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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30 15:53:10
Name 아브락사스
Subject [일반] 이천수에 대한 변명...
(개인적으로 생각나서 쓴 글이라 반말체에... 녀석이라는 표현이 들어갑니다...
  
  아끼는 후배에게 종종 쓰곤 하는 어투이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이천수...

이 녀석을 실물로 처음 본건...

2000년 제대후 학교앞에서 자취를 하던 때였다...

컵라면을 하나 사러갔었나...


안암로타리 LG25시 앞에...

군복반바지에 쪼리를 걸치고 몸에 달라붙는 광택쫄티에

레이밴 선글라스를 낀 간간히 브릿지를 넣은 염색머리...

생각해봐라...

마른 체형의 남자가 저렇게 하고 다니면...

영락없이 동네 양아치다...


사실 그랬다...

이놈에 대한 내 첫 인상은 동.네.양.아.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리고 2001년 고연전...

우리학교는 프로전향을 앞둔 이천수를 위시로

최성국, 차두리, 김정우를 앞세워 90분간 맹공을 퍼부었지만...

김용대의 미친듯한 선방과

후반 불의의 일격에 끝내 무릎을 꿇었다... 1-0...


경기후 응원단석에서 선수들이 큰 절을 하는데...

한 녀석이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울고있었다...

동네 양아치 녀석이...

젠장... 왜 갑자기 '재수없던 놈'이 동정표를 추가하는거야...

맘대로 미워하지 못 하게... 경기도 졌는데... (나도 눈물 찔끔...)


그리고서는...

이천수는 언론에 회자되는 그대로였다...

월드컵의 영웅 이천수에서 입천수로 혀천수로 연예인 킬러로

큰 무대의 부적응자로 문제아로 배은망덕한 녀석으로...


사람들은 늘 그렇듯...

미국전에서 안정환이 골을 넣었을때 오노를 흉내내던 녀석은

귀여운 "우리편"이었고...

입을 열때마다 행동거지 하나마다 휘말리는 구설수에는

언제 그랬냐는듯 욕을 해댔다...

  
하지만... 나는 같이 욕할수가 없었다...

가슴이 뜨거운 사람들은...

그런 뜨거움을 주체하지 못해 종종...

남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행동을...

남의 눈을 의식하지 못한채 자신의 의지를 그저 관철시키는 무모함들을

어쩔수 없이 하곤 한다는 것을 알기에...


사실 그에게 최고의 불운은...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번번히 공격기회를 놓치고

성과없이 돌아온것이 아니라...

네덜란드에서 걸렸던 향수병이 아니라...

수많은 여자 연예인들과의 염문이 아니라...


너무나도 겸손한 인성을 타고나버린...

비슷한 실력의 박지성과 동시대의 인물이라는 것이었다...

축구 센스로만 보자면 박지성보다 못 할 것이 없(었)지만...

유독...

겸손의 무게가 개성의 무게에 비해 훨씬 더 고귀한 미덕으로

추구되는 한국 사회에서...

녀석은 건수가 나오면 까도 되는 그저 동.네.양.아.치 일뿐...


어쩌면 이번 사건으로 녀석은 영원히 한국 축구계에

묻힐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번 사건은 양보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었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간 언론의 칼날에 무수히 베이고, 사람들에게 가루가 되도록

까이며 이천수에게 찍혔던 주홍글씨가...

지금 이천수의 잘못에 대한 평가를 본래의 잘못보다

더 크게 하고 있지는 않는지...
  

녀석은 단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약간 철이 덜 든...

재능있는 축구선수일 뿐인데...

너무도 고귀한 우리의 양심이 그의 방황과 일탈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인지...


또 국민영웅 박지성에 의한 학습효과가...

그대로 다른 선수에게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


여전히 난 축구선수로써 그의 재능을 사랑하고...

그의 철없는 행동들을 이해하며...

그래서 그가 벌이는 숱한 잘못들을 감싸주고 싶다...


적어도...

철이 덜 들고... 숱한 잘못을 해왔던 나는...

그래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힘내라 양아치...

