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이럴때, 타이밍도 절묘하게 "침체기"편이 올라옵니다.......
정말, 타이밍도 절묘하지......
절취선----------------------------------------------------------------------------------------------------------------------
1996년, 이미 주축투수 윤학길은 1995년에 마지막 불꽃을 태워버렸고 염종석은 방위병 출장 금지에 걸리며 경기출장을 할 수 없게 됩니다. 박동희는 마무리에서 선발로 다시 보직을 옮겼으나 1991년, 1994년, 1992년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주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래도 타선은 건재했습니다.
임수혁이 홈런은 11개로 약간 줄었으나 타율은 약 7푼가량 오른 0.311을 기록하며 중심타선을 충실하게 지켰고 부상에서 돌아온 "악바리" 박정태도 타율 0.309를 기록하며 확실히 부활했습니다.
롯데버전 "방망이를 거꾸로 쥐어도 3할" 김응국도 타율 0.321을 기록하며 팀내 수위타자로 활약, 그리고 도루 26개를 기록하며 팀내에서 가장 많은 도루도 기록합니다.
반면에 작년에 타율 0.308, 도루 69개를 기록하며 "거인 기동대"를 이끌었던 전준호는 추락했으며 전준호 대신 김대익이 좋은 활약을 보이며 1번타자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운드의 희망을 보자면 주형광이 216.2이닝을 던지면서 18승, 그리고 무려 221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습니다. 주형광이 1996년에 기록한 221개의 탈삼진은 1984년에 최동원이 기록한 223개의 탈삼진에 이은 역대 2위의 기록입니다.
롯데의 역대 에이스들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살펴보겠습니다. - 나중에 등장할 문동환, 손민한도 추가했습니다. -
1984 최동원 : 51등판, 20선발, 14완투, 284.2이닝, ERA : 2.40, WHIP : 1.04, 27승(9선발승, 18구원승) 13패 6세이브, 223K
1989 윤학길 : 38등판, 30선발, 18완투, 250이닝, ERA : 2.70, WHIP : 1.16, 16승(14선발승, 2구원승) 11패 2세이브, 141K
1991 박동희 : 30등판, 22선발, 10완투, 189.2이닝, ERA : 2.47, WHIP : 1.20, 14승(13선발승, 1구원승) 9패 3세이브, 152K
1992 염종석 : 35등판, 22선발, 13완투, 204.2이닝, ERA : 2.33, WHIP : 1.01, 17승(15선발승, 2구원승) 9패 6세이브, 127K
1996 주형광 : 30등판, 29선발, 10완투, 216.2이닝, ERA : 3.36, WHIP : 1.08, 18승(18선발승) 7패 1세이브, 221K
1999 문동환 : 30등판, 28선발, 6완투, 189.1이닝, ERA : 3.28, WHIP : 1.26, 17승(17선발승) 4패, 141K
2005 손민한 : 28등판, 26선발, 1완투, 168.1이닝, ERA : 2.46, WHIP : 1.11, 18승(17선발승, 1구원승) 7패 1세이브, 105K
그리고 그 해의 공동 다승왕인 주형광과 한화의 구대성도 비교해보겠습니다.
1996 주형광 : 30등판, 29선발, 10완투, 216.2이닝, ERA : 3.36, WHIP : 1.08, 18승(18선발승) 7패 1세이브, 221K
1996 구대성 : 55등판, 2선발, 1완투, 139이닝, ERA : 1.88, WHIP : 0.76, 18승(2선발승, 16구원승) 3패 24세이브, 183K
롯데는 1996년, 팀타율 1위 - 0.280 -을 기록한 타선과 리그를 지배한 에이스 주형광을 내세워 꼴찌 싸움에서 당연히(?) 탈출합니다. - 하지만, 이 해에는 유독 꼴찌싸움이 심했으니 바로 부산고의 대형포수 진갑용을 우선지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
롯데는 57승 63패 6무를 기록하며 5위에 머물러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 4위와 5위의 격차가 너무나도 벌어졌기때문에 추격은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
4위 현대유니콘스 : 67승 54패 5무
5위 롯데자이언츠 : 57승 63패 6무
1997년, 대형 사건이 하나 벌어집니다. 바로 현대유니콘스 - 현대피닉스라고 해야할까요? -와 롯데의 트레이드.
