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8/19 11:55:14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롯데자이언츠의 역사 - 7. 침체기
하필 이럴때, 타이밍도 절묘하게 "침체기"편이 올라옵니다.......

정말, 타이밍도 절묘하지......

절취선----------------------------------------------------------------------------------------------------------------------

1996년, 이미 주축투수 윤학길은 1995년에 마지막 불꽃을 태워버렸고 염종석은 방위병 출장 금지에 걸리며 경기출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박동희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다시 보직을 옮겼으나 1991년, 1994년,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래도 타선은 건재했습니다.

임수혁이 홈런은 11개로 약간 줄었으나 타율은 약 7푼가량 오른 0.311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을 충실하게 지켰고 부상에서 돌아온 "악바리" 박정태도 타율 0.309를 기록하며 확실히 부활했습니다.

롯데버전 "방망이를 거꾸로 쥐어도 3할" 김응국도 타율 0.321을 기록하며 팀내 수위타자로 활약, 그리고 도루 26개를 기록하며 팀내에서 가장 많은 도루도 기록합니다.

반면에 작년에 타율 0.308, 도루 69개를 기록하며 "거인 기동대"를 이끌었던 전준호는 추락했으며 전준호 대신 김대익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1번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운드의 희망을 보자면 주형광이 216.2이닝을 던지면서 18승, 그리고 무려 22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주형광이 1996년에 기록한 221개의 탈삼진은 1984년에 최동원이 기록한 223개의 탈삼진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입니다.

롯데의 역대 에이스들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살펴보겠습니다. - 나중에 등장할 문동환, 손민한도 추가했습니다. -

1984 최동원 : 51등판, 20선발, 14완투, 284.2이닝, ERA : 2.40, WHIP : 1.04, 27승(9선발승, 18구원승) 13패 6세이브, 223K
1989 윤학길 : 38등판, 30선발, 18완투, 250이닝, ERA : 2.70, WHIP : 1.16, 16승(14선발승, 2구원승) 11패 2세이브, 141K
1991 박동희 : 30등판, 22선발, 10완투, 189.2이닝, ERA : 2.47, WHIP : 1.20, 14승(13선발승, 1구원승) 9패 3세이브, 152K
1992 염종석 : 35등판, 22선발, 13완투, 204.2이닝, ERA : 2.33, WHIP : 1.01, 17승(15선발승, 2구원승) 9패 6세이브, 127K
1996 주형광 : 30등판, 29선발, 10완투, 216.2이닝, ERA : 3.36, WHIP : 1.08, 18승(18선발승) 7패 1세이브, 221K
1999 문동환 : 30등판, 28선발, 6완투, 189.1이닝, ERA : 3.28, WHIP : 1.26, 17승(17선발승) 4패, 141K
2005 손민한 : 28등판, 26선발, 1완투, 168.1이닝, ERA : 2.46, WHIP : 1.11, 18승(17선발승, 1구원승) 7패 1세이브, 105K

그리고 그 해의 공동 다승왕인 주형광과 한화의 구대성도 비교해보겠습니다.

1996 주형광 : 30등판, 29선발, 10완투, 216.2이닝, ERA : 3.36, WHIP : 1.08, 18승(18선발승) 7패 1세이브, 221K
1996 구대성 : 55등판, 2선발, 1완투, 139이닝, ERA : 1.88, WHIP : 0.76, 18승(2선발승, 16구원승) 3패 24세이브, 183K

롯데는 1996년, 팀타율 1위 - 0.280 -을 기록한 타선과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 주형광을 내세워 꼴찌 싸움에서 당연히(?) 탈출합니다. - 하지만, 이 해에는 유독 꼴찌싸움이 심했으니 바로 부산고의 대형포수 진갑용을 우선지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롯데는 57승 63패 6무를 기록하며 5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 4위와 5위의 격차가 너무나도 벌어졌기때문에 추격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4위 현대유니콘스 : 67승 54패 5무
5위 롯데자이언츠 : 57승 63패 6무

1997년, 대형 사건이 하나 벌어집니다. 바로 현대유니콘스 - 현대피닉스라고 해야할까요? -와 롯데의 트레이드.