내년에 남아공에서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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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30 16:01
수정 아이콘
뭐 이천수가 잘했네, 잘못했네에 대한 왈가왈부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겸손과 개성이 왜 대립어가 되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개성 있으면서도 겸손할 수는 있습니다. 이천수 선수가 개성이 강하고, 눈에 띄는 것 나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자제나 절제의 미덕이 없지요.
축구는 팀 스포츠 아닌가요? 인생이란 자체라 여러 사람과 부대끼며 사는 겁니다. 때로는 참을 줄도 알고, 존중할 줄도 알고, 물러서는 법도 알아야지요. 이건 개성과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체념토스
09/06/30 16:02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그 양아치도 개과천선 되었으면 좋겠네요.... 추천~
체념토스
09/06/30 16:04
수정 아이콘
Artemis님// 제가 보기엔 이 글은 이천수 선수 행동에 대한 옹호글이 아니라.. 이천수선수 대한 안타까움. 애정을 적은 글 같아요..
09/06/30 16:09
수정 아이콘
체념토스 님// 그래서 이천수 선수의 잘잘못에는 관심이 없다고 했습니다. 다만 겸손과 개성이란 부분이 서로 대립되는 부분에 대해서 불편함을 느꼈을 뿐입니다. "국민영웅 박지성에 의한 학습효과가... 그대로 다른 선수에게 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있지는 않은지..."를 보면서 뭐랄까, 뭔가 미묘하고 불편한 느낌이니까요. 누군가를 응원하기 위해 불필요한 비교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에 대한 반응입니다.
체념토스
09/06/30 16:09
수정 아이콘
Artemis님// 네 그렇게 이야기 하신거군요
아브락사스
09/06/30 16:13
수정 아이콘
Artemis님// 개성에 대한 범주를 정의하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보니...
저는 이천수 선수의 그 절제없음이나, 자제력 부족에서 기인하는 행동들도 개성의 일부라고 봤습니다...
꼭 대립어로 사용할 의도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체념토스님 말씀처럼... 옹호가 아니라...
안타까움과 애정입니다...
09/06/30 16:33
수정 아이콘
아무리 부정해봐야 우리나라에서 획일화된 선수를 원하는 건 사실이죠.
뭐 원래부터 호의적이었던 선수가 개성있는 행동을 한다면 당연히 쿨하게 옹호해 주겠지만 조금이라도 좋게 보이지 않던 선수의 경우라면 바로 물어뜯듯이 달려들게 되는게 사람들 아닌가요.
saintkay
09/06/30 16:38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운동선수에게 도덕성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또 이쪽 업계에서 종사하고 있지만, 이번 사건에 대해서는 한 마디로 정리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
Cedric Bixler-Zabala
09/06/30 16:45
수정 아이콘
이천수의 경우는 개성의 범주가 아닙니다.
개성에 관한 얘기는 김병지한테 적용될 만한 얘기죠.
개념의 범주지요.
내일은
09/06/30 16:59
수정 아이콘
Cedric Bixler-Zabala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개성 있음과 개념 없음은 상당히 거리가 있지요. 운동선수라 사회 상규 등에 대한 지식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 지식이 부족하다고 인성까지 부족해서야...

다만 약간 더해서 이천수 선수에게 지나치게 가혹한 비난은 없었으면 합니다. 이천수 선수가 전남 구단 끼친 피해는 전남구단하고 정산할 일이고, 일반인 등 딱히 누구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닙니다. 원래 대중들의 롤모델이나 타의모범이 되는 선수도 아닌, 아브락사스님이 쓰신 대로 그저 운동 잘하는 양아치였을 뿐인데, 양아치가 먹어야 할 비난 이상을 먹는 것은 좀 그렇더군요.
forgotteness
09/06/30 17:04
수정 아이콘
이천수 선수의 재능은 사람들이 다들 인정하는 부분이고...
한때 k리그 사기유닛으로 불릴만큼 탈 아시아권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그냥 축구선수가 아닌 한 인간으로 봤을때는...
참 거론하기 힘들 정도네요...

축구 선수로써 경기장안에서 개성이 뛰어난거라면 누구나 다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이 선수는 경기장외에서 역시 사람들에게 도를 지나치는 행동으로 밉상 낙인을 받았죠...

2002년 월드컵 전후부터 끊이지 않았던 스캔들...
수원에서의 일련의 사건들은 사람들이 이천수 선수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기에 충분한 사건들이었죠...

여러가지로 안타까운 선수네요...
남아공 월드컵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길 바랬는데...
차라리 빨리 결혼이라도 해서 빨리 심리적 안정감을 찾았더라면 오히려 선수로써 더 성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까지 가지게 되네요...
Dennis Rodman
09/06/30 17:1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천수 선수가 사우디 이적에 관해, 먼저 박항서 감독님과 구단에 충분한 대화와 양해를 구한다음에, 언론에 공개했으면 이 정도까지 안왔을꺼 같은데.... 안타깝습니다.

