요.
이런 문제를 백 번 말로 설명하면 뭔 소용이 있을까요. 그걸 마음으로 이해하고 체득하지 못한다면요. 이제 어디가서 인사하기가 두려워질 듯 합니다. 내가 먼저 인사를 해도 상대는 그걸 답례의 인사를 강요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죠. 나중에 시간이 오래 지나 이런 일이 생기면 전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요. 고민됩니다. 오랜만에 친구네 집에 가서 친구의 큰 아이를 보고 '이야 많이 컸네. 진짜 오랜만이다 야. 너 돌때 보고 못봤는데."하고 말했는데 그 아이가 반응도 없고 시큰둥하길래 '이 녀석, 인사도 안 하냐?'하고 한마디 했더니 '난 당신을 본 적도 없는데 왜 인사를 강요합니까? 그리고, 언제봤다고 반말이죠?' 그냥,,,, 급한 일이 갑자기 있어 가겠다고 하면서 나와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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