현대피닉스에 입단했던 문동환이 프로무대로 진출하는대신 물어야 했던 위약금 5억. 그리고 롯데에서 현대로 옷을 갈아 입은 전준호.

대략 이러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롯데 : 전준호 <-> 문동환 + 5억 : 현대

롯데는 1992년부터 꾸준히 활약해온 전준호가 1996년에 갑자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마침 김대익이 1996년에 1번타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전준호를 현대유니콘스로 트레이드시킵니다.

그리고 그 후의 결과는......

아시다시피 기동력, 기습번트. 작전수행능력이 리그 최정상급이었던 리드오프를 잃어버리며 "거인 기동대"는 옛날 이야기로 흘러가 버렸으며 확실한 1번타자가 없으니 중심에서 때려도 불러들일 주자가 없는 상황이 빚어집니다.

반면에 현대유니콘스는 태평양돌핀스 초창기 시절에 활약한 김일권의 뒤를 이어 언제나 문젯거리였던 선두타자 문제를 해결하는 막강한 선두타자를 보유하며 앞으로 해태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제 2의 왕조인 현대왕조의 길을 열게 됩니다.

그래도 1997, 1998년에 김대익이 활약해주었으며 1999년에는 김응국을 1번으로 활용하며 임시처방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롯데는 침체기에 들어갑니다.

작년에 18승을 올린 주형광이 무리로 인해 주저앉았으며 문동환은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4점대 자책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진갑용 대신 1차로 지명한 "민한신" 손민한 역시 30이닝에 4점대 자책점으로 부진. 100완투로 팀을 꾸준하게 지탱해주었던 윤학길이 결국 은퇴했습니다.

염종석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나 결국 1992년과 같은 날카로운 모습은 사라져버렸고 롯데의 마운드는 순식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래도 박지철이 14승으로 무너진 마운드를 지탱했습니다.

타선에서는 김대익이 선전한 가운데 마해영이 타율은 2할 5푼대로 주춤했지만 홈런을 25개 때려내며 중심타선에서 활약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중심타선의 핵인 임수혁이 무릎부상으로 주저앉았으며 박정태 역시 타율이 멘도사라인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응국 마저 부상으로 꺾여 버렸고 롯데의 타선역시 순식간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래도 마운드에 박지철이 존재했듯이 타선에서 박현승이 타율 0.301을 기록하며 팀내 유일한 3할타자로 활약했으며 19홈런, 63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의 자기헌신만으로 팀이 일어서기는 힘든 법.

결국, 롯데자이언츠는 48승 77패 1무로 꼴찌를 합니다.

1998년, 주형광이 다시금 11승으로 부활한 가운데 문동환 역시 선발과 계투,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출격하며 12승을 쌓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박정태 역시 타율 0.318을 기록하며 부활했고 마해영은 홈런이 15개로 주춤했지만 타율은 0.292로 올렸습니다. 김대익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며 임수혁은 타율이 2할 4푼대로 처졌지만 그래도 중요한순간마다 한방을 때려주었습니다.

1998년에 롯데가 뽑은 용병은.... 덕 브래디 한명. 하지만 별 활약이 없었으므로 그냥 넘어갑니다.

그리고 별로 할 말이 없는 1998년 역시 빠르게 지나치겠습니다.

그냥 결과부터 말하자면 1998년 롯데는 50승 72패 4무로 꼴찌를 합니다.