설기현선수 말대로, 사우디란 나라는 축구밖에 생각할수 없다고 하니, 미친듯이 축구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09/06/30 17: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이천수 선수에게 악감정이 있는건 아니지만. 그 동안 이천수 선수가 걸어온 행보를 생각해보면..글을 쓰신 아브락사스님과 같은 생각을 못할것 같습니다. 아브락사스님처럼 동정도가고 가슴이 뜨거워서 철이 안들어서 여러가지 이유로 이천수 선수가 그런다라고 생각하기엔 제가 너무 고지식한건지 모르겠지만 이해가 가질 않는 행동들이 이천수 선수에게 보였지요.

정말 단 한번이라도 진심으로 뉘우치고 뭔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습니다. 실력이 없는 선수는 아니니까요.
09/06/30 17:53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저 역시 이제는 가슴이 뜨겁고 철이 안 들었다는 말로 그를 감싸기에는...

이번 일에 있어서 남 구단과 이천수 선수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이별을 택해야했을까 하는 의문도 들구요.

남아공 월드컵을 1년 앞둔 상황에서
脫아시아급의 한 선수를 부상이 아닌 방법으로 잃어야 한다는 게,
한국 축구팬의 한 사람으로써 너무 아쉽고 안타깝네요.

얼른 어린 선수들이 이천수 선수 이상으로 성장해서
이런 저의 아쉬움을 날려주었으면 하지만,
이번 예선을 보니... 쉬운 일이 아니겠네요.
Into the Milky Way
09/06/30 17:56
수정 아이콘
실력은 분명히 탑클래스입니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인성에 문제가 있는것도 아닙니다. 형사 범죄를 저지르거나 파렴치한 행동을 한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인성에 대해 쉽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 입니다.
전남구단이 잘못했다면 더 잘못했고 단순히 "감정적"문제를 떠나 말하면 이천수는 "프로"로써 할일을 했을 뿐입니다.

다만 이번 사건으로 인해 이천수가 "다구리"당하는 건 반대 하지만 필요 이상의 "동정"이나 "옹호" 받는 것도 반대합니다.
분명히 "도의"적으로 잘못한 부분이 있었던것이 사실인데
왜 그 부분에서까지 잘못이 없다는 등 대우를 안해줘서 그렇다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지 도통 모르겠습니다.

팩트로 들어난 그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본 "박항서 감독님"과 "전남팬" 그리고 가뜩이나 K리그 까대기 때문에 피곤한
"K리그 팬들"에게 축구 기사라고 빵빵 터트려 주시는 그 분의 행동에 대해서까지 단순히 "철이 안들어서"라고
이야기 하는건 해당 사람들에겐 열받는 일이죠.

존경 받고 사랑 받을려면 평소에 그리 하면 됩니다. 예 "이영표"나 "박지성" 처럼요.
그럴 자신도 행동도 안한 선수는 그냥 우리도 그냥 "잘하는 운동선수" 로 보면 됩니다.

뉘우치거나 반성할 이유도 없죠. 애초에 "애정"이란걸 받기는 어려운 행동을 선택했을 뿐이니까요.
그 대신 이번 같은 상황에서 타인이 자신에게 그런 "애정"을 기대하는건 욕심히 심하게 과한 겁니다.
최종병기캐리
09/06/30 19:15
수정 아이콘
박지성과 이천수

그리고,

박찬호와 김병현...
Benjamin Linus
09/06/30 19:40
수정 아이콘
이천수가 박지성 정도의 멘탈과 개념이 있었으면, 지금도 빅리그에서 뛰고 있었을텐데....
랄프위검
09/06/30 20:00
수정 아이콘
겸손이 한국 사회에선 최고의 미덕이긴 하죠

실력있어도 겸손이 없는 사람은 정말 크게 까이고.

