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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06 03:19
시작은 같이 해놓고 마지막은 혼자 하는데 남은 사람 입장에서 쿨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저는 일방적으로 이별 통보하면서 끝까지 자기는 착한척 멋있는척 하는 사람들 보면 진짜 한대 때리고 싶더라구요
09/08/06 03:22
불완전연소로 남은 연료는 가끔 혼자서도 잘 타오릅니다.
옮겨붙을 곳이 없는 불씨는 곧 꺼지기 마련이지만, 오래도록 타오르는 불꽃도 간혹 있으니 꺼진 불도 다시 보고 탈 만한 것들은 근처에 두지 마세요. 어떤 사람은 혼자서 꺼져가며 너울대는 불꽃의 처연한 모습에 다시금 시선을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다른 어떤 이는 그 불꽃을 계속 보려고 일부러 그 불씨를 꺼트리지 않기도 하죠.
09/08/06 03:29
가시밭길을 걷는거 같고..외줄타기를 하고 있는거 같은 심정입니다..
혼자 지내는게 편하고, 상처받는것도 익숙하다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거 같네요. 전과는 달리..이번에는 정말 오래갈꺼 같습니다..
09/08/06 03:35
켈로그김님// 그 불꽃은 가장 단단한 쇠도 녹이고 가장 오래 얼어붙은 빙하도 녹이지만 간혹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허무하게 꺼져버리곤 하죠.
제 마음속에선 꺼져버린 것 같아 불안할 따름입니다.
09/08/06 04:21
상처를 격더라고 쿨하게 헤어지고 싶지는 않네요.
쿨하게 헤어진다는 말은 꼭 죽은 사람 장례식장에서 쿨하게 보내주자는 거 같이 들려요.
09/08/06 07:50
전 헤어지면 무조건 주위에 할일을 많이 만들어요.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일처리 하다보면 어느새 시간은 흘러있고 아무렇지도 않은...건 아니지만 많이 괴롭진 않더라구요.
09/08/06 10:00
세상에 사랑앞에 쿨한게 어딨나요...
그저 쿨한척.,. 하는 것일뿐.. 그 무엇보다도 감정적이고 격정적일수 밖에 없는 감정 앞에... 사랑이라는 단어에는 '쿨'을 붙이면 안됩니다.. 감성 그대로 사랑하심이..
09/08/06 10:11
쿨하게 헤어질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이 완전히 떠났다면 아무말없이 보내주는 것
그리고 혼자... 상대방 모르게 아파하는 것. 이게 쿨한 헤어짐 아닐까요?! 지나고 나면 헤어짐의 열병도 좋은 추억으로 남습니다. 아 나에게도 그런 열정적인 시절이 있었지.. 하구요. 그냥 지금 순간순간을 즐기면서 연애던 일이던 최선을 다하는 게 훗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는 것 같습니다.
09/08/06 11:07
"쿨한 척, 괜찮은 척, 아무렇지도 않은 척, 안 할래 나. 쿨한 거 싫거든. 피가 뜨거운데 어떻게 쿨하냐, 사람이?"
옛날에 즐겨보던 <미스터 굿바이>라는 드라마에서 나온 대사인데요, 많이 공감하는 말입니다. 옆에 있던 강아지가 없어져도 사람 마음이 허한데, 오랜 시간 함께 곁에 있던 사람이 없어졌는데 당연 마음 한구석이 텅 비겠죠. 쿨한 척은 할 수 있지만, 정말 쿨해지기란 어려운 일이죠. 근데요, 쿨한 척해봤자 결국 속만 더 타들어가지 않나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가 은수의 차에 흠집을 낸 게 이해됩니다. 영화를 보고 있을 땐 "유치하다, 찌질하다"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그 의미를 알겠더라고요.^^;;;
09/08/06 11:44
본문을 읽고 숙연해진 후
몇몇 리플에 눈물을 훔치며 갑니다...흑... 세번정도 헤어짐을 겪고 나니 덜 상처받고 헤어지는 법..을 안다기보단, 그냥 덜 상처받게 되더군요.
09/08/06 12:11
시 한편 추천드립니다~ 얼마전에 감명깊게 읽었던
http://navercast.naver.com/literature/poem/493
09/08/06 12:16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D
개인적으로는 이 사회가 왜 '쿨함'에 목숨거는지 모르겠습니다. 서로 사랑했다면(잠시라도) 헤어지며 울컥하는 맘과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에도 흔히말하는 쿨할 수 있다면 어느 한쪽이 사랑하지 않았거나, 감정조절이 제로의 영역에 들어선 사람이거나, 허세의 극치거나 셋 중 하나라고 봅니다. 적어도 사랑에 있어서 쿨함은 멋있는 것도, 지향해야 할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차였을 경우에 주변에 이를 부각시키고 싶지 않은 경우라면 사용할수도 있겠지만요.
09/08/06 13:51
쿨하게, 쿨하다란 표현 정말 싫어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상대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억지 포장하게끔 만드는 저 단어의 스임새가 솔직히 거북하며 개인적으로 맘에 안들어 합니다.. 본문과는 상관없는 제가 생각하는 "쿨하다"에 대한 생각입니다..
09/08/06 14:18
만남조차도 없는 사람 입장에서도 말이죠..똑같이 속 타들어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_-
이놈의 사랑은 얻어도 문제 못얻어도 문제 ㅠㅠ
09/08/06 15:02
5년간 연애를 하면서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절대 쿨한 헤어짐은 이해를 못하겠네요.
보낸줄 알았는데 가슴과 기억엔 여전히 남아있는 그친구.....작년 10월에 헤어지고 마지막인줄 알았으나 끝내 술취한 그녀 전화 한통에 무너진 내 인내.. 지금은 연인도 아닌 그렇다고 친구도 아닌 참 애매한 관계... 직장으로 인해 이젠 물리적 거리까지 멀어진 상태...같이 지내온 세월이 길어서일까요?? 아... 답이 없네요라는 김태형 해설의 목소리가 어쩌면 가장 맞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이글을 보니 이래저래 주절거리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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