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과 자신을 차별하려고 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성별이 다르기 때문에, 나이가 다르기 때문에, 학벌이 다르기 때문에, 지적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사람들은 서로 친구가 되어 하나의 그룹을 형성하고 그것이 인맥이 되고 사회가 되는겁니다.

만약 자신과 뜻이 맞지 않다면  

그 뜻이 맞지 않는 사람은 또 다른 사회의 영역에서 그룹을 만들어낼 것이고 그들만의 세계를 창조해나갈테니까요

사람은 필연적으로 자신과 정신세계를 공유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찾아다닙니다.

이것은 사람사는 곳이라면 항상 볼 수 있는 현상이고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근대에 들어서 인종차별이라는 이슈가 글로벌 사회에서 대두되고 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피부색이 달라서, 내면적으로는 문화와 생활환경이 달라서

어떠한 교류나 대화도 하지 않은체 외모나 겉으로 보이는 행동만으로 무조건적으로 다른 인종을 차별대우하는 것입니다.

뜻과 세계관이 맞지 않아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합당하지만, 피부색이라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만으로 근본적으로는 같은 사람을

어리석고 치졸한 행동입니다. 왜냐하면 단순히 외모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상대의 이상이나 정신세계를 완전히 무시한 체로

상대방을 자신의 오만하고 편협한 편견속으로 몰아넣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항상 이상을 가지고 이성적으로 사유하며

살아가는 인간의 사명 앞에서 부끄러운 짓입니다.

자신의 피부색으로써 오만해지고 때로는 그 때문에 비굴해지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이나 하는 짓이 아닐까요?

만약 피부색 말고도 자신만의 자존감이나 프라이드가 있다면 피부색으로써 자신을 높이거나 낮추는 일이 없을겁니다.

피부색으로써 인종차별을 시작하는 사람은 내세울게 자신의 피부밖에 없는 가장 못난 사람입니다.  



더욱 나쁜 점은 이것이 단순한 차별에서만 끝나면 봐줄만 하겠지만 대우의 차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피부색이 다르기  때문에 취직을 허용하지 않고 말을 나누지 않고 심지어는 주거지도 분리시키는 경우가 세계 곳곳,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피부색 이외의 긍지와 자존심이 있다면 이런일이 발생할까요?



물론 실천하기 어려운 뜬구름 잡기식 캠페인이라는 것은 저도 완전히 수긍합니다.

실제로 외국에서도 반인종차별주의라면서 깊이 들어가서 결정적인 순간에는 훽 돌아서는 백인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도발식 질문으로 '그럼 너 흑인하고 결혼해서 애 날수 있어?' 하면 전 못한다고 대답할 겁니다. 그래요 저도 어쩔 수 없는 인종차별주의자에요

하지만 자신이 어쩔 수 없이 인종차별을 할수 밖에 없다 하더라도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인종차별을 자제할 수 없을까요?

이미 선진국가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나 타인종에게 대외적으로는 상당히 쿨한 태도를 보이며

외국인인 저도 어느 선까지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의 차이냐구요?

바로 인식의 차이입니다.

타인종에 대한 거부감, 혐오감을 최대한 줄이고

'어차피 피부벗기면 똑같은데' 와 같은 쿨한 생각을 가지고 사람을 대할 수 있다면 피부색이 다르더라도 같은 사람으로 받아들일수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국제결혼같은 외도가 아니라 여러분의 인식의 전환입니다.

타인종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여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버리고 '너는 너, 나는 나' 와 같은 자립적인 생각을 품으라는 겁니다.

타인종을 배려하고 존중할 수록, 자신의 자존감과 긍지 모두 동시에 쌓을 수 있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바라는 것은 갑작스러운 인식의 전환으로써 흑인이건 백인이건 무조건 똑같이 대하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반인종차별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미국에서도 입으로만 시끄러웠지 현실적으로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8년간 살았던 독일에서도 대외적으로는 상당히 쿨한 모습을 보여주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어쩔 수 없이 차별당합니다.

게다가 인종차별은 또한 종족보호본능에서부터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불가능함도 존재합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다만 반인종차별을 향한 작은 한걸음입니다.

인식의 전환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천리길도 한걸음부터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것은 작은 전환해부터 시작됩니다.




세계의 글로벌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있는 사막의 중학교에 봉사도 가보고

구소련 국가의 고아원에도 봉사를 가봤는데 정말 이제 세계는 자기 나라 혼자서만 자립하여 살 수는 없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이미 무시할 수 없는 수의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되고 있고, 점점 외국인의 발걸음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향후 20년이면 아마 우리나라의 한국 중학교에서 다른 인종을 보게 될 것입니다. 정말 얼마 안남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세계의 움직임에 우리나라 특유의 끼리끼리 주의가 걸림돌이 되고 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우리 국민 스스로가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자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의 필수 요건중 하나가 국민 문화수준이라는데 인종차별도가 국민 문화수준에 절대로 빠지지 않습니다.

우리의 낡은 인식을 한걸음 한걸음씩 전환해서 미래에는 경제력뿐만 아니라 국민 문화수준면에서도 선진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피지알러 여러분, 만약 주위에 심한 인종차별주의자가 있다면, 아니면 자신이 인종차별주의자였다면 꼭 자문해보시고

과연 타당했는지 고민해보라고 충고하여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흑인에게는 마치 자기가 왕인 마냥 굴고 백인에게는 발가락 핥고 맞아도 찍소리 못하는 호구같은 우리나라 국민이 안쓰러워서 이렇게

장문의 글을 쓰게 됐네요.




글이 미흡하더라도 제 뜻은 전달되었으리라고 믿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