그리고 1984, 1985년 연속 꼴찌에 성공한(?) 삼미 - 청보, 1987, 1988년에 또다시 연속으로 꼴찌한 청보 - 태평양, 1990, 1991년에 연속으로 꼴찌한 OB, 1994, 1995년에 연속으로 꼴찌한 쌍방울에 이어 5번째로 2년 연속 꼴찌에 성공(?)합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나두미키
09/08/19 11:59
수정 아이콘
다음 글 보기가 벌써 부터 겁이 나는군요....
권보아
09/08/19 12:01
수정 아이콘
외쳐라!! 비밀번호 888857... ㅠㅠ

그래도 다음편의 잠깐 부활한 99롯데편을생각하면서 ㅠㅠ
유니콘스
09/08/19 12:02
수정 아이콘
나두미키님// 다음글은 1999년입니다.

1999 - 2000 - 8888577(2부) - 2008 - 후기로 나갑니다.
가우스
09/08/19 12:02
수정 아이콘
실은 반은 침체기.ㅜㅜㅜㅜㅜㅜㅜ
나두미키
09/08/19 12:18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네..그렇군요 ^^;; 감사합니다.
독수리의습격
09/08/19 12:20
수정 아이콘
침체기라고는 하지만 사실 이건 서막에 불과.......
09/08/19 12:55
수정 아이콘
곧 임수혁이 쓰러지는 내용까지 나오겠군요.
롯팬들에게 가장 암울한 시기의 시작을 알리는...
헤르젠
09/08/19 13:32
수정 아이콘
롯데의 가장 큰 패착은 전준호 선수를 현대로 보낸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도 전준호 선수를 볼때면 그저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92년 우승당시 라디오 중계를 들으며 미친듯이 날뛰었던 중1 학생이 이제는 서른 되었지만

전준호 선수는 영원히 제마음의 롯데의 1번타자 입니다
퀘이샤
09/08/19 14:20
수정 아이콘
(전설의) 1999 플레이오프가 나오겠네요.
남두오성과 '(짧았던) 호세-마해영의 전성기'를 제외하고는 거인군단의 공격력은 아쉬움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영남 선동렬'이라고까지 불렸던 문동환이기에 저같은 경우 당시 트레이드(?)에 큰 불만은 없었습니다만,,,
이후 전준호가 보여준 활약상을 보면,,, 초삽질...
롯데(라고 쓰고 거인이라고 읽습니다)는 정말 '애증'의 팀이 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두루 갖춰나가네요.
달덩이
09/08/19 14:25
수정 아이콘
문득 눈에 들어오는 이름 '박지철'
이 선수도 날아다녔던 시기가 있었다는걸,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유니콘스
09/08/19 14:29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1997년에 박지철마저도 없었다면..... 끔찍했을 것입니다.
달덩이
09/08/19 14:40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그러게요....
하지만 그 시절 야구를 잘 모르는 제게, 박지철 선수는 지난 5월인가.. 있었던 등판이 더 기억이 납니다. 흑...
ChojjAReacH
09/08/19 14:43
수정 아이콘
거의 이때 쯤부터 롯데야구를 보기 시작한거 같네요. 그 때야 5~6살이니 95년의 준우승은 알길이 없었고.. 7살 본격적으로 롯데야구를 접하기 시작한 때네요..(후에 관심을 껐지만..) 바로 현장에서 보진 못했지만 저들의 우승을 알고 있는 부모님따라 계속 롯데팬을 자처했습니다. (부모님은 하동, 저는 포항 출생임에도 롯데..)
뭐 어쨌든 세부적인 건(누가누가 잘한다..) 몰랐고 내가 봤던 롯데는 항상 꼴등이었어.... 만 연발하던 그 시기네요. 저 때 직접 사직을 가봤어야 했는데.. 흠.. 아쉽네요.