실력이 없어도 겸손이 있는 사람은 중간은 간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뜬금 없는 이야기일지는 모르지만

유재석씨가 여기까지온건 겸손이 팔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물론 실력이 없다고 말하는건 아닙니다.
09/06/30 20:19
수정 아이콘
축구선수에게 겸손을 어디다 쓰라고 필수 조건인것 처럼 말하나요?
이천수가 개념이 없다고요? 2002년이였나? 한창 이천수가 여기저기 방송에 나올때였는데, 시즌 개막 하니까 이제 부터 시즌 끝날때까지 방송 안나오겠다. 하고 훈련하던 선수가 개념이 없나요? 축구선수에게 필요한 개념은 몬가요?
09/06/30 20:19
수정 아이콘
참 그런게..
이천수선수가 대체 일반인들에게 무슨 피해를 줬다고 이런 미움 받는 지 모르겠습니다. 중요시합을 앞두고 술먹고 놀던 국가대표의식 없는 선수들도 멀쩡하게 잘 뛰는데 말입니다. 뭐 평소에 케이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혹시나 실망이 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축구라고는 국대,박지성경기만 보던 사람들이 개념인인척하면서 온갖포탈에서 악플을 달아대는 꼴을 보니 참 안타깝습니다.
이천수선수는 국가대표로서 국가명예에 누를 끼친적이 없습니다. 소식을 듣는 것만으로도 불쾌감이 생길정도의 반사회적 행동을 한적도 없습니다.
Euphoria
09/06/30 20:19
수정 아이콘
최종병기캐리어님//
bk 팬으로서 이천수선수와 비교하는건 좀 그렇네요..
여권사건의 진실은 뭔지 잘 모르겠다만.. bk선수의 소극적인 성격과 부상크리로 인해 일찍 선수생활을 접은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천수선수보다 심하게 언론에 휘둘린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 팬심이 들어가 있지만요..
아영아빠
09/06/30 21:32
수정 아이콘
정황을 정확히 알수없는 입장인지라...누구의 편도 들기 어렵습니다..
다만 월드컵에서 국가를 위하여 온몸을 던졌던 열혈청년이 이렇게 허무하기 퇴장해야하는가에대한 안타까움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군요.
혼전상황에서 상대의 머리를 차고만 독기와 열정(아마 이태리전인것같은데 0:1로 지고 있던 상황)
...
전 그렇게 이천수 선수를 기억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여배우들과의 스캔들아닌 스캔들....아니 남자라면 이쁜 처자들과 사귀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고..
젊었을때 나이트 안가는 청년이 어디 있습니다....쪕...
왕님 말씀처럼...술먹고 놀던 국가대표아닌 국가대표들도 버젓이 활동하는 마당에..아쉽습니다.
아마 그를 다신 보지 못하더라도 그를 잊지 않을겁니다.
09/07/01 00:32
수정 아이콘
가끔보면 우리는 능력만 있으면 무슨짓을 해도 용서해 주는것 같아요. 과연 좋은건가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는 능력인가요?
아무리 비리사실 밝혀져도 결국 있지도 않은 능력이라는 환상속에서 MB가 대통령이 되는게 우리나라 현실이죠.
09/07/01 01:03
수정 아이콘
후아님// 잘못을 해야 용서를 하든지 말든지 하죠. 이천수선수가 우리에게 무슨 잘못을 했길래 용서를 하죠?;; 모든 사람이 전남팬도 아니고요. 그냥 직장이 마음에 안들어서 돈되는 곳으로 이직한 것인데, 제3자가 용서할 여지는 없어보입니다.
09/07/01 08:52
수정 아이콘
후아님// 이천수가 무슨 잘못을 한거죠? 괜히 주변에서 능력있다고 하니까 능력있다는 환상에 빠진거 아니에요? 후아님도 주변에서 잘못했다고 하니까 잘못있다고 생각 하는거 아닌가요?
토이스토리
09/07/01 20:19
수정 아이콘
후아님 // 이천수와 mb은 비교대상이 아니죠. mb은 능력과 도덕성을 모두 겸비해야만 하는 '대통령'이란 직업이고, 이천수는 일개 운동선수일뿐입니다.
겸손과 미덕이 왜 운동선수의 필수 항목이 되야하는 겁니까? 물론 프로 운동선수는 사회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운동선수에게 요구하는 겸손과 미덕은 필수항목이 아닌 '덕목'입니다. 박지성과 같이 겸손하고 성실한 선수는 본받을 만한 훌륭한 선수이지만, 그것이 없다고 그 선수가 나쁜 인간, 매장되어야할 인간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운동선수에게 '공인'의 굴레를 씌우는 한국사회의 편협한 구조를 없앴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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