현대피닉스에 입단했던 문동환이 프로무대로 진출하는대신 물어야 했던 위약금 5억. 그리고 롯데에서 현대로 옷을 갈아 입은 전준호.
대략 이러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롯데 : 전준호 <-> 문동환 + 5억 : 현대
롯데는 1992년부터 꾸준히 활약해온 전준호가 1996년에 갑자기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마침 김대익이 1996년에 1번타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전준호를 현대유니콘스로 트레이드시킵니다.
그리고 그 후의 결과는......
아시다시피 기동력, 기습번트. 작전수행능력이 리그 최정상급이었던 리드오프를 잃어버리며 "거인 기동대"는 옛날 이야기로 흘러가 버렸으며 확실한 1번타자가 없으니 중심에서 때려도 불러들일 주자가 없는 상황이 빚어집니다.
반면에 현대유니콘스는 태평양돌핀스 초창기 시절에 활약한 김일권의 뒤를 이어 언제나 문젯거리였던 선두타자 문제를 해결하는 막강한 선두타자를 보유하며 앞으로 해태타이거즈의 뒤를 이을 제 2의 왕조인 현대왕조의 길을 열게 됩니다.
그래도 1997, 1998년에 김대익이 활약해주었으며 1999년에는 김응국을 1번으로 활용하며 임시처방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롯데는 침체기에 들어갑니다.
작년에 18승을 올린 주형광이 무리로 인해 주저앉았으며 문동환은 마무리로 활약했지만 4점대 자책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진갑용 대신 1차로 지명한 "민한신" 손민한 역시 30이닝에 4점대 자책점으로 부진. 100완투로 팀을 꾸준하게 지탱해주었던 윤학길이 결국 은퇴했습니다.
염종석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왔으나 결국 1992년과 같은 날카로운 모습은 사라져버렸고 롯데의 마운드는 순식간에 무너져버렸습니다.
그래도 박지철이 14승으로 무너진 마운드를 지탱했습니다.
타선에서는 김대익이 선전한 가운데 마해영이 타율은 2할 5푼대로 주춤했지만 홈런을 25개 때려내며 중심타선에서 활약합니다. 하지만, 또다른 중심타선의 핵인 임수혁이 무릎부상으로 주저앉았으며 박정태 역시 타율이 멘도사라인 수준으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게다가 엎친데 덮친격으로 김응국 마저 부상으로 꺾여 버렸고 롯데의 타선역시 순식간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래도 마운드에 박지철이 존재했듯이 타선에서 박현승이 타율 0.301을 기록하며 팀내 유일한 3할타자로 활약했으며 19홈런, 63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선수들의 자기헌신만으로 팀이 일어서기는 힘든 법.
결국, 롯데자이언츠는 48승 77패 1무로 꼴찌를 합니다.
1998년, 주형광이 다시금 11승으로 부활한 가운데 문동환 역시 선발과 계투,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출격하며 12승을 쌓아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박정태 역시 타율 0.318을 기록하며 부활했고 마해영은 홈런이 15개로 주춤했지만 타율은 0.292로 올렸습니다. 김대익은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으며 임수혁은 타율이 2할 4푼대로 처졌지만 그래도 중요한순간마다 한방을 때려주었습니다.
1998년에 롯데가 뽑은 용병은.... 덕 브래디 한명. 하지만 별 활약이 없었으므로 그냥 넘어갑니다.
그리고 별로 할 말이 없는 1998년 역시 빠르게 지나치겠습니다.
그냥 결과부터 말하자면 1998년 롯데는 50승 72패 4무로 꼴찌를 합니다.
그리고 1984, 1985년 연속 꼴찌에 성공한(?) 삼미 - 청보, 1987, 1988년에 또다시 연속으로 꼴찌한 청보 - 태평양, 1990, 1991년에 연속으로 꼴찌한 OB, 1994, 1995년에 연속으로 꼴찌한 쌍방울에 이어 5번째로 2년 연속 꼴찌에 성공(?)합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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