* 제가 왼손잡이라 주형광 선수가 최고인줄만 알았는데,, 주형광 선수 선발 때는 라디오를 집중해서 듣다가 맞으면 아쉬워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긴하네요. 그리고 이제부터는 많이 듣던 선수들 이름이군요. 흐흐
09/08/19 15:05
수정 아이콘
난 아직도 왜 롯데가 전준호를 왜 보냈는지 모르겠다..
물론 문동환도 후에 에이스 역할을 하긴했지만... 99년도에 잘했어도 확실한 1번타자는 없었다...
가츠79
09/08/19 15:37
수정 아이콘
박지철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선수가 시즌 중반까지 방어율 선두에 있어서 그나마 위안거리였었는데,
시즌 후반가서 밀려 나는걸 보면서 많이 아쉽더라는..
귀염둥이
09/08/19 17:32
수정 아이콘
많은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는데

전준호와 문동환이 트레이드 된게 아닙니다.

그리고 롯데가 손민한과 진갑용을 두고 저울질한건 사실이지만 아무리 취향독특한 상구라도 손민한을 안뽑고 진갑용을 뽑았을 가능성은 거의 없었죠.

당장 이둘의 계약금만 봐도 기대치가 달랐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5343 [일반] [야구] LG가 드디어 칼을 뽑았군요. 조인성-심수창 연내 복귀 불가 [38] 독수리의습격5194 09/08/19 5194 0
15341 [일반] [잡담] 똥을참다.. [14] 언뜻 유재석4301 09/08/19 4301 5
15339 [일반] 별은 져버렸지만 이것 하나는 잊지 않겠습니다. [8] 청보랏빛 영혼3360 09/08/19 3360 1
15338 [일반] 롯데자이언츠의 역사 - 7. 침체기 [16] 유니콘스3278 09/08/19 3278 0
15337 [일반] 어떻게 될까요 [107] もやしもん9577 09/08/19 9577 1
15336 [일반] 뉴라이트의 추도사......... [70] 세우실6656 09/08/19 6656 0
15335 [일반] G-Dragon 국내 음원사이트 정벅...ㅡ_ㅡ;; [48] CrazY_BoY7297 09/08/19 7297 1
15333 [일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 한 인간에게 S급 자질을 몇 가지나 요구할 수 있는가? [20] Frodo3868 09/08/19 3868 4
15332 [일반] [펌] YTN 호준석기자의 '굿바이 DJ' [4] 가라한4301 09/08/19 4301 1
15331 [일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나(me) [158] 사르트르4382 09/08/19 4382 0
15330 [일반] 제 글을 불펌(?)당했습니다. [17] 유니콘스4353 09/08/19 4353 0
15329 [일반] MR. BIG, REUNION(재결합) [14] 체념토스3206 09/08/19 3206 0
15328 [일반] 여러분의 닉네임, 어떤 뜻인가요? [150] 유유히6573 09/08/19 6573 1
15326 [일반] 다시는 떠올리지도 않을 줄 알았던 강남 분향소가 다시 생겼습니다. [26] 세우실3456 09/08/19 3456 4
15325 [일반] ▦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8/18(화) 리뷰 & 08/19(수) 프리뷰 [28] 돌아와요오스2933 09/08/19 2933 0
15324 [일반] 다시 추모광고를 내야 될까요? [47] 분수3085 09/08/19 3085 1
15323 [일반] [謹弔] 마음속의 진정한 대통령이던 두분이 가셨습니다. [14] Typhoon3601 09/08/18 3601 0
15322 [일반] [인증해피] 그분은 맨발이었다... [7] 해피3916 09/08/18 3916 0
15321 [일반] 여러분의 2009년은 어떠신가요... [22] 마루가람3134 09/08/18 3134 0
15320 [일반] 이와중에 중앙대학교에선 이런일이 있었군요. [8] Go2Universe6148 09/08/18 6148 0
15319 [일반] 아아 그분이 돌아가셨습니다(추모의 글은 아닙니다) [9] 틀림과 다름3011 09/08/18 3011 0
15317 [일반] DJ에 대한 추억 [21] 가라한4013 09/08/18 4013 2
15316 [일반] 2009년 34주차(8/11~8/16) 박스오피스 순위 - 국가대표의 역습 [23] 마음을 잃다4286 09/08/18 428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